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2023년에 가나가와현에서 구라시키로 이주했습니다.
저도 이주자라 구라시키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출신지를 자주 묻습니다. 생각보다 구라시키에는 다른 현에서 이주해 온 사람이 많았고, 이주 경험담을 나누며 이야기가 무르익는 경우도 여러 번 있었습니다.
이주자들과 더 교류하고 싶다고 생각하던 차에, 구라시키시가 주최하는 이주자 교류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이주자 교류회는 구라시키시를 중심으로 다카하시강 유역에 사는 이주자들과 교류할 수 있는 행사입니다.
새로운 이주자와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용기를 내어 참가해 봤습니다.
기재된 내용은 2024년 12월 기사 게재 당시의 정보입니다. 현재 정보와 다를 수 있으니 양해 바랍니다.
이주자 교류회란

이주자 교류회는 구라시키시 구라시키 이주 정착 추진실이 주최한 행사입니다. 2024년 11월 9일(토)에 열렸습니다.
참가 대상은 다른 현에서 다카하시강 유역으로 이주한 사람들이었지만, 실제 참가자는 대부분 구라시키시로 이주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교류회의 하이라이트는 ‘이끼볼 만들기’입니다. 이주자끼리 교류를 즐기면서 나만의 이끼볼 만들기에 도전합니다.
강사는 이끼볼을 통해 지역 활동을 펼치는 구라시키 그린팜의 대표인 나카다 쇼조 씨입니다. 나카다 씨도 구라시키로 돌아와 정착한 이주자입니다.
이끼볼을 만든 뒤에는 여유롭게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간식 시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간식은 구라시키시 지역 활성화 협력대의 미야자키 나오 씨가 준비했습니다. 미야자키 씨는 영양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몸에 부담이 적은 과자를 대접해 주었습니다.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이주자 교류회. 당일 모습을 소개합니다.
당일 모습
이주자 교류회는 구라시키 건강복지 플라자의 조리실에서 열렸습니다.
교류회 시작! 먼저 마음에 드는 식물 고르기
밝은 햇살이 들어오는 조리실. 조리대 위에는 참가자 9명분의 흙과 이끼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참가자들이 모두 모이자 자기소개 시간이 시작됐습니다. 이름과 출신지, 구라시키로 이주한 계기 등을 간단히 이야기했습니다. 간토와 간사이에서 이주한 사람이 많았지만, 규슈나 이웃한 다마노시 출신인 사람도 있었습니다.

서로의 자기소개를 듣다 보니 공통점을 발견했는지 “오!” 하고 맞장구치는 소리도 들려, 교류회가 활기를 띨 것 같은 예감이 들었습니다.
자기소개가 끝난 뒤에는 구라시키 그린팜의 나카다 쇼조 씨가 이끼볼에 관해 설명했습니다. 사용할 점토와 이끼, 도구 하나하나에서 세심한 정성이 느껴졌습니다.

먼저 준비된 식물 5종 가운데 이끼볼로 만들 식물을 고르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식물은 이로하모미지, 흑송, 마도카즈라, 시마토네리코, 가주마루가 있었습니다. 계절에 따라 단풍이 드는 식물이나 초보자도 키우기 쉬운 식물 등, 품종마다 특징과 즐기는 방법이 다릅니다.

처음 보는 품종도 있었지만, 나카다 씨가 특징을 꼼꼼히 알려 주어 내 생활에 맞는 식물을 고르기 쉬웠습니다.
접객 일을 하는 참가자는 “가게에서 키워 볼까”라며 매장에 장식할 식물을 골랐습니다. 이끼볼은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아 은은한 인테리어 소품으로 좋겠네요.

필자가 고른 식물은 가주마루입니다. 금방이라도 화분에서 뛰쳐나올 듯한 자세와 사랑스러운 생동감에 첫눈에 반했습니다.

손바닥으로 자연을 느끼는 이끼볼 만들기
모두 마음에 드는 식물을 고르고 드디어 이끼볼 만들기가 시작됐습니다.
먼저 받침이 될 젖은 점토를 납작하게 펴 줍니다.
점토는 구라시키 그린팜의 오리지널 제품입니다. 점토에는 정화 작용이 있는 왕겨 숯이 들어 있어 뿌리 썩음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수분을 머금은 점토는 서늘하고, 딱딱하지도 부드럽지도 않은 신기한 촉감입니다. 점토를 반듯한 원형으로 다듬어 갑니다.

나카다 씨가 테이블을 하나씩 돌며 살펴봐 주어, 모르는 점은 편하게 질문할 수 있었습니다.
테이블마다 두 명씩 짝을 지어 작업했는데, 어느 테이블에서나 이끼볼을 만들며 서로 이야기를 나누느라 분위기가 화기애애했습니다.

흙을 납작하게 편 다음 화분에서 식물을 꺼내고, 펴 둔 흙으로 뿌리의 둥근 부분을 감쌉니다. 손으로 직접 만지지 않고 종이를 활용해 붙이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나카다 씨의 시범을 보고 있자니 흙이 팥소처럼 보여 마치 일본식 과자를 만드는 것 같았습니다.

흙으로 감싸는 작업은 생각보다 어려워 필자는 빈틈없이 붙이는 데 조금 애를 먹었습니다. 하지만 평소에 하지 않는 작업이라 신선하고 재미있었습니다.
실내 곳곳에서 “다 됐다!”, “어때?” 하는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이어서 주인공인 이끼를 붙이는 작업을 시작합니다.
이끼는 시마네현 고쓰시에서 재배한 것이었습니다. ‘땅을 기어가다’라는 뜻의 ‘하우’와 이끼를 합쳐 ‘하이고케’라고 부르는 품종으로, 옆으로 퍼지며 번식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공원이나 신사, 절 등 일상생활에서도 볼 수 있는 흔한 품종이라고 합니다.

준비된 이끼는 직사각형 모양이었지만, 흙과 마찬가지로 감쌀 수 있을 때까지 얇게 펴줍니다. 맨손으로 만지니 이끼의 싱그러움이 느껴져 이끼가 살아 있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오랜만에 맨손으로 이끼를 만져본 것 같습니다.
흙을 감쌌을 때와 마찬가지로 이끼도 감싸줍니다. 앞선 작업에서 요령을 익힌 덕분인지, 모두 능숙하게 이끼를 붙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끼가 벗겨지지 않도록 실로 단단히 감아 보강합니다.
이때 사용하는 실은 면 100% 천연 소재로, 고지마 청바지를 봉제할 때도 사용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언젠가 흙으로 돌아가는 친환경 실로 마무리합니다.

식물에 따라 실을 감는 방법에도 요령이 있는 듯합니다. 나카다 씨 부부의 조언을 들으며 각자 이끼볼을 완성했습니다. 나만의 이끼볼에 애착이 생기자 참가자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저도 조언을 들으며 가주마루 이끼볼을 만들었습니다.
왠지 가주마루도 한층 더 생기 있어진 것 같습니다. ‘거실에 장식하고 매일 아침 가주마루에게 인사해야지’라고 마음먹었습니다.

맛있는 간식을 먹으며 교류하는 시간
다 함께 만든 이끼볼을 창가에 늘어놓자 사진 촬영이 시작됐습니다.
묵직하고 안정감 있는 이끼볼부터 생기 넘치고 역동적인 이끼볼까지, 저마다 개성이 있어 서로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이끼볼은 금세 사진작가가 된 참가자들에게 둘러싸였고, 다 함께 각자 원하는 구도로 단체 사진을 찍었습니다. 마치 공개수업에서 자기 아이의 사진을 찍는 부모 같았습니다.

이끼볼 촬영회도 한풀 꺾이고, 출출해질 무렵이었습니다.
구라시키시 지역 활성화 협력대의 미야자키 씨가 직접 만든 쌀가루 베이크드 치즈케이크와 쿠키, 커피가 제공됐습니다. 키위 모양 쿠키는 키위 맛일 줄 알았는데 녹차 맛이었습니다. 장난기가 느껴지는 귀여운 쿠키와 부드러운 맛의 케이크에 속이 따뜻해졌습니다.

과자에 대한 감상을 나누다 보니 자연스럽게 대화 주제가 넓어졌습니다.
제 주변에서는 구라시키의 살기 좋은 점에 관한 이야기가 한창이었습니다. 생활 편의성이 높다는 점에 매력을 느껴 이주한 사람이 많아, 저도 연신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구라시키로 이주하기로 한 결정적인 이유는 무엇인가요?”라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제 옆에 앉은 참가자는 “구라시키의 거리 분위기가 멋지고, 차가 없어도 생활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지방으로 이주하려면 차가 꼭 필요하다는 이미지가 있지만, 구라시키는 역 근처에 살면 차 없이도 생활할 수 있습니다. 저도 차 없이 구라시키로 이주했기에 그 이유에 깊이 공감했습니다.

그 밖에도 “이주한 곳에서 친구를 사귀는 방법”이나 “고향에는 없는 구라시키의 특징” 등 이주자들끼리 나눌 수 있는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정신을 차려 보니 시간이 순식간에 흘렀고, 무척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교류회가 마무리됐습니다.
작가의 한마디
저는 이번 이주자 교류회에 처음 참가했습니다. 어떤 분위기에서 진행될지 조금 긴장했지만, 내내 차분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여서 즐거웠습니다.
소규모로 진행되어 여러 사람과 두루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친구가 생기면 좋겠다’고 막연히 생각했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알게 된 몇몇 사람과 나중에 함께 밥을 먹으러 가기로 했습니다. 참가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끼볼 만들기를 통해 공통 화제도 생겨 참가자끼리 대화하기도 편했습니다. 앞으로도 열린다면 적극적으로 참가하고 싶은 행사였습니다.
이주자 교류회 기본 정보

| 이름 | 이주자 교류회 |
|---|---|
| 개최일 | 2024년 11월 9일(토) 오후 1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
| 장소 | 오카야마현 구라시키시 사사오키 180 |
| 참가 비용(세금 포함) | 500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