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어가 필요한 청각장애인에게 수어는 사물을 생각하고, 다른 사람과 의사소통하며,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언어입니다.
구라시키시에서는 2021년에 수어 언어 조례가 제정되었고, 2023년에는 오카야마현에서도 「오카야마현 수어 언어 보급 및 청각장애, 시각장애 및 그 밖의 장애 특성에 따른 의사소통 수단 이용 촉진에 관한 조례」가 제정되었습니다.
이 기사에서는 구라시키시의 수어 사용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행사 ‘구라시키 수어 축제’의 모습을 소개합니다.
기재된 내용은 2024년 4월 기사 게재 당시의 정보입니다. 현재 정보와 다를 수 있으니 양해 바랍니다.
제2회 구라시키 수어 축제
제2회 구라시키 수어 축제는 구라시키시 청각장애인협회가 주최하는 정기총회의 오후 행사로, 구라시키시 사사오키에 있는 ‘구라시키 건강복지 플라자 5층 플라자홀’에서 열렸습니다.
이날은 다음과 같은 분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 구라시키시 청각장애인협회 회원 및 찬조 회원
- 구라시키시 인근에 사는 청각장애 당사자(이하 농인)
- 구라시키시 수어 동아리 연락협의회(이하 시사련) 회원
- 구라시키시 등록 수어 통역사
프로그램
이날은 비가 내렸지만, 플라자홀 로비에서는 벌써 수어로 대화가 오가고 있었습니다.
당사자끼리 모일 수 있는 기회는 소중합니다.
이날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도 많았던 듯, 곳곳에서 수어로 나누는 이야기가 활기를 띠었습니다.

제2회 구라시키 수어 축제의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습니다.
- 시 등록 수어 통역사의 촌극
- 시사련의 퀴즈와 촌극
- 구라시키시 전임 수어 통역사의 코미디
- 수어 동아리 구사노카이의 수어 노래
- 구라시키시 청각장애인협회의 촌극
시 등록 수어 통역사의 촌극
제2회 구라시키 수어 축제는 시 등록 수어 통역사의 촌극으로 시작했습니다.
시 등록 수어 통역사는 수어 통역사 전국 통일 시험에 합격하고 구라시키시에서 수어 통역사로 활동하는 사람들입니다.
저도 평소 공적인 일과 사적인 일 모두에서 통역을 부탁드리는 통역사분이 등장해 설렜습니다.

촌극에서는 통역 현장에서 농인과 통역사 사이에 연락이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이나, 통역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행사 주최자를 흉내 내는 등 당사자라면 ‘맞아, 그런 일 있어’ 하고 공감할 만한 장면이 이어졌습니다.
그런 상황을 ‘맞아, 그런 일 있어’로 끝내지 않고 ‘이렇게 하면 개선할 수 있다’는 해결책도 다뤄서, 다음에 비슷한 상황을 만나면 실천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내용이었습니다.
시사련의 퀴즈와 촌극
‘시사련’은 구라시키시 수어 동아리 연락협의회의 약칭으로, 구라시키시 내 수어 동아리 간 교류를 위한 단체입니다. 다음 네 가지 목적을 두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 구라시키시 청각장애인협회와 긴밀히 연락하고 서로의 사업에 협력한다.
- 청각장애인과 의사소통하기 위해 수어 학습에 힘쓴다.
- 회원 간 친목을 도모하는 교류회를 연다.
- 회원의 활동을 지원하는 정보를 제공하고, 그 정보와 관련된 학습과 연구에 힘쓴다.
이번에는 눈으로 보고 살아가는 청각장애인의 ‘농문화’와 청인(들을 수 있는 사람)의 ‘청문화’ 사이의 차이를 주제로 한 촌극이 펼쳐졌습니다.
예를 들어 수어에서는 겸손한 표현을 잘 쓰지 않습니다. 그래서 청인이 ‘별것 아니지만……’이라며 선물을 건네면, 농인은 ‘왜 별것 아닌 걸 가져왔지?’ 하고 의아해할 수 있습니다.

‘언어는 문화를 상징한다’고도 하듯, 수어 역시 하나의 언어이므로 농인은 청인과 조금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시사련의 촌극은 농인에게는 ‘청인은 이렇게 느끼는구나!’ 하고 깨닫는 계기가, 청인에게는 ‘이렇게 말하면 서로 기분 좋게 지낼 수 있구나!’ 하고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을 것입니다.

전임 수어 통역사의 코미디
구라시키시에는 시청 본청과 미즈시마 출장소, 고지마 출장소에 각각 전임 수어 통역사가 상주해 수어가 필요한 사람이 원활하게 절차를 밟을 수 있는 체계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저도 청각장애가 있어 지역 활성화 협력대로 활동하거나 공적인 절차를 밟을 때 자주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평소에는 각 출장소에서 근무하는 전임 통역사들이 한자리에 모인 보기 드문 모습과 온 힘을 다한 춤에, 이날 행사장은 가장 뜨거운 분위기를 보였습니다.

내용은 보이스피싱입니다. 피해자가 농인이라는 설정이라 범인이 연락하는 수단은 전화가 아니라 이메일입니다. 평소 창구에서 보던 익숙한 통역사분이 ‘곤란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 창구에 상담하러 오세요’라고 말해 주니 든든하네요.
수어 동아리 구사노카이의 수어 노래
다음은 수어 동아리 ‘구사노카이’의 수어 노래입니다.

스튜디오 지브리의 명곡 ‘산책’, 창가 ‘고향’, 동요 ‘행복하다면 손뼉을 쳐요’ 등 세 곡을 선보였습니다.
뒤의 두 곡은 다른 수어 동아리에서도 수어 노래를 선보일 때 자주 부르는 곡인 듯, 객석에서도 함께 손을 움직이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구라시키시 청각장애인협회의 촌극과 제스처 퀴즈
무대 발표의 마지막은 이 행사의 주최자인 구라시키시 청각장애인협회의 촌극입니다.
구라시키시 청각장애인협회는 이번 무대 발표에서 유일하게 당사자만으로 구성된 단체입니다.
수어 통역 제도가 마련되기 전 농인들의 생활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통역 제도가 생긴 뒤 생활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생생하게 재현한 촌극이었습니다.

저는 부모님 곁을 떠나 독립할 무렵 전국적으로 수어 언어 조례가 보급된 세대입니다. 그래서 앞서 말한 것처럼 공적인 일과 사적인 일 모두 필요한 때에 수어 통역 파견을 요청할 수 있는 환경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농인 선배들이 고생 끝에 쟁취해 준 우리의 권리입니다.
당사자가 직접 목소리를 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생각했고, 다음 세대를 위해 더욱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어른이 되고 싶다고 느꼈습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내용이었지만, 웃음이 터지는 장면도 있고 마음을 울리는 장면도 있었습니다. 그 모든 시간이 음성 없이 수어만으로 표현되었습니다.

평소에는 청인도 이해하기 쉬운 일본어에 맞춘 수어 표현(일본어 대응 수어)을 사용하는 출연자들이 이 무대에서는 농인끼리 의사소통할 때 쓰는 수어 표현(일본 수어)을 많이 사용한 점도 매력 중 하나였습니다.
통역사와 시사련 회원인 청인들도 진지한 눈빛으로 무대를 바라보았습니다.
작가의 한마디
농인과 청인에 관계없이 구라시키시의 수어 사용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구라시키 수어 축제는 성황리에 막을 내렸습니다.
2024년 10월 18일(금)~20일(일)에는 전국 농아 여성 집회가 오카야마현에서 열리며, 구라시키시도 행사장 중 한 곳이 될 예정입니다.
구라시키시 수어 사용자들의 결속이라는 점에서 뜻깊은 모임이 되었을 것입니다.
또한 10월을 앞두고 구라시키시에서도 ‘수어의 고리’가 더욱 넓어지면 좋겠습니다.
제2회 구라시키 수어 축제 기본 정보
| 이름 | 제2회 구라시키 수어 축제 |
|---|---|
| 개최일 | 2024년 3월 17일(일) 오후 1시~3시 |
| 장소 | 오카야마현 구라시키시 사사오키 180 |
| 참가 비용(세금 포함) | 무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