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라시키 해바라기호 오노미치 여행 탑승 후기(2025년 5월 25일 개최)~구라시키시의 장애인들이 동료들과 재회하고 새로운 동료를 만나는 하루

센코지 전망대에 오른 참가자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고 싶다”고 생각할 때, 어떤 행동을 하시나요?

카페에서 점심을 먹거나 술자리를 마련하는 등, 비장애인이라면 생각난 김에 바로 모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장애인이 “친구들과 다시 만나는” 데에는 여러 조건이 필요합니다.
시각장애가 있다면 서로 혼자서도 익숙하게 찾아갈 수 있는 장소여야 하고, 지체장애가 있다면 휠체어 여러 대가 함께 모일 수 있는 장소여야 하며, 의료적 돌봄이 필요하다면 보조인도 필요합니다…….

그렇더라도 비장애인과 마찬가지로 장애인도 친구들을 만나 함께 여가를 즐기고 싶어 합니다.

장애인과 의료·복지 전문가, 자원봉사자가 함께 전세 열차를 타고 하루 여행을 즐기는 관광 열차 ‘히마와리호’는 구라시키시의 장애인들이 친구들과 재회하고 함께 여행할 수 있는 하루를 선사합니다.

2025년에는 5월 25일(일)에 오노미치로 운행했습니다.
청각장애가 있는 필자가 장애 당사자로서 직접 탑승했습니다.

기재된 내용은 2025년 6월 기사 게재 당시의 정보입니다. 현재 정보와 다를 수 있으니 양해 바랍니다.

‘구라시키 히마와리호 오노미치 여행’이란

당일 아침 JR 구라시키역 승강장

히마와리호는 1982년 도쿄에서 시작된 장애인 전용 전세 단체 열차입니다.

당시에는 열차와 역의 배리어프리 시설이 지금처럼 보급되지 않아 장애인이 열차를 타고 여행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장애인과 그 가족, 자원봉사자, 노동조합이 중심이 되어 ‘히마와리호’ 운행을 시작했고, 전국으로 확산되었습니다. 구라시키시에서는 1985년 처음으로 구라시키역에서 히로시마역까지 히마와리호가 운행되었습니다.

구라시키 히마와리호의 승객은 주로 구라시키시 내에 거주하거나 근무·재학 중인 장애인과 그 가족, 그리고 거주지와 관계없이 여행의 취지에 공감하는 자원봉사자입니다. 운행을 시작한 때부터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참가자는 공생 사회의 일원”이라는 생각에 따라 장애인과 자원봉사자 모두 같은 금액의 참가비를 내고 탑승합니다.

2024년에는 효고현의 히메지역으로 향한 구라시키 히마와리호. 38번째 운행인 올해의 목적지는 히로시마현 오노미치시입니다.

안내 팸플릿
【5/25(일) 개최】구라시키 히마와리호 오노미치 여행 ~ 장애인과 자원봉사자가 손을 잡고 도시를 만들어 가는 여행에 참여해 보세요

세심한 자원봉사자, 150명 이상!

구라시키 히마와리호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세심하게 지원하는 자원봉사자입니다.

2025년에는 구라시키시뿐 아니라 간사이와 나고야에서도 참가 신청이 들어와 정원 80명에 100명 이상이 지원했습니다.
장애인 참가자는 추첨으로 결정했지만, 자원봉사자는 모두 탑승할 수 있도록 조정했다고 합니다.

2025년에 모집한 자원봉사자는 다음 네 종류입니다.

  • 보조 자원봉사자
    휠체어를 이용하거나 시각장애가 있는 사람과 하루 동안 함께 여행을 즐깁니다.
  • 설치 자원봉사자
    열차 안에 임시 화장실과 침대, 기저귀 교환 공간 등을 설치합니다. 이른 아침부터 마지막까지 참여해야 합니다.
  • 레크리에이션 자원봉사자
    노래와 복화술, 인형극, 그림 연극 등 자신 있는 레크리에이션으로 즐겁고 편안한 분위기를 만듭니다.
  • 기록 자원봉사자
    당일 모습을 사진 등으로 기록하고, 나중에 기록집으로 제작합니다.
모집 요강

총 163명의 자원봉사자가 당일 여행을 지원했습니다.

남녀노소, 초보자부터 매년 참여하는 자원봉사자까지

초보 자원봉사자도 환영합니다.
5월 6일(화)에는 경험자에게 휠체어 보조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자원봉사자 연수회’도 열렸습니다.

자원봉사자 강습회 모습
자원봉사자 강습회 모습

초등학교 4학년 이상 어린이는 보호자와 함께 부모·자녀 자원봉사자로 참여할 수도 있습니다.
당일에도 중학생 형제가 설치 자원봉사자로 활약했습니다.

설치 자원봉사에 참여한 초등학생

부모·자녀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뒤 실행위원이 된 사람도 있어, 오랫동안 이어져 온 활동임을 실감합니다.

당일 모습

장애인 가운데 신체장애인의 내역은 다음과 같습니다.

  • 휠체어 지참(리클라이닝 기능이 있는 휠체어 포함)
  • 휠체어 대여
  • 기저귀 교환이 필요한 사람
  • 시각장애인
  • 청각장애인
  • 휴대용 산소통 소지자
  • 심박 조율기 착용자

그 밖에도 요육수첩이나 정신장애인 보건복지수첩을 소지한 사람 등 50명 이상의 장애인이 참가했습니다.

오노미치시는 주변 지역에 비해 유니버설 화장실 등의 시설이 잘 갖춰져 있습니다.
하지만 휠체어만 해도 20대 이상이고, 성인 기저귀 교환이 가능한 유니버설 화장실은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기저귀를 교환하려면 지원이 필요하고, 휠체어를 혼자서 움직이지 못하는 참가자도 많습니다.

휠체어 보조 모습

저는 청각장애가 있어 주변 소음 속에서 사람들의 말을 알아듣기 어렵습니다.
모이는 장소에 대한 안내 등을 듣지 못해 즐기기 어려울 것 같아, 여행사 등이 모집하는 단체 여행에는 처음부터 참여를 포기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구라시키 히마와리호에는 자원봉사자와 의료진이 동행합니다.
휠체어를 밀어 주는 사람, 기저귀 교환을 도와주는 사람, 청각장애인에게 정보가 전달되었는지 필담이나 수어로 확인해 주는 자원봉사자가 있기에 장애가 있어도 친구를 만나러 가고 싶다고 생각하는 참가자는 저뿐만이 아닐 것입니다.

의료진도 동행

장애가 있어도 친구나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여행

2025년 5월 25일(토), 집합 장소인 JR 구라시키역 북쪽 출구에 도착하니 접수대 앞에서 “오랜만이야!”라며 재회를 반기는 참가자들로 북적였습니다.

집합 장소 모습

장애인끼리, 장애인 가족끼리, 지난해 이전 여행에서 같은 그룹이었던 사람들끼리 각자 아는 얼굴을 찾아 함께 오프닝 세리머니를 관람합니다.

구라시키 배턴 프레시 트와러즈와 구라시키시 소방 음악대의 공연
구라시키 배턴 프레시 트와러즈와 구라시키시 소방 음악대의 공연
공연을 관람하는 참가자

열차 안에서는 차량이 무작위로 배정되지만, 오노미치에 도착한 뒤에는 자유 관광이므로 친구끼리 함께 둘러볼 수도 있습니다.

동행한 가족이나 친구와 여행 시간을 각자 원하는 방식으로 보내고 있었습니다.

오노미치시에서도 자원봉사자 70명 가까이가 맞이합니다

장애인의 여행에는 이동 중 보조도 필요하지만, 여행지에서도 휠체어 보조 등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특히 오노미치는 언덕이 많은 지역입니다. 센코지나 센코지 전망대로 가려면 많은 사람이 필요합니다.

이에 센코지 공원에서는 휠체어 보조를 지원하는 자원봉사자로 오노미치 가쿠엔 오노미치 고등학교 럭비부원 50명이 참여했습니다.

보조 방법에 대한 설명을 듣는 고등학생

운동선수답게 다부진 체격에 상쾌한 미소를 지으며 가파른 비탈길에서 휠체어 보조를 맡아 주었습니다.

센코지 전망대까지 휠체어를 밀어 주다
센코지 공원으로

처음에는 센코지 공원에서만 지원할 예정이었지만, 상점가에서도 휠체어를 밀어 주고 돌아갈 때는 승강장까지 배웅 나와 히마와리호의 출발을 지켜봐 준 부원들에게 참가자들은 푹 빠졌습니다.
더운 날이어서 오노미치에 사는 부원들이 추천해 준 주스와 디저트를 함께 사서 먹으며 참가자와 부원들은 더욱 가까워졌습니다.

당일 도시락 배부는 오노미치시 사회복지협의회와 오노미치시 자원봉사연락협의회에 부탁했습니다.

오노미치시 사회복지협의회 직원에게 도시락을 받는 참가자
당일 도시락

사전에 실행위원들이 센코지 공원을 답사하러 온 날 시식하고, 매년 참가하는 장애인 참가자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주문한 도시락은 반찬이 가득 담긴 푸짐한 음식입니다.

오노미치시에서 참가자들을 맞이한 자원봉사자는 모두 76명이었습니다.
구라시키와 오노미치 양쪽의 자원봉사자들이 힘을 합쳐 여행을 지원했습니다.

생애 첫 경험도! 앞으로의 외출에 도움이 되는 아이디어가 가득한 여행

단체 여행에 망설임이 있는 저처럼 청각장애가 있는 사람을 비롯해, 다른 장애가 있는 참가자 중에도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도전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일”에 도전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센코지 전망대로 걸어가는 참가자

휴대용 산소통을 지닌 장애인이 숨을 몰아쉬며 언덕길을 오르고 있다면 어떻게 말을 건네시겠습니까?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조마조마하니 그만두게 하거나 휠체어를 권하는 등, 무심코 오지랖을 부리고 싶어지지 않나요?

하지만 구라시키 히마와리호 실행위원과 자원봉사자들은 “지켜보기”를 선택했습니다.
참가자가 “스스로 걷고 싶다”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센코지에도 스스로 도착

결국 센코지 전망대와 센코지 두 곳을 모두 스스로 걸어간 참가자는 성취감이 가득한 표정으로 “즐거웠다”고 중얼거렸습니다.

가까운 곳에 의료진이 대기하고 있어 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 휠체어를 빌릴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사전 준비가 철저했기에 참가자의 마음을 헤아리며 지켜보는 데 집중하고 여행을 지원할 수 있었습니다.

또 센코지에서 상점가 쪽으로 가는 로프웨이를 타려던 중, 휠체어용 승강기를 이용하는 참가자도 만났습니다.

로프웨이 휠체어용 승강기

전철역이나 공공시설에서 가끔 볼 수 있는 휠체어 승강기. 실제로 작동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나요?

설치에도 비용이 드는 고가의 기계입니다.
그렇기에 휠체어용 승강기를 이용하는 휠체어 이용자가 있다는 사실을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이 알게 하고, 설치의 의의를 전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번 여행은 장애인 단체 여행이었기에 설치된 복지 기기도 최대한 활용했습니다.

휠체어용 승강기 이용

이 휠체어용 승강기를 이용한 휠체어 이용자는 놀랍게도 이날 로프웨이를 생애 처음으로 타 봤다고 합니다.

휠체어를 타고 로프웨이에 탑승

“휠체어를 타고 있어서 탈 생각을 해 본 적은 없었지만, 실제로 타 보니 보이는 풍경이 완전히 달라서 신선한 경험이었어요! 휠체어에 앉아 있으면 건강한 사람보다 평소에 시선이 낮거든요. 그래서 로프웨이처럼 위에서 마을 풍경을 내려다보는 경험이 감동적이었어요.”

라며 눈을 반짝이며 이야기했습니다.

장애가 있는 사람이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거나 사회의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려면 당사자에게도 성공 경험이 필요합니다. “구라시키 히마와리호에서 할 수 있었으니 다시 도전해 보자”며 다음 날부터의 생활에 활용하거나, 당일에는 망설였던 사람도 동료가 도전하는 모습을 보고 개인 여행으로 다시 도전하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다시 만나요”라고 말하고 싶은 동료를 만나는 여행

여행에서의 만남은 재회만이 아닙니다.

구라시키 히마와리호는 재참가자의 비율이 높지만, 이번이 첫 탑승인 사람도 많습니다.
또 당일에는 장애인 한 명당 자원봉사자 두세 명이 한 조를 이루어 함께 보내기 때문에, 조 안에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 있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집합 장소의 모습

오노미치로 향하는 전철 안에서 표정이 조금 굳어 있던 참가자들도 도시락을 먹고 오노미치를 둘러보는 동안 점차 표정이 풀렸습니다.

나란히 앉아 도시락 시간

특히 오노미치 상점가에는 길거리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많아 장애인과 자원봉사자들이 의논하며 주스와 디저트를 즐겼습니다.
오노미치 라멘을 먹으러 간 조도 있었고, 각자 원하는 시간을 보낸 듯합니다.

상점가에서 디저트를 즐기는 참가자

조에 따라서는 오노미치 고등학교 학생들도 함께 어울려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돌아가는 전철 안이나 해산 장소인 JR 구라시키역 개찰구 앞에서는 헤어짐을 아쉬워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내년에 또 만나고 싶은 동료”를 찾고 집으로 돌아간 듯합니다.

JR 구라시키역에 돌아온 구라시키 히마와리호

작가의 한마디

저는 당일 사진 촬영도 맡아 혼자 움직이는 일이 많았지만, “맛있는 건 먹었어요?”, “기념품은 샀어요?”라며 챙겨 주거나 “작년에도 참가했었죠?”라며 수어로 말을 걸어 주는 등 여행 동료로서 많은 이야기를 나눠 주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기뻤는데, 해산 장소를 떠나 집으로 돌아가려던 순간 누군가 톡톡 어깨를 두드렸습니다. 돌아보니 “내년에 또 봐요!”라며 일부러 인사하러 와 준 사람이 있었습니다.

내년에 또 만나고 싶은 동료로 받아들여진 것 같아 쑥스럽고도 기쁜 한마디였습니다.

당일 모습은 2025년 6월 21일(토)에 OHK 오카야마 방송 특별 프로그램으로 방영됩니다.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안심하고 동료와 여행할 수 있는 구라시키 히마와리호는 이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평소 건강한 사람이 다수인 사회에서 힘내고 살아가는 구라시키시 장애인들에게 소중한 하루였습니다.

구라시키 해바라기호 오노미치 여행 기본 정보

구라시키 해바라기호 오노미치 여행 탑승 리포트(2025년 5월 25일 개최)~구라시키시의 장애인들이 동료와 재회하고 새로운 동료를 만드는 하루
이름구라시키 해바라기호 오노미치 여행
개최일2025년 5월 25일(일)
오전 8시경~오후 6시경
장소구라시키~오노미치 구간
참가 비용(세금 포함)성인 3,000엔 초·중·고·대학생 2,000엔
(JR 운임, 시설 입장료, 점심 도시락, 보험료 포함
홈페이지구라시키 해바라기호를 운행하는 실행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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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를 쓴 시민 작가
다카이시 마리코
다카이시 마리코

도호쿠에서 규슈, 긴키, 간토를 거쳐 2023년 12월 구라시키시 지역 활성화 협력대원이 되었습니다.

소리의 세계와 소리 없는 세계의 경계에 살고 있는 수어와 일본어의 이중언어 사용자입니다.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구라시키를 여행하고, 구라시키에 계속 살고 싶어지는 정보를 전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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