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모토 다카노리 씨 인터뷰
도루 민예점(도오루 민게이텐)의 점주 야마모토 다카노리 씨에게 도루 민예점이 계속해서 소중히 여겨 온 것에 대해 물었습니다.
‘이어받는 것’에 매력을 느껴 도루 민예점 점주가 되다
도루 민예점을 이어받은 이유를 알려주세요.
야마모토(경칭 생략)
오카야마 민예에 근무하던 때부터 전 점주인 유코 씨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유코 씨가 은퇴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이 거리에서 도루 민예점이 사라진다니’ 무척 아쉬웠습니다. 그러던 중 유코 씨가 “도루 민예점을 이어받지 않겠어요?”라고 제안해 주셨고, 여러모로 고민했지만 맡기로 했습니다.
애초에 저는 제 가게를 갖고 싶다는 강한 바람이 별로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어받는다’는 개념에는 끌렸습니다.
그동안 ‘계승’이라는 말은 들어봤지만, 도루 민예점을 이어받으면서 ‘승계’라는 말을 알게 됐습니다. ‘승계’에는 신념을 이어받는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오랫동안 찾아주신 사용자, 거래하는 만드는 사람, 그리고 이 장소 말입니다.
제가 맡지 않아 도루 민예점이 사라진다면 분명 후회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이곳을 이어받아 남겨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런 이유로 가게 이름도 ‘도루 민예점’ 그대로입니다.
야마모토 씨에게 고바야시 씨는 어떤 존재인가요?
야마모토
정말 큰 존재입니다. 유코 씨에게 저는 오카야마 민예라는 회사의 후배였습니다. 그래서 도루 민예점을 찾아갈 때마다 잘 대해주셨습니다. 유코 씨는 늘 작가의 머그컵이나 컵에 커피나 차를 따라주셨습니다. 그리고 “입에 닿는 느낌이 좋죠?”, “저는 이 손잡이를 쥐었을 때의 느낌이 좋아요”라며 직접 써봐야 알 수 있는 편안함을 실제 경험으로 알려주셨습니다.
저도 새로운 만드는 사람의 작품을 도루 민예점에 들일 때는 직접 만나 물건을 보고 만져봅니다. 그때 직감적으로 “이건 도루 민예점에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게 된 것도 유코 씨와 주고받은 경험의 영향이라고 생각합니다.
도루 민예점을 이어받은 뒤 손님이나 만드는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야마모토
아직 아무것도 하지 못했는데도 많은 분이 “고맙습니다”라고 해주셨습니다.
가게 이름도 유코 씨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어서 유코 씨가 “바꿔도 괜찮아”라고 하셨고, 저도 나름대로 여러 가지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에비스도리 상점가를 지나 처음 눈에 들어오는 ‘민게이 도루’ 간판이 있는 풍경과 유코 씨의 민예에 대한 신념도 이어받고 싶어 가게 이름을 그대로 두었습니다.
그런 점까지 포함해 “고맙다”는 말을 듣고 나서야 ‘민게이 도루’ 간판과 창가에 작품이 놓인 이 풍경도 모두의 기억에 남아 있는 이어받아야 할 것임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건강하고 군더더기 없으며 성실하고 거만하지 않다
이어받은 뒤 달라진 것과 달라지지 않은 것이 있나요?
야마모토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가게 이름과 거리에서 보이는 풍경은 이어받았습니다.

한편 가게 안의 배치는 조금 바꿨습니다. 원래 이곳에는 하시마야키 가게가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창가에 선반을 두고 도자기를 전시하는 풍경이 이어져 온 것 같습니다.
은퇴하신 하시마야키 3대째 오가와라 쓰네미 씨가 먼저 말을 걸어주셨습니다. 이곳에서 하시마야키 가게를 운영하던 시절에 쓰던 선반과 조명 등을 “원래 있던 자리에 돌아가는 게 좋지 않겠느냐”며 양도해 주셨습니다. 손질이 필요한 물건도 있어 상태가 좋아지는 대로 차례차례 가게에 들여놓으려고 합니다.
이처럼 시대를 넘어 이어받은 것도 있습니다.
다만 도루 민예점이 문을 열었을 때부터 거래해 온 만드는 사람 중에는 경력 많은 분이 많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만드는 사람과 작품을 맞이하거나 만드는 사람의 새로운 시도를 받아들이기도 하게 됐습니다.
새로운 작가를 맞이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이 있나요?
야마모토
건강하고 군더더기 없으며 성실하고 거만하지 않은 것입니다.
그런 물건을 고르려고 합니다. 이 말은 구라시키 민예관 초대 관장인 도노무라 기치노스케 씨가 한 말입니다. 민예를 알기 쉽게 표현한 말이지만, 사람과 물건 모두에 통하는 말입니다.
우선 넘어지지 않을 것 같은 균형 잡힌 안정감이나 쉽게 깨지거나 부서지지 않는 튼튼함이 건강함에 해당합니다. 괜히 멋을 부려 과장된 형태로 만들지 않는 점은 성실함이라고 해석합니다. 이 말에 민예적인 요소가 담겨 있다고 생각해 저도 늘 마음에 새기고 있습니다.
‘좋은 물건’이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말하나요?
야마모토
민예의 관점에서 ‘좋은 물건’이란 우선 실용성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식기장에서도 가장 앞에 놓여 자주 쓰는 물건, 설거지 바구니에 늘 담겨 있어 매일 쓸 수 있는 물건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재료나 만드는 과정이 단순하고 반복해서 만들어지는 것도 ‘좋은 물건’의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정성 들인 복잡한 요리의 맛이라기보다 니쿠자가나 된장국 같은 가정식의 맛에 가까운 것 말입니다. 단순하고 안정감이 있으며 생활 속에서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는 것에서 ‘좋은 물건’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작가의 도전을 응원한다’는 말과 관련해 구체적인 사례가 있었나요?
야마모토
전 점주인 유코 씨는 가게에 진열하는 물건이 ‘생활에 쓰이는 도구’라는 점을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만드는 사람의 물건에 “이 장식은 필요 없을 것 같아요”와 같은 제안을 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도노무라 씨의 말처럼 핵심을 짚은 지적입니다.
하지만 저는 최근 이 비추 와시 종이 인형을 취급하고 있습니다.

생활에 꼭 필요한 도구라고 할 수는 없고, 앞서 말한 도노무라 씨의 말에서 벗어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비추 와시 종이 인형 같은 작품을 민예적인 작업의 연장선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민예인지 아닌지에 얽매이지 않고 모호함도 즐길 수 있는 가게가 되고 싶습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는 전 점주인 유코 씨가 소중히 여긴 점을 염두에 두면서 ‘좋다고 생각하는 것’과 ‘즐길 수 있는 것’ 사이의 균형을 중요하게 지켜가고 싶습니다.
만드는 사람과 유통하는 사람이 함께 힘을 모으는 자리라고 하면 정기적으로 열리는 ‘전시회’를 떠올렸습니다. 도루 민예점에서는 정기적인 개인전 등을 개최하나요?
야마모토
전시회를 하나 기획하더라도 매출은 중요한 지표지만, 그것만이 아닌 의미도 생각하고 싶습니다.
전시회를 열기 위해 지금까지와 다른 특별한 일을 하더라도, 작품이 팔리지 않고 남으면 만드는 사람도 작품도 불행해집니다.
사용자를 생각하며 만든 물건을 제대로 직접 보고 손에 들 수 있는 전시회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전시회를 통해 사용자가 “이런 물건이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만드는 사람에게 전하는 것도 저 같은 유통 담당자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경력 많은 만드는 사람의 작품 중 평소에는 좀처럼 볼 기회가 없어진 물건에 대해 사용자의 희망을 모으고, 만드는 사람의 작업 속도와 상의해 필요에 따라 전시회를 열고 싶습니다.
사용자는 원하던 물건을 다시 만날 수 있고, 만드는 사람은 만든 물건이 제대로 사용자의 손에 전달됩니다. 그런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전시회를 활용하고 싶습니다.
2024년 12월에도 유리 불기 작업을 하는 만드는 사람의 전시회가 열립니다.
도루 민예점에서 직접 보고 ‘좋다’고 생각한 것을 찾아보세요
2년 반 동안 계속 가게를 지키면서 기억에 남은 일이 있나요?
야마모토
젊은 손님 한 분이 가게에 오셨을 때의 일입니다. 그날은 마침 단골손님도 가게 안에 있었는데, 젊은 손님이 물건을 둘러보는 모습을 보고 단골손님과의 대화가 시작됐습니다.
“이건 이렇게 쓰고 있어요”, “저는 이 작품의 이런 점이 좋아요” 같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리고 대화 끝에 젊은 손님이 마음에 든 작품 하나를 구매해 주셨습니다.
민예의 좋은 점은 세대나 신분에 관계없이 ‘좋다’고 생각한 것을 부담 없이 생활에 들일 수 있다는 데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도루 민예점의 물건을 매개로 사람과 사람, 사람과 물건이 이어지는 모습을 보며 이 가게가 계속 이곳에 있어야 하는 이유를 새삼 느꼈습니다.
도루 민예점에서 손님들이 어떤 경험을 하길 바라시나요?
야마모토
‘직접 보고 고르는’ 경험을 해보셨으면 합니다.

요즘은 “잡지에서 본 이 작품을 사고 싶어요”, “SNS에 올리기 좋은 작품을 사고 싶어요”라고 하는 손님을 만납니다. 하지만 그런 물건을 정말 스스로 ‘좋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입소문이나 마케팅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이 정말 좋아한다고 생각해 고른 물건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구라시키 민예관에 전시된 당시 실제로 사용하던 생활 도구를 보고 도루 민예점에 오시면 무언가 깨닫는 점이 있지 않을까 합니다. 저도 구라시키 민예관을 둘러본 뒤 도루 민예점에 다니던 손님 중 한 명이었으니까요.
작가의 한마디
“내가 정말 좋아한다고 생각해 고른 것에 자신이 있는가?”
그 질문을 받은 순간, 자신 있게 고개를 끄덕이지 못하는 제가 있었습니다.
SNS와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매일 엄청난 양의 정보가 들어옵니다. 생활용품뿐 아니라 패션이나 가치관에 대해서도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 하는 생각이 문득 떠오릅니다.
저도 지역 활성화 협력대로서 인스타그램을 이용하고 있어 도루 민예점 계정을 팔로우하고 자주 살펴봅니다.
취재 후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사진을 보여드리며

“저는 이 사진이 좋아요”라고 말을 꺼내자
“이 가게에는 천창도 있어서 자연광이 여러 방향에서 들어옵니다. 저는 특히 오후 3시부터 4시쯤의 가게 안을 좋아해요. 일본 종이나 창가에 놓인 유리에 비치는 빛이 정말 말로 표현하기 어렵거든요.”
라고 알려주셨습니다.
제가 ‘좋다’고 생각한 것을 바로 긍정해 주셔서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다음에는 오후 3시쯤 생활 속에서 쓰고 싶은 ‘좋은 물건’을 만나러 다시 가게에 가려고 합니다.
도루 민예점 기본 정보

| 이름 | 도루 민예점 |
|---|---|
| 주소 | 오카야마현 구라시키시 아치 2-25-48 |
| 연락처 | 086-424-8722 |
| 주차장 | 없음 |
| 영업시간 | 오전 11시~오후 6시 |
| 정기 휴일 | 월요일, 화요일 임시 휴업할 수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SNS를 확인하세요. |
| 결제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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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 도루 민예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