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와베 부흥 프로젝트 아루쿠 〜 “마비에 돌아오길 잘했다”고 느낄 수 있도록 주민들이 교류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마을을 만들고자 하는 단체

대표 마키하라 씨

가와베 부흥 프로젝트 아루쿠 대표 마키하라 사토미 씨 인터뷰

2018년 7월 집중호우 피해를 입은 직후부터 무료 급식 활동을 시작해 지역 주민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일을 이어 온 마키하라 사토미 씨를 인터뷰했습니다.

가와베 부흥 프로젝트 아루쿠의 발자취

가와베 부흥 프로젝트 아루쿠가 어떻게 시작됐는지 알려주세요.

마키하라(경칭 생략)

2018년 7월 집중호우로 제가 사는 마비정 가와베 지구의 거의 모든 집이 침수됐고, 초등학교와 공민관 분관도 피해를 입었습니다.

공적 지원이 닿기 어려운 상황에서 주민 대부분은 “다른 곳에서는 살 수 없다”,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아무도 돌아오지 않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감을 안고 있었습니다.

사진 제공: 가와베 부흥 프로젝트 아루쿠
사진 제공: 가와베 부흥 프로젝트 아루쿠

그런 목소리를 듣고 저는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8월 말부터 가와베 초등학교에서 무료 급식을 시작했습니다.

임시 주택으로 옮긴 분들이 많아 가와베에는 사람이 거의 없었지만, 무료 급식을 시작한 지 3일째 되는 날 약 300명이 모였습니다. 식사와 대화를 즐기는 모습을 보며 “역시 이런 공간이 필요하구나”라고 실감했습니다.

하지만 무료 급식을 오래 이어가기는 어려웠습니다. 자립적으로 운영되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느껴 ‘가와베 부흥 프로젝트 아루쿠’를 시작했습니다. 처음 함께한 사람들은 무료 급식 준비를 혼자 조율하던 제게 “도와줄까요?”라고 말을 건네준 분들이었습니다.

사진 제공: 가와베 부흥 프로젝트 아루쿠
사진 제공: 가와베 부흥 프로젝트 아루쿠

처음에는 어떤 활동을 하셨나요?

마키하라

2018년 당시 저는 마비에 산 지 10년째였습니다.
가장 먼저 시작한 일은 라인 그룹 ‘가와베 지구 모두의 모임’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친구에게서 “물품을 보내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는데, 저는 피난처에서 불편 없이 지내고 있었기 때문에 “정말 필요한 사람에게 물품이 전달되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예전에 학부모회장을 맡았던 경험을 살려 학부모들을 라인 그룹에 초대하고 “지금 무엇이 필요한지” 공유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날 안에 100명이 참여했고, 나중에는 600명까지 늘어났습니다.

사진 제공: 가와베 부흥 프로젝트 아루쿠
사진 제공: 가와베 부흥 프로젝트 아루쿠

저는 원래 가와베 지구 마을 만들기 추진 협의회에 참여하고 있었기 때문에 지역 활동에 거부감이 없었습니다.
주민들이 제 얼굴과 이름을 알고 있었던 것도 활동에 힘이 됐고, 지역 재생을 향해 나아가는 원동력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사진 제공: 가와베 부흥 프로젝트 아루쿠
사진 제공: 가와베 부흥 프로젝트 아루쿠

소셜 미디어를 활용한 것도 효과적이었습니다. 긴급 구조 요청을 알리고 언론에 대응하는 등 정보를 전달하는 일에 나설 수 있었던 것이 큰 보람으로 남았습니다.
“할 수 있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가능한 한 한다”는 자원봉사의 원칙을 지역 주민들이 이해하고 도와주신 것도 감사했습니다.

활동은 어떻게 진행하고 있나요?

마키하라

저희는 한 달에 한 번, 2~3시간 동안 회의를 합니다. 단체 이름에 ‘부흥’이 들어가지만 “부흥은 언제까지를 말하는가”, “정말 필요한 활동인가” 같은 점을 늘 논의하며 활동하고 있습니다.

방재 부모와 자녀 수첩이나 주니어 방재 리더 양성 강좌 등 제가 제안한 기획을 회원들이 응원해 준 덕분에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사진 제공: 가와베 부흥 프로젝트 아루쿠
방재 키친(방재 식량 팩 조리 강좌) 사진 제공: 가와베 부흥 프로젝트 아루쿠

중학교 선생님께 “요즘 아이들은 자신이 관심 있는 정보만 접하는 시대입니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소셜 미디어 등의 영향으로 “알고 싶지 않은 것은 몰라도 되는” 상황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방재 교육과 대비에 관한 정보를 알리는 일이 더욱 중요해진다고 생각합니다.

모일 곳이 있다는 안도감

사진 제공: 가와베 부흥 프로젝트 아루쿠
사진 제공: 가와베 부흥 프로젝트 아루쿠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일을 중요하게 여기신다고 들었습니다.

마키하라

모일 수 있는 공간으로 기억에 남는 것은 ‘소품 만들기 모임’입니다. 손재주가 좋은 회원들이 계절에 맞는 만들기 재료를 준비하고, 참가자들은 만들기와 수다를 즐깁니다.

사실 이 모임은 처음 2년 동안 참가자가 한 명도 없었습니다.
그래도 저희는 준비를 계속했고, 조금씩 참가자가 늘어났습니다. 지금은 연말에 다 함께 도시락을 먹으며 송년회를 열기도 하고, “오늘은 만들지 않고 먹는 날”이라며 화기애애하게 보내기도 하는 자유롭고 따뜻한 공간이 됐습니다.

소품 만들기 모임에 처음 참가한 한 어르신이 “이곳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에요”라며 눈물을 흘리며 말씀하셨습니다. 활동이 참가자들의 삶의 보람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실감했습니다.

재해 당시의 일을 조금씩 이야기해 주는 분들도 생겼습니다. 신뢰 관계가 쌓였기에 마음을 돌보는 일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 시기에는 지역 주민이 “사무실 불이 꺼져 있으면 쓸쓸해요”라고 말씀하신 적도 있습니다. 그 말에 응답해 회원들이 당번을 정해 사무실 불을 켜고 “괜찮으시면 놀러 오세요”라고 말을 건네며 사무실 밖에서 차를 마시기도 했습니다.

불이 켜져 있고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안도감이 생긴다는 사실에 저 역시 놀라면서 기뻤습니다.

활동하면서 기뻤던 일도 있으신가요?

마키하라

가장 기뻤던 일은 모임에 오시는 분이 “저는 가와베 주민이라서 좋았어요”라고 말씀해 주신 것입니다. 재해 직후부터 “돌아오길 잘했다고 생각할 수 있는 가와베를 만들고 싶다”는 것이 제 목표였고, 그 마음은 지금도 변함없습니다.

주민 중에는 원해서 돌아온 것이 아니거나, 지금도 큰비가 올 때마다 불안해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래도 “이곳이 좋았다”고 말씀해 주시는 것이 무엇보다 큰 힘이 됩니다.

사진 제공: 가와베 부흥 프로젝트 아루쿠
사진 제공: 가와베 부흥 프로젝트 아루쿠

앞으로도 계속 걸어가기 위해

활동을 이어가면서 어려운 점도 있나요?

마키하라

재해를 겪지 않은 주민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어 갈지가 앞으로의 과제입니다.

가와베 지구의 세대 수는 재해 전 수준을 넘어섰지만, 빈터나 잡초 방지 시트가 남아 있는 곳도 있고 원래 살던 주민이 모두 돌아온 것은 아닙니다. 한편 새로 이주하는 사람도 늘고 있습니다.
이 지역에서 일어난 재해를 ‘나의 일’로 받아들이고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같은 마음으로 어떻게 관계를 맺어 갈지가 중요합니다.

아루쿠의 활동이 그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자금 문제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보조금은 공익성을 요구하기 때문에 “가와베 지구만으로는 범위가 좁다”는 이유로 거절당하기도 합니다. 그림책과 자료를 추가 인쇄할 때도 방법을 고민해야 합니다.

솔직히 사무실을 유지하는 데도 비용이 듭니다.
“건물을 처분하고 활동에 집중하자”는 의견도 나왔지만, 코로나 시기에 불이 켜진 공간이 있다는 것만으로 큰 안도감을 얻었던 경험이 있어 가능한 한 유지하고 싶습니다.

마키하라 사토미 씨
마키하라 사토미 씨

매년 다양한 기획을 하시는데, 올해는 그림책을 만드셨다고요.

마키하라

그림책을 만들기로 한 것은 “방재를 알리려면 얼마나 생생하게 상상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실감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근무하던 어린이집에서 대피 훈련을 담당하며 “대피한 뒤에는 집으로 돌아가면 안 된다”고 알려 왔습니다. 하지만 사실 저 자신도 재해 당시 두 번이나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나는 괜찮다”는 정상성 편향에 빠져 있었던 것입니다.

재해가 났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왜 돌아가면 안 되는지 그 의미를 아이들에게 전하고 싶어 마비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거의 논픽션에 가까운 그림책을 만들었습니다.

더 많은 분이 읽어 주셨으면 하는 마음에 현재 진행 중인 크라우드펀딩의 답례품으로도 드리고 있습니다.
책을 손에 든 분들이 더 많이 배우고 마음에 와닿는 책이 되면 기쁘겠습니다.

그림책

앞으로의 계획을 알려주세요.

마키하라

계획이라고 할 만큼 거창한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도 ‘아루쿠’ 활동에 참여해 주시는 여러분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실현할 수 있는 공간이 되고 싶습니다.

해야 할 일은 분명 참여하시는 여러분 안에 있고, 그것을 실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루쿠 회원들에게도 활동은 삶의 보람입니다. 놀러 오시는 분들이 “계속해 주세요”라고 말씀해 주시는 한 저희는 활동을 이어가고 싶습니다.

사진 제공: 가와베 부흥 프로젝트 아루쿠
사진 제공: 가와베 부흥 프로젝트 아루쿠

소품 만들기 모임처럼 “몇 년이 지나서야 당시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는 말을 들으면, 역시 함께 모일 자리가 필요하다고 느낍니다.

이 때문에 대피소나 방재에 관한 일, 일상적인 대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화제를 계기로 작은 모임이나 공부 모임을 열고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이 쌓여 새로운 활동으로 이어질 것이라 믿으며, “일단 10년을 목표로 하자”고 다 함께 긍정적인 마음으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가와베 부흥 프로젝트 아루쿠’의 활동이 본보기가 되어 다른 지역에도 확산되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여러 방안을 고민하면서 계속해 나가고자 합니다.

작가의 한마디

가와베 부흥 프로젝트 아루쿠는 집중호우 재해 직후부터 주민들이 모일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왔습니다.
무료 급식과 라인 그룹에서 시작한 활동은 2018년 7월 집중호우로부터 7년이 지난 지금도 살롱과 방재 교실로 형태를 바꾸며 이어지고 있습니다.

마키하라 사토미 씨는 재해를 겪은 뒤 앞으로 어떻게 할지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필자도 취재를 통해 2018년 당시 일어난 일을 잊지 않고, 재해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지역과의 유대를 어떻게 쌓아 둘지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가와베 부흥 프로젝트 아루쿠는 2025년 7월 13일까지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합니다.
집중호우 재해의 경험에서 배운 것을 미래로 이어 가고 싶다는 마음이 한 분이라도 더 많은 분께 전해지기를 바랍니다.

가와베 부흥 프로젝트 아루쿠 기본 정보

아루쿠 단체 사진
단체명가와베 부흥 프로젝트 아루쿠
대표자명마키하라 사토미
설립 연도2018년 10월
주소오카야마현 구라시키시 마비 가와베 123-1 메르베유 103호실
연락처080-5752-0111
홈페이지가와베 부흥 프로젝트 아루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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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를 쓴 시민 작가
사카모토 다이시
모톤타

구라시키시에 거주합니다. 다카하시강 유역의 설레는 가게와 사람들을 시민 작가로서 응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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