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관 지구와 구라시키 시민회관의 중간 지점에 있는 ‘구라시키 아이비 스퀘어’입니다.
담쟁이덩굴(아이비)과 넓은 광장(스퀘어)을 조합해 ‘아이비 스퀘어’라고 이름 붙인 이 시설은 호텔(숙박 시설)이 주된 기능이지만, ‘광장’이라는 이름처럼 시민들이 통로와 휴식 공간으로도 이용합니다.
‘구라시키 고쿠사이 호텔’과 함께 구라시키를 대표하는 호텔이면서 시민들의 휴식 공간이라는 면도 지닌 독특한 시설입니다. 그 배경에는 당시 구라시키 시민들과 이에 부응한 건축가의 생각이 담겨 있습니다.
이 기사에서는 건축물로서의 ‘구라시키 아이비 스퀘어’에 주목해 살펴봅니다.
기재된 내용은 2024년 5월 기사 게재 당시의 정보입니다. 현재 정보와 다를 수 있으니 양해 바랍니다.
‘구라시키 아이비 스퀘어’란

‘구라시키 아이비 스퀘어’는 1889년(메이지 22년)에 준공된 구라시키 방적소의 공장 건축을 호텔·레스토랑·문화 시설 등으로 개조한 복합 관광 시설입니다.
구라시키 방적소의 구라시키 본사 공장은 전후 오랫동안 가동을 중단한 공장이었습니다. 그러나 구라시키시와 지역 주민들의 보존·재생 요구가 커지면서, 오하라 미술관 분관과 구라시키 고쿠사이 호텔 등 여러 건축물을 설계한 우라베 시즈타로가 개수 설계를 맡아 1973년(쇼와 48년) 공사에 착수했습니다. 이듬해인 1974년(쇼와 49년)에 완공됐습니다.
‘아이비’라는 이름은 붉은 벽돌 외벽에 심은 ‘담쟁이덩굴’에서 유래했습니다. 담쟁이덩굴은 공장 시절부터 서쪽 햇볕을 막아 냉방 효과를 내기 위해 심었으며, 개수 후에도 그대로 남겨 두었습니다.

개수 후 정비된 중정 광장은 철거한 벽돌벽에서 나온 벽돌을 재활용해 바닥에 깔아 조성했습니다. 현재는 여름철 비어 가든 등으로 시민들에게도 사랑받고 있습니다.
2007년(헤이세이 19년) 경제산업성으로부터 ‘근대화 산업유산’으로 인정받았으며, 2017년(헤이세이 29년)에는 문화청으로부터 ‘일본유산(한 송이 목화에서 시작되는 구라시키 이야기~일본과 서양이 어우러진 섬유의 도시~)’을 구성하는 문화재 중 하나로 인정받았습니다.
또한 2018년(헤이세이 30년)에는 부지 남서쪽에 있던 긴 창고를 철거하고 1,000명 규모의 대형 연회장 ‘아이비 에메랄드 홀’을 증축했으며, 2020년(레이와 2년)에는 숙박동 4개 동을 대대적으로 리뉴얼했습니다.
개수 설계는 구라시키 출신 건축가 ‘우라베 시즈타로’

개수 설계를 맡은 사람은 구라시키 출신 건축가 ‘우라베 시즈타로’입니다.
오하라 미술관 분관·구라시키 고쿠사이 호텔·구라시키 공민관·구라시키 시민회관·구라시키 시청 본청사 등 구라시키의 여러 건축물을 설계했습니다.

구라시키 고쿠사이 호텔(1963년 준공)로 ‘쇼와 39년도 일본건축학회상(작품)’을 받은 우라베 시즈타로는 구라시키 시민회관(1972년 준공)까지 ‘검정과 흰색’을 기본으로 한 작품 세계를 보여 왔습니다.
그러나 구라시키 아이비 스퀘어를 건설할 때는 구라시키 방적소의 공장 건축을 보존·재생하는 것, 즉 오늘날의 ‘리노베이션’을 목표로 했기 때문에 벽돌 공장 건축을 살릴 필요가 있었습니다.
구라시키 견직(현 구라레)에서 영선 기술자로 일했던 우라베 시즈타로에게 개수 자체는 처음 하는 도전이 아니었을 테지만, 설계 과정에서 벽돌을 철저히 마주했습니다.
그 결과 완성된 ‘구라시키 아이비 스퀘어’로 그는 두 번째 ‘쇼와 49년도 일본건축학회상(작품)’을 받았습니다.
이를 계기로 우라베 시즈타로의 작품 세계는 ‘검정과 흰색’에서 ‘흰색과 빨간색’으로 크게 바뀝니다. 이를 상징하는 건축물로는 1980년에 준공된 ‘구라시키 시청 본청사’를 들 수 있습니다.

구라시키 방적소의 공장 건축을 ‘리노베이션’한 관광·문화 시설

‘구라시키 아이비 스퀘어’는 새로 지은 건물이 아니라 구라시키 방적소의 구라시키 본사 공장을 리노베이션해 완성했습니다.
즉, 새로운 시설을 만드는 것뿐 아니라 ‘공장 건축을 보존’하는 것도 목적 중 하나였습니다. 메이지 시대까지 대관소였던 이곳이 이후 근대 산업의 주역으로서 구라시키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는 사실을 후세에 전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계획의 취지는 크게 세 가지였다고 합니다.
(1)①구라시키와 그 주변의 문화를 전국 사람들에게 더욱 깊이 이해시키는 한편
②구라시키에 어울리는 일본 전통 공예를 실습을 통해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독특한 숙박 시설과 문화 시설을 실현한다(2)문화 산업재로서도 가치가 높은 옛 공장 건축과 그 주변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한다
(3)급증하는 구라시키 방문객의 요구에 부응한다
인용: ‘PROCESS Architecture 제31호 구라시키(1982년 7월)’ 106쪽
이 점을 염두에 두고 구라시키 아이비 스퀘어를 살펴보니 크게 세 가지가 눈에 띄었습니다.
철거한 벽돌·석재·기와 등을 활용한 ‘중정 광장’

다른 의견도 있을 수 있지만, 필자는 아이비 스퀘어를 상징하는 시설이 ‘중정 광장’이라고 생각합니다.
평소에는 누구나 찾아갈 수 있고, 여름철에는 비어 가든 등 행사의 장으로도 이용되는 공간입니다. ‘숙박 시설’이라고 생각하면 투숙객이 아닌 사람도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있다는 점이 어색하게 느껴지지만, 계획의 취지를 보면 이해할 수 있습니다.
공장 중앙부의 지붕 1,400제곱미터를 철거해 만든 광장의 포장에는 철거한 벽돌·석재·기와 등이 사용되어 공장 건축의 흔적을 남기려는 의지가 느껴집니다.

근대화에 기여한 구라시키의 자랑으로 사랑받은 ‘공장 건축 보존’

중정 광장은 넓은 공간에 빛과 바람이 들어오도록 만들었다고 합니다. 동시에 벽돌로 된 외벽은 그대로 남긴다는 방침이었다고 합니다.
공사가 시작된 1973년 당시 이곳은 오랫동안 가동을 중단한 공장이었습니다. 그러나 근대화에 기여한 구라시키의 자랑으로 시민들에게 사랑받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내부는 크게 바꾸더라도 외관은 거의 바꾸지 않는 방향으로 개수가 진행됐습니다.

그 결과, 벽돌로 지은 외벽은 거의 그대로 남았지만 시대가 흐르면서 내진 기준 등이 현재 기준에 맞지 않게 되었습니다.
2018년에 완공된 ‘아이비 에메랄드 홀’을 건설할 때는 위쪽 절반을 해체한 뒤 재생 벽돌을 장식용으로 쌓아 외관을 유지하고, 남겨 둔 아래쪽은 콘크리트로 덧대 보강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습니다(설계는 우라베 설계 주식회사가 담당).


이처럼 지금도 ‘공장 건축물을 보존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공장 건축물을 1층과 2층으로 나눠 객실로
숙박 시설로서도 특징이 있습니다.
숙박동은 현재 2층 건물로 이용되고 있지만, 원래는 공장이어서 ‘단층’이었습니다. 객실을 한 층에 만들기에는 너무 높고, 두 층으로 나누기에는 낮은 높이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북쪽이 수직이 아니라 약간 수평에 가까운 ‘톱니 지붕’ 구조였던 것이 다행이었다고 합니다.

그 결과 1층 바닥을 낮추고 2층 천장을 비스듬하게 만들어 두 층의 객실을 확보했습니다.

이렇게 방적 공장의 구조를 그대로 살린 호텔이 탄생했습니다.
구라시키 아이비 스퀘어 외관과 내부 둘러보기
그럼 건물에 주목하며 구라시키 아이비 스퀘어를 살펴보겠습니다.
외관(동쪽 정문에서)







외관(서문에서)



광장



아이비 학관
‘아이비 학관’에는 방적 공장 시절의 모습이 거의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아이비 붉은 벽돌관
‘아이비 붉은 벽돌관’은 국가 등록 유형문화재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일부는 한때 ‘고지마 도라지로 기념관’으로 이용되었지만, 현재는 주로 행사장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호텔
숙박동은 2020년에 대대적으로 리뉴얼했습니다. 게재된 사진은 ‘리뉴얼 후’ 모습입니다.







아이비 에메랄드 홀(2018년 준공)







외벽






작가의 한마디

‘구라시키 아이비 스퀘어’가 원래 방적 공장을 개조한 곳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많은 정성이 담겨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에도 시대부터 이어진 전통 목조 건축물이 늘어선 미관 지구 바로 옆에 있는, 붉은 벽돌이 상징적인 근대 건축물은 언뜻 이질적으로 느껴집니다. 하지만 당시 구라시키 시민과 건축가들이 이 건물을 보존하고 거리와 조화를 이루도록 노력한 결과 ‘구라시키 아이비 스퀘어’가 탄생했습니다.
여담이지만 ‘구라보 공장 부지’라고 하면 필자는 구라시키역 북쪽 출구(현재 아리오 구라시키와 미쓰이 아웃렛 파크 등이 있는 지역)를 떠올립니다. 이곳에도 공장이 있었고, 구라시키 아이비 스퀘어와 마찬가지로 벽돌 건물이었지만, 지금은 사라진 구라시키 치볼리 공원 건설이 결정되면서 철거됐습니다.
당시 초등학생쯤이었는데, 어린 마음에도 ‘왜 부수는 걸까’라고 생각했습니다.
시대적 배경도 장소도 달라 단순히 비교할 수는 없지만, ‘한때 방적업으로 번성한 도시’를 상징하는 건물은 구라시키 아이비 스퀘어뿐입니다. 시민으로서도 소중히 여기며 이 사실을 전해 나가야겠다고 느꼈습니다.
건축물로서의 구라시키 아이비 스퀘어에 주목해 꼭 방문해 보세요.
- 기사 감수: 주식회사 우라베 설계
- 참고 도서: PROCESS Architecture 제31호 구라시키
- 참고 도서: 건축가 우라베 시즈타로의 작업: 구라시키에서 세계로, 공예에서 마을 만들기로
- 촬영: 사사키 도시유키
구라시키 건축 기행 지난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