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라이시지마 ~ 해수욕·트레킹, 자연을 온몸으로 느끼며 자신과 마주할 수 있는 섬

시라이시지마 ~ 해수욕·트레킹, 자연을 온몸으로 느끼며 자신과 마주할 수 있는 섬

섬 주민에게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시라이시지마에서 살고 싶어 가족과 함께 이주한 지 2021년으로 3년째인 무야 아유미 씨에게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무야 아유미 씨
무야 아유미 씨

무야 씨는 2020년 7월, 시라이시지마항에서 걸어서 약 2분 거리에 있는 골목의 오래된 민가를 개조해 ‘채식 찻집 KUa(쿠아)’를 가오픈했습니다.

채식 찻집 KUa
채식 찻집 KUa(쿠아)

시라이시지마에서 살게 된 계기를 알려주세요.

무야(경칭 생략)

2017년 4월, 농업에 종사하는 것을 목표로 가사오카시 지역 활성화 협력대에 합류해 오사카에서 이사 왔습니다.

‘우리 힘으로 안심하고 안전하게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에 관심이 있었고, 농부라면 먹거리를 통해 그런 생활을 실현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약 1년 동안 가사오카 시내에서 살다가 2018년에 시라이시지마로 거처를 옮겼습니다.

탄자니아 출신 남편과 두 살, 다섯 살인 딸들과 함께 밭을 일구며 살고 있습니다.

탄자니아 해안 지역에서 물고기와 코코넛을 잡고 채취하며 살았던 남편도 자연 가까이에서 지내는 생활을 즐기고 있어요.

무야 아유미 씨

‘채식 찻집 KUa(쿠아)’에 대해 알려주세요.

무야

‘채식 찻집’이라는 이름처럼 비건 음식을 취급하는 카페입니다.

비건은 고기, 생선, 달걀, 유제품이나 천연 가죽 가구 등 동물성 제품을 생활에 들이지 않는 생활 방식을 말합니다.

시라이시지마에서 딴 오디 주스와 유기농 현미 커피, 매일 바뀌는 비건 점심 등을 제공합니다.

메뉴에는 비료와 농약을 쓰지 않고 직접 재배한 채소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채식 찻집 KUa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 사고를 계기로 안심하고 안전하게 사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됐습니다.

‘가능한 한 자원을 쓰지 않는 최소한의 생활을 경험하고 싶다’며 아프리카의 탄자니아와 르완다를 여행한 적도 있습니다. 그때 남편을 만났어요.

먹거리에 관해서는 비건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가게 이름 ‘KUa(쿠아)’는 스와힐리어로 ‘자라다·키우다’라는 뜻입니다. 지역 주민 모두가 함께 키워가는 가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시라이시지마에서 나는 ‘뽕나무’와 발음도 비슷하죠.

시라이시지마에서 살아보니 어떠신가요?

무야

시라이시지마에는 시집와서 정착한 분이나 한창 일할 나이에 섬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온 분, 이주민 등 외지에서 온 경험이 있는 분이 많습니다.

그래서인지 연고도 없는 이곳에 가족과 함께 이주한 저희가 느끼는 불편함을 이해해 주는 분이 많아 고마웠습니다.

짐이 많으면 도와주시고, “힘든 일이 있으면 말해요”, “나도 맞벌이했으니 알아요”라고 말을 건네주시기도 합니다.

아이들을 예뻐해 주시는 것도 기쁩니다.

국제 교류 빌라가 있어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것도 관련이 있을까요? 평소에도 환대의 마음이 있는 섬이라고 느끼지만, 동시에 서로 돕는 문화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시라이시지마의 대어 깃발

농사는 잘되고 있나요?

하고 싶었던 무비료·무농약 자연 재배를 위해 고정종과 재래종의 씨앗을 채종하는 일부터 도전하고 있습니다.

F1종이라고 불리는 한 세대만 재배할 수 있는 씨앗이 아니라, 여러 세대에 걸쳐 생명을 이어갈 수 있고 그 땅과 풍토에 맞는 씨앗입니다.

무야 아유미 씨의 밭
무야 씨의 밭 2020년 11월 촬영

제가 지속 가능한 자연 재배를 고집하는 이유는, 예를 들어 물류가 멈췄을 때 비료나 씨앗이 없으면 밭농사를 그만둘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외부 요인으로 먹을거리가 사라지거나 몸을 움직일 계기를 빼앗기는 건 슬픈 일이죠.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지역에서 소비하는 일을 무비료·무농약으로 실천하면 외부 요인의 영향을 받지 않고 농사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땅에도 좋고, 장기적으로 보면 지갑에도 부담이 적습니다.

자연이 풍부한 시라이시지마에서 살면서 자원은 한정되어 있다는 사실을 더욱 실감하게 됐습니다.

예전에는 우리 몸에 안심하고 안전한가를 기준으로 생각했지만, 이제는 채소를 키워주는 흙과 공기, 지구 환경에도 좋은 순환을 만들어가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무야 아유미 씨

관광객에게 시라이시지마에서 추천하는 시간을 보내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무야

여름에는 물론 해수욕이죠. 하지만 여름 외에도 찾아와 주셨으면 해서, 역시 트레킹을 추천할까요.

올라갈 수 있는 커다란 바위가 있다는 점이 추천 포인트입니다.

시라이시지마 트레킹

시라이시지마에는 예전에 큰 산불이 나서 아직 키가 작은 어린 나무가 많고, 경치를 즐길 수 있다는 점도 특징입니다.

젊은 외국인 관광객 중에는 “아침부터 산을 달리고 왔어요”라고 하는 분도 많습니다.

시라이시지마 트레킹

또 자동차가 거의 다니지 않아 아주 조용합니다.

일상에서 벗어나 자신을 돌아보고 마음과 몸을 편안하게 쉬기에도 딱 좋다고 생각합니다.

독서나 글쓰기를 하려고 머무는 분도 있습니다.

자연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어 요가나 디톡스, 단식을 하러 오는 분도 있습니다.

섬을 산책하면 기분 전환이 된다는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작가의 한마디

자연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시라이시지마. 해수욕을 즐겨도 좋고, 트레킹을 즐겨도 좋습니다.

무야 씨의 이야기를 들으며 시라이시지마에 머무는 것 자체가 여행의 즐거움이 될 수 있겠다고 느꼈습니다.

끝없이 펼쳐진 아름다운 다도해를 바라보며 현지인처럼 여행하다 보면 여러 가지를 새롭게 깨달을지도 모릅니다.

시라이시지마항

이번이 네 번째 시라이시지마 방문이었습니다. 시라이시지마는 올 때마다 새로운 매력을 보여줍니다.

늘 당일치기로 다녀와서, 다음에는 숙박하며 여유롭게 지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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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를 쓴 시민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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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반(고바야시 미키)

오토바이를 타고 여행하는 포토라이터입니다. 2017년에 오카야마현 아사쿠치시로 이주했습니다. 오사카부 출신입니다. 발 빠르게 돌아다니며 방문하고 싶어지는 구라시키 정보를 소개합니다. 다네마쓰야마 공원을 무척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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