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라시키 슌쇼 아카리를 기모노 차림으로 거닐다 〜 구라시키를 떠나는 고등학생이 빛으로 물든 거리를 바라보며 느낀 것

구라시키 슌쇼 아카리를 기모노 차림으로 거닐다 〜 구라시키를 떠나는 고등학생이 빛으로 물든 거리를 바라보며 느낀 것

아직 봄이라고 부르기엔 이른 계절, 미관 지구는 부드러운 불빛으로 물듭니다.

구라시키 슌쇼 아카리는 매년 2월 중순부터 3월 초까지 미관 지구에서 열리는 라이트업 행사입니다.

에도 시대 건물이 남아 있는 마을에 늘어선 일본식 우산과 등롱에 불이 켜지면, 마법 같은 반짝임이 마을에 펼쳐집니다.

다양한 색의 빛으로 물든 미관 지구에, 올봄 구라시키를 떠나 도쿄의 대학에 진학하는 고등학생이 찾아왔습니다.

태어나고 자란 마을을 비추는 불빛은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고등학생의 눈에 어떻게 비칠까요?

기재된 내용은 2023년 3월 기사 게재 당시의 정보입니다. 현재 정보와 다를 수 있으니 양해 바랍니다.

구라시키 슌쇼 아카리 찾아가기

에도 시대의 마을 풍경을 다채로운 빛으로 비추는 구라시키 슌쇼 아카리.

올봄 구라시키를 떠나는 고등학생이 평소와 다른 모습으로 변신한 미관 지구를 걷습니다.

슌쇼 8

구라시키 슌쇼 아카리란?

구라시키 슌쇼 아카리는 매년 2월 중순부터 3월 초까지 미관 지구에서 열리는 라이트업 행사입니다.

미관 지구 곳곳에 일본식 우산과 등롱을 늘어놓고, 부드러운 빛으로 에도 시대의 마을 풍경을 비춥니다.

2023년 개최 기간은 2월 18일~3월 12일입니다.

해가 진 뒤 오후 9시까지 미관 지구는 다양한 색의 불빛으로 물듭니다.

슌쇼 2
제16회 구라시키 슌쇼 아카리(2023년 2월 18일~3월 12일 개최) ~ 구라시키의 밤을 수놓는 행사.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불빛이 등장해 더욱 매력적으로

구라시키를 떠나는 고등학생, 미관 지구로

올봄 도쿄의 대학에 진학하는 고등학생이 고향의 익숙한 관광지인 미관 지구를 찾습니다.

생활하는 곳이 바뀐다는 것은 당연하게 존재하던 풍경이 일상에서 벗어난 풍경이 된다는 뜻입니다.

태어나고 자란 마을의 익숙한 풍경도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보일지 모릅니다.

고등학생 12

마을 풍경에 어울리는 옷차림

기모노를 입는 중

에도 시대의 마을 풍경에 어울리는 옷차림을 하면 기분이 한껏 들뜨기 마련입니다.

마을이 불빛에 물드는 해 질 녘을 앞두고 옷을 입으러 찾은 곳은 ‘기모노 로만’입니다.

미관 지구 골목에 있는 기모노 대여 및 착용 전문점입니다.

기모노 로만 ~ 빈손으로 방문 가능! 고급스러운 유카타와 명주 기모노를 입고 미관 지구를 걸을 수 있는 기모노 대여점
고등학생 2

파스텔 색 꽃이 흩뿌려진 분홍색 기모노를 골랐습니다.

기모노의 분홍색을 돋보이게 하려고 옅은 흰색 오비를 선택했습니다.

기모노 색에 맞춘 머리 장식도 더했습니다.

익숙한 고향의 관광지도 옷차림만 바꾸면 기분이 일상에서 벗어난 듯 달라집니다.

꽃 장식

일본식 우산에 불이 켜지기 전의 마을 풍경도

옷을 다 입고 미관 지구로 걸음을 옮겼을 때, 마을은 석양에 물들어 있었습니다.

마을 곳곳에 늘어선 일본식 우산에 불이 켜지기 전, 기모노 차림으로 미관 지구를 즐깁니다.

고등학생 7

구라시키강가를 걷다

미관 지구에 나와 처음 도착한 곳은 일본 최초의 사립 서양 미술관인 ‘오하라 미술관’입니다.

메이지 시대, 구라시키가 경제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했을 무렵 구라시키의 사업가와 서양화가가 유럽을 돌며 수집한 미술품을 전시하기 위해 문을 연 미술관입니다.

시대를 앞서간 미술관은 오늘날에도 우리에게 문화의 중요성을 전하고 있습니다.

오하라 미술관 ~ 볼거리는? 모네, 엘 그레코 등 유명 작품뿐 아니라 끊임없이 진화하는 미술관
고등학생 6

미관 지구를 걷기 시작한 때는 해가 지기 1시간 전이었습니다.

에도 시대의 마을 풍경은 주황빛으로 빛나는 석양을 받아 반짝였습니다.

전통 가옥이 구라시키강을 따라 늘어선 모습은 미관 지구를 대표하는 풍경입니다.

일본식 우산에 불이 켜질 때까지 구라시키강가를 걷습니다.

고등학생 12

천령의 마을에서 맛보는 호사

약 400년 전, 에도 막부가 직접 관할하는 천령으로 지정된 구라시키강가는 물자의 집산지로 발전해 왔습니다.

에도 시대의 물류를 뒷받침했던 마을에 남은 창고와 저택은 오늘날 음식점이나 의류 매장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즉, 천령의 마을 풍경을 바라보며 단맛을 즐기는 것은 미관 지구에서만 누릴 수 있는 묘미입니다.

경단과 고등학생

해 질 무렵, 문 닫기 전인 상점에 서둘러 들어가 손에 넣은 것은 무척 사랑스러운 경단이었습니다.

소중히 이어져 온 전통적인 거리 풍경 속에서 달콤한 간식을 맛보는 것은 더없이 호사스러운 시간입니다.

근세에는 물류의 거점으로 번성했고, 현대에는 상업 지구로 활기를 띠는 미관 지구.

사랑스러운 경단에도 사실은 시대의 흐름을 느낄 수 있는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경단과 고등학생 2

저녁 불빛에 비춰지며

미관 지구 안에 있는 복합 상업 시설 구라시키 SOLA에는 「인디고 우산 불빛」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에도 시대부터 섬유 산업이 발달했던 구라시키는 쇼와 시대에 들어서면서 사회의 수요에 맞춰 국산 청바지를 생산하기 시작했습니다.

인디고는 청바지 특유의 깊이 있는 남색을 만들어 내는 염료입니다.

남색 무늬가 들어간 일본식 우산에서도 구라시키의 역사를 엿볼 수 있습니다.

인디고 일본식 우산 2

천천히 남색 일본식 우산을 바라보다 보니 해가 저물어 있었습니다.

석양에 비치던 거리에서 주황빛이 사라진 것을 깨달았습니다.

하늘에 남은 빛이 일본식 우산이 늘어선 광장을 은은하게 비추고 있었습니다.

고등학생 5

불빛으로 물든 에도 시대 거리

해가 지고 마을에 어둠이 깔리자 미관 지구의 풍경은 한층 더 달라집니다.

햇빛을 받아 은은하게 빛나던 일본식 우산이 선명한 색의 빛으로 마을을 물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슌쇼 아카리와 고등학생 4

저녁의 구라시키강을 걸으며

근세의 경제 발전 속에서도 새로운 것으로 대체되지 않고 이어져 온 전통 건축물은 귀중한 존재입니다.

미관 지구에서만 볼 수 있는 보기 드문 풍경이 펼쳐집니다.

일상과 다른 빛의 연출은 눈에 익은 풍경의 매력을 새롭게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슌쇼 아카리와 고등학생 3

「인디고 일본식 우산 불빛」도 저녁이 되자 모습이 달라졌습니다.

안쪽에서 빛나는 불빛이 남색을 더욱 선명하게 만들어 단정한 인상으로 변했습니다.

인디고 일본식 우산과 고등학생 2

해 질 무렵부터 저녁까지, 시간의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마을 풍경을 바라보는 것이 구라시키 슌쇼 아카리를 가장 잘 즐기는 방법입니다.

일본식 우산에서 흘러나오는 빛에 역사를 느끼며 마을을 걷는다면 구라시키를 제대로 즐기는 고수입니다.

슌쇼 아카리와 고등학생 2

다이쇼 시대 건물이 전하는 이야기

구라시키강 변에서도 유독 눈길을 끄는 사랑스러운 건물입니다.

다이쇼 시대에 구라시키 정사무소로 사용된 건물로, 현재는 관광 안내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에도 시대보다 조금 뒤에 지어진 건축물에는 주변 가옥과는 다른 분위기가 있어 많은 사람의 눈길을 끄는 것 같습니다.

구라시키 정사무소와 고등학생

옛 구라시키 정사무소의 창문에는 그림자극이 비치고 있습니다.

부드러운 빛에 비친 그림자에 발걸음을 멈추고 한동안 넋을 잃고 바라보았습니다.

구라시키 정사무소의 그림자극과 고등학생

그림자극에 넋을 잃고 있었다는 걸 깨닫고 멈췄던 발걸음을 옮깁니다.

아쉬운 마음으로 걷기 시작하며 문득 시선을 건물 지붕으로 옮겼습니다.

구라시키 관광 안내소

“하늘이 짙은 남색이에요. 레트로한 건물과 잘 어울리고 예쁘네요.” 눈에 들어온 풍경이 말이 되어 흘러나옵니다.

겨울의 끝자락은 새로운 생활에 대한 기대와 불안이 뒤섞이는 계절입니다.

지금까지의 일상이 특별한 일상으로 바뀌는 계절이기에, 흔한 하늘빛에서도 아름다움을 느꼈는지도 모릅니다.

주변에 당연한 듯 존재하는 것들을 새롭게 깨닫는 순간, 사실 달라진 것은 그것을 바라본 사람의 마음입니다.

익숙한 마을 풍경을 마법처럼 비추는 다채로운 빛은 가까이에 있는 것들을 향한 감수성도 풍부하게 해주었습니다.

메이지 시대 건물을 비추는 빛

미관 지구에는 시대의 변화를 느끼게 하는 건축물이 많이 있습니다.

현재 숙박 시설로 활용되는 「구라시키 아이비 스퀘어」는 메이지 시대에 방적 공장으로 지어진 건물입니다.

메이지 시대 건물에 더해진 빛의 연출도 보러 갑니다.

아이비 스퀘어로 가는 길 2

방적 공장 안으로

메이지 시대에 방적 공장으로 지어진 「구라시키 아이비 스퀘어」의 특징은 현대 건축물에서는 볼 수 없는 벽돌입니다.

당시 영국의 공장 설계를 참고해 지은 건물에서는 근대화를 지향한 일본의 역사를 느낄 수 있습니다.

안뜰에는 다채로운 기하학 무늬가 사랑스럽게 빛나는 「슌쇼 안돈」과 입체적인 연출이 눈길을 끄는 「매달린 우산 불빛」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슌쇼 3

빛의 연출을 즐기다

색이 입혀진 종이를 투과한 빛이 선명한 색을 만들어 내는 ‘슌쇼 안돈’.

마음이 들뜨는 듯한 색감에 저절로 몸이 움직입니다.

다양한 색의 빛을 받으면 들뜨는 것도 무리가 아닙니다.

안돈과 고등학생 2

수직으로 늘어선 ‘쓰리카사 아카리’에서는 일본식 우산에 그려진 무늬를 찬찬히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일본식 우산에 붙인 종이를 투과한 빛이 부드러운 인상을 자아냅니다.

문화와 역사를 상징하는 듯한 일본식 우산과 빛이 만들어 내는 연출은 구라시키의 매력을 깊이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일본식 우산과 고등학생 2

에도 시대부터 메이지 시대, 다이쇼 시대의 건물이 뒤섞인 미관 지구는 걷기만 해도 시대의 변천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일본식 우산에서 뿜어져 나오는 다양한 색의 빛은 각 시대 사람들의 삶을 상징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쓰리카사 아카리

슌쇼 아카리를 본 뒤

봄에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는 사람에게 겨울의 끝은 기대와 불안을 동시에 느끼는 계절입니다.

앞으로 시작될 생활이 기다려지면서도, 지금까지의 생활이 끝난다는 아쉬움도 느낄 것입니다.

불안정한 마음을 기온과 햇살, 나무의 변화에 겹쳐 생각하다 보면, 평범한 일상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이었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슌쇼 10

8년 전, 필자가 구라시키로 이주해 처음 미관 지구를 찾았을 때 우연히 본 것은 일본식 우산으로 물든 에도 시대의 거리 풍경이었습니다.

세계 유수의 도시인 도쿄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에서 28년을 살아온 필자는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접할 기회가 거의 없었습니다.

문화와 역사를 상징하는 듯한 일본식 우산의 불빛에서 그동안의 삶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가치를 발견했던 일을 생생히 기억합니다.

그리고 지금은 수도권에서 보낸 28년과 구라시키에서 보낸 8년을 비교하며, 두 곳 모두 아름다운 풍경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슌쇼 9

해 질 녘에서 밤으로, 에도 시대에서 현대까지, 구라시키에서 도쿄까지.

마법처럼 빛나는 형형색색의 등불을 바라보며 시간과 함께 변해 가는 것에 마음을 빼앗긴 것은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계절의 경계에 있었기 때문일까요?

시대의 변천을 엿볼 수 있는 거리 풍경이 다채로운 빛으로 물드는 의미를 곰곰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겨울에서 봄이라는 새로운 단계로 나아갈 때야말로 평범한 것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지도 모릅니다.

제16회 구라시키 슌쇼 아카리 기본 정보

기모노를 입고 구라시키 슌쇼 아카리를 거닐다 ~ 구라시키를 떠나는 고등학생이 빛으로 물든 거리 풍경을 바라보며 느낀 것
이름제16회 구라시키 슌쇼 아카리
개최일2023년 2월 18일(토)~3월 12일(일)
오후 5시 30분~오후 9시 점등
장소미관 지구
참가 비용(세금 포함)무료
홈페이지제16회 구라시키 슌쇼 아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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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를 쓴 시민 작가
고토 히로토
고토 히로토

1987년생으로 사이타마에서 자랐습니다. 구라시키로 전근 와서 6년째입니다.
제조업체 연구원으로 일하면서 주말에는 쓰레기 줍기 자원봉사 단체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아는 사람 하나 없이 찾아온 구라시키. 쓰레기 줍기를 통해 많은 사람을 만났고, 구라시키의 매력을 알게 됐습니다.
외지인의 눈에 비친 구라시키의 풍경을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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