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유행하기 전에는 연 2회 개최되었던 ‘구라시키 88개소 영장 순례’가 2022년 11월 16일 재개되었습니다.
평일인데도 30명이 넘는 참가자가 모여, 집합 장소인 간류지에서 미관 지구와 무카이야마, 구라시키 시가지 등을 둘러보았습니다.
에도 시대부터 이어져 온 문화유산을 느낄 수 있는 ‘구라시키 88개소 영장 순례’를 사진을 중심으로 소개합니다.
기재된 내용은 2022년 12월 기사 게재 당시의 정보입니다. 현재 정보와 다를 수 있으니 양해 바랍니다.
‘구라시키 88개소 영장 순례’란?

‘구라시키 88개소 영장 순례’는 고보 대사(구카이)와 인연이 있는 사찰을 순례하는 ‘시코쿠 88개소 영장 순례’에서 유래했습니다.
예전에는 거리와 시간, 경제적인 이유 등으로 시코쿠에 가는 것조차 쉽지 않았기 때문에 전국에 소규모 시코쿠 순례길인 ‘이식 순례’가 만들어졌습니다.
‘구라시키 88개소 영장 순례’는 구라시키 시가지에 있는 이식 순례지 중 하나입니다.
그럼 함께 둘러볼까요!
‘구라시키 88개소 영장 순례’에 참가할 때는 사전 예약 등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당일 집합 시간까지 간류지 주차장에 가면 참가할 수 있습니다.
간류지 주차장에 집합
오전 8시 30분이라는 이른 시간인데도 많은 참가자(약 30명)가 간류지 주차장에 모였습니다.
처음 순례하는 참가자는 1조, 두 번째 이상 참가자는 2조로 나뉘어 걷습니다.
▼구라시키 88개소 영장 순례의 공인 선달인 가토 씨가 1조를, 2조는 간류지의 주슌 씨가 이끕니다.

▼간류지 주차장에서 출발합니다.
첫 번째 후다쇼는 74번 후다쇼로, 미관 지구에서 쓰루가타 터널 방향으로 조금 가면 바로 오른쪽에 있습니다.
민가에 가려진 곳에 있어 신경 쓰지 않으면 좀처럼 찾기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이곳이 74번 후다쇼입니다.
빨간색이나 흰색 깃발, 돌로 만든 후다쇼가 표지입니다.
오른쪽 돌계단을 올라 왼쪽으로 꺾은 뒤 간류지로 돌아갑니다.

선달 등 소개와 센다 씨(사무국)의 은퇴
간류지로 돌아와 본격적으로 걷기 전에 선달 등을 소개합니다.
▼왼쪽부터 오쿠다 씨, 우치다 씨, 가토 씨, 센다 씨, 나카하라 산포도 씨(3명), 간류지의 주슌 씨입니다.

이 자리에서 ‘구라시키 88개소 영장 순례’ 사무국으로 지금까지 힘써 온 센다 씨의 은퇴가 발표되었습니다.
2022년 현재 90세인 센다 씨는 무려 약 30년 동안 사무국으로 활동해 왔다고 합니다.
신앙심이 깊고 오랫동안 이 모임을 뒷받침해 온 센다 씨가 은퇴한다니 아쉽지만, 앞으로도 ‘구라시키 88개소 영장’이 잘 보존되고 이어지기를 바랄 수밖에 없습니다.
앞으로는 구라시키 중앙 로터리클럽 등이 도움을 줄 예정이라는 소개도 있었습니다.
▼인사말을 하는 센다 씨. 90세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정정하고 건강합니다. 대사님의 가호가 있는 것일까요.

쓰루가타산 주변, 미관 지구를 둘러보고 무카이야마로 향합니다
▼필자가 합류한 곳은 32번 후다쇼 부근입니다. 이처럼 좁고 구불구불한 가파른 길도 둘러봅니다.

▼32번 후다쇼에서 내려오면 미관 지구의 혼마치도리입니다. 이곳에서 따로 움직이며 함께 순례 중인 센다 씨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꼿꼿하고 단정한 모습에 힘을 얻습니다.

미관 지구에서 무카이야마를 향해 남쪽으로 내려가며 66번 후다쇼와 85번 후다쇼를 둘러봅시다.
▼참가자들이 후다쇼 하나하나에 참배하는 동안, 스태프는 공양물 등을 정리해 줍니다.
공양미나 시주금 등을 그대로 두지 않고, 후다쇼 하나하나를 정성껏 청소하는 일도 필요하군요.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무카이야마를 올라갑니다.
가파른 산길이 이어지므로 자신에게 맞는 속도로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걸어갑시다.

▼필자가 추천하는 절경 중 하나입니다.
무카이야마 중턱에서 구라시키 중심 시가지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중앙 부근에는 출발 지점인 간류지가, 앞쪽에는 붉은 벽돌 건물의 구라시키 아이비 스퀘어가, 오른쪽 산(쓰루가타산) 위에는 아치 신사가 잘 보이네요.

▼무카이야마 산속에 자리한 50번 후다쇼(순례지)입니다.
선배 안내자가 없으면 헤매지 않고 순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다시 한번 구라시키 시가지에서 보이는 산의 깊이에 놀라게 됩니다.
과거에 사라졌던 순례 산길이 재발견된 뒤 지금까지도 잘 관리되고 지켜지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드립니다.

▼주로 산길을 도는 무카이야마 영장 순례를 마치고 시가지로 내려왔습니다.
왼쪽으로는 구라시키 시청도 보입니다.

▼60번 후다쇼(순례지)입니다.
‘참가자들을 지켜보는 본존’처럼 보이지 않나요?

▼59번 후다쇼(순례지)입니다.
걷는 동안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를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가을이 왔음을 느끼게 해줍니다.

▼결원 장소인 간류지가 점점 가까워졌습니다.
다만 이대로 간류지로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여기서 서쪽으로 크게 돌아가야 합니다.

▼63번 후다쇼(순례지)입니다.
무카이야마에서도 미관 지구에 가까워지면 민가가 빽빽하게 들어선 좁은 길을 걷게 됩니다.
아마도 예로부터 크게 변하지 않은 생활길이자 순례길이라는 것을 짐작하게 해줍니다.

미관 지구와 구라시키 시가지로
▼48번 후다쇼(순례지)의 이정표입니다.
지금까지 필자가 알아차리지 못했던 ‘구라시키 헨로’의 이정표입니다. 손수 만든 듯한 소박한 느낌이 영장 순례와 잘 어울리지 않나요?
이정표를 찾아가며 순례하는 것도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

▼68번 후다쇼(순례지)입니다.
구라시키 시립자연사박물관, 구라시키 시립중앙도서관 북쪽에 있는 후다쇼입니다. 이런 시가지 한복판에도 블록 담장으로 단단히 둘러싸인 부지가 마련되어 있고, 등롱과 석주도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지역에서 소중히 지켜온 곳임을 느끼게 해주는 후다쇼 중 하나입니다.

▼70번 후다쇼(순례지)로 가는 길에 1조와 2조가 스쳐 지나가는 순간을 촬영했습니다. 참가자들에게도 조금씩 피로가 보이네요.

▼49번 후다쇼(순례지)입니다.
이 후다쇼의 입구는 평소에 열려 있지 않아 알아차리지 못했지만, 다시 살펴보니 안치 장소에도 개성이 느껴집니다.
아름다운 곡선으로 둘러싸인 동굴 같은 곳에 안치되어 있네요.

▼왼쪽으로 2021년에 문을 연 대형 복합 상업시설 ‘아치테라스 구라시키’가 보이고, JR 구라시키역 앞까지 돌아왔습니다.
‘아치테라스 구라시키’ 옆에도 이처럼 쇼와 시대의 정취가 느껴지는 오래된 거리가 남아 있어, 시대의 흔적을 느끼며 간류지로 향합니다.

▼80번 후다쇼(순례지)입니다.
‘아치테라스 구라시키’ 부지 안에 복원된 유난히 세련된 후다쇼입니다. 이 후다쇼도 평소에는 문이 닫혀 있지만, ‘구라시키 88개소 영장 순례’를 할 때는 가까이에서 참배할 수 있습니다.

▼본존과 대리 몸을 대신하는 대사(80번 후다쇼)입니다.
후다쇼 안에는 본존인 천수관음과 대리 몸을 대신하는 대사가 모셔져 있습니다.
특히 오른쪽의 대리 몸을 대신하는 대사를 가까이에서 보면 얼굴만 더 그을려 있어서인지, 필자는 계속 바라볼 수 없을 만큼 강렬한 기운을 느낍니다.

▼80번 후다쇼(순례지)에서 받은 오셋타이(순례자에게 베푸는 환대).
오셋타이로 따뜻하게 맞아 주셨습니다. 준비 등을 포함해 마음을 써 주신 것이 정말 기뻤습니다.

순례를 마치는 곳, 간류지로
▼아치 신사 서쪽 참배길에서 쓰루가타산을 올라 간류지로 향합니다.
왠지 참가자 여러분의 뒷모습에서도 ‘이제 조금만 더 가면 도착’이라는 안도감이 느껴집니다.

구라시키 88개소 영장 순례를 마치는 곳인 간류지에 도착했습니다.
순례를 마친다는 것은 모든 후다쇼(순례지)를 참배하는 것을 뜻합니다.
대사당 안으로 들어가 간류지 부주지와 참가자들이 반야심경을 봉독한 뒤, 오셋타이도 받았습니다.

선달을 맡은 가토 씨를 비롯해 지역 주민들이 힘을 보탠 덕분에 ‘구라시키 88개소 영장’이 평소에도 잘 지켜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마음에 남습니다.

간류지 무라타 주지의 말씀을 들으며,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약 7시간에 걸친 ‘구라시키 88개소 영장 순례’가 드디어 끝났습니다.
작가의 한마디
순례를 마친 참가자 대부분이 피곤한 가운데서도 성취감에 찬 밝고 개운한 표정을 짓고 있었던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 대사님의 가호를 받고 싶다
- 오헨로 순례를 좋아한다
- 구라시키를 좋아한다
- 구라시키의 더 깊은 면을 알고 싶다
-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 등
참가한 목적은 저마다 다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목적이 같지 않더라도 직접 참가해 걸어 보면 평소에는 보지 못했던 구라시키의 풍경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이 ‘구라시키 88개소 영장’의 매력입니다.
더 많은 사람이 이런 경험을 하는 것이 앞으로 ‘구라시키 88개소 영장’을 계승하는 데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필자는 2022년 봄 이후 처음 참가했습니다.
이번에는 아쉽게도 모든 후다쇼(순례지)를 돌지는 못했지만, 대사님의 은혜를 느끼며 알찬 하루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다음 행사는 2023년 3월 10일(금)에 열릴 예정이라고 합니다.
다음에는 기자가 아니라 필자 자신이 ‘참가자 한 사람’으로서 ‘구라시키 88개소 영장 순례’를 즐기고 싶습니다.
함께 에도 시대부터 이어져 온 문화유산을 걸어 보세요!
‘구라시키 88개소 영장 순례’는 선달을 맡은 분들을 비롯한 지역 주민들의 도움으로 관리·운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무국 임원들의 고령화와 인원 부족이 과제로 남아 있어, 도움을 주실 분은 물론 임원으로 활동해 주실 분도 모집하고 있다고 합니다. 관심 있는 분은 아래 연락처로 문의해 보세요.
오쿠다 완구점
오카야마현 구라시키시 아치 2-23-7
전화: 086-422-3052
구라시키 88개소 영장 순례 기본 정보

| 이름 | 구라시키 88개소 영장 순례 |
|---|---|
| 개최일 | 매년 3월과 11월 오전 8시 30분 집합·출발 (※ 다음 행사는 2023년 3월 10일(금) 개최 예정) |
| 장소 | 구라시키 88개소 영장회 고문 간류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