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라시키시 마비에서는 긴다이치 고스케 시리즈로 유명한 작가 요코미조 세이시가 전쟁 중과 전후에 소개 생활을 했습니다.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가 된 요코미조 세이시가 “인생에서 가장 즐거웠다”고 회상하는 시절은 마비에서 보낸 나날입니다.
긴다이치와 요코미조와 관련된 명소는 ‘메구리·긴다이치 고스케의 오솔길’이라는 도보 코스로 정비되어 있습니다.
또한 매년 11월에는 마비에서 긴다이치 고스케 코스프레 이벤트도 열려 가을의 풍물시가 되고 있습니다.
이 기사에서는 작가 요코미조 세이시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작품에 등장하는 명소를 소개합니다.
작품 속 세계를 느낄 수 있는 장치가 곳곳에 있어 요코미조 작품 팬에게 특히 추천하는 도보 코스입니다.
반나절이면 모든 경로를 둘러볼 수 있으니, 긴다이치 고스케가 된 기분으로 걸어보는 건 어떨까요?
기재된 내용은 2020년 3월 기사 게재 당시의 정보입니다. 현재 정보와 다를 수 있으니 양해 바랍니다.
긴다이치 고스케가 처음 등장한 기요네역
먼저 ‘메구리·긴다이치 고스케의 오솔길’의 출발점은 JR 하쿠비선과 이바라 철도의 기요네역입니다.

기요네역은 일본 미스터리계를 대표하는 명탐정 긴다이치 고스케가 처음 등장한 장소입니다. 작품에서는 ‘기요—역’이라고 일부 글자를 가린 채 표기되어 있습니다.
첫 등장 작품은 요코미조 세이시(이하 요코미조)에게 전후 첫 장편이 된 『혼진 살인 사건』입니다.
조금 길지만 긴다이치 고스케가 처음 등장하는 부분을 살펴보겠습니다.
하쿠비선 기요—역에서 내려 어슬렁거리며 가와—촌 쪽으로 걸어오는 청년이 한 명 있었다.
보기에는 스물다섯, 여섯 살쯤으로, 보통 체격이라기보다는 조금 왜소한 청년이었다. 얼룩무늬 하오리와 기모노를 입고 가는 줄무늬 하카마를 입었는데, 하오리와 기모노는 온통 구겨져 있었고 하카마는 주름을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늘어져 있었다. 남색 버선은 발가락이 나올 듯했고, 나막신은 닳아 있었으며, 모자는 형태가 무너져 있었다…… 요컨대 그 나이 또래 청년치고는 옷차림에 몹시 신경 쓰지 않는 인물이었다.
인용: 혼진 살인 사건
긴다이치는 구라시키에서 JR 하쿠비선을 타고 기요네에 도착했습니다.
요코미조가 마비로 소개한 이유는 도쿄에서 공습을 겪었고, 친척들이 소개를 권했기 때문입니다.
요코미조 가족은 소자시에서 잠시 머문 뒤 오카다촌 아자 사쿠라로 거처를 옮겼습니다.
나는 아내와 세 아이를 데리고 오카야마현 기비군 오카다촌 아자 사쿠라라는 농촌 한복판으로 소개해 있었다.
전쟁은 이미 끝났지만 마을 사람들은 무척 친절했고 지내기도 편안했다. 아들이 대학에 들어가면서 어쩔 수 없이 그곳을 떠날 때까지, 햇수로 4년, 실제로는 3년 3개월 동안 신세를 졌다.
인용: 긴다이치 고스케의 모놀로그
요코미조가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즐거운 시기였다고 회상하는 때는 마비에서 소개 생활을 하던 시절입니다.
요코미조 세이시가 소개하게 된 경위와 마비에서의 생활은 에세이집 『긴다이치 고스케의 모놀로그』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메구리·긴다이치 고스케의 오솔길’ 코스
그럼 기요네역에서부터 차례로 ‘메구리·긴다이치 고스케의 오솔길’ 코스를 둘러보겠습니다.

기요네역 서쪽 출구로 나오면 바로 긴다이치 고스케 얼굴 넣기 패널이 있어 기념사진을 찍기에 좋습니다.
‘메구리·긴다이치 고스케의 오솔길’의 전체 길이는 약 7킬로미터입니다.
기요네역 서쪽 출구로 나와 길을 따라 곧장 가세요.

다리 왼쪽의 측도를 따라가면 작품의 무대가 된 지역으로 갈 수 있습니다.
길을 빠져나오면 가와베 다리가 나옵니다.

신호를 건너 보행자 통로를 따라가세요.
다리를 건너 왼쪽으로 가서 ‘사적 산요 가도 이치리즈카’ 옆을 지나갑니다.
에도 시대에는 마비를 산요도가 지나갔습니다.
그래서 다이묘가 묵는 혼진이 있었으며, 지금도 ‘가와베 혼진’과 ‘가와베 와키혼진 터’라는 비석이 남아 있습니다.

조금 더 가면 우시토라 온자키 신사가 보이니 여기서 오른쪽으로 도세요.
도리이를 지나 옆길로 들어가면 지하도가 보입니다. 이곳에서 국도 486호선 아래를 통과합니다.

지하도를 빠져나오면 드디어 ‘메구리·긴다이치 고스케의 오솔길’에 들어섭니다.
나오자마자 세븐일레븐이 있으니 음료 등을 보충해도 좋습니다.
옛 오카다촌 관공서 터~요코미조 세이시 산책길

세븐일레븐에서 10분 정도 곧장 걸으면 오카다 지구 공원이 나옵니다.

에도 시대의 마비는 오카다번이 다스렸으며, 이곳에 번의 군 회계소가 있었습니다.(야타 지구 일부는 오카야마번 영지)
마을 관공서도 오카다 지구 공원 자리에 있었으며, 『혼진 살인 사건』에도 등장합니다.
오카다 지구 공원 주변은 요코미조가 산책하며 작품의 구상을 다듬었던 곳입니다.
마을 관공서 터는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고 벤치도 있어 쉴 수 있습니다.

화장실도 있으니 준비를 마치고 다음 장소로 향해 보세요.

이 공원에는 ‘메구리·긴다이치 고스케의 오솔길’ 도보 지도가 있어 길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조금 더 가서 요코미조 세이시 소개 주택 근처에 이르면 ‘고차의 사당’이 있습니다.

이 사당에 얽힌 전승을 바탕으로 요코미조는 『팔묘촌』에 등장하는 고차의 비구니를 창작했습니다.
고차의 사당까지는 한적한 전원 풍경을 따라 걷게 되는데, 아마 요코미조가 소개 생활을 하던 시절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점점 작품 속 세계를 활보하는 듯한 기분이 들기 시작합니다.
요코미조 세이시 소개 주택

고차의 사당을 지나 곧장 가면 요코미조 세이시 소개 주택이 나옵니다.
이 집은 요코미조가 소개 생활을 할 때 실제로 살았던 집으로, 당시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요코미조는 지역 주민들과 친해져 밭을 빌리고, 이 지역의 전설을 들으며 탐정소설의 구상을 다듬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밭에 가려면 요코미조의 집 앞을 지나야 했기 때문에, 일하는 틈틈이 요코미조의 집에서 쉬기도 했다고 합니다.

요코미조 세이시 소개 주택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개관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이며, 월요일, 목요일, 금요일, 연말연시는 휴관합니다.
산책을 나서기 전에 휴관일을 확인해 주세요.
대표작인 『혼진 살인 사건』, 『옥문도』, 『팔묘촌』 등을 구상한 곳이 바로 이 집입니다.
현관으로 들어서면 흙바닥 공간이 나오며, 요코미조의 연표 등 자료도 볼 수 있어 작품 세계를 더욱 만끽할 수 있습니다.

문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곳에 허리 높이의 쇼지가 있고, 그 안쪽은 꽤 넓은 흙바닥 공간이다. 흙바닥 왼쪽에는 다다미 여섯 장짜리 방이 있고, 그 방의 더 왼쪽에는 다다미 네 장 반짜리 방이 있는데, 그곳이 내 서재 겸 침실이었다.
인용: 긴다이치 고스케의 모놀로그
소개 주택에 관해 쓴 요코미조의 글을 읽으면 이 집이 당시 모습 그대로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필자가 소개 주택을 방문했을 때도 친절하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이곳이 요코미조 작품의 무대가 되었다는 사실을 지역의 자랑으로 여기며 아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필자가 방문한 날은 히나마쓰리가 가까워 히나 인형이 장식되어 있었습니다.
평소에는 요코미조가 머물던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습니다.
전쟁 중에는 군의 지시로 탐정소설이 금지되어 있었습니다.
요코미조는 전쟁이 끝나기를 기다리며 도쿄에서 가져온 책을 읽고, 트릭을 구상했습니다.
종이가 부족했던 시절이라 도쿄에서 보내온 짐 속에서 잘못 쓴 원고지를 모아 오려 붙이고, 글자가 쓰이지 않은 부분을 모아 작품을 집필했습니다.
또 이곳에서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탐정소설의 트릭에 관해서도 여러 가지 의견을 주고받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훗날 『혼진 살인 사건』과 『나비 살인 사건』의 트릭으로 완성된 것입니다.

전후에는 일본 탐정소설의 거장 에도가와 란포도 요코미조를 만나기 위해 이곳을 방문했습니다.

정원에는 긴다이치 얼굴을 내밀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패널도 있습니다.

요코미조 세이시 동상도 있으니 꼭 살펴보세요.

참고로 요코미조 세이시 소개 주택 근처에는 『옥문도』에 등장하는 절의 모델이 된 센코지가 있습니다.
구라시키시 마비 후루사토 역사관
그럼 다음 순서로 이동해 보겠습니다.
소개 주택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가면 오카다 오이케라는 연못이 나옵니다.

이곳에는 『악마의 공놀이 노래』에 등장하는 인물 오린의 동상이 있습니다.

오카다 오이케를 지나면 구라시키시 마비 후루사토 역사관이 있습니다.
구라시키시 마비 후루사토 역사관은 1994년 마비 지역의 문화 발신 거점으로 개관했습니다.
시설 앞에는 무료 주차장이 있으며, 오이케 후루사토 공원과 함께 사용하는 화장실도 있습니다.
입장할 때는 현관에서 슬리퍼로 갈아 신어 주세요.
관내에는 요코미조 작품 문고본과 마비에 관해 배울 수 있는 공간, 마비의 역사를 소개하는 전시실이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요코미조 작품 문고본을 비롯해 작품을 직접 읽을 수 있습니다.
직원에게 물어보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에 전시된 사진과 자료는 물론 전시실의 고문서와 요코미조 세이시 관련 전시물도 촬영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전시실에서는 에도 시대에 마비를 다스렸던 오카다번과 관련된 고문서와 귀중한 전시물을 볼 수 있습니다.
요코미조 팬이라면 놓칠 수 없는 곳은 유품을 모아 둔 요코미조 세이시 코너입니다.

요코미조가 도쿄 자택의 서재에서 사용하던 테이블을 기증받아 전시하고 있습니다.
직원에 따르면 요코미조가 마비에서 실제로 사용했던 테이블은 아니라고 하지만, 집필 당시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영화로 제작된 『혼진 살인 사건』의 시나리오와 작품이 처음 실린 잡지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역사관 밖에는 긴다이치 고스케 동상이 있습니다.
참고로 요코미조는 긴다이치 고스케를 연기한 배우 중 후루야 잇코 씨를 좋아했다고 합니다.

역사관에서 안내된 순서대로 걷다 보면 휴게소가 있어 잠시 쉴 수 있습니다.

이 휴게소에는 『옥문도』에 등장하는 료젠 화상의 동상이 있습니다.
휴게소에서 곧장 내려와 슈퍼마켓 산요 마루나카 옆을 지나가면 코스의 종점인 이바라 철도 가와베주쿠역에 도착합니다.
코스의 종점, 가와베주쿠역

메구리·긴다이치 고스케의 오솔길 종점은 이바라 철도 가와베주쿠역입니다.

가와베주쿠역 고가 아래에는 긴다이치 시리즈의 세계관을 주제로 한 예술 작품이 그려져 있습니다.

승강장에 있는 안내판도 꼭 살펴보세요.
가와베주쿠역에서 구라시키역 방면으로 가려면 이바라 철도를 타고 기요네역까지 간 뒤, JR 하쿠비선으로 갈아타세요.
작가의 한마디
필자는 메구리·긴다이치 고스케의 오솔길 전체 코스를 3시간도 채 걸리지 않아 완주했습니다. 메모하고 사진을 찍고 이야기를 들으며 여유롭게 둘러본 시간입니다.
중간에 쉴 수 있는 곳도 있으니 도시락을 챙겨 느긋하게 걸어보는 것도 즐겁습니다.
가파른 언덕이 없어 걷기 편하고, 요코미조 작품의 세계관에 빠져 걸으면 즐거운 코스입니다.
워킹 코스를 걸어본 결과, 지역 주민들이 지금도 요코미조를 아끼며 지역의 자랑으로 전해가려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요코미조는 말년에 저녁 술을 마실 때 오카다촌 이야기를 자주 했으며, 때로는 눈물을 흘리며 이야기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마비는 명탐정 긴다이치 고스케가 탄생한 곳이자 요코미조에게 마음의 고향이라 할 만큼 소중한 장소가 되었습니다.
일본이 자랑하는 명탐정이 탄생한 곳을 꼭 둘러보세요.
▼매년 열리는 코스프레 이벤트에 참가하면 더욱 즐겁게 둘러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