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추 도토미치 트레일 추진 협의회 가네코 하루히코 씨 인터뷰

‘도토미치’ 조사
도토미치를 언제 알게 되셨나요?
가네코(경칭 생략)
2016년 6월쯤이었던 것 같습니다.
당시 저는 빗추 현민국의 지원을 받아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을 위한 투어를 기획하는 등의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빗추 현민국에 갔을 때 다카하시강 유역 학교 관계자분이 “가사오카에서 후키야까지 생선을 운반하던 도토미치라는 길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그런데 나리와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경로는 아직 모릅니다. 나리와에서 남쪽으로 가는 경로를 알 수 있을까요?”라고 말을 건 것이 계기였습니다.
도토미치를 조사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가네코
도토미치 이야기를 듣자마자 조사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토미치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던 저는 지인에게 “도토미치를 아세요?”라고 물어봤습니다.
그는 “도토미치가 있었다는 건 알지만, 길이 어디에 있는지는 몰라. 다만 도토미치를 잘 아는 사람은 알고 있어”라고 알려줬습니다.
그가 소개해 준 분은 모리야마 다카시 선생님과 시오타 히로유키 선생님이었습니다. 두 분은 “저희는 도토미치를 2006년부터 조사하고 있습니다”라고 하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게다가 두 분은 2007년에 발행된 다카하시강 유역 연맹 기관지 ‘다카하시강’에 도토미치 조사 보고서를 발표하셨습니다. 이를 통해 도토미치에 대해 알게 되었고, 더욱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다카하시강 유역 연맹 기관지 ‘다카하시강’은 연 1회 발행됩니다
도토미치 경로 확인
경로는 어떤 방법으로 확인하셨나요?
가네코
처음에는 모리야마 선생님이 각지의 향토사 연구자를 소개해 주셨습니다.
소개받은 향토사 연구자를 찾아가 이야기를 듣고, 그분이 알고 있는 또 다른 향토사 연구자를 소개받았습니다. 이런 만남을 거듭했습니다.
2016년 12월, 여러 정보를 연결해 보니 도토미치가 어디를 지나갔는지 어렴풋이 알 수 있게 됐습니다.
하지만 알 수 없는 곳이 세 군데 있었습니다.
그 세 군데는 어디인가요?
가네코
다카하시시 나리와에서 다카하시시 우지까지, 야카게정 우나이에서 이바라시 비세이정 게노까지, 그리고 가사오카시 나가사코 주변입니다.
알 수 없었던 세 군데의 경로를 확인했나요?
가네코
우나이에서 게노로 올라가는 길은 확인했습니다.
나머지 두 곳은 지금도 명확히 알 수 없습니다. 어디에서 올라가도 비슷해서 의견이 다양합니다. 현재는 그중 납득할 만한 경로를 임시 경로로 정해 두었습니다.
우나이에서 게노까지의 경로를 찾는 일은 쉽지 않았지만, 뜻밖의 우연이 따랐습니다.
2017년 1월, “2007년쯤에는 게노에 이정표가 있었다”는 시오타 씨의 기억에 의지해 게노 주변을 이곳저곳 찾아다녔습니다.
별다른 성과가 없어 지친 나머지 탐색을 끝내려던 참이었습니다. 게노의 밭에서 우연히 일하고 계시던 농가 분께 “도토미치를 찾고 있는데, 이 근처에 이정표가 있지 않았나요?”라고 저도 모르게 여쭤봤습니다.
그러자 농가 분이 비탈에 펼쳐진 밭 위로 약 100m나 이어진 조릿대 덤불을 가리키며 “저쪽에 있었어요”라고 답했습니다.
이정표를 찾을 수 있을 리 없다고 생각하면서 조릿대를 베어 나아가던 중, 폭 2간(약 4m)의 흙길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조릿대 덤불 아래 묻혀 있던 ‘운명의 이정표’가 나타났습니다.
운명의 이정표는 직사각형 돌기둥이었습니다. 나중에 자란 가느다란 나무에 밀려 기울어져 있었고, 아래쪽 비탈로 굴러떨어질 듯했습니다.

(사진 제공: 빗추 도토미치 트레일 추진 협의회)
이정표의 북동쪽 면에는 “오른쪽 오다·야카게, 죽은 소를 위하여, 왼쪽 옛길”이라고 새겨져 있었습니다.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남쪽을 바라보니 길이 좌우로 갈라져 있었습니다.
이정표에는 왼쪽 길이 옛길(도토미치)이라고 새겨져 있었습니다. 왼쪽을 보니 그 길은 도저히 들어갈 수 없을 만큼 가파른 비탈의 숲으로 이어졌습니다. 오른쪽 아래로 가면 자동차가 다닐 수 있는 포장도로와 연결됩니다.
오른쪽 포장도로는 1926년에 완공·개통된 새 길이었습니다. 그때까지 이용하던 길이 옛길이자 도토미치였던 것입니다.
이정표는 “움직일 수 없는 증거”였기에 무척 감동했던 기억이 납니다. 해 질 무렵 밭 옆에서 모두 뜻밖의 대발견을 기뻐하며 만세 삼창을 했습니다.
그 후 숲속에서 야카게로 내려가는 비탈길을 정비해 게노 지구의 도토미치 경로를 확인했습니다.
‘도토미치’를 걸으며 체험하는 도토미치 걷기 대회
도토미치 걷기 대회를 시작한 이유를 알려주세요.
가네코
도토미치를 정비하고 나니 “이 길을 걸어 보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 번째 걷기 대회는 2018년 1월 14일에 열렸습니다. 참가자를 모집했더니 신청자가 많아 반응이 좋다고 느꼈습니다.
도토미치는 길을 찾기 어렵거나, 이정표를 세워도 뽑혀 없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희가 안내자로 함께 걸으면 안전을 보장할 수 있죠.
2024년 12월까지 집계해 보니 23회 개최해 648명이 걸었습니다.
도토미치 걷기 대회를 개최하면서 어려웠던 점이 있나요?
가네코
저희는 여행업 자격이 없습니다.
그래서 먼저 참가자들이 회원으로 가입하도록 합니다. 협의회 명의로 버스를 예약하는 방식이죠.
하지만 협의회는 참가자를 회원이라고 생각해도, 참가자는 자신을 손님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로 생각이 엇갈리는 거죠. 당일에 손님처럼 생각하는 참가자가 연락 없이 불참해 협의회가 버스비를 대신 부담한 적도 있습니다.
다만 도토미치 걷기 대회는 홍보 활동의 일환입니다. “당분간은 협의회가 비용을 부담하더라도 계속하자”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누구나 이정표와 지도를 보며 길을 찾아 걸을 수 있게 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앞으로의 도토미치
정보기술 이정표를 만들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것인가요?
가네코
저희가 정보기술 이정표라고 부르는 것은 이정표에 부착된 이차원 바코드를 읽으면 구글 지도에 현재 위치가 표시되고, 앞으로 가야 할 길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저희가 지금까지 걸으며 모은 정보 등을 활용해 전자제품 제조업체에서 퇴직한 회원이 만들어 주셨습니다.

정보기술 이정표 덕분에 이차원 바코드를 읽으면 길이 표시되어 현재 위치와 나아갈 방향을 알 수 있습니다. 혼자 걸을 때도 길을 잃을 걱정이 줄었습니다.
도토미치 가이드북
도토미치 하면 공들여 만든 가이드북이 떠오릅니다. 가이드북을 만들 때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나요? 자료를 모으면서 기억에 남는 일도 있었나요?
가네코
2018년에 첫 가이드북을 만들었을 때는 제본 테이프로 묶은 그야말로 손수 만든 책자였습니다.
2024년 1월에는 도토미치 주변의 역사와 문화, 자연을 조금 더 깊이 다룬 ‘도토미치 견문록’을 발행했고, 6월에는 가이드북 증보 개정판을 냈습니다.
이 책만 읽으면 안내자 없이도 도토미치를 걸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였지만, 쉽지 않네요. 어쨌든 이런 책자를 판매하는 일이 지금은 협의회의 유일한 운영 재원이 됐습니다.

‘도토미치 견문록’을 만들 때 여러 향토사 연구자가 “이 내용을 싣고 싶다”며 원고를 보내왔습니다. 제가 편집장이어서 무척 힘들었죠.
하루 종일 컴퓨터 화면을 보고 있으니 눈이 침침해져 육체적으로는 힘든 작업이었지만, 정신적으로는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저는 젊었을 때 산에 오르는 것을 무척 좋아했습니다. 히말라야의 6,000m급 봉우리에도 올랐습니다. 등산에서는 계획, 등산, 기록 세 가지가 빠질 수 없습니다.
그 경험 때문에 도토미치의 기록을 제대로 정리해 두지 않으면 마무리할 수 없다는 생각이 강했던 것 같습니다.
‘도토미치 가이드북’과 ‘도토미치 견문록’은 6년간 이어 온 긴 등산 활동의 보고서인 셈이죠.
유메카이도 르네상스

‘유메카이도 르네상스’에 신청하면서 기대한 점이 있었나요?
가네코
처음에는 “우리 힘으로 길을 찾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조사를 계속하면서 “도토미치를 남기고 싶다”는 마음으로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대부분 고령자라 앞으로 오랫동안 활동하기 어려울 테니, 어떤 형태로든 세상에 알려지지 않으면 도토미치를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던 중 국토교통성 주고쿠 지방정비국 관계자가 유메카이도 르네상스 제도를 알려주셨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정말 기뻤습니다.
2024년 겨울에 정식 인증을 받으면서 앞으로 도토미치를 남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메카이도 르네상스는 역사와 문화를 오늘날까지 전하는 주고쿠 지방의 가도를 ‘유메카이도 르네상스 인증 지구’로 인증합니다. 주고쿠 지방의 풍부한 역사·문화·자연을 활용해 지역이 주체가 되어 개성 있는 지역 만들기와 연계·교류를 추진하고 지역 활성화를 도모합니다. 지역 만들기와 더불어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데 그치지 않고 ‘즐기며 둘러보는’ 새로운 ‘가도 문화’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일본 유네스코 협회 연맹 프로젝트 미래유산 ‘100년 후 아이들에게 남기자’

일본 유네스코 협회 연맹 프로젝트 미래유산 2023에 등록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가네코
국토교통성의 유메카이도 르네상스와 일본 유네스코 협회 연맹 프로젝트 미래유산 2023에 인증되면서, ‘도토미치’라는 이름이 세상에 조금은 알려지게 된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유메카이도 르네상스와 일본 유네스코 협회 연맹 프로젝트 미래유산의 이름도 빌려 가며 ‘도토미치’ 홍보 활동을 이어가고 싶습니다.
일본 유네스코 협회 연맹은 각 미래유산에 표어를 붙여 주는데, 도토미치의 표어는 “100년 후 아이들에게 남기자”입니다.
조사를 시작한 2016년에 회원들끼리 이 활동을 “10년은 계속하자”고 약속했는데, 일본 유네스코 협회 연맹에서 100년이라고 해서 충격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원대한 일정 속에서 생각하는 편이 더 보람 있다는 점에서 큰 자극을 받았습니다.
미래유산 운동은 지역의 ‘보물’을 미래의 아이들에게 전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미래로 이어 가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사람’과 ‘활동’을 조명하고 응원하는 운동입니다.
작가의 한마디
도서관에서 일하며 지역의 역사에 대한 이해를 깊이 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 필자. 빗추 도토미치 트레일 협의회에 참여하는 향토사 연구자들이 지역사를 조사할 때 참고하는 책을 집필하거나 편집하는 분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지역에서 이름난 향토사 연구자들이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필자는 “빗추 남쪽에 있는 가사오카시부터 빗추 북쪽에 있는 다카하시시까지, 향토사 연구자들이 참신한 일을 하고 있다. 향토사 연구자들을 사로잡은 것은 무엇일까”라는 의문을 품었습니다.
인터뷰를 통해 조금이나마 답을 찾은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필자 자신이 도토미치를 여러 번 걸으며 직접 확인하고, 더 많은 것을 발견하고 싶습니다.
빗추 도토미치 트레일 추진 협의회 기본 정보

| 이름 | 빗추 도토미치 트레일 추진 협의회 |
|---|---|
| 주소 | 오카야마현 오다군 야카게정 나카 1208−1(사무국장 자택) |
| 연락처 | 080-3390-6935(사무국장 전화) |
| 홈페이지 | 도토미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