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스리 라 비슈 점주 니시오 쇼고 씨 인터뷰

먼저 2018년 7월 집중호우 재해 당시의 상황부터 여쭤보겠습니다.
7월 7일까지 비가 계속 내렸고, 다음 날인 7월 8일에는 이미 과자 300개를 들고 대피소로 달려갔다는 내용이 가게 페이스북에 올라와 있었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빨리 행동에 나설 수 있었나요?
니시오
비가 내리기 시작한 뒤 집 주변도 침수돼 가게에 나갈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7일 저녁쯤에야 겨우 물이 빠져서, 일단 가게도 걱정돼 나가 봤더니 다마시마는 금세 원래 모습을 되찾아 평소와 같은 풍경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반면 바로 가까운 마비는 심각한 상황이었습니다.
텔레비전을 보고 다마시마 주변 상황과 너무나 다른 모습에 놀랐다기보다 충격을 받았습니다.
마비가 그런 상황인데도 저는 평소처럼 가게에 나가 일상을 보낼 수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답답하고 뒤숭숭했습니다.
그러던 중 센트인 구라시키가 호텔 목욕탕을 이재민들에게 개방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원래 센트인 분들과 알고 지냈는데, 곧바로 행동에 나선 모습에 마음이 움직였습니다.

이미 행동에 나선 분들이 있었다는 점이 계기가 됐을까요?
니시오
그렇습니다. 지인이 행동에 나섰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 같습니다.
센트인 분들은 목욕탕을 개방했으니,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가게에 과자가 있다는 걸 떠올렸습니다.
우선 다마시마 지역 대피소에라도 전하고 싶어 바로 행동에 옮겼습니다.

저희 가게 한 곳만으로는 수량이 부족해 다마시마 지역 과자점들에 연락했습니다. 첫 번째에는 600개를 준비했고, 두 번째부터는 페이스북으로 모집해 그때그때 대피소에 가져다드렸습니다.
페이스북을 확인해 보니 첫 번째 600개를 시작으로 총 5회, 반년 동안 무려 3,950개의 과자를 나눠 주셨더군요.
이렇게 많은 수량을 모으는 일이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니시오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다마시마의 과자점뿐 아니라 아사쿠치, 이바라, 소자, 구라시키의 미즈시마와 고지마, 그리고 야마가타현의 빵집에서도 도움을 주셔서 대피소에 나눠 드릴 수 있었습니다.

일단 마비의 볼 볼렌이 영업을 재개할 때까지 지원하기로 정해 두었기 때문에, 그 후에는 다른 방식으로 지원을 이어가려고 했습니다.
과자 기부는 큰 어려움을 겪은 이재민들에게 큰 기쁨이 됐을 것 같은데, 실제로는 어땠나요?
니시오
우선 ‘대피소’라는 곳 자체가 모두에게 처음 겪는 일이었습니다.
저희도 어디까지 들어가도 되는지 몰라서 일단 접수처에 두고 오기만 했습니다.
2~3일 뒤 대피소에 있던 지인에게서 ‘다들 정말 기뻐했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대피소 생활은 상상 이상으로 힘들고, 주변의 시선도 신경 쓰이기 마련입니다.
돈이 없는 건 아니지만, 이런 상황에 과자를 사러 가는 건 사치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과자를 사는 것 자체에 죄책감을 느끼셨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재민분들이 ‘이런 과자가 먹고 싶었어’라고 말씀해 주셨을 때 정말 기뻤습니다.

대피소에 과자를 기부하는 한편, ‘이재민 아이들을 위한 과자 교실’도 열었습니다.
이 과자 교실은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됐나요?
니시오
7월에 집중호우가 내린 뒤, 어른들은 아이들의 여름방학이 수해의 기억만으로 끝나 버릴까 걱정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을 돌보면서 기억에 남을 만한 즐거운 일을 해 줄 수 없을까’ 생각하고 곧바로 행동에 나섰습니다.
다행히 SNS에 ‘과자 교실을 계획하고 있습니다’라고 올리자마자 ‘도와줄게요’, ‘함께할게요’라고 말해 주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물론 처음 하는 일이라 모든 것이 막막했습니다. 우선 장소만 예약하고, 아이들을 통해 알게 된 사람들의 라인 그룹에서 정보를 공유하거나 대피소에서 입소문을 내는 식으로 준비했는데, 당일에는 부모와 아이 30명 이상이 참가했습니다.

페이스북을 보니 참가한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이 전해집니다.
니시오
그렇습니다. 저는 무척 긴장했지만요(웃음).
10년, 20년 뒤 아이들에게 무섭고 슬픈 기억뿐 아니라 ‘그때 케이크 만들었지’라는 즐거운 추억도 남았으면 합니다.
수해나 재해처럼 평소와 다른 상황에서도 과자를 찾는 사람이 있다는 생각에 과자 교실을 열었습니다.
이 일이 미래로 이어지면 좋겠다고 바랍니다.
파티시에 업계는 높은 이직률이 문제입니다.
이 업계가 쇠퇴하지 않도록, 과자 교실에 온 아이들 중 한 명이라도 과자 만드는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해 준다면 정말 기쁠 것 같습니다.
대피소 지원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뒤에는 마비에서 어떤 활동을 하셨나요?
니시오
대피소에 과자를 나눠 주는 지원은 볼 볼렌이 다시 문을 열 때까지 하기로 정해 두었습니다. 12월에 가게를 재건한 뒤부터는 마비에서 ‘과자와 다과 모임’을 주최하고 있습니다.

라 비슈의 리뉴얼도 있어 다과 모임은 2019년 7월을 마지막으로 잠시 쉬고 있습니다.
2020년 봄쯤 다시 시작하려고 했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아직 다과 모임을 열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해를 겪고 조금 진정될 무렵 코로나19까지 겹쳐 힘든 일이 계속됐네요.
가게와 지역에도 큰 영향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니시오
다행히 가게 매출 자체에는 거의 영향이 없었습니다.
다만 지역 음식점들과 교류하고 있어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습니다. 늘 활기차던 분들이
“어쩔 수가 없어, 이제 끝이야, 다 끝났어”
라고 말하는 음식점이 대부분이라, 저희 가게만 바쁘게 돌아가는 것에 죄책감 같은 것을 느꼈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다마시마의 음식점 분들이 케이크를 사러 와 주셨습니다. 본인들도 힘든 상황인데
“여기는 별 영향이 없는 것 같아 다행이네. 안심했어”
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처음에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랐지만, 그 말에 위로를 받기도 했고, 어떤 식으로든 응원하고 보탬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지역 음식점들을 응원하고 돕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셨나요?
니시오
발 빠르게 포장 판매를 시작한 분들이 있어서 저도 포장 용기를 사서 각 가게에 억지로 떠넘기는 건 아니지만 “포장 판매할 거죠?”라며 두고 왔습니다.
포장 판매를 하면 꼭 사러 올 테니 손님도 올 거예요!라고 격려하려는 마음으로 일단 움직이고 있습니다.
2018년 7월 집중호우 재해에 이어 코로나19까지 힘든 일이 계속되고 있지만,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시험받는다고 할까, 기회가 주어졌다고 생각하며 그저 떠오르는 대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지금의 저와 라 비슈가 있는 것은 주변 사람들을 잘 만난 덕분입니다.
앞으로도 조금이나마 보답하고 싶습니다.
작가의 한마디

짜증이 날 때, 피곤할 때, 기분이 내키지 않을 때. 달콤한 과자에 얼마나 많이 위로받았는지 모릅니다.
달콤하고 버터 향이 가득한 과자를 먹으면 마음이 편안해질 때가 있죠.
그래서 이재민분들의 “이런 과자가 먹고 싶었어”라는 말에 얼마나 많은 마음이 담겨 있을까 생각하니, 이야기를 들으며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며 평생 장인으로 살고 싶다”고 말한 니시오 씨.
앞이 보이지 않는 요즘이기에 더욱 성실하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해야겠다고 느꼈습니다.
신쿠라시키역 바로 앞에 있는 ‘파티스리 라 비슈’에 꼭 들러 보세요.
파티스리 라 비슈 기본 정보

| 이름 | 파티스리 라 비슈 |
|---|---|
| 주소 | 오카야마현 구라시키시 신쿠라시키역 앞 1-23-111 |
| 연락처 | 086-526-8801 |
| 주차장 | 있음 신쿠라시키역 앞 재개발 빌딩 공동 주차장 8대 |
| 영업시간 | 오전 10시~오후 7시 30분 |
| 정기 휴일 | 수요일 |
| 결제 방법 |
|
| 예약 가능 여부 | 가능 |
| 좌석 | 10석 테이블 수: 4인용 1개 2인용 3개 |
| 흡연 | 완전 금연 |
| 화장실 | 양식 화장실 |
| 홈페이지 | 라 비슈: 페이스북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