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작품을 손에 들고 즐거운 기분을 느끼길 바라요 ~ 마비의 도예가 하라 아리카 씨 인터뷰

자신의 작품을 손에 들고 즐거운 기분을 느끼길 바라요 ~ 마비의 도예가 하라 아리카 씨 인터뷰
d with VSCO with a6 preset

‘도예’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조금 어렵고 부담스럽다고 생각하는 분도 계실지 모릅니다.

구라시키시 마비에 공방을 둔 하라 아리카 씨는 생동감 넘치는 동물을 모티프로 도예 작품을 만드는 여성입니다.

하라 씨의 공방에서 도예 작업 과정을 직접 살펴보고, 도예가의 길을 걷게 된 계기 등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사슴과 오리, 뉴트리아 등 귀여운 동물 모양의 젓가락 받침과 동물들이 그려진 접시 작품을 통해 젊은 세대인 하라 씨가 빚어내는 도예의 매력을 느껴보시겠어요?

기재된 내용은 2020년 5월 기사 게재 당시의 정보입니다. 현재 정보와 다를 수 있으니 양해 바랍니다.

도예에 관해

하라 아리카 씨의 작품

도예란 점토를 빚어 형태를 만든 뒤 고온에서 구워(가열해 단단하게 만들어) 도자기 등을 만드는 기술 또는 구운 도자기를 말합니다.

도예품을 빚고 굽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손과 도구를 사용해 형태를 만드는 ‘손빚기’나, 회전하는 물레 위에 점토를 올려 돌리면서 형태를 만드는 ‘물레’를 이용하는 방법 등이 있습니다.

굽는 방법으로는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는 가마에서 완전 연소시켜 굽는 ‘산화 소성’과 불완전 연소하는 가마에서 굽는 ‘환원 소성’이 있습니다.

산화 소성은 흙 속의 철분이 산화되어 따뜻한 계열의 색을 띠기 쉽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환원 소성은 푸른빛을 띠거나, 화학 반응으로 포함된 금속 성분이 다양하게 변하면서 미묘하게 색이 달라집니다.

마비에 있는 본가에 공방을 둔 도예가 하라 아리카 씨

하라 아리카 씨

하라 아리카 씨는 1987년 도쿄에서 태어나 초등학생 때 아버지의 본가가 있는 오카야마현 구라시키시 마비로 이사했습니다.

구라시키 예술과학대학 전문학교 도예 과정을 졸업한 뒤 약 5년간 의류 회사에서 일했지만,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싶다’는 생각에 도예가의 길로 들어섰다고 합니다.

마비에 있는 본가에 공방을 만들고 2016년에 가마를 마련한 뒤로는 낮에는 오카야마시의 도예 교실에서 강사로 일하고, 밤에는 마비의 공방에서 개인전을 위한 작품 제작에 몰두하는 나날을 보냈습니다.

그러던 중 개인전을 앞둔 2018년(헤이세이 30년) 여름, 헤이세이 30년 7월 호우로 공방이 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하라 아리카 씨 프로필

1층 천장까지 물이 차오르면서 가마를 비롯한 도구와 그동안 만든 작품이 모두 침수되고 말았습니다.

한때는 다른 길도 생각했지만, 친구들의 도움과 격려를 받아 약 반년 뒤 공방을 다시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2020년 2월 오카야마시 미나미구에 있는 ‘cafe Z’에서 ‘하라 아리카 도예전~우리는 모두 살아 있어. 살아 있으니 나아가는 거야.’를 개최했습니다.

하라 씨가 실제로 진행하는 도예 작업 과정을 소개합니다.

도예품 제작 과정

흙 반죽

하라 아리카 씨 

먼저 흙 반죽부터 시작합니다.

도예에 쓰는 흙은 크게 백토와 적토로 나뉩니다.

흙 반죽

“흙을 만지는 시간이 좋아요.” 하라 씨가 미소 지으며 말합니다.

국화 반죽을 하며 흙 속의 공기를 완전히 빼냅니다.

성형

도예 성형

다음은 전동 물레를 이용해 형태를 빚습니다.

도예 성형

손에 물을 묻혀 점토를 매끄럽게 하면서 조금씩 형태를 잡아갑니다.

도예 성형

아름다운 그릇이 만들어지는 모습에 취재 중이라는 사실도 잊고 빠져들었습니다.

도예 성형 후

이렇게 성형을 마친 그릇입니다.

이 그릇은 전동 물레를 사용해 약 30초 만에 빚었습니다.

건조

1~2일 동안 깎기 좋은 상태가 될 때까지 말립니다.

온도와 습도, 형태에 따라 건조 시간도 달라진다고 합니다.

그다음 굽을 깎아내고(그릇을 탁자에 놓았을 때 탁자에 닿는 다리 부분), 다시 약 1주일 동안 말려 수분을 완전히 제거합니다.

초벌구이

도예 초벌구이

말리기만 한 점토는 물에 담그면 다시 점토 상태로 돌아갑니다.

전기 가마에서 약 780도로 구워 단단하게 만들면 물에 담가도 점토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그림 그리기

도예 그림 그리기

초벌구이한 그릇에 벵가라 등으로 그림이나 무늬를 그립니다.

유약 바르기

도예 유약 바르기

도자기 표면을 보면 유리처럼 매끈하죠?

유약을 발랐기 때문입니다.

유약은 색과 윤기를 더해 외관을 아름답게 하고, 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도자기를 튼튼하게 만들어줍니다.

유약은 풀과 나무를 태워 만든 재와 장석 등의 돌가루를 물에 녹여 만듭니다.

재벌구이

도예 전기 가마

전기 가마에서 하루 동안 약 1230도의 온도로 굽습니다.

이 전기 가마는 2018년 7월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었지만, 수리를 받아 다시 사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본소성을 하면 초벌구이 상태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단단하게 구워집니다.

하라 아리카 씨 작품

작품 하나를 완성하는 데는 형태에 따라 다르지만, 약 1개월이 걸립니다.

긴 과정을 거쳐 구워진 작품을 가마에서 꺼낼 때는 “어떤 모습으로 완성됐을까?” 하고 가장 가슴이 두근거리는 순간입니다.

시간을 들여 처음부터 만들어낸 작품인 만큼 기쁨도 남다를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 하라 아리카 씨에게 도예가의 길을 걷게 된 계기와 작품에 대한 고집과 생각을 들어봤습니다.

마비의 도예가 하라 아리카 씨 인터뷰

하라 아리카 씨

만들기와 도예를 시작한 계기

하라 씨는 언제쯤부터 무언가를 만들기 시작하셨나요?

하라

어머니가 미술 교실 선생님이셔서 어릴 때부터 무언가를 만들며 지냈습니다.

그림을 그리거나 귤껍질로 공작을 하는 등 주변에 있는 재료로 무언가 만드는 걸 좋아했어요.

하라 아리카 씨 작업실

하라 씨는 언제 도예를 시작하셨나요?

하라

미술공예 과정이 있는 고등학교에 진학해 조소를 배웠습니다.

조소는 점토를 붙이고 떼거나 늘려가며 형태를 만드는 작업입니다.

그때 그림을 그리는 것보다 직접 손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일이 저에게 더 잘 맞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후 구라시키 예술과학대학 전문학교에 진학해 처음으로 도예를 배우게 됐습니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도예를 시작한 건 전문학교에 진학한 뒤입니다.

하라 아리카 씨가 물레를 돌리는 모습

만들기의 매력

만들기의 좋은 점과 매력을 알려주세요.

하라

만들기의 좋은 점은 나이에 상관없이 자신만의 세계를 표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말을 할 수 있는 사람도 할 수 없는 사람도 경계 없이 표현할 수 있어요.

하라 아리카 씨 작품

도예가의 길을 걷게 된 과정

전문학교를 졸업한 뒤에는 어떻게 하셨나요?

하라

졸업 후에는 도예와 관계없는 의류 회사에 취직했습니다.

하지만 그 기간에도 도예는 계속했습니다.

그 회사에서 약 5년간 일했는데,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다. 무언가를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커져 25살 때 퇴사했습니다.

지금은 낮에는 오카야마시의 도예 교실에서 강사로 일하고, 저녁부터는 마비의 작업실에 와서 제 작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하라 아리카 씨가 물레를 돌리는 모습

좋은 선생님을 만나 “무엇보다 계속하는 게 중요하다”고 배운 것이 큰 힘이 됐습니다.

도예만큼은 제 것으로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다른 길에 취직한 뒤에도 유일하게 계속했습니다.

언젠가는 직업으로 삼고 싶다고 생각하면서도 다른 일을 했고, 도예를 하지 않은 기간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손은 역시 기억하고 있더라고요.

큰마음 먹고 25살 때 퇴사해 집 1층을 작업실로 꾸미고 가마를 구입했습니다.

사실 이 작업실은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쓰시던 방을 물려받아 사용하고 있어요.

하라 아리카 씨 작업실

작품에 담은 고집

귀여운 동물이 그려진 멋진 작품을 만드시는 하라 씨. 작품에 어떤 점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는지 알려주세요.

하라

어릴 때부터 집에서 개나 고양이 같은 동물을 키워서 동물을 좋아합니다.

작품에 그리는 동물은 모두 그때 제가 관심을 두고 있는 동물이에요.

처음 그림으로 옮겼을 때 가장 잘 어울렸던 동물은 사슴이었습니다.

사슴은 길조라고 해서 특히 좋아합니다.

뉴트리아도 좋아하는데, 출근길에 차를 타고 가다 보면 어미와 새끼 뉴트리아를 자주 봤어요.

꼬리는 조금 징그럽지만 엉덩이가 통통하게 튀어나온 모습이 귀여워서 작품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흙의 따스함이 남아 있는 질감을 살리는 데 신경 쓰며 작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하라 아리카 씨 작품

재해를 딛고 목표로 삼았던 개인전을 열기까지

2018년 7월 집중호우로 작업실이 피해를 입은 뒤 다시 개인전을 열기까지 어떤 마음이셨는지 들려주시겠어요?<

하라

원래 2018년 8월에 ‘cafe Z’에서 개인전을 열 예정이었습니다.

개인전을 열기 약 1개월 전에 재해를 당해 작업실 천장까지 물에 잠겼습니다.

작업실에서 쓸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할 수 있는 사람이 저뿐이라, 혼자 약 2개월 동안 정리했습니다.

전기 가마도 수리를 받아 그해 12월쯤 돌아왔습니다.

그 후 시험 소성 등을 거쳐 제대로 작업을 재개하기까지 약 반년 정도 걸렸습니다.

하라 아리카 씨 작품
【하라 아리카 도예전~우리는 모두 살아 있어. 살아 있으니 나아가는 거야.】 2020년 2월 촬영

“다시 전시 보러 갈게요”라며 응원해 주신 분들이 있어 “쉽게 그만둘 수 없으니 계속해야겠다”고 다시 생각했습니다.

재해 이후에는 좋은 의미로 힘을 빼고 작품을 만들 수 있게 됐고, 작품 스타일도 달라진 것 같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자는 마음이 작품에 드러나게 된 것일지도 모릅니다.

개인전에서는 관람객의 얼굴을 직접 보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반응을 바로 알 수 있었던 점이 기뻤습니다.

작품을 손에 들고 그저 즐거운 기분이 되셨으면 합니다.

하라 아리카 씨 작품

하라 씨의 작품은 어디에서 살 수 있나요?

하라

2020년 현재 미관 지구에 있는 ‘미우치 잡화점’과 오카야마시 호칸초에 있는 ‘책과 손작업의 가게. 하후’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하라 아리카 씨 작품
【하라 아리카 도예전~우리는 모두 살아 있어. 살아 있으니 나아가는 거야.】 2020년 2월 촬영

앞으로의 계획

앞으로의 계획을 알려주세요.

하라

만드는 것 자체가 즐거운 데 그치지 않고 작품의 폭을 넓혀 더 많은 분께 알릴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일환으로 앞으로는 워크숍도 열어볼 생각입니다.

제 작품을 직접 들어보고 귀엽다고 생각해 주시는 분을 늘리고 싶습니다.

하라 아리가 씨

작가의 한마디

하라 아리카 씨 작품

동물들의 생생한 에너지가 느껴지는 하라 아리카 씨의 작품입니다.

하라 씨의 이야기와 작품을 통해 도자기의 장점과 매력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던 뜻깊은 취재였습니다.

작품을 손에 든 사람이 즐거운 기분을 느끼면 좋겠다고 말하는 하라 씨입니다.

직접 작품을 손에 들고 따뜻한 감성이 담긴 하라 씨 작품의 매력을 느껴보시는 건 어떨까요?

구라시키 Tocotoco의 엄선 기사를 LINE으로 보내드립니다

구라시키 Tocotoco의 엄선 기사를 LINE으로 보내드립니다
이 기사를 쓴 시민 작가
마쓰코
마쓰코

태어나고 자란 곳은 모두 구라시키이며, 결혼을 계기로 현재는 마비에 살고 있습니다.
먹거리 탐방과 미관 지구 산책을 좋아하는 느긋한 30대입니다.
마비의 부흥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고양이를 좋아하는 남편의 응원을 받으며 열심히 활동 중입니다.
마비와 구라시키의 ‘지금’을 전해드립니다!

다른 시민 작가 보기 →

협력 협정

지역 알아보기

다카하시강 유역 알아보기

Haretoco에서 작가 활동을 희망하시는 분께

일반사단법인 Haretoco는 지역 정보 발신을 담당하는 ‘시민 작가’ 양성 등의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구라시키 시민 리포터 교실
다카하시강 유역 작가 양성 강좌

‘체험’부터 ‘본격적인 활동’, ‘실력 향상’까지 3단계로 시민 작가의 성장을 지원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강좌·세미나 페이지를 확인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