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머리에 물감이 묻은 줄도 모른 채, 자신의 키보다 큰 새까만 지지체 앞에 선 화가 다니하라 나쓰코 씨.
구라시키시의 오하라 미술관이 젊은 작가를 지원하고 구라시키에서 독자적인 표현을 선보이기 위해 진행하는 ARKO(아르코)(Artist in Residence Kurashiki, Ohara) 2023의 초청 작가입니다.
고지마 도라지로가 남긴 아틀리에에서 온 힘을 다해 빚어낸, 으스스하면서도 화려한 다니하라 나쓰코의 신비로운 세계가 2023년 7월 11일부터 공개되고 있습니다.
작업 중인 아틀리에를 찾아가 보았습니다.
기재된 내용은 2023년 7월 기사 게재 당시의 정보입니다. 현재 정보와 다를 수 있으니 양해 바랍니다.
젊은 작가를 지원하는 ARKO란

ARKO(Artist in Residence Kurashiki, Ohara)는 오하라 미술관이 ‘젊은 작가 지원’, ‘오하라 미술관의 초석을 세운 서양화가 고지마 도라지로가 사용한 아틀리에 활용’, ‘구라시키에서의 발신’을 목표로 2005년도부터 진행하는 사업입니다. 선정된 작가는 구라시키시에서 체류하며 창작에 전념할 수 있습니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작가가 최장 3개월간 구라시키에 머물며, 고지마 도라지로가 활동 거점으로 삼았던 무이손소 안의 아틀리에에서 작품을 제작하고, 완성작을 오하라 미술관에서 공개합니다. 다니하라 나쓰코는 ‘ARKO2020’ 공모를 통해 초청 작가로 선정되었지만, 코로나19 감염 확산의 영향으로 ARKO는 연기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번에 ‘ARKO2023’으로 마침내 다니하라의 체류 창작을 진행하고, 완성작을 오하라 미술관 공예관(무나카타 시코실)에서 공개합니다.
오하라 미술관: 전시회·이벤트 정보(ARKO2023 다니하라 나쓰코)
2023년도에 창작 활동을 한 다니하라 나쓰코 씨는 18번째 초청 작가입니다.
작가 다니하라 나쓰코 씨의 이력

다니하라 씨는 1989년 사이타마현 출생으로, 효고현에 거주합니다.
2016년 교토시립예술대학 대학원 미술연구과 회화전공 유화 과정을 수료했고, 2021년 같은 대학 미술연구과 박사 후기과정 미술전공을 수료했습니다.
| 수상 연도 | 상 |
|---|---|
| 2015년 | 기누타 고지상 |
| 2016년 | VOCA전 장려상 |
| 2017년 | 고토 기념문화상 미술 신인상 10월부터 1년간 구 고토 기념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프랑스 파리에서 연수 체류 |
| 2018년 | 교토시 예술 신인상 |
| 2020년 | 사쿠야 고노하나상(미술 부문) |
| 2021년 | 교토부 문화상 장려상 |
현재는 간사이를 거점으로 창작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고지마 도라지로의 활동 거점, 구라시키시 사카즈 아틀리에에서의 창작

“마른 풀에 발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이 돌도 믿지 마세요. 갑자기 무너질 수 있습니다.”라는 안내를 받으며 찾아간 아틀리에는 비탈길을 올라간 안쪽, ‘여기가 구라시키시 사카즈라고?’ 싶을 만큼 산속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그곳은 오하라 미술관을 세운 오하라 마고사부로의 별저 ‘무이손소’ 부지 안에 있으며, 평소에는 공개하지 않습니다.
1927년 메이지 신궁 외원의 세이토쿠 기념 회화관에 헌납할 대러 선전포고 어전회의 그림을 제작하기 위해 지었다고 합니다. 전기 공급이 없고, 냉난방이나 인공조명 등의 설비도 없습니다.
다니하라 씨는 이 아틀리에에서 2023년 4월부터 창작 활동을 해왔습니다.

서쪽과 동쪽, 남쪽 창으로 들어오는 빛은 날마다 위치가 달라지기 때문에 천장에서 들어오는 간접광과 북쪽에서 들어오는 외광을 활용하도록 설계했습니다.
당시의 전형적인 아틀리에 건축입니다.

연면적 약 150㎡, 작업 공간만 해도 70㎡가 넘는 대형 아틀리에로, 창밖에는 짙은 녹음의 숲과 풍요로운 자연이 펼쳐집니다.
3년간의 마음을 담은 다니하라 나쓰코의 체류 창작 시작

다니하라 나쓰코 씨는 ‘ARKO2020’ 공모에서 선정되었지만,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체류 창작이 연기되었습니다.
3년이 지난 2023년 4월, ‘ARKO2023’으로 체류 창작이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체류 창작이 무산되는 것은 아닐까 불안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연기된 3년간의 마음과 창작 활동 중인 아틀리에에 관해 묻자, 다니하라 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정말 기다려졌어요. 처음에는 역시 고지마 도라지로의 아틀리에라서 감히 들어서기 어려웠어요. 조금 위축되기도 했지만, 지금은 마음껏 그리고 있습니다.”

다니하라 씨는 검은 벨벳을 지지체로 삼아 유화와 아크릴 물감은 물론 스팽글과 금속 가루 등을 활용해 그림을 그리며, 독특한 이미지를 표현하는 자신만의 스타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에 도전한 작품은 큰 것이 세로 2,275mm, 가로 1,457mm에 이릅니다.
상당히 큰 작품입니다.

다니하라 나쓰코만의 『다케토리 이야기』를 그릴 수 있는 때는 지금뿐이라고 생각했고, 환경에 익숙해질수록 아틀리에는 발상의 보고가 되었습니다. 이 공간에 머물기에 그릴 수 있는, 오하라에서만 표현할 수 있는 것을 그리자는 마음이 점점 커졌다고 합니다.

창작 활동에서 오리지널 이야기를 만드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 다니하라 씨.
로케이션 답사에서 모모타로 전설의 우라에게 영감을 받아 구상한, 세상에 하나뿐인 ‘다니하라 나쓰코의 신 다케토리 이야기’를 6점의 작품에 담았습니다.

2020년과 2023년에 진행한 답사에서는 오래된 집, 바위, 절벽, 대나무를 키워드로 조사했습니다.
오하라 미술관 관계자가 지금까지라면 찾아가지 않았을 법한 장소에도 안내해 주었다고 합니다. 이야기의 첫 번째 작품은 구라시키시의 이와쿠라 신사를 방문했을 때 구상한 것입니다.
이와쿠라 신사와 그 밖에 오카야마현 곳곳에서 진행한 답사가 다니하라 씨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물어보니…
“거대한 바위가 무수히 늘어서 있는 모습을 보고 이건 그려야 한다고 생각해 그대로 그렸고, 답사를 통해 제 안의 이야기도 깊어졌습니다. 정말 큰 영감을 받았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자신을 모델로 삼는 경우가 많다는 다니하라 씨.
이미지를 구체화하기 위해 아틀리에에 기모노 등을 가져와 메이크업과 헤어스타일까지 공들여 연출한 뒤, 이를 바탕으로 그림을 그렸다고 합니다.
밀도 높은 시간을 보내며

회화 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든 다니하라 씨에게 3개월간의 창작 활동과 작품에 관해 물었습니다.
무이손소 아틀리에에서의 창작 활동은 어땠나요?
처음에는 어둠 속이었고 전기도 없어서 정말 무서웠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어둠에도 익숙해졌고, 매체와 단절된 것도 좋았어요. 주변에 자연이 가득한 것도 제 작품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그림과 대화하는 시간이 늘었고, 밀도 높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르코 2023에 임하는 각오는 무엇인가요?
제 작품 중 규모가 가장 크고 작품 수도 많을 뿐 아니라 모두 신작이라, 화가로서 여러모로 지난 5~6년 중 가장 중요한 전시라고 생각합니다.
전시 기간에 오하라 미술관을 몇 번이고 찾아가 완성된 작품과 대화하고, 앞으로 어떻게 더 그려 나가야 화가로서 성장할 수 있을지 제대로 생각해 보고 싶습니다.
작품에 관해
그림 속 작은 벌레나 옷의 무늬, 작은 모티프에도 의미가 담겨 있고 다음 장면을 예고하는 단서가 숨겨져 있습니다.
제가 그림 속에 숨겨 둔 이야기와 다음 장면의 힌트를 보물찾기하듯 꼭 찾아 주셨으면 합니다. 여러분만의 이야기 해석도 트위터 등에 올려 주시면 기쁘겠습니다.
기대되는 전시를 앞두고

2023년 4월부터 3개월간 창작 활동을 지켜본 오하라 미술관의 야나기사와 히데유키 학예 총괄은 “다니하라 씨가 대형 화면의 3부작, 그것도 명확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에 도전한 것은 훌륭한 시도입니다. 그만큼 철저히 조사하고 깊이 고민한 뒤 작품을 제작했다고 생각합니다”라며 아르코 2023에서 선보일 다니하라 씨의 작품과 화가로서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움과 추함”, “빛과 어둠”, “기괴함 속에 공존하는 요염함”. 섬뜩한 기운이 감도는 작품과는 달리 스스럼없이 웃으며 이야기하는 다니하라 씨. 전시는 7월 11일부터 9월 24일까지 열립니다.
다니하라 씨가 그려 내는 불가사의한 세계를 꼭 만나 보세요.
오하라 미술관 아르코(Artist in Residence Kurashiki, Ohara) 2023 다니하라 나쓰코 기본 정보

| 이름 | 오하라 미술관 아르코(Artist in Residence Kurashiki, Ohara) 2023 다니하라 나쓰코 |
|---|---|
| 개최일 | 개최 기간: 2023년 7월 11일(화)~9월 24일(일) 개관 시간: 오전 9시~오후 5시(마지막 입장: 오후 4시 30분) |
| 장소 | 오하라 미술관 공예관 무나카타 시코실(오카야마현 구라시키시 주오 1-1-15) |
| 참가 비용(세금 포함) | 입장료【일반】 성인 2,000엔 고등학생·중학생·초등학생: 500엔 ※아르코 2023 다니하라 나쓰코의 작품은 오하라 미술관 입장료만 내면 관람할 수 있습니다. |
| 홈페이지 | 아르코 다니하라 나쓰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