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가 있는 제가 처음 만나는 사람을 만날 때 자주 듣는 말 중 하나는 “장애가 있는 분과 처음으로 천천히 이야기를 나눴어요”입니다.
외국 국적을 가진 사람, 장애가 있는 사람, 트랜스젠더…….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이 있다는 것은 알지만, 교류해 본 적은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 의문을 느낀 디자인 회사가 장애가 있는 아티스트와 손잡고 ‘공생 사회’ 실현을 위한 컬렉션을 개최한다고 해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재된 내용은 2024년 10월 기사 게재 당시의 정보입니다. 현재 정보와 다를 수 있으니 양해 바랍니다.
DESIGN GOALs PROJECT란
DESIGN GOALs PROJECT는 장애가 있는 크리에이터와 디자이너가 프로젝트팀을 구성해 기업이 원하는 디자인을 제작하는, 일반사단법인 DESIGN GOALs가 추진하는 사업입니다.

장애인 예술에는 취업이나 사회 참여를 준비하는 단계의 ‘여가 지원’이라는 틀 안에서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않고 활동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일반사단법인 DESIGN GOALs가 추진하는 DESIGN GOALs PROJECT는
장애가 있는 크리에이터의 디자인 가치를 인정하고 보수를 보장하는 것이 장애인의 사회 참여와 소득으로 이어진다
라는 이념을 바탕으로 활동하는 프로젝트입니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기업에도 사회 공헌으로 이어진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제4회 구라시키 DESIGN GOALs 컬렉션 2024란
구라시키 DESIGN GOALs 컬렉션은 일반사단법인 DESIGN GOALs가 주최하는 행사로, 2024년 11월 4일(월·대체휴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개최됩니다.
지난 제3회와 마찬가지로 ‘다카하시강 유역’을 주제로 장애인 예술을 통해 연결된 28개 매장이 고지마 시민 교류 센터에 모입니다.
참가 업체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이미지를 확인해 주세요.


주최자 인터뷰
제4회 DESIGN GOALs 컬렉션 2024 개최에 대한 생각과 당일 즐기는 방법을 주최자인 다카하시 교에 씨에게 물었습니다.

다카하시 씨가 장애인 예술에 주목하게 된 계기를 알려주세요.
다카하시(경칭 생략)
저는 원래 FIL DESIGN이라는 디자인 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 디자인 회사에서 오카야마현 비젠 현민국 사업으로 시작된 ‘장애인 예술을 활용한 디자인 비즈니스 전개 사업’의 사무국을 맡아 2년간 기획과 운영에 참여했습니다.
그곳에서 만난 장애인 중 상당수는 일상생활에 지원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 사람에게 맞는 환경만 마련하면 회사에서 일을 맡길 수 있을 정도로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드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한 명의 아티스트로서 멋진 작품을 만들어 내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런데도 장애인 고용으로는 안정적인 수입을 기대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장애 유형에 맞는 지원이 필요하더라도 높은 기술을 가진 이들에게 제대로 된 대가를 지급하고 싶다는 생각에 DESIGN GOALs PROJECT를 시작했습니다.
제4회 구라시키 DESIGN GOALs 컬렉션 2024에는 무려 28개 매장이 모인다고 들었습니다. 지난번처럼 마르셰 같은 행사인가요?
다카하시
맞습니다.
구라시키 DESIGN GOALs 컬렉션이라는 이름으로 행사를 열기 전에는 개인적으로 구라시키에서 열리는 ‘로코로코 마르셰’에 참여했습니다.
로코로코 마르셰는 코로나19가 유행하던 시기에 농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시작된 행사입니다. 당시에는 농업 생산자뿐 아니라 복지시설에서 장애인들이 만든 디저트나 수공예품도 고객과 만날 방법을 찾고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농업과 복지 사업소가 함께 마르셰를 열었습니다.
먹고, 놀고, 마시기
이런 활동은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것 중 하나입니다. 로코로코 마르셰에서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다양한 사람들이 한데 어우러져 마르셰를 즐기는 모습을 보고 저도 해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이번 제4회 구라시키 DESIGN GOALs 컬렉션 2024에도 로코로코 마르셰에서 알게 된 참가 업체가 여럿 참여할 예정입니다.
DESIGN GOALs 컬렉션은 처음부터 마르셰 같은 형식이었나요?
다카하시
아니요. 처음에는 오카야마현 비젠 현민국 사업으로 시작된 ‘장애인 예술을 활용한 디자인 비즈니스 전개 사업’의 보고회로, 장애 당사자와 기업이 만든 작품을 발표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격식을 차린 ‘발표회’뿐 아니라 평소 장애인과 교류가 없는 분들도 부담 없이 찾아올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때 떠오른 것이 로코로코 마르셰에서의 경험이었습니다. 로코로코 마르셰에는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일하는 사업소와 협력해 사업을 운영하는 참가 업체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DESIGN GOALs 컬렉션에서도 장애인이 직접 매장에 나와 있지 않더라도 생산 과정에 장애 당사자가 참여하는 업체를 모집해 마르셰 같은 분위기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상담하러 간 매장들에서 “고지마를 활성화해 달라”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해 DESIGN GOALs 컬렉션을 고지마 시민 교류 센터에서 개최하고 있습니다. 고지마 시민 교류 센터에서 열게 된 뒤로는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고지마 시민 교류 센터에는 바깥에 잔디밭이 있어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습니다. 시야를 가리는 것이 없고 차도 들어오지 않아 과잉행동 등 발달장애가 있는 아이와 함께 온 가족도 안심하고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잔디 광장뿐 아니라 건물 안도 넓은 공간을 이용할 수 있어 휠체어를 타고 방문하는 참가자도 이동하기 편하다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
이번에 새롭게 준비한 기획이 있나요?
다카하시
DESIGN GOALs project를 계기로 오카야마시 기타구에 가모노하시라는 취업 지속 지원 B형 사업소가 2024년 봄에 문을 열었습니다. 가모노하시는 오카야마시·아카이와시·소자시·구라시키시·기비추오정 등에 거주하며 수급자증을 가진 분들을 대상으로 디자인 업무를 하고 있으며, DESIGN GOALs에서 활약하는 크리에이터들도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용자 중에는 ‘평소와 다른’ 환경을 불안해하는 분도 있어, 평소 가모노하시의 모습을 직접 보여드리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가모노하시에서 이용자들이 제작 활동을 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만들어 상영합니다.
평소 저희가 어떻게 지내는지 꼭 봐주셨으면 합니다.
당일 추천하는 즐기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다카하시
‘기라리 캔 배지 가게’와 ‘클라시스’의 캐리커처는 장애 당사자인 크리에이터가 주최하는 워크숍입니다. 장애 당사자와 함께 우선 직접 체험해 보셨으면 합니다.
배가 고프면 음식점에 들러 보세요. 이곳에도 장애 당사자가 생산 과정에 참여하는 매장이나 다카하시강 유역에서 음식물 쓰레기 감축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매장이 참가합니다. 모두 맛에 자신 있는 가게들이니 든든하게 배를 채워 보세요.
돌아가실 때는 기념품도 꼭 구경해 주세요. 현재 가모노하시 이용자들도 이날을 위해 작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참가자들이 어떤 점을 느끼길 바라시나요?
다카하시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모두 함께 즐기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행사입니다.
장애인 예술에도 디자인으로서 훌륭한 작품이 많습니다. 많은 분이 그 사실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저에게도 장애가 있는 자녀가 있습니다. 한 명은 가모노하시와는 다른 취업 지속 지원 B형 사업소에서 세차와 풀 뽑기, 청소 등의 일을 하고 있습니다.
또 한 명은 특수지원학교에 다니며 일반 취업을 목표로 실습에 힘쓰고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을 키워 오면서 초등학교와 중학교에는 특수지원학급이 있지만, 고등학교나 대학교, 전문학교에는 장애가 있는 학생이 거의 없다고 느꼈습니다. 그런데도 사회에서는 장애인 고용 촉진 등을 요구하고 있지요.
하지만 고등학교 이후 장애인과 교류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이 갑자기 사회에 나와 장애가 있는 사람과 관계를 맺는 것은 당사자에게도 주변 사람에게도 어려운 일이 아닐까요? 그래서 마르셰처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행사를 통해 ‘장애가 있는 사람과 교류해 본’ 사람이 늘어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다카하시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함께 체험하고 같은 음식을 먹으며…… 참가자끼리, 참가자와 참가 업체가 편하게 교류해 주시면 기쁘겠습니다.
방문을 기다리겠습니다.
작가의 한마디
저도 2024년 5월에 열린 구라시키 DESIGN GOALs 컬렉션 2024에 참가했습니다.
당일 참가자가 “이 작가의 작품을 갖고 싶었어요!”라며 기쁜 표정으로 작품을 사는 모습과, 남녀노소 장애 유무에 관계없이 모두 줄을 서서 워크숍에 참여하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11월 4일(일·대체휴일), 【먹고, 마시고, 놀고, 만들기】를 즐기러 구라시키 DESIGN GOALs 컬렉션 2024에 방문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제4회 DESIGN GOALs 컬렉션 2024 기본 정보

| 이름 | 제4회 DESIGN GOALs 컬렉션 2024 |
|---|---|
| 개최일 | 2024년 11월 4일(월·대체휴일) 오전 10시~오후 3시 |
| 장소 | 구라시키시 고지마 아지노 2초메 2−38 |
| 참가 비용(세금 포함) | 입장 무료 ※워크숍 300〜500엔, 상품 판매·음식 200엔~ |
| 홈페이지 | DESIGN GOALs 공식 인스타그램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