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에 간토에서 구라시키로 이주한 저는 청각 장애가 있습니다.
일이나 사적인 문제로 고민할 때 역시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은 같은 당사자인 동료입니다.
일하면서 수어 통역을 받았을 때 통역사에게서 “구라시키시에도 청각장애인협회가 있어요”라는 말을 듣고, 제2회 교류 살롱에 다녀왔습니다.
기재된 내용은 2024년 3월 기사 게재 당시의 정보입니다. 현재 정보와 다를 수 있으니 양해 바랍니다.
구라시키시의 청각 장애인과 지원자가 모이는 살롱
제2회 교류 살롱은 구라시키시 청각장애인협회가 주최하는 행사입니다.
구라시키시 내에 거주하거나 통학·통근하는 청각 장애인과 지원자(시에서 등록한 수어 통역사와 시에 등록된 수어 동아리 회원)가 모여 레크리에이션에 참여하며 교류를 나눕니다. 다음과 같은 취지로 기획되었습니다.
- 청각 장애가 있는 당사자에게는 수어라는 자신의 언어로 교류하고 평생 학습을 할 수 있는 자리
- 지원자에게는 실제로 수어를 자신의 언어로 사용하는 당사자와 교류할 수 있는 자리
제2회 교류 살롱은 ‘칠보 공예 교실’
2024년 1월 28일 일요일에 열린 제2회 교류 살롱은 ‘칠보 공예 교실’이었습니다.
칠보 공예는 사람이 디자인할 수 있는 보석이라고도 불리며, 다채로운 유약의 색과 반짝이는 무늬가 특징인 도자기 공예입니다.

행사장인 구라시키 니시 공민관 대강당에 들어서면 접수처에서 칠보 공예로 만들 액세서리나 커트러리를 고르고 참가비를 냅니다.
초등학생부터 고령자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참가자 약 20명이 오랜만의 재회를 반기며 각자 작품으로 만들 액세서리나 커트러리를 골랐습니다. 저는 티스푼 손잡이에 칠보 공예를 하기로 했습니다.
자신에게 가장 편안한 언어로 참여할 수 있는 곳
강사인 마루야마 쇼코 선생님은 청인(귀가 들리는 사람)이지만, 옆에 수어 통역사가 있어 작업 순서 등의 설명을 수어로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문자로 된 작업 순서표도 배부되어, 순서표에 적힌 글과 수어 통역을 번갈아 보며 작업을 머릿속에 그려 봅니다.

또한 시청각 장애가 있는 참가자에게는 촉수어 통역도 제공되었습니다.
수어·문자·촉수어 등 자신에게 가장 이해하기 쉬운 언어를 선택해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저도 평소 수어를 사용하지만, 촉수어로 대화하는 것은 학생 때 이후 처음이었습니다. 조금 긴장했지만 평소 통역을 하는 지원자가 곁에 있어 조언을 받으며 대화를 즐겼습니다.
드디어 칠보 공예 체험
먼저 마음에 드는 색을 골라 유약을 올립니다.
마루야마 선생님이 다양한 유약을 가져와 주셔서 한 가지 색을 고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전체적인 인상을 좌우하기 때문에 모두 신중하게 골랐습니다.
다음으로 유리 프릿을 유약 위에 올립니다. 유리 프릿은 구슬 같은 것입니다.
이제 뜨거운 가마에서 구울 텐데, 어떻게 녹을지 알 수 없다는 점이 칠보 공예의 재미라고 합니다.
이날은 마루야마 선생님이 이동식 가마를 가져와 주셔서 그 자리에서 작품을 구워 주셨습니다.

청각 장애가 있으면 손으로 하는 체험을 할 때 통역이 필요합니다. 관광지에서 ‘도자기 만들기 체험’ 등을 보더라도 “소리가 들리지 않으니 어려울지도 몰라”라며 포기할 때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수어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의 공동체에서 평생 학습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소중한 경험입니다.
굽기 전과 후의 작품을 보며 모두 “이렇게 바뀌는구나”라며 놀랐습니다.
구라시키에 사는 청각 장애인들이 함께 모일 수 있는 곳
작품이 구워지는 동안에는 참가자끼리 담소를 나누는 시간입니다.
구라시키시 내에 사는 청각 장애인도 각자 가정과 일이 있어 일상적으로 모일 기회는 한정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구라시키시 청각장애인협회와 같은 당사자 단체가 주최하는 행사는 당사자 동료를 만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저도 2023년 12월에 간토에서 구라시키시로 막 이사 온 터라, 이번 행사에서 처음 만난 청각 장애인이 여럿 있었습니다.
앞으로 구라시키에서 생활하면서 수어라는 공통의 언어를 사용하는 구라시키의 선배들에게 도움을 받을 일이 분명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교류 살롱을 계기로 동료들을 만날 수 있어 정말 감사했습니다.
작가의 한마디
구워져 나온 칠보 공예 작품에는 참가자 각자의 개성이 빛났습니다.


참가자들은 모두 “쓰기가 아까워요. 장식해 두고 싶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저도 스푼을 “특별한 디저트를 먹을 때 써야지”라고 생각하며 방에 장식해 두었습니다. 언제 사용할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지는 작품을 만들 수 있어 만족스럽습니다.

또 이번 행사는 청각 장애가 있는 당사자 단체가 주최한 만큼, 내내 수어로 대화가 오갔던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2024년 10월에는 오카야마현에서 ‘전국 농아 여성 오카야마 대회’가 열립니다.
구라시키시도 개최 장소 중 하나가 될 예정입니다. 수어가 있는 것이 당연한 사회가 조금씩 넓어져 간다면 기쁘겠습니다.
제2회 수어 살롱 기본 정보

| 이름 | 제2회 수어 살롱 |
|---|---|
| 개최일 | 2024년 1월 28일 오전 9시 30분~12시 |
| 장소 | 오카야마현 구라시키시 하치오지초 199-3 |
| 참가 비용(세금 포함) | 1200엔~(재료에 따라 가격이 달라집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