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하라 미술관이 2005년부터 이어 온 작가 레지던시 프로그램 「ARKO(알코·Artist in Residence Kurashiki, Ohara)」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사업 내용을 재검토했고, 2025년도부터 「작가 협동 교류 사업」의 하나로 새롭게 시작했습니다.
새롭게 시작한 뒤 첫 번째 작가로 초청된 이는 일본화가 오세 마유코 씨입니다. 오세 씨는 「무이손소」 안에 있는 고지마 도라지로의 옛 아틀리에에서 4월부터 3개월간 머물며 작품을 제작했고, 2026년 7월 2일 제작 현장이 공개됐습니다.
이 기사에서는 다시 시작한 ARKO에 대해 오세 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소개합니다.
기재된 내용은 2026년 7월 기사 게재 당시의 정보입니다. 현재 정보와 다를 수 있으니 양해 바랍니다.
ARKO란

오하라 예술재단이 운영하는 ARKO(Artist in Residence Kurashiki, Ohara)는 공모를 통해 선정된 작가가 최장 3개월간 머물며 작품을 제작하고, 완성된 작품을 전시·공개하는 레지던시 프로그램입니다.
2005년에 시작한 ARKO 사업은 지금까지 작가 18명을 초청했습니다.
2019년까지는 매년 개최했지만, 2020년에 예정됐던 프로그램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연기됐습니다.
다음 개최는 2023년이었으며, 작가는 다니하라 나쓰코 씨였습니다.
새 출발을 계기로 「작가 협동 교류 사업」으로
2024년 오하라 미술관은 공익재단법인 오하라 예술재단이라는 새로운 체제로 전환했습니다. 이에 맞춰 사업 내용을 재검토했고, ARKO도 새로운 틀 안에서 다시 시작했습니다.
크게 달라진 점은 두 가지입니다.
- 사업 기간을 2년으로
1년 차에는 작가를 모집·선정하고 사전 답사를 진행하며, 2년 차에는 체류 제작과 전시 공개를 실시하는 방식으로 바뀌었습니다.
이번 「ARKO2025-2026」은 2025년도에 지원과 사전 답사를 거쳐 2026년도에 체류 제작과 전시 공개를 진행합니다. - 사업을 「작가 협동 교류 사업」의 하나로 설정
「무이손소의 재활용」과 「OHARA에서의 발신」을 두 축으로 삼아 작가와 미술관이 더욱 긴밀하게 협력하고, 함께 좋은 작품을 만들어 가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ARKO2025-2026 작가, 오세 마유코 씨

ARKO2025-2026 아티스트로 참여한 이는 일본화가 오세 마유코 씨입니다.
1996년 가나가와현 출생으로 도쿄에 거주합니다. 2020년 다마미술대학 대학원 미술연구과 박사 전기과정 회화 전공 일본화 영역을 수료했습니다.
2015년 비엔날레 OME2015 대상, 2018년 아트 어워드 도쿄 마루노우치 2018 주일 프랑스 대사관상을 수상했으며, 최근에는 타이베이와 도쿄 오페라시티 아트 갤러리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습니다.
체류 제작 장소는 구라시키시 사카즈에 있는 「무이손소」 안의 아틀리에입니다.
무이손소는 오하라 미술관의 소장품 수집에도 힘쓴 화가 고지마 도라지로가 1912년 이후 거점으로 삼았던 곳입니다.
무이손소 부지에 들어서면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초록이 풍성한 곳에서 미끄러울 듯한 돌계단을 조금 숨을 헐떡이며 올라가니 아틀리에가 있었습니다.
아틀리에는 고지마 도라지로가 메이지 신궁 외원 세이토쿠 기념 회화관에 봉납할 《대러 선전포고 어전회의》를 제작하기 위해 1927년에 지었다고 합니다. 연면적은 약 124제곱미터로 넓습니다.
전기와 수도가 들어오지 않고 냉난방 시설도 없습니다. 창문으로 자연광이 들어옵니다.
ARKO2025-2026 작품 소개

이번 작품의 크기는 지금까지 오세 씨가 제작한 작품 가운데 가장 크다고 합니다. 나무 패널에 일본 종이를 붙이고, 일본화에 쓰이는 이와에노구(일본화용 광물 안료)로 그렸습니다.
작품 중앙에는 커다란 상어가 있고, 그 뒤로 종유동이 이어집니다. 오세 씨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그림자 같은 인물들이 겹쳐 있습니다.
작품의 주제는 「야생동물(위협적인 존재)과 인간의 경계」입니다. 그 경계선은 어디에 있는지 미리 밑그림을 그린 뒤 4월에 아틀리에에 들어왔다고 합니다.

오세 마유코 씨와의 질의응답
작품의 모티프에 담은 의도와 제작 환경에 대해 느낀 점 등을 오세 씨에게 물었습니다.
ARKO에 지원한 이유를 들려주세요.
오세(경칭 생략)
지금까지는 도쿄도 안에서만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래서 처음 방문하는 오카야마현에서 3개월간 지내면 지금까지 만나지 못했던 주제나 모티프를 발견하고, 제 그림에 새로운 전개가 생기지 않을까 생각해 지원했습니다.
중앙에 커다란 상어가 그물에 휘감긴 그림이 인상적입니다.
오세
처음에는 털이 긴 큰 짐승을 그리려고 했고, 곰을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오카야마에는 곰이 별로 나타나지 않는 것 같아 지금 여기서 곰을 그릴 이유는 없겠다고 느꼈습니다.
어느 날 제작을 쉬는 시간에 문득 가사오카에 가봤습니다. 그곳에서 우연히 가사오카시립 향토관에 들렀다가 가사오카 쓰쿠모 패총에서 출토된 인골에 관한 이야기를 알게 됐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상어 희생자로 여겨지는 인골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상어를 「인간이 어찌할 수 없는 거대한 존재」로 그리기로 했습니다.

작품에는 표정이나 나이를 알 수 없는 인물이 검게 그려져 있습니다. 인물을 실루엣으로 그린 이유가 있나요?
오세
성별이나 나이, 어떤 표정인지와 같은 정보를 덜어내고 싶어서 실루엣으로 표현했습니다.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보다 그림 속 인물 주변의 환경처럼 사람을 둘러싼 상황에 관심이 있어 이런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기묘한 자세를 취한 인물이 그려져 있네요.
오세
인물들의 자세는 인간의 3대 욕구처럼 이성이 아닌 본능적인 것을 나타내는 포즈입니다.
또 상어를 잡은 상황인데도 인물들은 상어를 보면서 기뻐하지 않고, 어딘가 남의 일처럼 차갑습니다. 온기가 별로 느껴지지 않도록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그림에는 노란색 사슬과 그물, 비닐 시트 같은 바닥도 그려져 있습니다. 이런 조합에는 어떤 의도가 있나요?
오세
종유동 앞의 사슬은 홈센터에서 파는 플라스틱 체인을 사 와서 그렸습니다.
제 그림의 구도는 현실적이지 않은 허구의 이미지에 가깝습니다.
그 이미지에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밧줄이나 체인, 비닐 시트 같은 것을 넣어 그림과 저 사이의 거리가 너무 멀어지지 않도록 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이런 값싸고 친숙한 모티프를 넣습니다.

전기와 수도가 들어오지 않는 아틀리에에서 작업하며 어떤 점을 느꼈나요?
오세
그림을 그리기에는 조금 불편한 곳이지만, 그래서 평소에는 별로 의식하지 않는 빛과 바람 소리, 벌레와 식물의 존재가 얼마나 큰지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매일 거의 같은 시간대에 다니다 보니 날마다 나타나는 벌레의 종류가 달랐습니다. 이날부터는 이런 벌레가 나타나는구나, 오늘은 이런 꽃이 다 피고 땅에 떨어졌구나 하고 알게 됐습니다.
그런 작은 변화가 제게는 크게 느껴졌습니다.
고지마 도라지로와 인연이 있는 아틀리에에서 그림을 그리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오세
고지마 도라지로가 실제로 이곳에서 대작을 그렸다는 사실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또 이전에 ARKO에 참여한 작가들이 사용한 흔적도 남아 있습니다.
저 역시 작은 존재이지만 그 역사의 흐름 속 일부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작업했습니다.
7월 15일부터 공개

전기와 수도가 없는 곳에서 창문으로 들어오는 자연광을 받으며, 오세 씨는 큰 작품에 진지하게 붓질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취재 당시인 2026년 7월 2일에는 아직 제작 중이었고, 앞으로 더 세밀하게 그려 나갈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제목도 정해지지 않아 공개될 때 어떤 변화가 더해질지 기대됩니다.
3개월간의 체류 제작을 거쳐 완성된 작품은 2026년 7월 15일(수)부터 9월 27일(일)까지 오하라 미술관 본관 7실에서 공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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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KO2025-2026 오세 마유코 기본 정보

| 이름 | ARKO2025-2026 오세 마유코 |
|---|---|
| 개최일 | 2026년 7월 15일(수)~9월 27일(일) 오전 9시~오후 5시(오후 4시 30분 입장 마감) 【휴관일】 7월 27일(월), 9월 7일(월), 9월 14일(월) |
| 장소 | 오카야마현 구라시키시 주오 1초메 1-15 |
| 참가 비용(세금 포함) | 오하라 미술관 일반 입장료로 관람 가능 일반 2,000엔 고등학생·중학생·초등학생(18세 미만) 500엔 |
| 홈페이지 | ARKO2025-2026 오세 마유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