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어는 청인이 사용하는 음성이나 이 기사를 작성하는 데 사용한 ‘문어 일본어’와 달리, 손과 몸의 움직임, 표정을 사용해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언어입니다.
저는 청각장애가 있어 일상생활에서 수어도 사용합니다.
2023년 12월 도쿄에서 구라시키로 이주한 뒤 가장 먼저 놀란 점은 구라시키 특유의 수어 표현이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음성 언어에 방언이 있듯이 수어에도 방언이 있습니다.
앞으로 구라시키에서 생활할 예정이니 구라시키 특유의 수어 표현을 익히고 싶어 시내 수어 동아리를 찾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구라시키시 사사오키에 있는 구라시키 복지 플라자에서 매주 수요일 활동하는 ‘구사노카이’의 신년회 모습을 소개합니다.
기재된 내용은 2024년 3월 기사 게재 당시의 정보입니다. 현재 정보와 다를 수 있으니 양해 바랍니다.
수어 동아리 ‘구사노카이’
구라시키시 사사오키에 있는 구라시키 건강복지 플라자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활동하는 수어 동아리 ‘구사노카이’. 1980년에 설립되어 44년째 활동하고 있습니다(2024년 현재).
회원의 90%가 여성이고 청인(귀가 들리는 사람)입니다. 농인(청각장애인)은 필자를 포함해 3명이었습니다.
필자가 방문한 1월 마지막 활동일에는 무려 24명이 모여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습니다.
활동으로는 수어 학습과 수어를 활용한 게임을 하며, 연중 몇 차례 행사를 열기도 합니다. 이날 열린 신년회에서는 수어 게임을 한 뒤 도시락을 먹으며 ‘구사노카이’의 역사를 배웠습니다.

게임처럼 수어 배우기
먼저 수어 학습을 겸한 게임을 했습니다.
이날 게임은 ‘이야기 게임’이었습니다.
10명씩 팀을 나누어 한 사람씩 한 문장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갑니다.
이야기는 반드시 해피엔딩으로 끝나야 합니다. 마지막 사람의 상상력이 중요하겠네요.
수어 학습도 겸하는 만큼, 수어를 표현하는 사람은 음성 없이 수어만으로 이야기를 전달하고, 다음 사람이 앞사람의 수어를 읽어 음성으로 확인합니다.

실제 수어 통역 현장에서도 청인의 음성을 농인에게 수어로 통역하는 수어 통역과 농인의 수어를 청인에게 음성으로 통역하는 수어 읽기 통역 두 가지 능력이 모두 필요합니다.
이 게임은 두 가지 기술을 모두 연마하면서 실제 상황에도 도움이 되는 게임이었습니다.
앞사람이 어떤 이야기를 만들지 알 수 없으므로 자기 차례가 된 뒤에야 이야기 내용과 수어 표현을 생각해야 합니다. 발표자들은 모두 앞사람의 수어를 읽는 일도, 자신의 표현을 생각하는 일도 진지하게 임했습니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두 팀 모두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를 만들었습니다.
수어를 계속하는 동기는 ‘사용하는’ 즐거움
회장 안에는 ‘구사노카이’의 역대 사진이 장식되어 있어, 쉬는 시간에는 사진을 보며 참가자들이 담소를 나눴습니다.
회원 중에는 동아리에 다닌 지 20년 가까이 된 분도 있다고 합니다.
평소 학습뿐 아니라 여행이나 소풍 같은 행사를 통해 친목을 다지고, 수어로 소통하는 경험을 쌓아 왔다고 합니다.

휴식 후에는 각자 ‘구사노카이에 가입한 계기’를 발표했습니다.
많은 회원이 ‘구사노카이’에 가입한 계기로 구라시키시의 수어 봉사자 양성 강좌를 수강한 일을 꼽았습니다. 그리고 수어를 더 많이 사용해 보고 싶다는 마음이 커져, 정기적으로 농인의 수어를 접할 수 있는 ‘구사노카이’에 계속 다니기로 했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도시락을 둘러싸고 수어로 이야기 나누기
실컷 이야기를 나눈 뒤에는 기다리던 도시락 시간입니다.
도시락은 구라시키시 후쿠이에 있는 ‘오우치고항 와차’의 도시락입니다.
양념치킨처럼 매콤한 닭튀김이 맛있는 도시락으로, 말차 시라타마와 가토 쇼콜라 디저트도 함께 나왔습니다.

수어를 곁들여 대화하다 보니 모두 젓가락질이 느렸습니다.
하지만 수어가 있어 멀리 떨어진 자리에 앉은 다른 참가자와도 수어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즐겁게 수어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해산 시간이 되었습니다.
작가의 한마디
44년 역사를 지닌 수어 동아리 ‘구사노카이’에서는 즐겁게 교류를 나누면서 실제 상황에도 도움이 되는 수어 학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회원들이 모두 “평소 수어를 사용하며 생활하는 사람이 와 주는 것이 가장 큰 배움”이라고 말한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청인만으로 활동이 진행되지 않도록 농인 회원이 대화의 흐름을 이해하고 있는지 모두가 살피며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덕분에 청각과 관계없이 모두가 웃으며 활동에 참여했습니다.
2021년 구라시키시에서도 수어 언어 조례가 제정되었습니다. ‘구사노카이’처럼 청각과 관계없이 수어를 즐길 수 있는 곳이 하나라도 더 늘어나면 좋겠습니다.

수어 동아리 구사노카이 기본 정보

| 이름 | 수어 동아리 구사노카이 |
|---|---|
| 개최일 |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12시 |
| 장소 | 구라시키 건강복지 플라자 |
| 참가 비용(세금 포함) | 연회비 1,200엔(4월에 징수) ※10~3월 가입 시 600엔 가입비 300엔(첫해에만 징수) ※견학자는 무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