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끼는 책 한 권을 읽는 시간은 좋아하는 장소에서 보내고 싶기 마련입니다.
집 소파, 강가, 산속, 찻집…… 어떤 장소를 좋아하시나요?
저는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책장을 넘기는 시간과 잔잔한 세토 내해를 내려다보는 풍경을 좋아합니다.
2024년 초여름, 세토 내해가 내려다보이는 오지가다케산의 카페 belk(벨크)에서 독서를 위한 음악회가 열려, 좋아하는 책 몇 권을 들고 다녀왔습니다.
기재된 내용은 2024년 6월 기사 게재 당시의 정보입니다. 현재 정보와 다를 수 있으니 양해 바랍니다.
독서를 위한 음악회란
독서를 위한 음악회는 2024년 6월 4일(화), 오지가다케산에 있는 카페 belk에서 열린 음악회로, belk와 Folklore(포크로어)가 주최했습니다.
매회 다른 음악가와 서점을 초대해 belk에서 개최하는 이 음악회는 이번이 네 번째입니다.

이번 주제는 “책 읽는 시간이 평소보다 더 풍요로워지도록”입니다. 야마나시현에서 활동하는 음악가 다나베 겐 씨가 연주하는, 독서에 어울리는 음악을 들으며 참가자들은 각자 좋아하는 책 한 권을 읽어 나갑니다.
이날은 야마나시의 서점 BEEK(비크)과 노호혼이 이번 행사를 위해 고른 책이 진열되어 있어, 현장에서 새로운 책을 만나도 좋고 이날을 위해 좋아하는 책 한 권을 가져와도 좋습니다. 오카야마시의 도시락 가게 오벤토, 니치니치.도 출점해 음악회 전후로 오지가다케산에서 피크닉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음악회는 2부제로 진행되며, 1부는 오후 1시, 2부는 오후 4시에 시작합니다. 두 공연 모두 연주 시간은 약 1시간 45분입니다.
독서를 위한 음악회 1부 현장
저는 오후 1시에 시작하는 1부에 참가했습니다.
실내 좌석은 거의 만석이었고, 야외 벤치에서 책을 읽는 참가자도 보이는 등 성황을 이룬 행사였습니다.
이날은 조금 일찍 행사장에 도착해 ‘오벤토, 니치니치.’의 도시락을 들고 피크닉을 즐긴 뒤 독서를 위한 음악회에 참가했습니다. 그 모습을 소개합니다.

오지가다케산의 절경과 함께 피크닉
행사장에 도착하니 belk 입구에 맛있어 보이는 도시락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이번 행사를 위해 오카야마시에서 출점한 ‘오벤토, 니치니치.’의 도시락입니다.

날씨가 좋아 예약해 둔 도시락을 받아 매트 위에 펼쳐 놓고 피크닉을 즐겼습니다.

도시락 메뉴는 다음과 같습니다.
- 찰보리 완두콩밥
- 어린 은어와 햇양파 남반즈케
- 주키니 오믈렛
- 햇감자 산초 된장 샐러드
- 브로콜리 알리오 올리오
- 세 가지 콩 참깨무침
어떤 메뉴든 입에 넣으면 재료 본연의 맛이 은은하게 퍼지는 부드러운 맛이라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이날은 맑게 갠 하늘이 드넓게 펼쳐지고 눈앞의 세토 내해도 잔잔했습니다. 패러글라이더가 하늘을 날던 오지가다케산에는 한적한 풍경이 펼쳐져 있어, 배와 마음이 모두 든든해지는 피크닉이 되었습니다.
“음식은 보기 좋은 것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 먹느냐도 식사를 더욱 즐겁게 만드는 요소일지 모릅니다.

오늘 이곳에서 읽고 싶은 책을 천천히 고르기
배와 마음이 든든해진 뒤 belk로 돌아갑니다. 참가자들이 속속 모여들어 저마다 ‘BEEK’과 ‘노호혼’이 고른 책을 집어 들고 살펴보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음악가 다나베 씨뿐 아니라 서점 관계자들도 야마나시현에서 일부러 구라시키까지 왔다고 합니다. 행사장 풍경과 다나베 씨의 음악에 맞춰 고른 책들이 한가득 놓여 있었습니다. 모두 흥미로워 보여 참가자들은 좀처럼 책을 정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행사장인 belk에 몇 번 와 본 적이 있어, ‘이곳에서 읽고 싶다’고 생각했던 책 몇 권을 집에서 가져왔습니다.

첫 번째 책은 아카시 유카 씨의 『바다에 잠수하다』입니다. 구라시키와 도쿄 두 곳을 오가며 생활하는 그녀의 에세이입니다. 아카시 유카 씨는 편집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책은 만주 고키 씨의 진 『돌아가다』입니다. 만주 씨도 오카야마와 오키나와 두 곳을 오가며 생활하는 사진작가입니다.
저 역시 2023년 12월 도쿄에서 구라시키로 이주한 사람이기에, 또래 이주민 동료로서 두 사람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세토 내해의 풍경에 반해 구라시키로 이주하기로 한 점도 두 사람과 같아, 세토 내해에서의 생활을 담은 두 권을 belk에서 읽고 싶어 가져왔습니다.
또 한 권은 도몬 란 씨의 『100년 후 당신도 나도 없는 날에』입니다. 아카시 유카 씨가 운영하는 구라시키시 가라코토의 서점 aru(아루)에서 산 책입니다. 계속 읽을 기회를 놓쳐 쌓아 두기만 했던 책이라, 이번 기회에 읽어 보기로 했습니다.
음악을 듣고, 풍경을 즐기며, 독서하기
행사장에 들어가 카운터에서 음료를 주문한 뒤 원하는 자리에 앉습니다.
저는 바다가 보이는 창가 자리를 골랐습니다.

시간이 되자 다나베 씨의 기타 연주가 조용히 시작됩니다. 처음에는 음료를 계속 내어 주고 있어 커피 원두를 가는 소리와 물 끓는 소리 사이로 기타 선율이 조금씩 들려옵니다. 여러 소리가 들려 아직 집중하기 어려워 만주 씨의 사진집부터 펼쳐 보기로 했습니다.

가끔 커피를 마시고, 세토 내해를 바라보고, 연주하는 다나베 씨를 바라보다가 눈앞에 놓인 책으로 시선을 옮깁니다. 조금씩 독서에 몰입해 갑니다.
음악도 점점 고조되고 참가자들도 점점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듭니다.
모두 같은 공간에서 같은 음악을 듣고 있는데도 각자 자신의 세계에 빠져드는 시간이 흘러가는, 신기한 감각을 느꼈습니다.

마지막 무렵 다나베 씨의 안내가 있었고, 마지막 곡은 책을 덮고 모두가 연주하는 다나베 씨를 바라보며 음악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마지막에는 큰 박수와 함께 연주회가 끝났습니다. 커피 향과 다나베 씨의 음악, 각자 펼쳐 든 이야기의 여운에 감싸인 채 모두 귀갓길에 올랐습니다.
작가의 한마디
고요한 가운데 책을 읽을 때는 느낄 수 없는 일체감과, 모두가 음악에만 집중하는 라이브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각자의 세계. 이 두 가지가 동시에 펼쳐지는 시간이야말로 ‘독서를 위한 음악회’만의 분위기였던 것 같습니다.
독서하고 싶은 공간과 책을 읽으며 듣고 싶은 음악을 하나씩 더 발견하게 해 준 음악회였습니다.
다음에는 어떤 음악과 책을 만나게 될까요? 흥미로운 책이 많이 선정되어 있었으니, 다음에는 선정된 책 가운데 그날 읽고 싶은 책을 골라 보는 경험도 해 보고 싶습니다.
독서를 위한 음악회 기본 정보
| 이름 | 독서를 위한 음악회 |
|---|---|
| 개최일 | 2024년 6월 4일(화) 1부: 오후 12시 30분 입장/오후 1시 공연 시작, 2부: 오후 3시 30분 입장/오후 4시 공연 시작 |
| 장소 | 오카야마현 구라시키시 고지마 가라코토초 7 |
| 참가 비용(세금 포함) | 2,500엔 + 음료 |
| 홈페이지 | belk 공식 인스타그램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