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2018년 7월 호우 재해가 발생한 지 5년이 지났습니다.
지난 5년 동안 마비에서 계속 살기로 결정한 분도 있고, 다른 곳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 분도 있습니다.
재해를 입은 뒤 앞날이 보이지 않는 불안 속에서 앞으로 어떻게 할지 생각하는 일은 피해자에게 큰 부담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구라시키시 마비 서로돕기센터(이하 서로돕기센터)는 재해 발생 후 피해자들이 다시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해 왔습니다.
센터장 사가 마사히로 씨와의 인터뷰를 곁들여 지금까지의 활동을 소개합니다.
기재된 내용은 2023년 12월 기사 게재 당시의 정보입니다. 현재 정보와 다를 수 있으니 양해 바랍니다.
피해자를 세심하게 지원하는 서로돕기센터
서로돕기센터는 2018년 7월 호우 재해가 발생한 지 3개월 뒤인 2018년 10월에 문을 열었습니다.
지역과 평소부터 관계를 맺어 온 구라시키시 사회복지협의회가 구라시키시의 위탁을 받아 운영하고 있습니다.

주요 활동은 피해자를 방문해 건강 상태와 생활 상황, 생활 재건 전망과 어려운 점 등을 듣고 필요한 지원으로 연결하는 것입니다.
2023년 10월까지 약 5,800세대의 피해자를 방문해 왔습니다. 특히 지원하는 쪽에서 피해자를 찾아가 돕는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재해 피해’라고 한마디로 말해도 피해 상황이나 생활 재건 과정의 과제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또한 다양한 지원이 있는 가운데 정보를 모으고 이해한 뒤 절차를 밟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이에 서로돕기센터는 피해자 개개인의 상황을 파악해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세심하게 돕고 있습니다.
재해로 피해자가 고립되지 않도록
피해자가 고립되지 않도록 살피는 일도 서로돕기센터의 중요한 역할입니다.
재해로 주택이 피해를 입으면 임시주택에 입주하는 등의 이유로 익숙한 지역을 떠나는 분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임대형 임시주택인 민간 임대주택을 임시 거처로 이용하는 ‘간주 임시주택’에 입주하기 위해 마비를 떠나 낯선 아파트에서 생활하게 되면, 주변에 아는 사람도 없어 피해자가 고립되거나 고민을 혼자 끌어안게 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고립을 막기 위해 서로돕기센터는 문을 연 뒤 독거 가구나 고령자만 사는 가구 등을 우선적으로 방문하기 시작했습니다.
피해자와 마비를 위해 힘이 되고 싶은 마음
서로돕기센터는 처음 문을 열었을 때 직원이 5명이었지만, 이후 인원을 늘려 많을 때는 약 50명이 함께 업무를 했습니다.
주요 활동인 가구별 방문을 담당하는 안부 확인 담당자는 자격을 따지지 않고 ‘피해자와 마비를 위해 힘이 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진 사람을 채용합니다.
재해 자원봉사센터나 지역 활동 등을 경험한 분들이 안부 확인 담당자로 많이 활동했습니다.
“피해자들은 단순히 방문을 받거나 면담 조사를 받는 것을 바라지 않을 것이다. 마음에 다가가는 지원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생각에서였습니다.
초기 방문 때는 행정에 대한 불만이나 재해에 대한 답답한 마음을 듣는 경우도 많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재해를 입은 뒤 줄곧 마음속에 담아 둔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다”는 피해자의 마음에 다가가 진지하게 이야기를 들어 주면서 피해자와 마음의 거리가 가까워진 사례도 있다고 합니다.
그저 이야기를 듣고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일상적인 대화도 나누며 시간을 들여 신뢰 관계를 쌓습니다.
피해자와 마비를 위해 힘이 되고 싶다는 안부 확인 담당자들의 마음이 있었기에 피해자의 불안을 덜어 주고 마음에 다가가는 지원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피해자의 마음에 다가가는 일을 소중히 여기며 활동하는 서로돕기센터.
센터장 사가 마사히로 씨에게 5년간의 활동과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센터장 사가 마사히로 씨 인터뷰

5년 동안 달라진 활동과 변하지 않은 마음
서로돕기센터를 처음 세웠을 때는 어떤 상황이었나요?
사가(경칭 생략)
누구를 얼마나 자주 방문할지도 정해져 있지 않았고, 서로돕기센터 업무 경험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피해자들이 앞날이 보이지 않는 불안과 외로움을 느끼고 있지 않을까 걱정돼서, 하루빨리 방문을 시작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우선 고립이 우려되는 독거 가구나 고령자만 사는 가구를 먼저 방문했습니다.
젊은 독거 가구는 대부분 일하러 나가 집에 없었지만, 만나지 못한 분은 “고립된 건 아니구나” 하고 안심했습니다.

5년이 지났는데, 활동에서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요?
사가
시간이 지나면서 생활 환경이 안정된 가구가 늘어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가구는 줄었습니다.
2023년 10월 현재도 계속 방문하는 가구는 약 10세대입니다.
다만 정기적으로 방문하지 않는다고 해서 지원 자체가 끝났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생활은 시간이 지나면서 안정되지만, 마음의 문제는 언제 생길지 알 수 없으니 무슨 일이 있으면 언제든 연락해 주셨으면 합니다.
방문하는 가구가 줄었다고 하셨는데, 지금은 피해자들과 어떻게 관계를 이어 가고 있나요?
사가
2019년 7월부터 계절마다 부채나 꽃, 과일 등 계절 그림과 메시지를 담은 그림엽서를 보내고 있습니다.

재해 발생 1주년 무렵에는 재해를 떠올리거나 기분이 가라앉는 사람이 늘어난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정기적으로 방문하지 않는 가구나 마비를 떠난 분들에게도 “늘 마음 쓰고 있어요”, “언제든 연락해 주세요”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 시작했습니다.
“잘 받았어요”라고 연락해 주시는 분도 있고, 현관에 장식해 두는 분도 있어 기뻐하시는 것을 느낍니다.
재해를 통해 깨달은 주변 사람들과의 연결의 소중함
서로돕기센터 업무를 하면서 힘들다고 느낀 점이 있나요?
사가
제가 힘들다고 느낀 일은 별로 기억나지 않네요(웃음).
안부 확인 담당자들은 초기에 행정에 대한 불만이나 재해에 대한 답답한 마음을 듣는 경우가 많아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조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피해자들이 말하지 못했던 속마음을 털어놓도록 돕는 것도 중요한 역할이다”라고 이야기하면 안부 확인 담당자들도 이해해 줍니다.
피해자와 마비를 위해 일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5년간의 활동 중 사가 씨에게 인상 깊었던 일을 들려주세요.
사가
상담을 받다 보면 기존 제도로는 도저히 대응할 수 없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럴 때 비영리단체나 자원봉사 단체 등 여러 사람과 관계를 맺고 있으면, 함께 해 보자며 나서 주는 사람들이 주변에 있습니다.
우리만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하지 않아도 되는구나라는 생각은 재해가 없었다면 하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앞으로의 마비가 ‘이런 마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기대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사가
많은 분이 마비에 애착을 갖고, 이번 재해를 계기로 무언가 해 보려는 긍정적인 마음을 품고 있다는 점이 마비의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새로운 일을 계속 벌이자고 하면 부담도 크겠지요.
우선 이웃과 길에서 마주치면 인사하거나 잠깐 이야기를 나누는 등 평범한 일을 소중히 여겨 주셨으면 합니다.
그런 일이 지역의 유대를 깊게 하고, 재해나 위급한 상황에서 서로 안부를 묻는 일로도 이어지지 않을까 합니다.
작가의 한마디
인터뷰에서 사가 씨가 “피해자라고 한데 묶어 생각하기 쉽지만, 모두가 같은 시기에 같은 어려움을 겪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씀하신 것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재해 후 혼란 속에서는 피해자도 지원하는 쪽도 눈앞의 과제에 대응하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그런 비상 상황에서 사람들을 그저 ‘피해자’라고 한데 묶지 않고,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마음을 기울이며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는 안부 확인 담당자의 방문이 피해자들의 긴장된 마음을 누그러뜨려 주지 않았을까요?
서로돕기센터와 같은 지원이 더욱 주목받고, 안심하고 생활 재건을 목표로 삼을 수 있는 체계가 널리 마련되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