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토 내해의 섬들이 이어진 풍경을 새처럼 하늘에서 바라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가사오카 제도 시라이시지마에는 해발 약 150미터의 능선을 따라 트레킹 코스가 이어집니다.
산을 걸으며 세토 내해의 절경을 360도로 둘러볼 수 있습니다.

공기가 맑은 날에는 돗토리의 다이센산과 시코쿠의 이시즈치산까지 보일 만큼 전망이 좋습니다.
또한 트레킹 코스에는 약 30명이나 올라갈 수 있는 거대한 바위와 바둑판처럼 갈라진 틈이 있는 보기 드문 산비탈도 있습니다.
자연이 빚어낸 조형미에 놀라게 됩니다.
시라이시지마에 사는 아마노 다다시 씨와 함께 시라이시지마 트레킹을 만끽했습니다.

기재된 내용은 2021년 5월 기사 게재 당시의 정보입니다. 현재 정보와 다를 수 있으니 양해 바랍니다.
가사오카 제도 시라이시지마 소개
시라이시지마는 어떤 섬일까?
가사오카 제도는 오카야마현 남서부, 세토 내해에 떠 있는 크고 작은 31개의 섬입니다.
그중 사람이 사는 유인도는 7개이며, 시라이시지마도 그중 하나입니다.
시라이시지마는 가사오카 제도에서 기타기시마 다음으로 두 번째로 큰 섬입니다.
또한 다카시마 다음으로 가사오카시 본토에서 두 번째로 가까운 섬이기도 합니다.
가사오카시 항구에서 배를 타면 약 35분(고속선은 약 25분) 만에 도착합니다. 가는 길에도 섬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가사오카 시가지에 있는 스미요시항에서 출발하는 일반선을 타고 약 35분 뒤 시라이시항에 도착했습니다.

시라이시지마 하면 국가 지정 중요무형민속문화재인 봉오도리 ‘시라이시 오도리’가 유명합니다.

겐페이 전투에서 떠내려온 전사자들을 섬 주민들이 추모한 데서 시작됐다고 전해지는 유서 깊은 춤입니다.

하나의 노래에 맞춰 여러 춤을 추는 것이 특징이며, 남자춤, 삿갓춤, 여자춤, 부채춤 등 13종류의 서로 다른 안무가 있습니다.
전국적으로도 보기 드문 춤입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취소됐지만, 지금도 오봉 행사로 매년 8월 13일부터 16일까지 공민관 광장이나 시라이시지마 해수욕장에서 시라이시 오도리를 추는 풍습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라이시지마에는 해수욕을 하러 가본 적이 있다”는 분도 계실지 모릅니다.

맑고 아름다운 바다가 펼쳐지는 시라이시지마 해수욕장에는 약 500미터에 걸쳐 모래사장이 이어집니다.
모래사장 옆에는 민박집과 해변 매점이 늘어서 있어 여름이면 많은 가족 단위 방문객으로 붐빕니다.

그래서 시라이시지마 하면 ‘여름’, 특히 해수욕을 떠올리는 분이 많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여름 외의 계절에도 즐길 수 있는 트레킹도 추천합니다.
시라이시지마 트레킹
트레킹은 산의 풍경을 즐기며 걷는 것을 말합니다.
정상을 목표로 산에 오르는 것 자체가 목적인 ‘등산’과 달리, 트레킹은 정상에 오르는 데 얽매이지 않고 산길 걷기를 즐깁니다.
시라이시지마 중앙부에는 해발 약 150미터의 능선이 이어져 전망이 좋고 트레킹하기에 안성맞춤입니다.

시라이시지마에서 태어나 자란 아마노 다다시 씨와 함께 트레킹을 했습니다.

시라이시 오도리 계승 활동에도 참여하고 시라이시지마 공민관장도 맡고 있는 아마노 씨.
아마노 씨에게 시라이시지마의 산은 어릴 때부터 놀이터였습니다.
시라이시지마의 옛날과 지금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시라이시지마에서 트레킹을 할 때 주의할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미끄럽지 않은 신발과 활동하기 편한 옷차림으로 갑니다
- 그늘이 적은 길이 많으므로 모자와 자외선 차단제 등으로 햇볕에 대비합니다
- 마실 물을 챙깁니다
- 산에 화장실이 없으므로 미리 다녀옵니다

이번에는 다음 경로로 걸었습니다.
- 시라이시지마 해수욕장
- 88곳의 사당
- 하토이와
- 다카야마 전망대
- 오다마이와
- 요로이이와
- 불사리탑
- 가이류지
- 시라이시지마항

시라이시지마 트레킹 지도와 팸플릿은 시라이시지마항 근처의 기념품점 등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
트레킹 초보자가 천천히 걸었을 때 약 4시간이 걸렸습니다.
중간에 점심을 먹고 사진도 많이 찍었기 때문에 같은 경로라도 더 빨리 마치는 분도 있을 것 같습니다.
2~3시간 정도를 기준으로 삼으면 됩니다.
시라이시지마에서 가장 높은 다테이시산까지 가는 길은 중급자용이라고 해서 이번에는 가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부족한 분은 가장 짧은 코스로 전망이 좋은 ‘하토이와’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것을 추천합니다.
왕복 약 1시간이면 즐길 수 있습니다.

두근두근 설레는 시라이시지마 트레킹
시라이시지마 해수욕장에서 출발
시라이시지마항에서 시라이시지마 해수욕장까지는 약 750미터입니다. 서쪽으로 약 9분 걸으면 도착합니다.

바다 풍경을 바라보며 걸어가 봅시다.

시라이시지마 해수욕장 모래사장을 곧장 걸어가면 왼쪽에 ‘나카니시야 료칸’이 보입니다.

나카니시야 료칸을 바라보고 오른쪽에 있는 길이 산으로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곳곳에 나무로 만든 이정표가 있으니 길잡이 삼아 걸어가세요.

트레킹 코스 입구 근처에는 QR 코드가 있는 흰색 안내판이 있습니다.

코드를 읽으면 아마노 씨가 출연하는 시라이시지마 트레킹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88개 사찰 순례 사당
도중에 이정표는 없지만 추천할 만한 코스를 아마노 씨에게 안내받았습니다.
흰 건물을 왼쪽으로 지나면 나무가 우거진 길로 들어섭니다.

예전에는 계단식 밭이 펼쳐져 있던 곳이라고 합니다.
옛날에는 장작을 연료로 썼기 때문에 산에 나무가 지금보다 훨씬 적었다고 합니다.

1947년부터 1955년까지 시라이시지마는 시라이시지마촌이라는 독립 자치단체였습니다.
당시에는 무려 약 2,400명이 살았다고 합니다.
2021년 3월 말 현재 시라이시지마의 인구는 약 420명입니다.
풍경도 크게 달라졌을 것입니다.
오른쪽에 사당이 나타났습니다.

시라이시 88개 사찰 순례 영지 중 하나입니다.
섬 안에는 거대한 바위 곁에 세워진 사당이 많습니다. 바위와 신앙이 이어져 있는 것이죠.
한동안 숲속을 걷다 보니 능선으로 나왔습니다. 전망 좋은 길이 이어집니다.

약 35년 전 시라이시지마에서 큰 산불이 나 산의 나무가 거의 모두 불탔다고 합니다.
키가 작은 나무가 많은 것도 전망이 좋은 이유입니다.
하토이와
첫 번째 전망 명소인 ‘하토이와’에 도착했습니다.
커다란 바위에는 손발을 걸 수 있는 홈이 파여 있어 올라갈 수 있습니다.

아마노 씨는 익숙한 듯 올라갑니다.
반면 저는 포기할까 싶을 만큼 어려웠지만, 기어오르듯 어떻게든 꼭대기까지 올라갔습니다.

다리가 후들거릴 만큼 높습니다! 깎아지른 절벽입니다.
가리는 것 하나 없이 세토 내해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하토이와에서는 주로 북쪽과 동쪽을 조망할 수 있습니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섬의 지형도 잘 알 수 있습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산은 반야입니다.
이름 그대로 서국 다이묘의 배를 망원경으로 찾아내 “곧 도착하니 준비하라”고 알렸다고 합니다.
다카야마 전망대
다음 전망 명소인 다카야마 전망대에 가는 길에 벤치에 앉아 점심을 먹었습니다.

오가는 배를 바라보며 먹는 밥은 정말 맛있습니다.
솔개에게 밥을 빼앗기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트레킹 코스 곳곳에 전망 좋은 벤치와 테이블이 많이 있습니다.

걷다가 지치면 풍경을 바라보며 잠시 쉬어 가세요.
한동안 능선을 따라 걷다 보니 다카야마 전망대에 도착했습니다.

트레킹 중 제가 가장 감동한 명소입니다.
바다를 내려다보는 곳에 커다란 바위가 튀어나와 있어 바위 끝까지 갈 수 있습니다.

아마노 씨는 가볍게 끝까지 갔지만, 저는 무서워서 더 나아가지 못했습니다.
세토 내해다운 아름다운 다도해 풍경이 정말 멋졌습니다.

다카야마 전망대에서는 주로 남쪽과 서쪽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가사오카 제도의 오비시마, 고비시마, 무시마, 시코쿠 본토뿐 아니라 이날은 맨눈으로 이시즈치산도 희미하게 보였습니다.

예로부터 우오미다이(물고기 관측대)로 이용되던 곳이라고 합니다.
이곳에서 바다의 물고기 떼를 발견하면 수기 신호로 배에 알리고, 어업을 도왔다고 합니다.
오다마이와
다시 능선을 따라 걷고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다 보니 ‘오다마이와’에 도착했습니다.

처음 기어올랐던 ‘하토이와’보다 훨씬 크고, 산 아래에서도 잘 보이는 존재감 넘치는 거대한 바위입니다.
놀랍게도 오다마이와에도 올라갈 수 있습니다.
바위가 너무 커서 ‘어떻게 올라가지?’ 싶었지만, 발을 디딜 수 있는 홈에 더해 손으로 잡을 수 있는 쇠사슬도 걸려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무려 30명 정도가 올라갈 수 있다고 합니다. 바위가 커서 꼭대기에 오르면 발밑이 안정적입니다.
하토이와보다 높은 곳에서 360도를 둘러볼 수 있습니다.

잔잔한 바다와 섬들의 푸른빛이 아름다워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낮잠을 자고 싶을 만큼 바람이 기분 좋았습니다.
북쪽에서 보면 오다마이와는 뾰족한 모양이라, 섬들이 이어진 풍경과 함께 재미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요로이이와
그다음에는 ‘요로이이와’로 향했습니다.

산비탈을 따라가다 보니 나타났습니다.
이것이 국가 지정 천연기념물인 요로이이와입니다.

바둑판처럼 네모난 균열이 줄지어 있습니다.

시라이시지마의 돌은 화강암입니다. 흰색으로 보여 시라이시지마라는 이름의 유래가 되었다고 합니다.
땅속에서 마그마가 천천히 굳어 화강암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반화강암(애플라이트)이라는 다른 물질이 들어왔고, 땅이 융기하면서 지표에 드러난 것이 요로이이와입니다.
거인이 입는 갑옷처럼 보여 ‘요로이이와’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시라이시지마에서는 이 밖에도 중간에 무늬가 들어간 거대한 바위를 볼 수 있습니다.
▼ 이 무늬 부분도 반화강암(애플라이트)입니다.


마치 예술 작품 같지만 자연이 만들어낸 것입니다. 자연의 위대함을 실감합니다.
조금 더 가니 도리이가 있어 신성한 분위기가 감돕니다.

거대한 바위와 대자연을 향한 기도가 곳곳에서 느껴졌습니다.
불사리탑
평소 운동 부족 탓에 다리가 후들거렸지만, 무사히 산을 내려와 가이류지 경내에 있는 불사리탑에 도착했습니다.

하얗게 솟은 지붕이 특징적입니다.
파고다라는 태국식 탑으로, 태국에서 봉납한 불사리(석가모니의 뼈)와 석가여래상이 모셔져 있습니다. 1970년에 세워졌습니다.
세 번씩 울리는 ‘행복의 종’을 쳐 보았습니다.

높은 종소리가 멀리까지 잘 울려 퍼집니다.

가이류지

진언종 사찰인 가이류지는 1183년 겐페이 미즈시마 전투에서 전사한 이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고보산 지겐지’라는 이름으로 창건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경내 안쪽에는 고보 대사(구카이)의 상이 있습니다.

고보 대사(구카이)는 806년 당나라에서 돌아오는 길에 시라이시지마에 들러 37일 동안 수행했다고 전해집니다.
다이시도에는 당시 섬에 남겨두고 간 상이 모셔져 있습니다.
웅장한 자연과 신앙이 어우러진, 거대한 바위 사이에 자리한 불당. 압도적입니다.

오쿠노인 앞에는 ‘후도이와’라는 바위가 있습니다.

바위의 움푹 팬 곳에 이마를 대고 마음속으로 소원을 세 번 빌어 보세요.
시라이시지마항
가이류지에서 시라이시지마항까지는 약 1킬로미터로, 걸어서 약 15분 걸립니다.
돌아가는 페리 시간까지 여유가 있어 항구 근처의 ‘가소지 저택·도마리야’에 들렀습니다.

일본 지도를 만든 것으로 유명한 이노 다다타카(이노 다다타카) 등이 1806년에 묵었던 곳이라고 합니다.
별채는 ‘시라이시지마의 오분코’로 아마노 씨가 정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안에는 시라이시 오도리 관련 자료와 예전에 시라이시지마에서 자주 사용하던 물레 등이 있었습니다.

앞으로 시라이시지마의 전통문화를 알아볼 수 있는 곳이 될 것 같아 기대됩니다.
돌아가는 페리에서 오다마이와를 발견했습니다. 바다 가까이에는 트레킹을 시작한 나카니시야 료칸도 보였습니다.

‘저기까지 올라갔구나! 정말 열심히 했네’라고 생각하며 돌아왔습니다.
작가의 한마디
세토 내해와 거대한 바위가 어우러진 박력 있는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시라이시지마 트레킹. 웅장한 자연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길 안내 표지가 설치되어 있고 길도 넓어 초보자도 걷기 편했습니다.
큰 바위에는 오르기 쉽도록 움푹 팬 곳이 만들어져 있고 나무 계단도 설치되어 있어, 예전부터 섬사람들이 산을 아끼고 가까이해 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고보 대사와 겐페이 전투의 역사가 깃든 가이류지는 경건한 분위기가 있어 저절로 자세를 바로잡게 됩니다.
바위와 신앙이 이어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세토 내해의 절경을 만끽하면서, 저 역시 자연을 공경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시간과 체력에 맞춰 코스를 줄이거나 다른 곳에 들르는 것도 즐기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미끄러지지 않는 튼튼한 신발을 신고 시라이시지마 트레킹을 만끽해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