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환경을 지키기 위한 활동은 일부 환경 단체만 할 수 있는 일일까요?
일반 소비자인 우리가 환경 보호에 기여하는 한 가지 방법으로 환경 부담이 적은 상품을 구매하는 것이 꼽힙니다.
하지만 매장에 진열된 상품만 보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기는 어렵습니다. 상품을 적절히 선택하려면 생산 과정을 알아야 할 것 같습니다.
의류 브랜드 land down under(랜드 다운 언더)는 자원을 순환시켜 폐기물을 만들지 않는 ‘순환하는 청바지’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케가미 요시유키 씨는 구라시키시 고지마의 지역 활성화 협력대 활동을 통해 청바지 제작에 순환 경제의 개념을 도입하고자 land down under를 설립했습니다.
land down under를 설립하기까지의 과정과 순환하는 청바지에 관해 이케가미 씨와 인터뷰한 내용을 소개합니다.
기재된 내용은 2021년 7월 기사 게재 당시의 정보입니다. 현재 정보와 다를 수 있으니 양해 바랍니다.
순환 경제를 지향하는 의류 브랜드 ‘land down under’
land down under란?

이케가미 씨는 의류 산업에서 제품을 대량 생산하고 대량 폐기하는 구조에 의문을 느껴, 순환 경제의 개념을 청바지 제작에도 도입하고자 2021년 1월 land down under를 설립했습니다.
순환 경제란 사용할 수 없게 되어 폐기될 제품을 자원으로 활용해 같은 제품을 만들어 내는 개념입니다.
land down under는 청바지 제작에서 순환 경제를 실현하고자 ‘순환하는 청바지’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순환하는 청바지’ 구매 방법

순환하는 청바지는 land down under 웹사이트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사이즈는 3S, SS, S, M, L, LL의 6종류입니다.
웹사이트에는 land down under의 콘셉트와 의류 제작에서 순환 경제를 실천하는 방법이 정리되어 있으니, 관심 있는 분은 확인해 보세요.
land down under 대표 이케가미 요시유키 씨의 이력

옷 만들기에 관심이 있던 이케가미 씨는 대학원 석사 과정을 마친 뒤 대형 의류 기업에 취직했습니다.
이후 본격적으로 옷 만들기에 참여하고 싶다고 느낀 이케가미 씨는 회사를 그만두고, 청바지 산지인 구라시키시 고지마로 지역 활성화 협력대로 이주했습니다.
새로운 지역 활성화 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여러 섬유 관련 공장을 방문했습니다.
제품을 대량 생산하고 대량 폐기하는 의류 산업의 실태에 의문을 느껴 순환하는 청바지를 고안했습니다.
2021년 3월 구라시키시 지역 활성화 협력대 임기를 마친 뒤에도 land down under 대표로서 순환 경제의 개념에 기반한 청바지 제작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land down under 대표 이케가미 씨 인터뷰

지역 활성화 협력대가 된 계기
지역 활성화 협력대가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이케가미(경칭 생략)
옷 만들기에 관심이 있어 대학원을 졸업한 뒤 대형 의류 기업에 취직했습니다.
하지만 입사 전부터 예상했던 대로, 대형 의류 기업에서의 경력은 매장 판매원으로 시작합니다.
매장 구성이나 재고 관리 등 판매와 관련된 실무 업무가 많아, 원래 관심이 있던 옷 만들기에 관한 지식을 충분히 얻지 못했습니다.
물론 대기업인 만큼 생산부처럼 옷 만들기와 직결된 부서에 배치될 가능성도 있지만, 부서 이동까지는 5년 정도 걸릴 것 같은 상황이었습니다.
옷을 만드는 산지에서 시간을 보내는 편이 더 의미 있겠다고 생각해 입사 4개월 만에 퇴사를 결심했습니다.
왜 구라시키시 고지마였나요?
이케가미
일반적으로 옷은 땀 얼룩이 생기거나 색이 바래면 가치가 떨어집니다.
반면 청바지는 오래 입을수록 멋이 더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청바지는 시간이 흐르며 변하는 모습이 가치가 되는 특별함이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청바지 산지인 구라시키시 고지마에 대해 알아보던 중 우연히 지역 활성화 협력대 모집 공고를 발견했습니다.

지역 활성화 협력대로서의 활동
처음 부임했을 때는 어떻게 활동하셨나요?
이케가미
구라시키시의 청바지 외 특산품인 범포, 다다미 테두리, 사나다 끈 등을 만드는 공장을 받아들인 기관인 고지마 상공회의소를 통해 소개받아 방문했습니다.
또 방문한 곳에서 다른 관련 기업을 소개받는 활동을 이어 갔습니다.
오지가다케산이나 와슈산에 가서 세토 내해의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거나, 동네 카페에서 주민들의 잡담에 참여하는 등 거리의 모습도 살펴보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정보를 많이 모으기 위해 여러 곳을 직접 찾아가는 활동을 약 3개월 동안 집중적으로 했습니다.
어떤 과제가 보였나요?
몇 달 동안 고지마 곳곳을 방문했지만, 또래와 교류할 기회는 많지 않았습니다.
기업에서는 나이 든 분들이 안내해 주는 경우가 많아, 친해지는 사람들도 한두 세대 위의 분들이었습니다.
또 관광객 등 외부에서 고지마를 찾는 사람들과 교류할 장소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관광객과 지역 주민이 교류하며 고지마의 섬유 산업을 알 수 있도록 게스트하우스 겸 카페 복합 시설을 구상하고, 설립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지역 정보를 모으는 요령이 있을까요?
이케가미
지역에서 일어나는 일을 다각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역에 직접 가서 모은 정보를 다각적인 관점에서 정리하다 보면, 하나의 일도 사람마다 전혀 다르게 인식한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학생 시절에는 문화인류학을 전공했습니다.
문화인류학은 지역에 직접 가서 현지 조사를 통해 정보를 모으고 문화 현상을 파악하는 학문입니다.
상식을 내려놓고 생각하는 습관이 학문을 통해 몸에 밴 것일지도 모릅니다.
대학원을 졸업하고 몇 년이 지난 뒤 돌아보니, 학생 시절의 경험이 지금 하는 일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land down under에 관해
land down under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이케가미
생산 현장을 찾아다니면서 흠집 등의 불량으로 규격 외 판정을 받은 데님 원단이 대량으로 폐기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규격 외 원단을 활용하는 브랜드도 있지만, 데님 원단을 거의 헐값에 사들입니다.
사실 데님 원단은 원가 비중이 높은 제품이라 공장에는 규격 외 원단으로 인한 손실이 상당히 큽니다.
발주하는 상사나 브랜드 측은 위험을 부담하지 않고, 공장 측에만 손해가 발생하는 구조에 의문을 느꼈습니다.
공장 측의 위험을 줄이는 방식으로 규격 외 원단을 사용한 청바지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land down under는 데님 원단 생산에 필요한 원가보다 높은 가격에 원단을 구매해 청바지 제작에 활용합니다.

순환 경제라는 발상은 어떻게 떠올리셨나요?
이케가미
규격 외 데님 원단을 활용하는 것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상품이 팔리지 않으면 결국 폐기물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소비자가 선택할 만한 청바지를 만들기 위해 한 걸음 더 나아가 문제 해결 방법을 고민한 끝에 순환 경제에 이르렀습니다.
상품을 입기 어려워진 경우에도 순환 경제의 개념에 따라 자원을 순환시켜 규격 외 데님 원단이 폐기물이 되지 않도록 하는 체계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소비자가 land down under의 콘셉트에 공감하고 청바지를 선택함으로써 대량 생산과 대량 소비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는 브랜드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순환 경제의 기본 개념을 알려 주세요.
이케가미
사용하지 않게 된 섬유 제품을 일반적으로 재활용하는 방법으로는 소파 등에 쓰이는 쿠션재가 있습니다.
제품을 다른 물건으로 만드는 재활용은 다운사이클이라고 합니다. 언젠가는 폐기물이 생기므로 자원이 영원히 순환하지는 않습니다.
반면 순환 경제의 기본 원칙은 같은 제품으로 같은 제품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즉, 사용하지 않게 된 청바지로 계속 청바지를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land down under는 청바지 소재를 순환시키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순환하는 청바지’의 특징
재활용하기 쉬운 디자인이란 무엇인가요?
이케가미
서로 다른 소재를 함께 재활용할 수 없으므로 청바지를 재활용할 때는 면과 면 이외의 소재를 분리해야 합니다.
그래서 land down under의 청바지는 분리 작업을 줄이기 위해 금속 리벳을 없애고, 봉제실을 폴리에스터가 섞인 실에서 면실로 바꿨습니다.
실제로 일반적으로 판매되는 청바지에는 폴리에스터 봉제실이 많이 사용됩니다.
또 폴리에스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 브랜드 태그와 품질 표시에도 면을 사용하도록 신경 썼습니다.
청바지를 재활용할 때는 사용하지 않게 된 제품을 한 변이 약 4센티미터인 재단 조각으로 만든 뒤, 해면기에 넣어 솜처럼 만듭니다.
금속 리벳이나 폴리에스터 봉제실을 제거하는 작업에는 시간과 비용이 들기 때문에, 재활용하기 쉽도록 처음부터 손이 덜 가게끔 고안했습니다.

100% 재활용이 가능할까요?
이케가미
데님 원단을 100% 재활용하는 것은 실현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원단으로 짠 것을 솜 형태로 만들면 실이 짧아지기 때문에, 강도와 착용감을 확보하려면 천연 소재를 섞어 섬유로 만들어야 합니다.
하지만 면의 경우 목화를 재배하는 데 많은 물이 필요하므로, 모두 천연 소재로 만드는 것보다 재활용하는 편이 환경 부담이 적다고 합니다.

순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다음에는 무엇을 할 계획인가요?
이케가미
재활용이 주목받기 쉽지만, 청바지 제작에서 자원을 순환시키는 방법은 재활용만이 아닙니다.
제품에 구멍 난 부분을 원단으로 메우는 수선, 입을 수 없게 된 제품을 원단으로 분해한 뒤 다시 봉제하는 리메이크라는 순환 방식도 있습니다.
재활용은 원단을 솜 형태로 만드는 데 시간과 비용이 들고, 트럭 운송과 섬유로 만드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합니다.
순환 경제의 관점에서는 환경 부담이 적은 작은 순환을 우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재활용 체계는 갖춰져 가고 있으므로, 수선과 리메이크 체계도 정비해 나가려고 합니다.

‘순환하는 청바지’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자연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환경 부담이 적다’는 말을 자주 듣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환경 부담이 적은 상품이 어떤 것인지 구별하지 못해 난감해하는 사람이 많을 것 같습니다.
‘순환하는 청바지’는 순환 경제의 관점에 따라 청바지 소재를 순환시키는 체계가 환경 부담을 줄이는 데 기여하고 있을 것입니다.
또한 좀 더 세부적인 사례로는 청바지에서 리벳을 없애거나, 봉제실로 석유 유래 섬유가 아닌 천연 실을 사용하는 것도 환경 부담을 줄이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막연했던 ‘환경 부담이 적다’는 말이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명확해졌고, 이케가미 씨의 활동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며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순환하는 청바지’를 통해 얻은 배움은 다른 분야에서도 환경 부담이 적은 상품을 가려내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 기사가 순환 경제에 기반한 새로운 제품 제작에 참고가 되면 기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