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구라시키에 살아 숨 쉬는 민예품을 아끼는 문화 〜 구라시키에 민예가 뿌리내린 역사를 되짚어봤습니다

민예품

도노무라 기치노스케의 마음이 담긴 구라시키 민예관

오하라 미술관 공예·동양관 바로 근처에는 오하라 마고사부로가 건립을 지원한 일본 민예관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문을 연 민예관인 구라시키 민예관이 있습니다.

구라시키 민예관 부관장이자 공익재단법인 오하라 예술재단 시니어 어드바이저인 야나기사와 히데유키 씨의 안내를 받으며 관내를 둘러보고, 구라시키의 민예품에 관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야나기사와 히데유키 씨
야나기사와 히데유키 씨

구라시키의 민예를 한눈에 알 수 있는 전시실이 있나요?

야나기사와(경칭 생략)

구라시키 민예관에 들어와 첫 번째 방을 자세히 살펴보시면, ‘민예란 무엇인가’를 이해할 실마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구라시키는 에도 시대에 바다였던 곳입니다. 이곳을 간척하는 과정에서 염분에 강한 목화 재배가 활발히 이루어졌습니다.

사나다 보리짚
사나다 보리짚

목화로 만든 직물에는 사나다 끈이 있죠.
이것을 보릿짚으로 엮어 이어 붙인 것이 밀짚모자나 가방이 되었고, 지금도 가사오카시 등에서 만들고 있습니다.

민예품이란 그 지역만의 재료를 사용해 만든 물건입니다.
과거의 오래된 물건이 아니라,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산업의 하나입니다.

물론 권력자나 부자들은 먼 지역에서 좋은 재료를 모으고, 이름난 전문 장인이 만든 도구를 사용했습니다.
그런 물건을 상등품이라고 한다면, 그 지역의 재료로 아마 농민들이 농한기 등에 직접 만들어 사용한 물건은 하등품입니다. 당연히 만든 사람의 이름도 전해지지 않는 물건들이죠.

민예 운동 이전에는 상등품이야말로 좋은 물건이라고 여겼지만, 하등품에서 가치를 발견한 것이 민예 운동입니다.

즉, 구라시키 민예관에는 말하자면 하등품이 많이 전시되어 있는 셈입니다. 하지만 이 물건들은 사람들의 일상에 멋을 더하고, 튼튼해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도구들입니다.

구라시키 글라스

특정 작가의 작품인 ‘구라시키 글라스’는 왜 전시되어 있나요?

야나기사와

구라시키 글라스는 고타니 신조 씨가 만들었으며, 지금은 아들인 에이지 씨에게 계승되었습니다.

즉,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작가가 누구인지 알 수 있는 작품도 튼튼하고 오래 사용할 수 있으며 사람들의 일상에 멋을 더하는 물건이라면 민예품으로 취급하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시대마다 이 구라시키 지역에서 ‘좋다’고 여겨져 생활 속에서 사용된 물건들이 늘어서 있는 것이 이 방의 특징입니다.

구라시키 민예관

해외의 바구니도 많이 있네요.

야나기사와

바구니는 그야말로 실용품입니다.
용도에 따라 형태가 정해지기 때문에 작가 개인의 표현은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지역에서 자라는 식물이나 그곳의 생활상을 반영한 작품을 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이 물건들은 초대 관장인 도노무라 기치노스케가 수집한 것입니다.

자, 지금까지 구라시키 민예관을 함께 둘러봤는데요. 이곳에 전시된 작품들은 현대 생활에서도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나요?

바구니

가구도 하나하나 크고, 현대식 아파트에는 좀처럼 놓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야나기사와

그렇죠.
구라시키 민예관이 설립된 1948년부터 도노무라 기치노스케가 수집에 힘쓴 시기는 우리의 생활 방식이 크게 바뀐 시기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다다미방이 없는 집도 많고, 의자에 앉아 있는 시간이 더 긴 생활을 합니다. 의복도 바뀌고 산업 구조도 달라졌습니다.

우리의 생활은 시대에 따라 조금씩 변하고 있죠.
그에 따라 ‘민예란 무엇인가’, ‘민예품이란 무엇인가’라는 정의도 조금씩 다시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다만 근본적으로는 사람들의 일상에서 평소에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이라는 점은 변함없다고 생각합니다.

미관 지구에는 민예품인지 아닌지는 차치하고, 평소에 사용할 수 있는 그릇이나 도구를 취급하는 가게가 많으니 둘러보세요. 가게마다 느낌이 달라서 무척 흥미롭습니다.

구라시키 민예관 ~ 생활 속에서 사용하는 튼튼하고 아름다운 동서고금의 민예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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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를 쓴 시민 작가
다카이시 마리코
다카이시 마리코

도호쿠에서 규슈, 긴키, 간토를 거쳐 2023년 12월 구라시키시 지역 활성화 협력대원이 되었습니다.

소리의 세계와 소리 없는 세계의 경계에 살고 있는 수어와 일본어의 이중언어 사용자입니다.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구라시키를 여행하고, 구라시키에 계속 살고 싶어지는 정보를 전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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