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도구일수록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 본 뒤 고르고 싶지 않으신가요?
구라시키에서는 매년 신록이 우거지는 계절에 만드는 사람과 사용하는 사람이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는 야외 공예전 ‘필드 오브 크래프트 구라시키’가 열립니다.
2024년에도 5월 11일~12일 이틀간 구라시키시 게이분칸 앞에서 개최됐습니다.
만드는 사람이 “구라시키에서 열리기 때문에 출품한다”고 말하는 필드 오브 크래프트 구라시키의 현장을 소개합니다.
기재된 내용은 2024년 6월 기사 게재 당시의 정보입니다. 현재 정보와 다를 수 있으니 양해 바랍니다.
필드 오브 크래프트 구라시키 2024란
필드 오브 크래프트 구라시키는 “만드는 사람과 사용하는 사람이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는 야외 공예전을 열어 공예 작품과 제작 배경을 많은 분께 알리고 싶다”는 기획 의도로 매년 한 차례 개최됩니다.
2024년에는 동쪽으로는 간토, 서쪽으로는 규슈에서 온 작가들이 참여해 도자기와 유리 등 전시 76곳, 워크숍 9곳, 음식점 15곳이 출품했습니다. 하루만 참여한 출품자도 있었습니다.
구라시키시 근교뿐 아니라 전국에서 작가들이 모이므로, 평소에는 좀처럼 구하기 어려운 마음에 드는 작품이나 맛있는 음식을 만날 기회입니다.
출품자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이미지를 확인해 주세요.


저는 첫날인 5월 11일 오전에 행사장을 찾았습니다.

막 문을 연 참이었지만 행사장은 이미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아무래도 목표로 삼은 상품을 정해 사러 온 사람들이 긴 줄을 만든 듯합니다.

작가와 작품과의 만남
행사장에서는 출품 작가 대부분이 직접 부스에 나와 있어, 수공예품을 만드는 사람과 사용하는 사람이 얼굴을 마주하고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귀한 자리이기도 합니다.
수공예 도구는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물건인 만큼, 직접 손에 들고 만져 보거나 만드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며 생활의 어떤 순간에 활용할지 생각해 보고 싶어지죠.


참가자들은 모두 설레는 표정으로 마음에 드는 작품을 손에 들고 작가와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워했습니다.
저도 몇 년 전 도치기현 마시코에서 열린 도자기 장터에서 알게 된 도자기 작가와 다시 만났습니다.
“구라시키는 민예 운동이 활발했던 역사가 있어서인지, 저희 같은 작가의 수공예품을 일상에 들여놓는 분이 많아요. 그래서 구라시키에서 행사가 열릴 때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구라시키 시민으로서 무척 기뻤습니다.


만들기와의 만남
수공예품에는 어떤 도구든 만들어진 물건의 배경과 만드는 사람의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만드는 사람에게는 당연한 일도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신선한 놀라움이 된다”는 기획 의도에 따라 작품을 전시·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제작에 쓰이는 도구와 공정 전시, 제작이나 사용 시연, 만들기를 체험할 수 있는 워크숍도 열렸습니다.
워크숍은 대부분 어린이도 참여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어, 부모와 자녀가 함께 체험하는 모습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워크숍을 주최하는 작가에게 이야기를 들어 보니 “평소에는 작업실에서 묵묵히 작업하기 때문에, 저희 수공예품에 관심을 보여 주는 분들이 있고 쾌적한 야외에서 손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게 무척 신선해요”라고 했습니다.
만드는 사람과 사용하는 사람 모두에게 새로운 수확을 안겨 주는 멋진 시도네요.

맛있는 음식과의 만남
첫날은 5월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땀이 날 정도로 더운 날씨여서, 빙수와 아이스커피, 수제 맥주 같은 차가운 음료를 비롯해 음식점에도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구라시키시 게이분칸 앞 등나무 시렁 아래에 휴식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직사광선을 피하며 식사를 즐길 수 있습니다.

돗자리를 가져와 원하는 장소에서 각자 편한 속도로 음식을 즐기거나, 구입한 작품을 서로 보여 주는 사람들도 있어 무척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습니다.

작가의 한마디
저는 2023년 12월에 간토에서 구라시키로 이주했습니다.
전시회와 셀렉트숍을 둘러보는 것이 취미인 저에게 ‘문화의 중심지’라고도 불리는 간토에서 멀리 떨어진 구라시키로 이주하는 일은 최신 문화에서 뒤처지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도 마음 한구석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필드 오브 크래프트 구라시키 2024에서 만난 작가 한 분이 “만드는 사람과 사용하는 사람이 만날 수 있는 행사가 구라시키에서 열린다면, 저희는 언제든 작품과 함께 올게요”라고 말해 주셔서 조급한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앞으로도 “구라시키에 찾아오는 수공예품과 구라시키에서 만들어지는 수공예품을 하나하나 음미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싶다”고 느끼게 해 준 행사였습니다.
내년에도 기분 좋은 신록의 계절에 구라시키에서 다양한 수공예품을 만날 수 있기를 벌써부터 기대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