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13일(금), 제16회 구라시키 민예관상 수상자로 이초 제품을 만드는 스나미 류키 씨가 선정됐다고 발표됐습니다.
이에 따라 2026년 4월 19일(일), 구라시키 민예관상 시상식과 구라시키 민예관장 야나기사와 히데유키 씨, 스나미 씨의 수상 기념 대담이 열렸습니다. 당일 모습을 리포트합니다.
기재된 내용은 2026년 7월 기사 게재 당시의 정보입니다. 현재 정보와 다를 수 있으니 양해 바랍니다.
제16회 구라시키 민예관상이란

구라시키 민예관상은 초대 관장 도노무라 기치노스케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구라시키 민예관이 제정한 상으로, 1994년 이후 3년에 한 번 수상자를 선정합니다.
수상자는 다음 분야에서 활약하며, 앞으로 더욱 활약할 것으로 기대되는 젊은 개인 또는 단체입니다.
- 민예품 제작
- 장인의 지도와 육성
- 민예 운동 추진
제16회에는 전국에서 8건의 추천이 있었으며, 그중 1886년 창업한 스나미 도루 상점의 5대째로 전통적인 이초 제품을 만드는 스나미 류키 씨가 수상자로 선정됐습니다.
제16회 구라시키 민예관상을 수상한 스나미 류키 씨

구라시키시에서 태어나 현재도 구라시키시에 거주하는 32세 스나미 씨는 1886년 창업한 스나미 도루 상점의 5대째로 전통적인 이초 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3대째의 아내이자 스나미 씨의 할머니인 사카에 씨가 다다미 표면재 등을 만들고 남은 짧은 이초로 엮던 ‘이카고’ 제작을 도운 것을 계기로 이초 제품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2014년부터는 이카고 제작에 전념하며 전통적인 이초 엮는 방식을 응용해 현대 생활에 어울리는 독창적인 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습니다.
또한 오카야마현 민예협회 부회장, 일본 민예협회 상임이사, 잡지 ‘민예’ 편집위원을 맡는 등 현대의 민예가 나아갈 방향을 널리 알리는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제16회 구라시키 민예관상 시상식 모습

시상식에는 제16회 구라시키 민예관상 심사위원 전원이 전국 각지에서 참석했습니다. 스나미 씨와 함께 이카고를 만드는 동료와 거래처 관계자, 구라시키시장 등 약 40명이 행사장인 구라시키 민예관 이로리 방에 모였습니다.

공익재단법인 구라시키 민예관의 오하라 겐이치로 이사장은 “지역 제작자가 수상한 것은 구라시키가 민예의 고향임을 인정받았다는 증거입니다”라며 기쁜 축사를 전하고, 스나미 씨에게 상장과 부상 30만 엔을 수여했습니다.

이토 가오리 구라시키시장은 평소 시 홍보에도 협력해 온 스나미 씨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행사 참가자들 사이에서도 이카고의 따뜻한 느낌과 풍부한 향이 호평을 받고 있다며 “수상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라고 축사를 전했습니다.
심사위원들도 각자 스나미 씨의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한다는 말을 전했고, 시상식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습니다.
수상에 대해 스나미 씨는 다음과 같이 소감을 밝혔습니다.
제16회 구라시키 민예관상 수상 기념 대담 모습

시상식이 끝난 뒤 같은 행사장에서 약 1시간 동안 수상 기념 대담이 열렸습니다. 구라시키 민예관장 야나기사와 히데유키 씨가 스나미 씨의 인품과 민예에 대한 생각을 깊이 있게 물었습니다.
수집을 좋아하는 스나미 씨가 말하는 민예와의 만남
야나기사와 씨의 첫 질문은 “스나미 씨는 운동화를 수집하는 이미지가 강한데, 물건을 모으는 것을 좋아하시나요?”였습니다.
스나미 씨는 어릴 때부터 수집을 좋아해 지금도 운동화뿐 아니라 인테리어 소품과 공구, 바구니와 돗자리 같은 엮음 제품을 모아 공방에 장식해 두고 있습니다.
그 계기는 어린 시절 빠져들었던 포켓몬스터(이하 ‘포켓몬’)였습니다. 포켓몬에는 배틀 요소도 있지만, 스나미 씨는 그보다 도감을 완성하는 데 더 큰 재미를 느꼈습니다. 자신의 속도에 맞춰 꾸준히 차근차근 수집하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다고 합니다.
스나미 씨가 ‘민예’라는 말을 알게 된 것은 18~19세 무렵이었습니다.
이카고 장인이었던 할머니가 작품을 출품한 전시회를 계기로 도쿄에 있는 일본 민예관을 찾았을 때였습니다.

당시 이미 이카고를 엮고 짜 본 경험이 있던 스나미 씨는 전시된 여러 산지의 바구니에서 원재료에 주목했다고 합니다.
스나미 씨의 집안은 대대로 꽃무늬 돗자리를 만들어 왔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민예’라는 말 자체는 알고 있었지만, 그 근원을 접한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고 합니다.
이후 21세에 전문 제작자로 이카고를 만들기 시작했고, 구라시키시에서 도자기 등을 다루는 민예 작가 선배들을 찾아가 이야기를 듣곤 했습니다. 당시에는 그 자리에서 민예품을 건네받고 “어떻게 생각해?”라는 질문을 받아도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래도 수집가인 스나미 씨는 민예품 수집을 계속했고, 어느새 공방이 수집품 박물관처럼 됐다고 합니다.
제작자 스나미 씨가 말하는 이카고 제작의 현황과 향후 전망

이어 ‘제작자’로서의 스나미 씨에게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스나미 씨는 선대인 할머니의 엮는 방식을 이어받으면서도 형태와 세부 사양은 현대 생활에 어울리도록 계속 변형하고 있습니다. 선대에는 전후 암시장에서 쓰이던 ‘암시장 바구니’를 주로 만들었지만, 생활 방식에 맞춰 다양한 방식으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을 깨달은 뒤 여러 종류의 이카고를 제작하게 됐습니다.
새로운 종류의 제품을 만들 때 기준이 되는 것은 소재의 성질과 내구성입니다. 수지처럼 강하지는 않지만 가벼운 이초의 특성을 살리면서 세상이 원하는 작품을 추구하고, 이카고 제작을 통해 사회와 이어지고 싶다고 합니다.
스나미 도루 상점의 이카고에는 구마모토현 야쓰시로시에서 생산된 이초를 사용합니다. 예전에는 구라시키시 니시아치와 차야마치에서도 이초를 활발히 생산했지만, 현재는 생산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카고에는 다다미 표면재 등을 만들고 남은 짧은 이초를 사용하기 때문에 재료를 골라 쓸 수 없습니다. 생산 단가도 해마다 오르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상태가 좋은 이초(색이 좋고 유연하며 질긴 것)가 들어왔을 때나 그렇지 않을 때나, 완성품의 품질을 한결같이 유지하는 것이 제작자의 솜씨를 보여 주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현재는 아내 시호 씨를 비롯한 동료들과 함께 이카고를 만들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프로듀서와 같은 역할을 맡아 잘하는 사람에게 각자 잘하는 작품을 맡기면서 산지의 명맥을 이어 가는 데 기여할 작품을 계속 만들고 싶다고 합니다.

민예를 알리는 스나미 씨가 말하는 오카야마현 민예협회에 대한 생각
전국적으로도 드문 이카고 장인으로 활동하는 한편, 오카야마현 민예협회 부회장과 일본 민예협회 상임이사, 잡지 ‘민예’ 편집위원 등을 맡아 민예 운동을 추진하는 데도 힘쓰고 있는 스나미 씨.
제작자뿐 아니라 민예를 알리는 역할도 맡게 된 배경에 대해 야나기사와 씨와 객석에서 질문이 나왔습니다.

수상 기념 대담회가 열린 구라시키 민예관에는 스나미 씨도 자주 찾아가며 수많은 영감을 얻어 왔습니다. 고민이 생길 때마다 이곳으로 돌아와 전시를 보며 마음을 다잡고, 언젠가는 구라시키 민예관에 전시된 작품들과 나란히 놓아도 손색없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창작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오카야마현 내 민예협회에 그동안 키워 준 은혜를 갚는 한편, 민예 업계를 활성화하는 역할을 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작가의 한마디

1993년생인 스나미 씨는 필자와 동갑입니다. 이런 영예로운 상은 제 세대에게는 아직 먼 미래의 일이라고 생각했기에, 스나미 씨가 수상하게 된 배경이 무척 궁금했습니다.
취재하면서 인상적이었던 점은 시상식과 수상 기념 대담에서 마이크를 잡은 사람들이 모두 스나미 씨의 ‘앞으로’를 기대하는 메시지를 전했다는 것입니다.
구라시키 민예관상은 단순히 영예를 기리는 자리가 아니라, 민예에 종사해 온 많은 선배가 민예의 미래를 짊어질 30대를 응원하는 희망의 상이라고 느꼈습니다.
역사 깊은 오카야마현의 민예 업계와 수공예를 스나미 씨가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지, 앞으로의 행보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구라시키 민예관상 시상식·기념 대담 기본 정보
| 이름 | 구라시키 민예관상 시상식·기념 대담 |
|---|---|
| 개최일 | 2026년 4월 19일(일) 시상식: 오후 2시~ 수상 기념 대담: 오후 3시~ |
| 장소 | 오카야마현 구라시키시 주오 1초메 4−11 |
| 홈페이지 | 구라시키 민예관 |












































제작자로서는 아직 갈 길이 멀기에 “정말 제가 받아도 되는 걸까” 하는 과분한 마음이 가득합니다.
이카고 제작을 생업으로 삼기 시작했을 때는 “이게 일이 될 수 있을까” 하는 불안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역 분들의 도움으로 성장하면서 제가 좋다고 생각하는 것을 다른 사람들도 ‘좋다’고 느끼게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계속 만들어 왔습니다.
역사 깊은 구라시키 민예관에서 이런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생산자와 함께 만들어 온 동료를 비롯해 주변 사람들 덕분입니다.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않고 앞으로도 제작과 민예 운동에 힘쓰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