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시단」은 구라시키시 고지마에 사는 구와타 고이치 씨가 제작했습니다.
크라우드펀딩(이하 CF)을 통해 영화 제작비를 마련한 뒤, 미용사로 일하면서 코로나19 상황까지 겹친 가운데 10일 동안 고지마 88개소 영장(순례지)을 무대로 한 영화 「이시단」을 촬영했습니다.
필자는 CF를 통해 영화 「이시단」을 알게 되어 참여했습니다.
시사회에서 영화의 줄거리뿐 아니라 큰 화면으로 보았기에 새삼 깨달은 고향 고지마의 아름다운 풍경에도 감동해, “더 많은 사람이 봤으면 좋겠다. 소개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영화 「이시단」은 큰 반향을 일으켜 이제는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습니다.
2022년 6월에는 독일 함부르크에서도 상영되었습니다.
영화의 무대가 된 「고지마 88개소 영장(순례지)」과 촬영지가 된 고지마의 아름다운 풍경, 함부르크 일본영화제에서 거둔 쾌거 등을 소개합니다.
기재된 내용은 2022년 9월 기사 게재 당시의 정보입니다. 현재 정보와 다를 수 있으니 양해 바랍니다.
영화의 무대가 된 「고지마 88개소 영장(순례지)」

영화 「이시단」의 무대가 된 「고지마 88개소 영장(순례지)」에 대해 알고 계신가요?
고지마 지역에 살아도 잘 모를 수 있습니다.
필자도 고등학교 때까지 고지마 지역에 살았지만 몰랐습니다.
2018년 고지마 도서관에서 「고지마 88개소 영장(순례지) 고센 고사부로 씨」라는 책을 우연히 보았을 때 알게 된 정도입니다.
오카야마현 남부에 있는 고지마반도를 중심으로 오카야마시 미나미구, 다마노시, 구라시키시 고지마·미즈시마·구라시키 아마키 등에 흩어져 있는 사찰과 암자, 그 밖의 몇 곳의 오쿠노인을 순례하는 영장(순례지)입니다.
고지마 영장이 정비되던 당시에는 시코쿠 88개소 영장(순례지)을 순례하는 데에도 상당한 시간과 여비가 들었기 때문에, 서민들의 바람에 따라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가까운 소규모 영장(순례지)이 각지에 만들어졌습니다.
사실 구라시키시에는 미관 지구 주변에도 「구라시키 88개소 영장(순례지)」이 있습니다.
고지마 88개소 영장(순례지)은 언제, 누가 만들었을까?
고지마 88개소 영장(순례지)은 고지마 야나기다의 깃토지 주지인 엔묘 승정이 선정했습니다.
「시코쿠 88개소 영장(순례지)」은 일설에 따르면 고닌 6년(815년)에 개설되었습니다.
문화·분세이 시대(1804년~1830년)에 가장 번성했다고 하며, 동쪽 도쿠시마현의 1번 후다쇼(순례지)에서 시작해 시코쿠를 시계 방향으로 한 바퀴 돌아 가가와현의 88번 후다쇼(순례지)를 목표로 합니다.
고지마 88개소 영장(순례지)도 시코쿠 영장을 본떠 거리를 10분의 1로 줄였습니다. 동쪽 다마노시에 있는 주조인(중장원)을 1번 후다쇼(순례지)로 삼고, 시계 방향으로 고지마반도를 순례해 다마노시 반다의 묘오인을 88번 후다쇼(순례지)로 정했습니다.
말 그대로 소규모 영장(순례지)입니다.
그 사이에 사찰 55곳, 암자 33곳, 그 밖의 몇 곳의 오쿠노인을 더했으며, 전체 여정은 35리 5정(약 140킬로미터)으로, 다리가 불편한 사람도 일주일이면 걸을 수 있도록 설정했습니다.
엔묘 승정 소개
엔묘 승정은 덴메이 4년(1784년) 오다카촌 사사오키의 가모이 씨 집안에서 태어났으며, 간세이 8년(1796년) 13세 때 고나이촌 소바라의 잇토지에서 삭발하고 승려가 되었습니다.
분카 4년(1807년) 24세 때 오다촌 야나기다의 깃토지 주지가 되었습니다.
이 무렵 엔묘 승정은 진언종 승려인 학우 쇼교쿠와 산토와 함께 후세에 남을 자선 사업을 하기로 약속하고 이를 실현했습니다.
| 엔묘 | 고지마 88개소 영장(순례지) 개설 |
| 쇼교쿠 | 비추 고쿠분지에 오층탑 건립 |
| 산토 | 다네마쓰산 정상에 곤피라궁을 권청해 훌륭한 당우를 건립(※현재의 곤피라 대권현) |
엔묘 승정은 덴포 4년(1833년)부터 야나기다촌의 하급 관리 사사키 씨와 함께 고지마반도 안의 불당을 여러 차례 순례하고, 시코쿠 영장에 빗대어 고지마 영장 88곳을 선정했습니다.
새끼줄로 거리를 재어 참배할 수 있도록 궁리하고, 신심 깊은 남녀의 도움을 받아 길을 내고 다리를 놓고 이정표를 세워 길을 정비한 끝에 덴포 10년(1839년) 고지마 88개소 영장(순례지)을 완성했습니다.
깃토지 문 앞에 있는 고지마 영장 본원소 비석에 완성의 기쁨을 새겼습니다. 이 비석의 글을 짓고 얼마 지나지 않은 고카 2년(1845년) 5월, 깃토지에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향년 62세였습니다.
깃토지 안에 영소가 마련되어 엔묘도로 불렸으며, 오랫동안 그 덕을 기리고 있습니다.
▼엔묘도

엔묘는 이 대사업을 이룬 공로로 법인의 칭호를 받았으며, 이후 승정의 지위도 추증받았습니다.
「승정」은 조정에서 임명하는 승관 가운데 가장 높은 계급입니다.
▼엔묘 승정(깃토지 소장 족자에서)

고지마 영장 본원소 비석
깃토지 산문 앞에는 「고지마 영장 본원소」라고 새긴 석비와 지장보살 입상이 나란히 서 있습니다.
앞서 소개한 엔묘 승정이 고지마 영장을 연 본래의 바람(본원)을 기록한 것입니다.
엔묘 승정의 뜻을 향토사학자 오타니 도시후미 씨가 현대어로 옮긴 글을 인용해 소개합니다.

시코쿠 88개소의 귀한 영장을 이 고지마의 여러 절로 옮겨 고지마 88개소 영장(순례지)을 열었다. 이 영장을 순례하며 받을 수 있는 부처님의 은혜와 가호를 모든 사람에게 알리고 싶다.
깃쇼잔 깃토지 엔묘지 「오다의 흐름을 따라」에서 오타니 도시후미 씨 번역
특히 매일 일하느라 바빠 참배할 시간이 없는 사람, 먼 영장(순례지)에 가서 여러 날을 보내면 병에 걸릴 만큼 몸이 약한 사람, 참배하고 싶다고 생각하면서도 아직 실행하지 못한 사람, 이들의 바람을 조금이라도 이루어 주는 것이 부처님의 뜻에 맞을 것이다.
멀리서 이 고지마 영장을 찾아 참배하는 사람이 많아진다면 매우 기쁜 일이다. 그러나 세상을 어지럽히고 사람들의 재산을 빼앗는 어리석은 자의 행위가 되어서는 안 된다. 오로지 이 영장을 연 본원의 취지를 일깨우기 위해 돌에 새겨 후세에 남긴다.
영화 「이시단」 소개

구와타 감독의 CF는 첫 도전이었는데도 후원자 124명으로부터 목표액을 웃도는 약 120만 엔을 모아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성사시켰습니다.
「고지마 88개소 영장(순례지)」을 무대로 한 영화 「이시단」입니다.
구와타 감독의 CF 프로젝트 소개 글을 다시 읽어 보아도 감독의 넘치는 열정이 전해집니다.
인구 감소가 계속되는 「고지마」를 되살려 활기 넘치는 마을로 만들고 싶다!
고지마에 88개소 영장(순례지)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 영화로 만들어 「고지마 88개소」에 주목하게 하고 싶다!
앞으로를 이끌어 갈 젊은이들에게 꿈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좇는 것이 얼마나 멋진 일인지 전하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
영화 「이시단」으로 「고지마 88개소」의 부활을 목표로!
또한 고지마가 되살아나려면 “젊은이들의 힘이 꼭 필요하다. 영화를 통해 고지마 주민이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끼고, 이런 마을에서 살고 싶다고 생각하게 하고 싶다”고 합니다.
감독의 이런 마음이 곧장 전해지는 영화입니다.
줄거리
「이시단」 전단에서 줄거리를 소개합니다.
기무라 나쓰키(18)는 가수를 꿈꾸는 여고생
의사인 아버지의 외동딸 나쓰키는 그 꿈을 허락받지 못하고, 어머니 미도리(45)의 반대에 부딪힌다
답답한 마음을 학교의 불량 학생들과 어울리며 풀려던 나쓰키는 어느 날,
고지마 88개소를 순례 중인 중년 남성 가타야마 쓰토무(56)를 만난다
서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사람은 우연한 계기로 고지마 88개소를 함께 순례하게 된다
하지만 가타야마는 말기 폐암에 걸려 시한부 선고를 받은 상태였다그 사실을 알게 된 나쓰키는……
두 사람은 고지마 88개소 영장(순례지)을 모두 순례할 수 있을까?
그리고 나쓰키의 꿈은 어떻게 될까?
꼭 봐야 할, 100년 후에도 남기고 싶은 풍경
필자가 영화 「이시단」에서 특히 매료된 것은 고향 고지마의 아름다운 풍경과 그곳에 사는 사람들입니다.
영화의 한 장면도 조금씩 곁들여, 필자가 오래도록 남기고 싶은 풍경을 소개합니다.
오프닝에 등장하는 세토 대교
▼필자가 시사회에서 처음으로 울컥했던 풍경입니다.

세토 대교가 개통한 것은 1988년(쇼와 63년), 필자가 고등학교에 입학하던 때였습니다.
고지마역 앞에서 세토 대교 박람회가 열려 많은 사람이 고지마를 찾아와 활기를 띠는 모습을 직접 느꼈고, 밝은 미래를 꿈꾸었던 것 같습니다.
필자의 청춘 시절, 밝은 미래를 꿈꾸게 한 상징인 세토 대교에 더해 「이시단」의 멋진 제목 글씨와 주제가인 RIMULU.(리무루)의 「보이지 않는 내일을 향해」가 흐르며 영화가 시작됩니다.
세계에 자랑할 만한 세토 내해. 잔잔한 내해와 아름다운 다도해 풍경에 더해, 인공 구조물로서 이보다 더 존재감 있는 것은 없을 세토 대교가 절묘하게 어우러집니다.
도요의 은행나무
▼한냐인의 오쿠노인(도요). 눈부신 노란 융단(은행나무 낙엽)에 시선을 빼앗깁니다.

이 사진만으로도 아름다움이 전해지겠지만, 영화 「이시단」의 홍보 영상도 꼭 봐 주세요.
말문이 막힐 만큼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2분 43초 분량의 영상입니다.
이와 관련해 후일담이 있습니다.
▼ 안타깝게도 2021년에는 은행나무 거목이 베어졌습니다. 이제 소개해 드린 이 풍경을 다시는 볼 수 없습니다.

이유는 알 수 없다고 합니다.
그루터기만 봐도 얼마나 훌륭한 거목이었는지 알 수 있네요.
이 사실을 알았을 때 안타까웠습니다. 한 번 제 눈으로 보고 싶었는데요.
하지만 베어지기 전에 영상으로 남겨졌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시나요?
영화 「이시단」에는 100년 후에도 남기고 싶은 풍경이 영상으로 담겨 있습니다.
이제는 100년이 걸리더라도 이 은행나무가 되살아나 “우리 손주 세대에라도 다시 노란 융단을 볼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엔드 크레딧
엔드 크레딧도 꼭 끝까지 봐 주세요.
구와타 감독이 직접 촬영한 고지마의 아름다운 풍경과 생물, 영장과 관련된 사람들. 미용사의 휴일인 월요일에만 촬영했습니다.
인공적인 세토 대교와 미즈시마 콤비나트를 배경으로 하면서도 변함없이 지켜져 온 사찰과 신사, 잔잔한 세토 내해의 섬들 등 세계 곳곳의 사람들이 한 번쯤 꼭 봤으면 하는 100년 후에도 남기고 싶은 영상(약 4분)입니다.
그리고 세계로
영화 「이시단」은 함부르크 국제 영화제에 출품된 285편 가운데 81편에 선정되어 함부르크에서 상영되었습니다.
더 나아가 81편 중 단 5편만 후보에 오르는 관객상 및 심사위원상 후보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습니다.
이후 벨기에의 영화 평론가가 소개하고, 아시아에서 꼭 봐야 할 영화 10편에 선정되는 등 2021년에 상영된 「이시단」은 지금도 세계로 계속 퍼져 나가고 있습니다.
▼ 필자가 인터뷰한 날 오후, 함부르크에서 구와타 감독에게 도착한 영화제 포스터입니다.

보내온 자료에는 함부르크 국제 영화제 팸플릿도 동봉되어 있었습니다.
필자는 영어를 읽을 수 없지만, 그래도 「이시단」이 영예로운 5편의 후보작에 올랐다는 사실은 알 수 있습니다.

작가의 한마디
영화 ‘이시단’을 보고 ‘고지마 88개소 영장’이나 ‘가까운 고지마의 아름다운 풍경’ 등을 알아차리는 계기가 되면 기쁘겠습니다.
또한 영화 ‘이시단’을 통해 사찰과 신사, 세토 내해 등 우리 생활 속에 너무나 당연하게 자리한 풍경의 일부가 멀리 독일 함부르크에서 인정받고 영예를 얻었다는 사실이 진심으로 기쁘고 자랑스러웠으며, 고향을 더욱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머지않은 장래에 독일인과 고지마의 젊은이들이 함께 고지마 88개소 영장 순례에 나서는 날이 오기를 기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