CSR의 시작 ~ 우리가 만드는 연결
육아로 인한 고립을 막는 Community Support Rejoice(커뮤니티 서포트 리조이스)는 대표 카스티로 아야미 씨, 작업치료사이자 아로마테라피스트인 마키코 씨, 가라아게 판매와 라이프 코치 등으로 활약하는 고미 씨, 이렇게 3명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야미 씨는 교직원 면허를 살려 학교 현장에서 활약하는 면도 있습니다.
세 사람이 함께 인터뷰하는 것은 성사되지 않았지만, 마키코 씨와 고미 씨, 그리고 나중에 아야미 씨에게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만남
세 분은 어떻게 만나게 되었나요?
고미(경칭 생략)
처음에는 마키코 씨와 아야미 씨의 만남이었어요.
마키코(경칭 생략)
맞아요. 2020년 5월에 둘째를 낳았는데, 그때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긴급사태 선언이 내려졌던 시기였어요.
저는 오카야마현 출신이 아니라서, 출산 휴가에 들어가면 만나자고 했던 친구들과도 만나지 못했어요.
육아휴직에 들어갔지만 코로나 때문에 어디든 문을 닫은 상황이었죠.
이사 온 뒤 알게 된 사람들이 전근을 가거나, 첫째가 어린이집을 그만두게 되면서 아이 둘과 저, 이렇게 셋이서 계속 지냈어요.
친정도 현 밖에 있어서 돌아가기도 어려웠고요.
이대로 셋이 지내면 안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던 때, 우연히 아야미 씨의 블로그를 발견했어요.
“현 밖에서 구라시키시 다마시마로 와서 부모와 아이가 함께하는 영어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적혀 있었어요.
그걸 보고 “아이와 함께 갈 수 있구나” 싶었어요.
아야미 씨도 다른 현 출신이고, 이미 활동하고 계셨군요.

마키코
그랬어요.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싶은 마음 하나로 아야미 씨를 찾아갔어요.
영어 이야기도 했지만, 일시 보육 같은 서비스도 운영되지 않아 아이를 맡기고 싶어도 맡길 수 없는 현실이 꽤 힘들었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도 나눴어요.
그 뒤 첫째가 어린이집을 그만둔 데 이어 둘째의 어린이집 입소 신청도 받아들여지지 않아 제가 퇴직하게 됐어요.
그런 사정도 있어서 아야미 씨와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장소를 직접 만들면 어떨까 이야기했어요.
아야미 씨는 어머니가 운영하던 탁아소를 도운 적이 있어 경험과 지식이 있었어요.
그때부터 시청에 상담하러 가고 장소를 찾아다녔어요.
하지만 역시 시설 기준을 고려해야 하고 자금도 필요하잖아요.
그렇죠. 인력도 필요하고요.
맞아요. 보육교사처럼 자격을 갖춘 사람이 필요했어요. 이건 좀 규모가 크겠다 싶었죠.
예를 들어 같은 건물 안에서 엄마는 이쪽에서 무언가를 하고, 아이는 다른 공간에서 돌보는 형태라면 보육교사가 필요 없다는 이야기도 들었어요.
그렇게라면 가능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역시 장소 문제가 남아 있었어요.
단체의 시작
CSR은 2021년 12월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두 사람이 만난 지 약 1년 3개월 뒤, 구라시키시 다마시마의 한 지역 교류 공간에서 첫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두 사람을 고민하게 했던 문제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아야미 씨에게 당시를 돌아보며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CSR 활동을 시작할 때 장소와 자금 문제로 고민했다고 들었습니다. 활동을 시작하기까지의 과정을 알려주세요.
아야미(경칭 생략)
마키코 씨와 여러 이야기를 나누며 지내던 중, 오야 컴퍼니가 개최한 마스크 무도회 안내를 보고 참가했어요.
2021년 2월이나 3월이었어요.
그 뒤 오야 컴퍼니의 산전·산후 케어 마르셰에 저는 탁아 자원봉사자로, 마키코 씨는 판매자로 참가했어요.
그때 마르셰가 열린 장소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걸 알고 CSR의 첫 활동 장소로 쓰기로 했어요.
산전·산후 케어 마르셰는 탁아 자원봉사자로 참가했던 고미 씨를 만난 자리이기도 했어요.
고미 씨도 아이를 업고 참가해 탁아 자원봉사를 하면서 CSR 이야기를 나누게 됐어요.
고미 씨다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응원할게요!”라는 말에 바로 CSR의 첫 회의에 초대했어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였을 텐데 회의 내용을 정확하게 말로 정리해 준 고미 씨에게 놀랐던 기억이 나요.
그런 과정을 거쳐 고미 씨도 함께하게 되면서 부족했던 마지막 조각이 맞춰진 것 같았어요.

발자취 ~ ‘하지 않는’ 선택
고미 씨가 합류하면서 현재의 3인 체제로 CSR이 출발했습니다.
활동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보조금 신청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아야미 씨가 액셀러레이터라면 마키코 씨는 브레이크, 그 대화를 말로 정리하는 사람이 고미 씨예요. 고미 씨는 지도를 들고 있는 것 같아요”라며 세 사람의 관계를 표현한 이는 마키코 씨와 고미 씨입니다.
서로의 장점을 살리고 부족한 점을 채우며 나아온 세 사람. 소중한 것을 분명히 하기 위해 ‘하지 않는 일’을 선택하는 길이었습니다.
각자의 원동력과 역할
활동을 계속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가요?

마키코
저는 제가 아이를 데리고 가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제가 가고 싶은 장소를 만들고 싶었어요.
고미
멈춰 있는 것에 숨을 불어넣는 걸 좋아해서일지도 몰라요.
지금 생각해 보면 그렇다는 거예요.
애초에는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의 자리를 만드는 일이 참 소중한 활동이라고 느꼈어요.
힘을 보태고 싶었어요.
그리고 무언가를 생각할 때 시야가 좁아지기 쉽다고 생각해서, 다른 관점에서 ‘정말 소중히 여겨야 할 게 뭐였지?’ 하고 질문을 던지는 존재로 함께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활동 중간에 자금 문제로 사회복지협의회의 보조금을 받을까 해서 분주하게 움직인 적이 있었어요.
그러다 ‘우리가 돈을 다 쓰는 게 목적이었나? 이게 정말 필요한가? 아니, 필요 없을지도’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마키코
그랬지. 서류도 전부 작성해서 제출만 하면 되는 상태였는데.
결국 우리가 돈을 쓰고 싶은 곳에 쓸 수 없다는 걸 깨달았어요.
보조금은 다 써야 하는데, 보조금을 쓰기 위해 뭔가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될 것 같았어요.
본말이 전도된다고 할까요. 우리가 하고 싶은 활동을 오히려 자유롭게 하지 못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해서 마지막 순간에 ‘이게 필요할까?’ 싶었어요.
정말 소중히 여기고 싶은 것을 계속 돌아본 1년
“그때 보조금 신청을 철회하길 잘했다고 생각해요”라고 대표 아야미 씨도 말합니다.
아야미 씨 역시 다른 현에서 이사 와 아이와 어떻게 지낼지, 긴급 상황에 어떻게 대응할지 불안해했습니다.
지역에서 쌓아 온 부모와 아이가 함께하는 영어 교실을 중심으로 사람들과 연결되려 했지만, 지역 특성과 관계가 다른 환경에서 시작해 당황스러운 점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 아야미 씨에게도 CSR 활동은 연결을 깊게 하고 소중히 여기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보조금 신청을 둘러싼 대화와 논의를 통해 CSR이 소중히 여기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해진 계기였습니다.

보조금 신청을 보류한 CSR은 또 하나의 문제와 마주했습니다.
최근에는 교류회가 활동의 중심이네요. 왜 그런가요?
고미
중요한 부분을 놓치지 않도록 지난 1년 정도 활동해 온 것 같아요.
교류회는 계속한다, 여기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처음에는 하나가 잘되면 이것저것 계속하고 싶어지는 상황에 빠질 뻔했는데, ‘아니, 잠깐만’ 하고 생각했어요.
우선 교류회를 계속하는 데 집중하자고 했죠.
마키코
맞아요.
기본적으로 육아로 고립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해요.
예전에 교류회 전에 진행했던 강좌도 정말 좋았지만, 사람들이 모여도 속마음을 털어놓을 시간이 줄어들었어요.
그러면 조금 다른 방향으로 가는 것 같았어요.
강좌는 강좌대로, 할 때는 제대로 강좌만 하자고 했어요.
‘여기에 가면 마음속에 쌓아 둔 것을 털어놔도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는다’는 공간을 매달 마련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예를 들어 가족에 대한 불평을 해도 부정당하지 않는 곳이죠.
가끔 하는 게 아니라 이것만큼은 매달 계속하자고 해서 강좌를 빼기로 했어요.

육아로 인한 고립을 막고 싶다
강좌를 하지 않기로 하고 교류회에 집중하기로 한 세 사람.
그 배경에는 각자 육아 당사자로서 마주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육아로 인한 고립을 막고 싶다.
세 사람이 함께 여러 번 되풀이한 말입니다.
도움이 필요할 때 도움을 청할 수 있도록
고미 씨는 “아이를 통해 지원하는 제도는 있어도 엄마에게 직접 손을 내미는 지원은 많지 않은 것 같다”며 고개를 갸웃합니다.
“육아 중인 여성도 아이에 대한 고민은 이야기할 수 있지만, 자기 자신의 고민은 말하지 못하고, 말하지 않는 것 같아요. 말하는 데 익숙하지 않은 점도 있겠죠”라고 마키코 씨가 말을 이었습니다.
“육아는 힘들지만 즐거운 것, 힘들어도 다른 사람들도 열심히 하고 있으니 나도 참고 노력해야 한다고 엄마가 생각하게 만드는 분위기와 말들이 일상에 넘쳐나는 것 같아요.”
그렇게 말하는 아야미 씨는 육아 중 느끼는 답답함과 위화감까지 포함해 부정적인 감정을 있는 그대로 털어놓을 수 있는 공간이 더 많이, 더 열린 형태로 마련되기를 바랍니다.

단체를 세우게 된 계기 중 하나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공공 지원 기관이 문을 닫았던 상황이 있었던 것 같은데요. 공공 지원 기관이 열려 있었다면 어땠을까요?
아야미
사실 코로나 이전, 아직 고향에 살고 있을 때부터 어긋남 같은 것을 느꼈습니다.
상대는 좋은 뜻으로 전하려는 말인데, 눈앞에 있는 사람의 상황과 맞지 않는 듯한 위화감이나 답답함 같은 것이요.
저희 어머니는 고향에서 아이를 돌봐주셨는데, 아이를 데리러 온 엄마들이 가벼운 대화를 나누며 느긋하게 돌아가는 모습을 보곤 했습니다.
공적 지원이나 공공장소에서 열리는 행사에는 여러 가지 배려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좋고 나쁘고의 문제가 아니고 비난하려는 것도 아니지만, 그곳에 잘 맞지 않는 사람들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저 역시 그중 한 사람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이를 낳는 순간부터 엄마는 육아를 잘할 수 있다고 여기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았고, 저는 그런 분위기에 의문을 품었습니다. 그 의문을 큰 소리로 말하고 싶기도 했습니다.
어느 날, 엄마들을 지원하는 방문형 자원봉사 단체의 연수를 받을 기회가 있었는데, 연수를 받고 나니 그동안 제가 느꼈던 위화감이 분명해졌습니다.
고립된 육아에 대해서도 명확히 알게 되었고, 어떻게든 해결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고립된 육아란 어떤 상황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아야미
도움이 필요할 때 도와달라고 말할 상대나 장소가 없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엄마가 혼자 있을 수 있는 시간도요.
혼자 있을 선택지가 있는지 없는지, 그 선택지가 하루든 한 시간이든 있으면 나 자신으로 돌아갈 수 있을 텐데요.
고립이라고 하지만, 엄마가 혼자인 게 아니라 고립된 육아란 아이와 함께 내버려지는 것입니다.
혼자 있는 것이 ‘고립’이 아니라, 엄마가 아이와 함께 내버려진 결과 육아가 고립되는 것이군요.
그 밖에도 도와줄 상대나 장소가 있어도 도와달라고 말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아야미
그것도 고립이라고 생각합니다.
눈에 보이는 것만이 원인은 아니고, 관계도 희박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가족 관계에서도 배려가 필요하다고 배워온 세대가 아닐까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배려라고 하면, 우선 자기 자신은 제쳐두고 상대를 생각하자고 하잖아요.
사실은 내가 도움을 받고 싶은데도 상대를 배려하라고 배워온 게 아닐까 싶습니다.
세대가 다르면 다를 수도 있겠지만, 요즘 엄마들과 여성들에게는 그런 의식이 있는 것 같습니다.
육아 고립을 막는 데 중요한 활동으로 교류회를 이어오셨는데요.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고미
한 달에 한 번 모일 뿐이지만, 평소에는 하지 않는 이야기를 나누면서 위급한 상황에 도움을 청할 수 있을 것 같은 사람의 얼굴이 떠오르게 됐습니다.
저도 그렇고 참가자분들도 그렇습니다.
“정말 힘들 때 전화할까 몇 번이나 생각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전화해주면 바로 갈 텐데! 싶어요. 친척 같은 느낌일까요?
마키코
저도 아이를 데리고 갈 수 없는 병원 진료처럼 정말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잠깐 아이 좀 봐줘’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몇 명 떠오르게 됐습니다.
남편에게만 부탁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남편 말고도 “무슨 일 생기면 미안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생겼어요.
교류회에 참여하는 것뿐 아니라 마음이 잘 맞는 사람을 만나 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아야미
첫해에 비해 교류회 날짜를 매달 둘째 주 화요일로 정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지금 교류회 장소를 제공해주시는 IDEA R LAB의 오쓰키 씨 덕분입니다.
마음속에 쌓인 것을 털어놓는 시간이 되었으면 해서, 한 사람을 위해 모두가 귀 기울이는 시간, 한 사람이 천천히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도 만들고 싶습니다.
지금은 할 수 있는 일을 계속해나갈 수밖에 없으니, 앞으로도 매달 교류회를 이어가고 싶습니다.
작가의 한마디
아이와 자신이 머물 곳을 찾던 육아 중인 두 사람이 만나 세 사람이 함께 활동을 시작한 지 곧 2년이 됩니다.
중요한 것을 잃지 않도록 지금까지 걸어왔습니다.
이제는 단체를 지지해주는 서포터도 자리를 잡았고, “아이의 성장을 함께 기뻐해주는 것이 기쁘다”며 꾸준히 참여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앞으로 CSR은 교류회를 정기적으로 여는 한편, 강좌 재개도 염두에 두면서 새로운 전망도 품고 있습니다.
“교류회에 나오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연결을 전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재해나 코로나19 감염증 같은 일들로 서로 연결되는 힘을 시험받는 듯한 요즘입니다.
육아 중인 여성들끼리 이어지는 데 그치지 않고, 다양한 입장의 사람들이 연결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저자 자신도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육아 고립을 막는 Community Support Rejoice 기본 정보

| 단체명 | 육아 고립을 막는 Community Support Rejoice |
|---|---|
| 대표자명 | 카스티로 아야미 |
| 설립 연도 | 2021년 |
| 주소 | 오카야마현 구라시키시 다마시마 주오초 3초메 4-5 |
| 홈페이지 | 육아 고립을 막는 Community Support Rejoice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