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3년 전인 2022년, 한 일로 취재한 적이 있는 휠체어 제작 공방 ‘도나리노 공방’.
당시 느꼈던 대표님의 따뜻한 인품과 물건을 만드는 데 대한 성실한 태도가 계속 마음에 남아 언젠가 다시 만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휠체어’라고 하면 전문성이 높은 분야이고, 필요한 사람도 한정되어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탄생하는 제품과 기업의 활동을 많은 사람에게 알리면 누군가에게 힘이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 다시 취재를 부탁하기로 했습니다.
기재된 내용은 2026년 1월 기사 게재 당시의 정보입니다. 현재 정보와 다를 수 있으니 양해 바랍니다.
도나리노 공방

오카야마현 남서부에 있는 이바라시 비세이정.
별이 빛나는 밤하늘로 유명한 이 마을에 ‘도나리노 공방’이 있습니다. 주로 0~18세를 위한 맞춤형 휠체어를 전문으로 제작하는 작은 공방입니다.
‘작다’고는 해도 봉제·목공·조립·성형까지 휠체어 제작에 필요한 기술과 설비를 두루 갖추고, 모든 제품을 자체적으로 만들어 냅니다.

대표인 오키 지나미 씨는 오사카 출신입니다.
기후현 기능훈련학교 목공과에서 공부한 뒤 목공 가구 제작 회사에서 경험을 쌓았고, 1990년부터는 장애인을 위한 도구를 만드는 ‘노이 공방’에 참여했습니다.
이후 도야마와 후쿠오카에서 활동을 이어가다 1992년 인연이 닿아 오카야마현 이바라시 비세이정으로 왔습니다.
이전 직장에서 독립하는 형태로 ‘도나리노 공방’을 세웠습니다. 처음에는 개인 사업으로 시작해 3년 뒤 법인화했습니다. 이후 30년 동안 ‘사용자의 삶에 함께하는 물건 만들기’라는 마음을 중심에 두고 걸어왔습니다.
현재는 오키 씨의 파트너를 포함한 직원 7명과 함께 한 사람 한 사람의 생활에 맞춘 휠체어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취급 제품
주요 취급 제품은 오리지널 휠체어와 버기입니다.
그 밖에도 일상생활을 돕는 실내용 보조기구(샤워 의자나 카시트 등)와 휠체어에서 더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돕는 용품도 제작합니다.
예를 들어 버기에 부착하는 햇빛 가리개와 테이블, 앉은 자세를 안정시키는 쿠션 등 휠체어 사용자뿐 아니라 돌봄과 지원을 하는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는 제품이 갖춰져 있습니다.
제작 과정
도나리노 공방의 휠체어와 버기는 모두 맞춤 제작입니다.
휠체어는 병원이나 재활 시설을 통해 주문이 들어오며, 먼저 병원에서 아이의 체형과 상태, 생활 방식 등을 자세히 듣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사양서를 작성하고 공방에서 한 대씩 수작업으로 만들어 갑니다.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코디네이션 역량’이 강점
도나리노 공방의 큰 특징 중 하나는 ‘전담 담당자 제도’입니다.
주문을 받은 직원이 치수 측정부터 제작, 임시 착용, 납품까지 일관되게 담당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납품 후에도 사용자를 잘 이해하는 담당자가 책임감을 갖고 계속 지원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오키 씨의 말처럼 ‘장기적인 관점에서 조율하는 일이 매우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휠체어는 수리하면서 오래 사용하는 물건이기 때문입니다.
사용자는 0세부터이며, 성장이나 생활환경의 변화에 따라 필요한 조정이나 교체 시기는 사람마다 달라집니다.
처음 휠체어를 사용하는 가정은 ‘처음에는 무엇이 필요한지’, ‘퇴원 후 생활은 어떻게 될지’를 알 수 없어 불안에 휩싸이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그럴 때 지금 필요한 것, 아직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 것, 앞으로를 위해 준비할 것을 함께 고민하는 것도 도나리노 공방의 중요한 역할입니다.

“세 살 아이를 둔 어머니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어떤 휠체어가 필요할지’ 모르는 건 당연하죠. 하지만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 것은 ‘지금은 버기만으로 충분해요’라고 말씀드리고, 조금 앞날을 내다보며 ‘이건 준비해 두세요’라고 제안하기도 합니다. 바로 그런 부분을 필요로 하시는 거죠.”라고 오키 씨는 말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도나리노 공방 웹사이트에 적힌 ‘진심으로 곁에서 함께하며 지원한다’는 말이 결코 겉치레가 아니라는 점이 생생하게 전해집니다.
사용자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제품 개발
2022년 취재 이후 3년.
그동안 도나리노 공방에서는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왔습니다. 그중 두 가지 제품을 소개합니다.
‘버터플라이 테이블’~있을 법하지만 없었던 사이드 테이블~
첫 번째는 ‘사이드 테이블’입니다.

많은 가정에서는 흡인이나 위루관 영양을 할 때 기구나 영양제를 놓을 곳이 없어 아이의 무릎 위에서 작업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고 합니다.
“병원에 의자는 있어도 물건을 놓을 곳이 의외로 없어요. 필요하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좀처럼 착수하지 못했는데, 드디어 형태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라고 오키 씨는 말합니다.
이 사이드 테이블은 휠체어 앞쪽에 부착하는 일반적인 테이블과 달리 시트 각도를 바꿔도 기울어지지 않고, 옆에서 끼워 넣는 구조로 되어 있어 큰 의미가 있습니다.
움직임이 많은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좌우 어느 쪽에도 부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합니다. 많은 사용자가 “바로 이거야!”라고 느끼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사용되기 시작하자 반응은 예상 이상이었습니다. 영양제 조절이나 흡인 등 의료적 돌봄을 일상적으로 하는 사용자들이 특히 유용하게 쓰고 있습니다. 가정뿐 아니라 지원학교에 상주하는 간호사에게서도 “도움이 된다”는 목소리가 전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흥미로운 점은 완성 후 오키 씨가 그 구조를 동종 업계 사람들이 모이는 연구회 등에서 공개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모든 현장을 담당할 수는 없으니, 많이 따라 만들어 주시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오키 씨는 말합니다. 필요한 사람에게 제품이 닿기를 바라는 태도가 매우 인상적입니다.

‘To코론 시리즈’~몸을 지탱하는 미끄럼 방지 쿠션~
두 번째는 ‘쿠션’입니다.

이 제품은 한 사용자의 목소리에서 탄생했습니다.
안아 올리기 어려울 만큼 몸집이 커지자, 휴일처럼 도우미가 없는 시간에는 침대에서 움직이지 못한 채 지내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침대를 조금 세우면 식사할 수 있지만, 중증 장애가 있어 몸이 쉽게 기울어 원하는 만큼 안정적으로 자세를 유지하기 어려웠습니다. 일어나지 못하면 위루관으로 영양을 섭취해야 합니다. 먹는 것을 무척 좋아하는 그 아이에게 ‘먹을 수 없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스트레스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키 씨가 시도한 것이 ‘잘 미끄러지지 않는 원단’을 사용한 쿠션이었습니다.
몸 양옆에 끼우듯 놓으면 위험하게 몸이 무너지는 것을 막으면서 몸을 지탱할 수 있습니다. 도우미가 없는 날에도 침대를 세울 수 있게 되었다며 기뻐했다고 합니다.

시중에 판매되는 쿠션은 표면이 미끄러운 제품이 많아 몸을 지탱하려 해도 자꾸 밀려나기 쉽습니다. 하지만 모양이 고정되어 있거나 너무 딱딱하면 몸에 잘 맞지 않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던 중 오키 씨가 우연히 발견한 것이 고령자용 방석에도 쓰이는 ‘잘 미끄러지지 않는 원단’이었습니다.
“이 원단이라면 사용자의 몸을 지탱하는 쿠션에 활용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직감했습니다.
사용자에게 실제로 써 보게 하면서 지금도 시제품 제작과 조정을 거듭하고 있으며, 어떤 상황에서 어떤 형태가 도움이 되는지 세심하게 살펴보고 있다고 합니다.

쿠션뿐 아니라 사용자에게서 돌아오는 “이렇게 사용하고 있어요”, “이 부분은 사용하기 불편했어요” 같은 목소리 하나하나가 오키 씨의 새로운 아이디어가 되어, 제품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키 씨는 이런 사용자와의 관계가 “정말 고맙다”고 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