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R 구라시키역에서 차로 약 50분. 오카야마현 다카하시시 나리와정에는 눈길을 끄는 모던한 콘크리트 미술관이 있습니다.
다카하시시 나리와 미술관은 나리와정 출신 서양화가 고지마 도라지로의 업적을 기리는 미술관입니다. 그렇다고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 고지마 도라지로의 작품뿐인 것은 아닙니다. 다양한 전시를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다카하시시 나리와 미술관의 특징과 그에 담긴 뜻을 취재했습니다.
기재된 내용은 2025년 2월 기사 게재 당시의 정보입니다. 현재 정보와 다를 수 있으니 양해 바랍니다.
다카하시시 나리와 미술관이란

다카하시시 나리와 미술관을 소개합니다.
다카하시시 나리와 미술관의 설립 과정
다카하시시 나리와 미술관은 나리와정이 배출한 서양화가 고지마 도라지로를 기리기 위해 1953년 8월에 초대 미술관을 개관했습니다.
기리다
업적 등을 널리 알리고 표창하는 것을 뜻합니다
1967년에 2대 미술관을 건립했고, 1994년에는 현재 위치로 이전해 안도 다다오의 설계로 신축 개관했습니다. 현재의 3대 미술관이 된 뒤 2024년에 개관 30주년을 맞았습니다.
다카하시시 나리와 미술관의 소장품

다카하시시 나리와 미술관은 고지마 도라지로의 작품과 컬렉션, 나리와에서 채집한 화석 등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2025년 2월 기준 정보입니다
| 소장품 | 소장 수량 |
|---|---|
| 고지마 도라지로 작품 | 약 130점 |
| 고지마 도라지로 이외의 회화와 조각 | 약 70점 |
| 고지마 도라지로가 수집한 오리엔트·아시아 고고·미술품 컬렉션 | 약 500점 |
| 나리와산 화석 및 와타나베 겐조 컬렉션 | 약 550점 |
소장품 전시뿐 아니라 기획전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아름다운 건물

다카하시시 나리와 미술관의 볼거리 중 하나는 콘크리트 벽이 특징적인 건축물입니다.
자연 풍경을 배경으로 돌담 위에 세운 모던한 미술관

다카하시시 나리와 미술관은 다카하시시 지정 사적지인 약 350년 전 나리와 진야 터(야마자키씨 저택 터)의 돌담 위에 세워져 있습니다.
봄에는 벚꽃, 가을에는 단풍을 볼 수 있는 주변 산을 배경으로 삼았습니다.
차경
부지 밖의 산이나 나무 등을 배경으로 끌어들여 정원이나 건물을 자연과 어우러진 하나의 풍경으로 표현하는 기법
나리와정의 문화와 역사, 풍요로운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풍경과 모던하고 날렵한 인상을 주는 콘크리트 건물이 조화를 이룹니다.
필자가 방문한 날에는 큰 왜가리가 미술관의 물가에서 우아하게 날개를 쉬고 있었습니다. 콘크리트 벽은 사진 명소로도 인기가 있는 듯합니다.

긴 진입로

다카하시시 나리와 미술관에 도착한 뒤 입장할 때까지는 다소 긴 약 50m의 진입로(건물로 이어지는 길)를 걸어야 합니다.
건물 앞에 도착한 뒤 일부러 뒤쪽으로 빙 돌아 입구가 있는 2층까지 진입로를 걸어가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 설명만 들으면 ‘불필요한 동선’이라고 느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진입로를 걷는 시간이야말로 일상에서 비일상으로 옮겨가며 마음을 가다듬고, 작품 감상에 대한 설렘을 키워주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미술계에서는 진입로를 미술관을 상징하는 요소 중 하나로 여깁니다. 미술관과 건축가의 생각이 잘 드러나는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산과 수면을 바라보며 계절의 변화를 느끼고 다카하시시 나리와 미술관의 진입로를 걸어보세요. 기분이 상쾌해지고 작품 감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질 것입니다.
콘크리트와 자연의 조화

안도 다다오는 일본을 대표하는 건축가 중 한 명입니다.
그가 설계한 여러 건축물이 높은 평가를 받아 1995년에는 건축계 최고 영예로 꼽히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했습니다.
안도 건축의 대명사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 노출 콘크리트 벽입니다.
다카하시시 나리와 미술관에서도 콘크리트의 무기질적인 아름다움이 돋보입니다. 단순한 면의 조합이 마을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전시 작품을 돋보이게 합니다.
건물 안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중정 ‘정수의 정원’이 내려다보이는 넓은 아트리움이 눈에 들어옵니다. 큰 창으로 자연광이 실내에 들어옵니다.
안도 건축의 특징 중 하나는 자연과의 조화입니다.
여러 건축물에서 자연광을 능숙하게 활용합니다.
예를 들어 가가와현의 ‘지중미술관’에서는 건물 대부분이 땅속에 있지만 자연광으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오사카부의 ‘빛의 교회’에서는 자연광이 주인공인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정수의 정원에서는 매년 5~7월경 모네의 집에서 유래한 수련이 활짝 핍니다.
고지마 도라지로도 방문했던 프랑스 지베르니의 모네의 집.
유명한 모네의 수련 정원을 떠올려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다카하시시 나리와 미술관이 기리는 고지마 도라지로
다카하시시 나리와 미술관이 기리는 고지마 도라지로는 어떤 인물이었을까요?
서양화가 고지마 도라지로

고지마 도라지로는 일본 인상파를 대표하는 화가입니다.
1881년에 현재의 다카하시시 나리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4살 무렵에는 서양화가 마쓰바라 산고로가 그림에 재능이 있음을 알아보았다고 합니다.
1901년 도라지로는 그림 수련을 위해 상경했고, 이듬해 도쿄미술학교, 현재의 도쿄예술대학에 진학했습니다.
원래 4년 과정이었지만 두 차례 월반해 2년 만에 마쳤고, 이어 연구과(오늘날의 대학원)에서 공부했습니다.
도라지로가 재학 중 제작한 작품 《자비의 정원》은 궁내성(당시)이 구입하는 영예도 누렸습니다(현재는 고쿄 산노마루 쇼조칸 소장).

우수한 성적으로 연구과를 졸업한 뒤 유럽으로 유학한 고지마 도라지로는 벨기에 인상파를 접했습니다. 이후 도라지로의 화풍은 빛이 가득한 선명한 색채로 크게 바뀌었습니다.
1912년 벨기에 겐트 왕립미술아카데미를 수석으로 졸업했습니다.
귀국 후에는 구라시키시 사카즈에 거처를 마련하고 유럽에서 배운 기법으로 주변 풍경과 인물을 그렸지만, 일본의 풍토와 차이 때문에 고뇌의 나날을 보냈습니다.
그런 가운데 점차 동양인으로서, 또 고지마 도라지로 개인으로서의 독자적인 표현을 추구하게 되었습니다.
말년에는 메이지 신궁 세이토쿠 기념 회화관의 벽화 제작을 맡았지만, 온 힘을 쏟은 벽화의 완성을 보지 못한 채 47세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풍부한 색채와 자유로운 기법으로 그린 도라지로만의 부드러운 그림은 지금도 보는 이들을 매료합니다.
수집가 고지마 도라지로

고지마 도라지로는 “일본에 사는 미술 학생과 일반인에게 진짜 서양화를 보여주고 싶다”는 신념을 갖고 있었습니다.
도라지로의 친구이자 훗날 오하라 미술관의 창립자가 되는 오하라 마고사부로가 그를 지원했습니다.
도라지로는 자신의 그림 수련과 미술품 수집을 위해 유럽에 세 차례, 중국과 조선에 네 차례 방문하며 여러 나라를 누볐습니다.
당시 유럽으로 가는 길은 편도만 약 한 달 반이 걸리는 고된 배 여행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도라지로는 활발히 해외를 오가며 작품을 수집해 오하라 미술관의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고지마 도라지로의 뛰어난 수집 능력은 오하라 미술관의 컬렉션을 보면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모네, 모딜리아니, 마티스 등 당시의 여러 현대 작가 작품과 기적이라 불리는 엘 그레코의 《수태고지》 등을 구입했습니다. 뛰어난 안목을 유감없이 발휘했습니다.
수집한 것은 회화 작품만이 아닙니다.
세계의 다양한 문화에 매료된 고지마 도라지로는 여러 나라의 미술품도 모았습니다. 특히 고대 이집트에 각별한 관심이 있었던 듯하며, 여러 유물과 미술품을 수집했을 뿐 아니라 실제로 이집트에도 들렀습니다.
그렇게 모은 것 중 상당수는 오늘날 귀중한 고고학 자료입니다.
다카하시시 나리와 미술관 소장 도라지로 작품 예시

다카하시시 나리와 미술관은 다음 작품을 비롯해 고지마 도라지로의 작품을 약 130점 소장하고 있습니다.
- 등교(1906년)
- 기모노를 입은 벨기에 소녀(1910년)
- 간진초(1922년)

《간진초》는 우키요에를 떠올리게 하는 윤곽선을 살린 표현과 서양화다운 천의 질감 및 입체감이 조화를 이룹니다.
오하라 미술관의 초석이 된 미술품 수집가로서의 역량이 주목받기 쉽지만, 화가로서도 훌륭한 작품을 많이 남겼습니다.
다카하시시 나리와 미술관 기획전

미술관 기획전은 다른 시설에서 대여한 컬렉션으로도 구성하는 전시회입니다. 소장품만으로는 선보일 수 없는 다양한 관점의 전시를 기획할 수 있어 많은 관람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다카하시시 나리와 미술관에서도 매년 다양한 기획전을 개최합니다. 인구가 4000명도 채 되지 않는 작은 마을인데도 기획전 기간에는 1만 명이 넘는 사람이 방문하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다음과 같은 기획전이 열렸습니다.
- 야나세 다카시의 세계전(2007년)
- 무한의 그물, 구사마 야요이의 세계(2016년)
- 인간이란 그런 것, 아이다 미쓰오전(2017년)
- 세계의 길잡이-놀라운 현대미술 다구치 아트 컬렉션전(2023~2024년)
- 사진전 이와고 미쓰아키의 일본 고양이 산책(2024년)

구사마 야요이는 누구나 아는 세계적인 미술가입니다. 전시에서는 관람객들이 그녀의 대표적인 작품 스타일인 물방울무늬를 만드는 행사도 진행했습니다.
다구치 아트 컬렉션전, 통칭 ‘다구코레’에서는 앤디 워홀, 키스 해링, 나라 요시토모 등 유명 아티스트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어 1만 명이 넘는 사람이 방문했습니다.
이와고 미쓰아키 씨의 동물 사진 촬영 실력은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무엇이 훌륭한지 따져보지 않아도 그저 “고양이가 귀여워!”라는 마음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저는 다카하시시 나리와 미술관에서 다음 기획전을 관람했습니다.
- 시노야마 기신전 사진의 힘 THE PEOPLE by KISHIN(2013년)
- 미사와 아쓰히코 ANIMALS 2015 in 나리와(2015년)
- 아름다움의 세계를 열다, 센주 히로시(2021년)
시노야마 기신전은 존 레넌, 야마구치 모모에, AKB48 등 촬영 당시 한창 인기를 누리던 유명인들의 순간을 극적으로 포착했습니다. 광고 사진 작품으로서 훌륭할 뿐 아니라, 유명인을 좋아하는 마음으로도 즐길 수 있는 전시였습니다.

미사와 아쓰히코전은 동물 조각이 귀여웠고, 크고 생동감 넘치는 조각을 보니 마음이 설렜습니다. 어린아이도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폭포 그림으로 유명한 센주 히로시전은 명상에 잠길 수 있을 만큼 고요하고 평온한 작품 세계에 흠뻑 빠져들 수 있는 전시였습니다. ‘작품과 여유롭게 마주하는’ 호사는 사람들로 붐비는 도심 전시에서는 맛볼 수 없습니다.

그 밖에도 고지마 도라지로와 관련된 기획전을 다양한 관점에서 개최하고 있습니다.
다카하시시 나리와 미술관의 식물 화석

식물 화석은 과거에 살던 식물이 어떤 이유로 토사에 묻혀 화석이 된 것입니다. 식물은 동물에 비해 화석으로 남기 어렵다고 합니다.
나리와 지역에서는 세계적으로도 드문 2억 3000만 년 전~2억 년 전의 식물 화석이 풍부하게 산출됩니다.
2억 년 전 유라시아 대륙 동쪽 끝의 해안 지역에는 훗날 일본의 일부가 되는 지역이 있었고, 나리와정도 그곳에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당시 해안 지역에는 광대한 숲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이 숲이 나리와의 식물 화석이 되었으며,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시기의 숲 화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나리와 지방에서 채집된 식물 화석은 110종 이상이며, 그중 40종은 신종으로 여겨집니다.
한 지방에서 다양한 식물 화석이 산출되는 것은 매우 귀한 일로, 학계에서는 ‘중생대 식물 화석의 메카’로 주목하고 있습니다.

현재 다카하시시 나리와 미술관에서는 나리와의 식물 화석을 상설 전시하고 있습니다.
2억 년도 더 전, 아득히 먼 옛날 식물의 모습을 천천히 감상해 보세요.
다카하시시 나리와 미술관 뮤지엄 숍

1층에는 카페가 함께 있는 뮤지엄 숍이 있습니다.
입장료를 내지 않아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판매 상품은 2025년 2월 기준 정보입니다.
판매 상품

건물을 모티프로 한 잡화와 나리와의 지층을 이미지화한 메모지 등 다카하시시 나리와 미술관의 오리지널 상품은 감각이 돋보입니다.

기간 한정 상품 중 인기가 많은 것은 오카야마 현립대학 디자인학부 학생들과 협업해 만든 상품이라고 합니다.
매년 7~8월경부터 수량 한정으로 판매합니다.
디자인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는 미술관의 특징을 제품에 담아내는 실무적인 상품 제작을 배우고 실제 반응을 얻을 수 있는 기회입니다.
소비자에게는 젊은 재능이 빛나는 아이템을 만날 기회가 될 것입니다.

다카하시시 기념품으로 안성맞춤인 상품도 있습니다.
오카야마 특산품으로 자리 잡은 무농약 다카하시 홍차는 스트레이트 티로 마시기 좋은 은은한 단맛의 일본 홍차입니다.
낮과 밤의 기온 차가 크고 봄부터 초여름까지 안개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의 특성이 양질의 찻잎을 키워냅니다.
‘오모이노타케 초콜릿’은 다카하시산 죽순 가루와 다카하시 홍차 찻잎을 넣은 새로운 감각의 초콜릿입니다.
엽서와 서적 등 현재 전시 중인 기획전 관련 상품도 판매합니다.
카페

잠시 쉬고 싶을 때는 카페에서 여유를 즐겨보세요.
음료뿐 아니라 케이크 세트도 있으며, 벨기에산 쇼콜라 케이크와 세토우치 레몬 케이크가 인기라고 합니다.
계절에 따라서는 테라스석도 추천합니다.
다카하시시 나리와 미술관의 설립 배경과 취지에 대해 사와하라 가즈시 관장에게 인터뷰했습니다.
다카하시시 나리와 미술관 기본 정보

| 이름 | 다카하시시 나리와 미술관 |
|---|---|
| 소재지 | 오카야마현 다카하시시 나리와정 시모하라1068−3 |
| 연락처 | 0866-42-4455 |
| 주차장 | 있음 약 90대(※인접한 다이코마루 플라자와 공용) |
| 개관 시간 | 오전 9시 30분~오후 5시(입장은 오후 4시 30분까지) |
| 휴관일 | 월요일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개관, 다음 날 화요일 휴관 |
| 입장료(세금 포함) | 전시회에 따라 입장료가 다릅니다. |
| 결제 방법 |
|
| 흡연 | 완전 금연 |
| 화장실 | 양변기, 배리어프리 화장실 |
| 육아 편의 | 기저귀 교환대, 유모차 대여 |
| 배리어프리 | 휠체어 대여, 경사로, 배리어프리 화장실, 엘리베이터 |
| 홈페이지 | 다카하시시 나리와 미술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