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라시키 미관 지구의 혼도리에 있는 ‘지쿠호도’는 비젠야키 도구를 취급하는 가게입니다.
오카야마의 전통 공예품인 비젠야키는 차분한 적갈색과 소박하고 간결한 아름다움이 특징입니다.
오카야마현 밖에 사는 분들에게는 어쩌면 그리 익숙하지 않은 물건일지도 모릅니다.
‘도자기’나 ‘그릇’이 아니라 ‘도구’. 이렇게 부르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 비젠야키의 매력은?
- 생활 속에 비젠야키를 들이는 의미는?
지쿠호도 점주에게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비젠야키를 기념품이나 선물로 준비해 보는 건 어떨까요?
기재된 내용은 2023년 4월 기사 게재 당시의 정보입니다. 현재 정보와 다를 수 있으니 양해 바랍니다.
자연이 만들어 내는 비젠야키의 무늬
먼저 비젠야키에 대해 간단히 알아 두면 이어지는 인터뷰 내용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비젠야키는 일본 6대 고요(옛 가마)의 하나
6대 고요: 중세부터 이어져 온 대표적인 도자기 생산지입니다. 비젠 외에 세토, 도코나메, 에치젠, 시가라키, 단바가 해당합니다.
유약을 사용하지 않음
유약: 광택을 내거나 색을 입히기 위해 사용하는 재료입니다.
유약을 사용하지 않는 비젠야키는 굽는 정도나 흙에 함유된 금속 성분 등에 따라 흙 자체의 색감이 달라집니다.
불길의 세기와 닿는 방식 등 자연의 힘을 활용해 무늬를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작품을 볏짚으로 감싸거나 완충재를 놓아 의도적으로 무늬를 만들기도 합니다.
비젠야키 지쿠호도 점주 인터뷰

점주 우노 다카시게 씨에게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인터뷰는 2019년 1월 첫 취재 당시 진행한 내용을 게재했습니다.
구라시키 특산품인 대나무는 중요한 아이템
언제부터 가게를 운영하셨나요?
우노
쇼와 62년(1987년), 세토 대교 개통 직전쯤부터입니다.
가게 이름의 유래를 알려 주세요.
우노
지쿠호도는 대나무 보물의 당이라는 뜻입니다.
저희에게 대나무는 중요한 아이템입니다. 구라시키의 특산품이자 도구를 다른 것에 빗대어 보는 데에도 쓰입니다.
다른 것에 빗대어 본다는 건 어떤 뜻인가요?
우노
예를 들어, 저기에 대나무가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음, 어렵네요……! 대나무를 본떠 만든다는 뜻인가요? 도구라고 하신 건 꽃꽂이나 다도에 쓰는 것을 말하는 거군요.
우노
그렇습니다. 저기 있는 꽃병을 보세요. 밑부분 모양이 대나무로 되어 있죠.
물항아리나 자루, 무 뿌리를 본뜬 것도 있고, 사람 모양을 한 것도 있습니다.

우노
(꽃꽂이나 다도에서는) 이런 것들이 아이템이자 요소가 됩니다.
이곳에 대나무 숲이 있고, 후지산이 있고, 자연이 있다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죠.
그렇군요.
우노
다른 것에 빗대어 보는 것은 현상 이상의 확장성을 지닙니다. 교토의 절 등에 있는 방장이 그런 예입니다.
작은 공간 안에 가을이나 봄의 풍경을 만듭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곳에 없어도) 보는 사람이 떠올리게 하는 것이죠.
사람마다 다르게 보이는 것이 비젠야키의 매력
비젠야키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우노
다양한 무늬가 있어 재미있습니다. 아침 해나 저녁 해를 떠올리게 하기도 하죠.
해바라기 그림을 떠올려 보세요. 그림 속 해바라기는 그저 해바라기일 뿐, 다른 무엇도 될 수 없습니다.

비젠야키의 무늬는 사람마다 여러 가지로 보이는 거군요.
우노
좋고 나쁨의 문제가 아닙니다. 무엇을 떠올리든 자유죠. 이것저것 생각해 보는 데 가치가 있습니다.
비젠야키를 선물한다면? 점주가 알려 주는 한껏 멋 부리는 법
비젠야키를 선물한다면 어떤 것이 좋을까요?
우노
친척인지 친구인지, 상대와의 관계에 따라 다르겠죠.
누구에게나 무난한 선물이라면 꽃병이 좋습니다.
꽃병 같은 화기 말씀이시군요. 조금 고르기 어려울 것 같기도 한데요.
우노
꽃병을 선물하면 상대방과 자신 모두를 치켜세울 수 있습니다.
상대방이 꽃을 즐기거나 장식하고 꽂을 거라고 생각해 선물하는 거죠.

그렇게 생각해 준다면 기분 나쁠 리가 없겠네요.
우노
상대방은 꽃병을 고른 당신을 보고, 분명 꽃을 즐기는 사람일 거라고 생각할 겁니다. 그러니 자신을 치켜세우는 일이기도 하죠.
일종의 한껏 멋 부리는 방법입니다.
꽃을 즐길 여유와 품격이 있다고 서로 생각하게 만드는 거군요. 어른들의 밀고 당기기 같네요. 생각해 본 적도 없었어요.
비젠야키를 처음 사는 초보자에게 해 주실 조언이 있을까요?
우노
그렇네요. 꽃병이나 항아리, 장식품을 생활 속에 들여 보는 건 어떨까요?
꼭 도구를 직접 만져 보는 시간을 가져 보셨으면 합니다. 남녀 구분 없이요.

우노
다다미방이나 객실에 계절마다 꽃이나 장식품을 놓아두면, 그 모습을 가까이에서 보는 가족에게도 이 사람은 그런 생활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구나 하고 전해집니다.
말로 하지 않아도 주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미의식을 배울 수 있겠네요.
민예 운동과 오하라 가문의 관계. 미관 지구에서 전하고 싶은 것
도자기라고 하면 접시나 찻잔처럼 일상 식탁에서 사용하는 이미지가 강했는데, 원래는 도구로 만들어졌던 거군요.
우노
전쟁 전에는 비젠야키 컵 같은 건 없었으니까요.

우노
(감상하는 대상이었던) 공예품이 대중화되기 시작한 것은 민예 운동 무렵부터입니다. ‘쓰임의 아름다움’이라고도 하죠.
민예 운동: 야나기 무네요시 등이 제창했습니다. 민예를 지키고 널리 알리는 활동입니다. ‘민예’는 야나기가 만든 말로, 장인의 수작업으로 만들어진 민중 공예를 가리킵니다.
쓰임의 아름다움: 민중이 사용하는 일상용품에도 아름다움이 깃든다는 뜻입니다.
민예의 역사와 매력은 구라시키 민예관 기사에서 소개합니다.
당시 민예 운동에는 구라시키의 오하라 가문도 관여했습니다. 전통 공예를 지키기 위해 금전적으로 지원한 사람이 오하라 씨입니다.
미관 지구에서 장사를 이어 가는 데에는 오하라 가문에 경의를 표하고 그 업적을 알리고 싶다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작가의 한마디

점주 우노 씨의 이야기는 편리한 현대 생활에 푹 빠져 지내는 저에게 무척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렇다고 “요즘 젊은 사람들은 잘 모르겠죠”라며 부정적인 말을 하시지는 않았습니다.
무언가를 강요하는 대신, 이렇게 해 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해 주신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전통을 소중히 여긴다는 것은 지키기 위해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잊지 않는 것입니다. 마음에 담아 두었다가 좋다고 생각한 것을 문득 떠올렸을 때 생활에 들여 보는 것이죠.
그 정도로 가볍고 유연한 태도로 이어 가면 좋지 않을까요?
도구에 관한 지식이나 예법처럼 어려운 것은 필요 없습니다. 꼭 한 번 매장에 진열된 비젠야키를 구경해 보세요.
그 경험이 비젠야키를 알아 가는 계기가 되면 기쁘겠습니다.
비젠야키 지쿠호도 기본 정보

| 이름 | 비젠야키 지쿠호도 |
|---|---|
| 주소 | 오카야마현 구라시키시 아치 2-25-31 |
| 연락처 | 086-422-6270 |
| 주차장 | 없음 |
| 영업시간 | 오전 9시~오후 7시 |
| 정기 휴일 | 없음 |
| 결제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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