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도 시대의 거리 풍경을 오늘날까지 전하는 ‘구라시키 미관 지구’.
중심부인 구라시키강변 지역의 거의 한가운데에 자리한 ‘구라시키 고고관’은 에도 시대 말기의 쌀 창고를 개조한 건물입니다. 그런데 사실 쇼와 시대에 증축 공사가 이루어졌습니다.
목조와 철근 콘크리트가 조화를 이루는 이 건물은 오하라 미술관처럼 ‘신축’된 것도 아니고, 현대식으로 말하자면 ‘오래된 민가를 리모델링’한 것도 아닌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이 기사에서는 건축물로서의 ‘구라시키 고고관’을 소개합니다.
기재된 내용은 2021년 7월 기사 게재 당시의 정보입니다. 현재 정보와 다를 수 있으니 양해 바랍니다.
구라시키 고고관이란

구라시키 고고관은 쇼와 25년(1950년) 11월에 개관했습니다.
오카야마현에서 히로시마현 동부에 걸쳐 펼쳐져 있던 기비 지방과 그 주변 유적에서 출토된 유물을 다수 전시하고 있습니다.
미관 지구의 구라시키강변 지역 거의 한가운데에 자리하며, 바로 앞에는 나카바시 다리가 있고 다리를 건너면 ‘구라시키칸’이 있습니다.

구라시키 고고관은 전시품뿐 아니라 건물 자체에도 역사적 가치가 있습니다.
구라시키 고고관 건물은 에도 시대에 활약한 거상 ‘하마다야’의 고야마 가문 쌀 창고를 도노무라 기치노스케가 개조한 것입니다.
에도 시대에 지어진 역사 깊은 건물입니다.


특히 인상적인 점은 ‘위에서 아래까지 나마코 벽’이라는 것으로, 대표적인 사진 촬영 명소가 되었습니다.
북쪽 건물은 쇼와 시대에 증축
사실 구라시키 고고관은 박물관으로서의 기능을 높이기 위해 쇼와 32년(1957년)에 증축 공사를 했습니다.
설계를 맡은 사람은 구라시키 출신 건축가 ‘우라베 시즈타로’입니다.
오하라 소이치로와 함께 건축 분야에서 구라시키의 도시 조성을 뒷받침했으며, 오하라 소이치로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많은 작품을 남긴 건축가입니다.

왼쪽: 본관 오른쪽: 증축 부분
왼쪽 본관은 ‘돌출 줄눈’ 나마코 벽입니다.
중앙 건물의 오른쪽이 증축 부분입니다.
줄눈이 얕은 나마코 벽과 흰빛을 띠는 벽이라 증축 부분이 뚜렷하게 구분되는 것을 알 수 있을까요?


기술적으로는 본관과 같은 나마코 벽을 재현할 수 있었지만, 일부러 신구 건물을 구분해 보이도록 했으며, 당시 우라베 시즈타로는 그 이유를 “신구의 조화입니다”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증축 부분은 얹은 지붕
흰빛을 띠는 벽의 건물(사진 오른쪽)을 보세요.

삼각형 ‘지붕’이 보이죠.
▼ 안쪽에서 보면 이렇게 아치 모양을 이루고 있습니다(‘아치 구조’라고 합니다).

밖에서 본 모양과 내부 모양이 다르죠. 사실 증축 부분의 지붕에는 ‘얹은 지붕’이라고 하는 공법이 적용되었습니다.
‘얹은 지붕’은 흙벽으로 덮인 창고 위에 올려놓기만 한 지붕으로, 단열 효과가 있고 밑바탕이 쉽게 상하지 않는 등의 장점이 있습니다.
참고로 ‘아치의 꼭대기’ 부분은 콘크리트가 얇아진다고 합니다.
하지만 강도는 충분하다고 하며, 강도를 높이기 위해 ‘얹은 지붕’을 채택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얹은 지붕’은 미관 지구와의 조화를 고려해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미관 지구의 전망을 이야기할 때 ‘지붕’을 중요한 요소로 꼽는 사람이 많습니다. 설계를 맡은 우라베 시즈타로도 당시부터 미관 지구에서 ‘지붕’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증축 부분 내부
이어서 구라시키 고고관 안으로 들어가 증축 부분을 살펴보겠습니다.
쌀 창고를 개조한 남쪽 건물은 들보도 훌륭한 목조 건물입니다.


증축 부분은 밖에서 보면 언뜻 흰 벽의 건물처럼 보이지만, 철근 콘크리트(RC 구조)라는 점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안뜰에는 ‘상자식 석관’이 있다

증축 부분의 창문으로 안뜰을 들여다보니 눈길을 끄는 것이 보였습니다.


평소에는 들어갈 수 없지만, 이번에는 특별히 안내를 받아 들어가 보니 ‘상자형 석관’이 있습니다.
“왜 이렇게 찾기 어려운 곳에 두었나요?”라고 물어보니
“안뜰에 전시된 석관은 예전에는 계단을 오를 때 바로 보였는데, 2014년에 개보수 공사를 하면서 벽을 설치해 지금은 창문으로 들여다봐야만 볼 수 있게 됐습니다.”
라고 알려주셨습니다.
증축 부분의 벽은 2014년에 설치됐다

사실 증축 부분의 ‘벽’은 2014년(헤이세이 26년)에 만들어졌으며, 그전까지는 외부 계단이 비바람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었습니다.


안뜰에서 보면 확실히 새 벽입니다.
설치 이유를 물어보니 안전상의 이유와 기상 환경의 변화 때문이라고 알려주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게릴라성 호우라고 불리는 갑작스러운 폭우가 내리면 빗물이 들이쳐 큰일이 난다고 합니다.
작가의 한마디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건물도 걸음을 멈추고 자세히 살펴보면 역사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번 취재에서 필자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증축 부분의 기초’였습니다.

이 구조, 어디선가 본 적이 있었습니다.

오하라 미술관 별관의 벽입니다. 크기는 다르지만 ‘돌’이 섞여 있는 느낌이 비슷하죠.
구라시키 고고관의 증축 공사가 끝난 지 4년 뒤인 1961년(쇼와 36년), ‘오하라 미술관 별관’이 문을 엽니다.
당시부터 우라베 신타로의 머릿속에는 이 디자인이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구라시키 고고관의 증축 공사는 목조와 철근 콘크리트로 ‘신구의 조화’를 추구했지만, 완공 당시에는 논란을 불러일으켰다고 합니다(비판이 더 많았던 듯합니다).
하지만 그로부터 50년 넘게 지난 레이와 시대에는 이제 거리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미관 지구에 있는 ‘쇼와 시대 건물’도 지금은 나름의 멋이 있습니다. 왜 이런 형태인지 생각해 보면 거리 산책이 더욱 즐거워질지도 모릅니다.
- 기사 감수: 우라베 설계 주식회사
- 촬영(외관): 사사키 도시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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