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하우스 고지토마 ~ 40년 역사가 담긴 깊은 풍미의 커피 향이 감도는 마비의 재즈 카페

커피 하우스 고지토마 토스트와 커피

‘커피 하우스 고지토마’의 점장 다카모토 하루히데 씨 인터뷰

커피 하우스 고지토마 다카모토 하루히데 씨와 유미코 씨
오른쪽: 다카모토 하루히데 씨 왼쪽: 유미코 씨

찻집을 시작한 계기

마비에서 찻집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알려주세요.

다카모토

대학생 때는 교토부의 오래된 찻집 ‘쓰키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이노다 커피’에 다니면서 매일 영화관을 찾았습니다.

어떻게든 대학을 졸업한 뒤 취직은 하지 않고, 찻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했습니다.

고향인 마비로 돌아가게 되었고,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유미코와 결혼하게 되어 장인어른과 장모님께 인사를 드리러 갔습니다.

그러자 두 분이 “자네는 어떻게 우리 딸을 먹여 살릴 건가?”라고 물으셨습니다.

그럴 만도 하죠. 요즘 말로 하면 프리터 같은 생활을 하고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얼떨결에 “찻집을 해서 먹여 살리겠습니다!”라고 말해버렸습니다(웃음).

커피 하우스 고지토마 외관

그 뒤로는 물러설 수 없게 되어, 결혼 한 달 뒤인 1980년 5월에 ‘커피 하우스 고지토마’를 열었습니다.

제가 27살 때였죠.

문을 연 지 약 40년. 오랫동안 찻집을 이어올 수 있었던 이유

커피 하우스 고지토마 내부

문을 연 지 곧 40년이 되네요.
오랫동안 찻집을 이어온 비결을 알려주세요.

다카모토

가난을 견디는 것일까요.

돈을 벌고 싶다면 찻집은 애초에 하지 않을 겁니다.

아침부터 밤까지 서서 일하는 장시간 노동이니까요.

찻집을 하고 싶다는 사람이 여럿 찾아왔지만, “안 하는 게 좋다”고 말하고 있어요.

어떻게 여기까지 계속해 왔는지 신기하네요.

역시 ‘운’이 따랐고, 지금까지 건강하게 지낼 수 있었기 때문이겠죠.

커피 하우스 고지토마 내부

계속해 오면서 힘들거나 어려웠던 점이 있었나요?

다카모토

이번 수해(2018년 7월 호우)를 겪고 나서 계속해 나가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느꼈습니다.

수해를 입은 뒤로는 매일 아침 상실감이 찾아옵니다.

‘내가 왜 찻집을 계속하고 있을까’라고 생각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서 계속하고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생각하게 한 영화 ‘살다’

다카모토

사실 제가 18살이던 1971년에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영화 ‘살다’를 보고 ‘언젠가 찻집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영화는 관공서에서 일하며 매일 그럭저럭 살아가던 주인공이 시한부 6개월이라는 암 선고를 받고, 죽기 전까지 갈등하면서 분투하는 이야기입니다.

“뭔가 만들어 보면 어떨까”라는 말에 자극을 받아 마지막에 공원을 만든다는 내용입니다.

커피 하우스 고지토마 내부

결국 자신의 욕구를 채우는 데만 돈을 써서는 만족할 수 없고,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어야 비로소 사람은 ‘살아 있다’고 느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도 나이가 들면서 갖고 싶은 것이 줄어들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저 그뿐이죠.

직접 찾아가 눈으로 보고, 머리로 느껴보길 바랍니다

커피 하우스 고지토마 오디오

고지토마는 가게 안에 흐르는 레코드 음악도 매력적이죠.
CD와는 다른 레코드의 장점과 고집에 대해 알려주세요.

다카모토

CD는 사람의 귀에 들리지 않는 소리를 잘라냅니다.

LP 레코드의 장점은 사람의 귀에 들리지 않는 불필요한 소리까지 살아 있다는 점입니다.

사람은 귀에 들리지 않는 부분에서 ‘정감’이나 ‘미묘한 감정’, ‘멋스러운 분위기’를 느낀다고 생각합니다.

커피 하우스 고지토마 책장

저 벽에 걸린 ‘그림’도 눈으로는 그저 ‘민들레를 그렸구나’라고 인식하지만, 그려지지 않은 부분에서도 뭔가 느껴지지 않나요?

글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은 글자와 글자 사이의 행간에서도 무언가를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듣는 제 취미는 모두 자신을 돌아보는 과정입니다.

저는 그게 무척 재미있다고 느낍니다.

커피 하우스 고지토마 푸드트럭
고지토마 푸드트럭

요즘 젊은 사람들은 SNS를 통해 여러 가지를 보고 알아보기가 쉽죠?

하지만 가능한 한 그곳에 직접 찾아가 눈으로 보고 머리로 느껴보길 바랍니다.

시간과 돈, 노력이 아깝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직접 찾아가고 나중에 돌아보면 “정말 즐거웠어!”라고 생각하게 될 거예요.

향긋한 커피에 담긴 고집

커피 하우스 고지토마 커피

커피에 대해 특별히 신경 쓰시는 점을 알려주실 수 있나요?

다카모토

조금이라도 의도적인 움직임이 들어가면 커피는 100% 망가집니다.

스위치를 켜면 자동으로 작동해 커피를 내릴 수 있도록 매일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제 제자가 내린 커피를 마셨을 때, 10할 중 7할이 비어 있었습니다.

그 부분을 채워야 한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커피 원두를 볶는 일도 무척 어렵고, 볶은 커피를 잘 내리는 일도 어렵습니다.

커피의 장점을 끌어내려면 엄청난 노력과 공부가 필요합니다.

저도 아직 멀었습니다.

재개를 뒷받침해 준 단골손님들의 목소리

2018년 7월 호우로 피해를 입으셨는데, 가게를 다시 열기로 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다카모토

사실 ‘영업을 재개할 수 없다,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찾아오는 단골손님들이 모두 “언제 다시 여나요?”라고 물어보는 거예요.

그래서 주변 사람들이 선택의 여지도 주지 않았죠(웃음).

커피 하우스 고지토마 내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감사의 마음을 담은 한 잔을 전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생각을 들려주시겠어요?

다카모토

앞으로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저도 잘 모르겠어서 고민 중인데, 오히려 알려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가끔 손님들에게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라고 물어봅니다.

그러면 대부분 “여기(마비)에 가게가 있는 것만으로도 좋습니다”라고 말해 주세요.

그러니 계속해야겠죠.

커피 하우스 고지토마 내부

감사하는 마음이 사라졌다면 이런 가게는 벌써 접었을 겁니다.

수해를 입기 전처럼 평범하게 살았다면 어떻게 됐을까, 지금은 그런 생각이 듭니다.

수해를 겪으며 힘든 일도 많았지만,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됐습니다.

수해 전에는 전혀 하지 않았던, 매일 아침 불단에 합장하는 일이 일과가 되었고, 전날 만난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게 됐습니다.

커피 하우스 고지토마 케이크와 커피

매일 상실감에 시달리지만, 감사하는 마음이 있기에 가게를 계속할 수 있습니다.

저희뿐만 아니라 가게를 찾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모두 고민이 있고 저마다 힘든 일을 겪고 있습니다.

자원봉사자분들의 멋진 모습을 보고 진정한 친절을 경험했기에, 저렇게 되고 싶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한 잔을 내려 제공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작가의 한마디

커피 하우스 고지토마 내부

장난스럽게 “에에~!” 하고 익살을 부리기도 하고, “아~ 그렇구나” 하며 눈을 반짝이며 이야기를 듣기도 하는 마스터와의 대화는 끝이 없어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멋진 찻집을 운영하는 사이좋은 부부는 필자가 동경하는 부부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매일 고민하고 괴로워하면서도 성실하게 하루하루를 감사하는 마음으로 보내는 마스터가 내려 주는 커피를 마시며, 아늑한 가게 안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냅니다.

카운터석에서 마스터 부부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추천합니다.

직접 방문해 편안하고 힐링되는 공간을 즐겨 보시는 건 어떨까요?

커피 하우스 고지토마 기본 정보

커피 하우스 고지토마 외관
이름커피 하우스 고지토마
주소오카야마현 구라시키시 마비초 야타748ー4
연락처086-698ー6225
주차장있음
15대
영업시간토요일, 일요일, 월요일
정오(오전 12시)~오후 6시
정기 휴일화요일, 수요일, 목요일, 금요일, 공휴일
영업일은 가게 페이스북에서 확인해 주세요.
결제 방법
  • 현금
예약 가능 여부가능
좌석카운터: 5석 테이블: 20석
담배금연(지정 구역에서만 흡연 가능)
화장실양식 화장실
홈페이지고지토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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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를 쓴 시민 작가
마쓰코
마쓰코

태어나고 자란 곳은 모두 구라시키이며, 결혼을 계기로 현재는 마비에 살고 있습니다.
먹거리 탐방과 미관 지구 산책을 좋아하는 느긋한 30대입니다.
마비의 부흥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고양이를 좋아하는 남편의 응원을 받으며 열심히 활동 중입니다.
마비와 구라시키의 ‘지금’을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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