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 교육의 관점에서 누구나 안심하고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학교 만들기 ~ 구라시키시 공립 중학교의 교복 변경 노력

인권 교육의 관점에서 누구나 안심하고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학교 만들기 ~ 구라시키시 공립 중학교의 교복 변경 노력

고등학교 교복이 가쿠란에서 블레이저로 바뀌는 일은 이제 드물지 않지만, 최근에는 공립 중학교도 교복 변경의 과도기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구라시키시 중학교 교복은 대부분 「남학생은 가쿠란(목까지 단추를 채우는 교복)과 슬랙스」, 「여학생은 세일러복(또는 박스형이라고 불리는 상의 유형)과 스커트」였습니다. 특히 가쿠란 디자인은 교복으로 채택된 뒤 약 50년 동안 이어져 왔습니다.

당시에는 당연하게 여겨졌던 남녀의 성별 차이가 뚜렷한 교복 형태는 현대에 들어 성별 불일치로 고민하는 아이들에게는 입는 것 자체가 힘든 일이며,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게도 편안함이 부족하다는 점이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성별 불일치
태어났을 때의 신체적 성별과 자신이 인식하는 성별이 일치하지 않아 느끼는 강한 불쾌감이나 스트레스를 말합니다.

그렇지만 필자는 구라시키시립 중학교의 교복 변경은 아직 한참 뒤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구라시키 시립 니시중학교(이하 ‘니시중학교’)의 교복 변경에 관해 들을 기회가 생겨, 시대의 변화가 시작되고 있음을 알게 됐습니다. 니시중학교는 레이와 5년도(2023년도)부터 상의가 남녀 공용 디자인의 블레이저로 바뀌었고, 여학생은 스커트뿐 아니라 슬랙스도 선택할 수 있게 됐습니다.

구라시키 시립 니시중학교의 남녀 공용 디자인 블레이저
구라시키 시립 니시중학교의 남녀 공용 디자인 블레이저

이미 교복 변경이 시작됐다는 사실에 놀라는 한편, 구라시키시 중학교에서 교복 변경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이에 성별 불일치를 느끼는 아동·학생에 대한 대응을 담당하는 「구라시키시 교육위원회 인권교육추진실」을 찾아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기재된 내용은 2024년 6월 기사 게재 당시의 정보입니다. 현재 정보와 다를 수 있으니 양해 바랍니다.

구라시키 시립 중학교의 교복 변경 현황

구라시키시 중학교에서 어떤 과정을 거쳐 교복 변경이 시작됐는지, 현재 상황까지 정리했습니다.

헤이세이 27년(2015년)이 시대의 전환점

학교 교육 현장에서 성적 소수자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계기는 헤이세이 27년(2015년) 문부과학성이 「성별 정체성 장애가 있는 아동·학생에 대한 세심한 대응 실시 등에 관하여」라는 통지를 발표한 일이었습니다. LGBTQ라는 말이 미디어에서도 눈에 띄기 시작했고, 사회적 권리를 얻은 것도 이 무렵으로, 시대의 전환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적 소수자
성적 지향이나 성별 정체성이 다수자에 속하지 않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구체적으로는 레즈비언(L), 게이(G), 바이섹슈얼(B), 트랜스젠더(T), 퀘스처너(Q) 등 LGBTQ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포함됩니다.

이를 계기로 구라시키시 교육위원회도 아이들이 고민을 쉽게 상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성의 다양성에 관한 학습을 마련하기 시작했습니다. 보호자의 이해 부족으로 아이가 힘들어하는 경우도 있어, 이해를 높이기 위한 보호자용 안내 책자 「보호자가 알아야 할 다양한 성」도 제작했습니다. 이러한 활동의 일환으로 교복 변경 검토도 시작됐습니다.

구라시키시 교육위원회가 교복 선택제 지침을 제시하며 시작

헤이세이 30년도(2018년도)에 지바현의 한 중학교가 여학생 교복에 스커트와 슬랙스 선택제를 도입해, 대대적으로 미디어에 보도되며 화제가 됐습니다.

같은 해 구라시키시에도 선택제를 도입한 중학교가 한 곳 있었지만, 사회 전반의 인권 의식이 높아지고 대책이 요구되는 가운데 구라시키시 교육위원회는 “지침을 제시하면 많은 학교에서 교복 선택제를 원활하게 도입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에 레이와 원년(2019년) 구라시키시 교육위원회는 시립 중학교 26개교 전체에 여학생이 스커트와 슬랙스 중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교복 선택제 도입을 추진한다는 방침을 제시했습니다. 오카야마현 내 15개 시정촌 가운데 처음 시행한 사례로, 성별 불일치에 대한 대응뿐 아니라 방한과 방범, 활동의 편의성, 자기다움의 표현 등을 목적으로 합니다.

일반 사회의 ‘선택지’를 학교에도 적용하자

예를 들어 여학생에게 스커트를 입지 말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슬랙스도 입을 수 있도록 하는 등 ‘선택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청이 필요한 ‘개별 대응’과 달리, 선택제에서는 무엇을 선택하든 그 이유를 말할 필요도, 물어볼 필요도 없습니다.

개별 대응
성별 불일치를 느끼는 학생에게 스스로 인식하는 성별에 맞는 교복 착용을 허용하는 것 등입니다. 신체적으로 남성인 학생과 여성인 학생 모두 대상입니다.

‘여학생 교복은 스커트’라는 시대가 너무 오래 이어져, 여학생이 슬랙스를 입은 모습을 보고 시대가 크게 바뀌는 순간을 목격한 듯한 충격을 받은 사람도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사회에서 여성의 바지(슬랙스) 차림은 드문 일이 아닙니다. 이를 의아하게 여기는 사람도 없고, 각자 상황에 맞춰 자유롭게 선택할 뿐입니다.

학교에서도 여성 교사들이 바지를 입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여성이 슬랙스를 입는 것이 새로운 일이 아니라면, 사회에 당연히 존재하는 그 ‘선택지’를 학교에도 적용한다는 관점에서 다시 바라봤습니다.

레이와 6년도(2024년도) 현재, 19개교(구라시키시 내 26개교 중)가 교복 변경 실시

여학생의 스커트·슬랙스 선택제뿐 아니라 남녀 공용 디자인 블레이저로의 변경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구라시키시 중학교에서는 레이와 2년도(2020년도)에 도요중학교가 블레이저를 도입했고, 레이와 3년도(2021년도)에는 고노우치중학교가 뒤를 이었습니다. 구라시키시 교육위원회가 선택제 도입 방침을 제시한 지 5년이 지난 레이와 6년도(2024년도)까지, 19개교(구라시키시 내 26개교 중)가 교복을 변경했습니다. 이와 함께 여학생 교복으로 스커트와 슬랙스 외에 큐롯을 채택한 학교도 있습니다.

구라시키 시립 니시중학교의 ‘차근차근 즐기는’ 교복 변경 이야기

필자가 중학교 교복 변경이 시작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 계기가 된 니시중학교의 교복 변경에 관해, 구라시키시 교육위원회 인권교육추진실의 참사 겸 인권교육추진실장인 마쓰오 신지 선생님(이하 ‘마쓰오 선생님’)을 인터뷰했습니다.

마쓰오 신지 선생님

마쓰오 선생님은 성의 다양성에 관한 학습 프로그램을 ‘구라시키 모델’로 구축하고, 『인권교육 실천자료 3 성의 다양성을 서로 인정하는 아동·학생 육성Ⅱ』로 정리해 2018년도 법무성 인권 계몽 책자 법무대신 표창 최우수상을 받았습니다.

이 활동은 전국적으로도 주목받고 있으며, 구라시키시 안팎에서 강연회를 열고 『성적 소수자 지원 책자(가모가와 출판)』 집필에도 참여하는 등 폭넓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레이와 3년도(2021년도)에 니시중학교 교감으로 부임해 새 교복 도입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이후 레이와 5년도(2023년도)에 새 교복이 무사히 도입되기까지의 과정을 들어봤습니다.

구라시키시 교육위원회 인권교육추진실 참사 겸 인권교육추진실장 마쓰오 신지 선생님
구라시키시 교육위원회 인권교육추진실 참사 겸 인권교육추진실장 마쓰오 신지 선생님

50여 년 만의 교복 개정을 재학생과 함께 진행

어떤 과정을 거쳐 교복 변경 검토를 시작했나요?

마쓰오(경칭 생략)

니시중학교에 부임한 첫해에 교복검토위원회를 만들었습니다. 제가 맡은 역할은 부임 전 구라시키시 교육위원회에서 LGBTQ 관련 인권 문제와 학교 교육을 공부하고 직접 경험한 내용을 저만 알고 있는 데 그치지 않고, 학교 현장에서 제대로 활용해 기여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니시중학교 새 교복에서 중요하게 여긴 점
  • 인권의 관점(다양성 존중)
  • 기능성과 편안함 추구
  • 보호자의 부담 경감
  • 학교의 매력 만들기
  • 학생의 주체적인 참여
니시중학교 새 교복에서 중요하게 여긴 점

먼저 보호자와 학생, 교직원, 그리고 초등학교 4~5학년 보호자를 대상으로 교복 변경에 관한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예상보다 보호자들도 교복 변경에 긍정적이어서,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됐습니다.

다음으로 교복 제조업체 선정이 필요했습니다. 가격 협상 등도 해야 하므로 업체 선정까지는 어른들의 역할이라고 보고, 교직원과 보호자가 프로젝트를 주도해 진행했습니다.

새 학년이 시작된 레이와 4년도(2022년도)부터는 학생회 집행부에 중심을 옮겨, 디자인 등 즐거운 작업은 가능한 한 학생들에게 맡겼습니다. 새 교복을 입을 입장이 아닌 학생들이 이 일을 남의 일처럼 여기지 않도록 배려했습니다.

“50여 년 만의 교복 개정을 함께할 수 있다는 건 대단한 일이야. 나중에 거리에서 네가 생각한 교복을 입은 후배를 보면 분명 기쁠 테니, 함께 고민해 보자.”

라고 전하며 재학생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학생회 집행부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설문조사와 홍보를 진행하고, 교복 디자인 결정 과정을 활기 있게 이끌었습니다. 학생회장이 “우리가 입을 수는 없지만, 후배들이 자랑스러워할 교복을 만들어요”라고 말한 것이 인상적이었죠.

즐기면서 아이템을 하나씩 완성

‘새 교복 만들기’는 구체적으로 어떤 과정이었나요?

마쓰오

미리 몇 가지 디자인을 만들어 전시한 뒤 한 번만 투표해도 됐지만, 니시중학교에서는 일부러 차근차근 만들어 가는 과정을 즐겼습니다.

먼저 블레이저는 남색 계열로 할지 회색 계열로 할지 정했습니다.

  • 남색이면 차분한 느낌이 들겠지
  • 시내 중학교에는 아직 없는 회색에 도전해 보는 건 어떨까?

다양한 의견이 나왔지만, 투표 결과 회색으로 결정됐습니다.

다음은 하의였습니다. 회색 상의와 어울리도록 디자인을 3가지 정도 제안받아 다시 투표했습니다. 초등학교 보호자들도 참여했고, 여름방학에는 니시중학교 목조 교사를 견학하는 김에 초등학생들도 투표에 참여했습니다.

하의가 정해진 다음에는 넥타이와 리본을 정했습니다. 회색 블레이저에 남색 바탕 체크무늬 하의로 결정됐으니, 목조 교사의 색감과 어울리는 와인색 계열로 후보를 4개 정도 만들어 달라고 했습니다…….

이미지 제공: 구라시키시 교육위원회 인권교육추진실
이미지 제공: 구라시키시 교육위원회 인권교육추진실

이런 식으로 아이템을 하나씩 갖춰 나가고, 마지막으로 학생들이 디자인한 엠블럼을 정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많은 학생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구교복과 신교복
구교복과 신교복
(이미지 제공: 구라시키시 교육위원회 인권교육추진실)

구라시키시 중학교에서는 드문 ‘남색 폴로셔츠’ 채택

새 교복에 대한 재학생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마쓰오

새 교복이 발표되자 재학생들 사이에서 “우리도 입고 싶다”, “하지만 돈이 드니까 부모님께 사 달라고 할 수는 없다”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열심히 고민해 좋은 교복을 만들었는데 재학생들이 입을 수 없다면 아쉽죠. 새 교복을 조금이라도 경험하고 싶다는 마음에 “새 남색 폴로셔츠를 입고 고등학교 오픈 스쿨에 가고 싶다”, “셔츠에 리본만 달아도 되나요?”라는 말도 많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학생생활지도 담당 선생님과 상의해 각자 원하는 방식으로 즐길 수 있도록 했습니다.

중학교에서는 드문 ‘남색’ 폴로셔츠가 만들어진 이유는 무엇인가요?

마쓰오

예전부터 흰색은 안이 비쳐 보이고 때가 잘 보여 보호자들이 세탁하기도 힘들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 번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남색 폴로셔츠’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남색은 때가 잘 보이지 않고 안이 비치지도 않습니다. 여러 면에서 불편함이 줄어듭니다. 참고로 흰색 와이셔츠와 폴로셔츠도 있으며, 비침 방지 소재로 제작했습니다.

남색 폴로셔츠(가운데)와 비침 방지 소재를 사용한 흰색 폴로셔츠(오른쪽)
남색 폴로셔츠(가운데)와 비침 방지 소재를 사용한 흰색 폴로셔츠(오른쪽)

양말도 지금까지는 흰색으로 정해져 있었지만, “교복이 세련되게 바뀐 만큼 검은색이나 남색 양말이 더 잘 어울리지 않을까”라는 의견도 학생들 사이에서 나왔습니다.

이에 학생들이 주도하는 ‘교복 변경에 따른 교칙 검토위원회’를 만들고, 양말뿐 아니라 신발도 재검토하기로 했습니다. 그 결과 흰색만 허용되던 양말은 흰색·검은색·남색 중에서 선택할 수 있게 됐고, 신발은 운동할 수 있는 것이면 색상에 제한이 없어졌습니다.

당연하다고 여겼던 것을 다시 넓은 시야로 바라보면서, 스스로 규칙을 정하는 힘을 기를 수 있었습니다.

교복 변경을 통해 ‘의복 문화’를 배우다

교복 변경 프로젝트를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점이 있나요?

마쓰오

교복 변경은 정말 즐거운 일입니다. 재킷의 실루엣 하나에도 이유가 있어서, 교복 제조업체의 설명을 들으며 어떤 디자인으로 할지 다 함께 의논해 결정했습니다.

제가 특히 흥미롭다고 생각한 것은 상의의 여밈 방향이었습니다.

“남성복은 왼쪽이 위로 오는데, 여성복은 왜 오른쪽이 위로 올까?”

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서양에서 들어온 옷이기 때문에, 예전 상류층 여성들은 시중드는 사람이 주로 쓰는 손으로 단추를 잠글 수 있도록 옷을 입은 사람의 주로 쓰는 손과 반대 방향으로 여미게 했던 흔적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현대의 유니섹스 의류는 남성복 사양으로 만들어져도, 여성들도 아마 별다른 위화감 없이 입고 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실용성을 고려해 주로 쓰는 손을 우선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논의도 할 수 있습니다. 어른이 되면 예절로서 서양식 복장에 관한 일반 상식은 알아 두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편안함을 고려하면 틀렸다고 할 수 없습니다.

마쓰오 선생님

교복 하나만으로도 소재와 실루엣, 옷을 입는 방식의 깊이 등 배울 점이 무척 많아 교재로도 활용할 수 있겠다고 느꼈습니다.

상의 앞여밈을 좌우 어느 쪽으로든 바꿀 수 있고(단추를 어느 쪽에든 달 수 있고), 남녀 공용 디자인의 재킷을 채택하는 학교가 늘고 있습니다. 남매끼리 물려 입을 수도 있어 경제적으로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교복 변경은 ‘당연함’을 의심하고 본질을 살펴볼 기회

새 교복을 실제로 입는 학생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마쓰오

교육위원회에서 근무하던 때의 일인데, 새 교복으로 바뀌자 “가쿠란에서 재킷으로 바뀌어 기쁘다”, “교복을 입는 것이 더는 괴롭지 않다”는 성별 불쾌감으로 고민하던 시내 아이들의 목소리가 전해졌습니다. 니시중학교에도 분명 같은 생각을 하는 아이들이 있을 거라고 봅니다.

그동안 교복을 입는 것이 힘들다고 느꼈던 아이들에게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기는 어렵더라도, 조금이나마 밝고 긍정적으로 나아갈 계기가 된 듯해 보람을 느낍니다.

교복 변경은 ‘성별 불쾌감에 대한 대응’에서 시작했지만,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더 큰 의미를 느꼈습니다. 그동안 ‘당연한 것’이었던 교복을 바꾸면서 교육의 방식이나 유니버설 디자인의 관점, 교칙을 포함한 학교 전체의 모습을 되돌아볼 기회가 되었습니다.

교복 변경의 궁극적인 목표는 가능한 한 많은 학생이 안심하고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교복 변경은 단순히 교복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교복이 바뀌면서 학교도 바뀌는 것”이라고 실감하고 있습니다.

유니버설 디자인
나이, 성별, 체격,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누구나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시설과 의류를 비롯한 다양한 제품을 말합니다.

편안한 교복은 안도감과 자부심으로 이어집니다

이번에는 중학교의 활동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구라시키시 공립 초등학교에서는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요?

마쓰오

구라시키시는 공립 초등학교에서 전교생 교복을 정하고 있는 드문 지역입니다. 방직업으로 번성해 온 섬유 산업의 도시이자 교복의 도시인 구라시키라는 점도 한몫했을 것입니다. 교복의 역사가 긴 구라시키시의 초등학교에서도 시대에 맞춰 교복을 바꾸거나 재검토하는 학교가 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교복 그 자체’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다시 한번 여쭙겠습니다.

마쓰오

평생 중고등학교에 다니는 6년은 한 번뿐입니다. 그렇기에 평생 한 번뿐인 학교생활과 교복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추억과 함께한다고 생각합니다. 경제성뿐 아니라 소속감에서 비롯되는 안도감과 자부심으로도 이어지지 않을까요.

어른들은 중요한 일이 있을 때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려고 단정하게 정장을 입기도 하잖아요. 아이들도 교복을 입으면 ‘학교에 간다’는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고, 예절에 맞춰 옷을 바꿔 입는 상황이 있어도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만 교복의 바람직한 모습은 더 많이 고민해야 합니다. 더 편안하고 안심과 안전으로 이어진다면 더할 나위 없겠죠. 게다가 매일 입는 옷인 만큼 멋과 개성을 추구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만들어도 좋지 않을까 하는 방향으로 시대가 움직이는 과도기라고 생각합니다.

마쓰오 선생님

취재를 마치고

처음에는 ‘성별 불쾌감 등으로 고민하는 LGBTQ 아이들을 위한 교복 이야기’가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이야기를 다 듣고 나니 ‘시대에 맞는 편안한 교복을 만드는 이야기’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분명 ‘편안한 교복’은 LGBTQ 당사자뿐 아니라 모든 학생이 바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성별 불쾌감에 대한 대응이 없었다면 그런 관점이 생기기 어려웠을 것 같기도 합니다. 결과적으로 성별 불쾌감에 대한 대응은 학교가 새롭게 거듭나는 데 큰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10년간 사회 전반에서 다양성이 주목받아 온 것은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고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누릴 미래를 위해 필연적인 흐름일지도 모릅니다.

구라시키 시립 니시중학교 새 교복 전시 중

구라시키 시립중앙도서관에서 2024년 6월 1일 토요일부터 6월 30일 일요일까지(월요일 휴관) 니시중학교의 새 교복을 1층(현관에 들어서면 바로 왼쪽)에서 전시하고 있습니다.

중앙도서관 전시 모습

이번에 도서관에서 전시를 여는 이유에 대해 구라시키 시립중앙도서관장 가지타 다카요는 “도서관이 책을 빌리는 곳에 그치지 않고 지역 정보를 나누는 공간으로 기능해, 지금까지 관심이 없던 분들도 알게 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새 교복 전시와 함께 교복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책과 젠더 관련 도서도 다수 전시하고 있습니다. 이 분야를 공부하고 싶은 분들도 쉽게 고를 수 있도록 엄선했습니다. 이번 기회에 방문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도서 전시 모습

구라시키 시립 니시중학교 새 교복 전시 기본 정보

이름구라시키 시립 니시중학교 새 교복 전시
개최일<기간>
2024년 6월 1일 토요일부터 6월 30일 일요일
※월요일은 휴관입니다.

<개관 시간>
화요일~토요일: 오전 9시~오후 7시
일요일·공휴일: 오전 10시~오후 6시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에서 개관일 달력을 확인해 주세요
장소구라시키 시립중앙도서관(구라시키시 주오 2초메 6−1)
홈페이지구라시키 시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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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를 쓴 시민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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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마 소

프리랜서(웹사이트·인쇄 매체 제작 및 편집) / 구라시키(현재 거주지) ⇦ 도쿄 ⇦ 구라시키에서 성장 / 구라시키 Tocotoco 작가 / 앨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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