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 TAKEMOTO 〜 위스키 병으로 가득 찬 어른들의 술집

BAR TAKEMOTO의 인테리어 5

바텐더 다케모토 아키오 씨 인터뷰

다케모토 아키오 씨 2

바텐더 다케모토 아키오 씨에게 BAR TAKEMOTO의 역사에 관해 물어봤습니다.

미즈시마의 오래된 바에 셀 수 없이 많은 술병이 늘어서 있는 배경을 소개합니다.

BAR TAKEMOTO가 문을 열기까지

미즈시마에 바를 연 이유는 무엇인가요?

다케모토(경칭 생략)

아버지의 사업 때문에 10살 때 오사카에서 미즈시마로 이사 왔습니다.

그때 어머니가 시작한 찻집이 번창해 일손이 부족했고, 저도 가게 일을 도왔습니다.

얼마 후 저도 가게를 열자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모처럼 가게를 낼 거라면 하고 싶은 일을 하자고 생각해 18살 때 일본 바텐더 협회에 가입하고, 관심이 있던 칵테일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 뒤 일본 바텐더 협회가 개최하는 강습회와 대회 등에 참가해 바텐더에게 필요한 기술과 지식을 익혔고, 1984년에는 미즈시마의 현재와는 다른 장소에 가게를 열었습니다.

1988년에 이전 주인에게서 현재의 가게를 인수한 뒤, 지금까지 BAR TAKEMOTO라는 이름으로 술을 제공해 왔습니다.

BAR TAKEMOTO 내부 3

바텐더가 되려고 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다케모토

어머니가 찻집을 시작한 1970년대는 미즈시마에 공장이 들어선 지 약 10년이 지난 시기로, 일본의 경제 성장과 함께 미즈시마도 활기를 띠었습니다.

그래서 찻집을 찾는 손님 대부분은 출장이나 전근이 잦은 대기업에 다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손님을 응대하며 듣게 된 어른들의 대화는 제가 모르는 세상에 관한 이야기뿐이었고, 그 내용이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또 어머니는 오사카의 찻집에서 일한 경험이 있어 레몬 스쿼시 등을 셰이킹해 손님에게 내놓곤 했습니다.

음료를 통해 손님이 기뻐하는 모습을 어린 마음에도 흥미롭게 지켜봤습니다.

찻집에서 손님을 응대하며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음료로 사람들을 기쁘게 하는 일이 재미있다고 느꼈던 것 같습니다.

이 경험이 바텐더를 꿈꾸게 된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바텐더로서의 신념

BAR TAKEMOTO의 위스키

바텐더로서 어떻게 공부해 오셨나요?

다케모토

18살에 일본 바텐더 협회에 가입한 이유 중 하나는 당시 미즈시마에서 활약하던 바텐더가 여는 공부 모임에서 칵테일 만드는 법을 배우기 위해서였습니다.

20살이 넘고 돈이 모이면 오사카와 고베의 바까지 찾아가 공부했습니다.

공부라기보다는 그저 바에 가서 술을 마시는 것이었지만, 칵테일 만드는 법을 보고 배웠고, 바텐더와 대화하며 그 사람의 됨됨이도 배웠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일본 바텐더 협회 인맥을 통해 전국 각지에 갈 기회가 늘었습니다. 그곳의 바를 찾아가거나 바텐더 동료들과 칵테일 만드는 법을 이야기하며 계속 공부하고 있습니다.

칵테일을 만들 때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다케모토

“왜 그런 방식으로 만들었는가”라는 이유가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탄산이 빠지지 않도록 탄산수를 잔과 얼음 사이에 붓는 것처럼, 그 이유를 의식하려고 합니다.

어떤 칵테일이든 기본적인 만드는 법이 있고, ‘틀’을 익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다음 ‘틀’에서 어떻게 변화를 줄지가 칵테일을 맛있게 만드는 비결입니다.

바텐더마다 만드는 과정 하나하나에 나름의 생각이 있습니다.

꼬치꼬치 캐묻지는 않았지만, 젊었을 때는 만드는 이유를 생각하며 보고 배웠습니다.

다케모토 아키오 씨 3

바텐더로서 마음에 두고 있는 점이 있나요?

다케모토

새로운 것을 적극적으로 배우려는 자세입니다.

나이가 많은 바텐더 중에도 더 좋은 술을 내놓을 수는 없을지, 손님을 더 기쁘게 할 수는 없을지 늘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인다고 해서 단순히 유행하는 상품을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어떻게 하면 맛있는 술을 만들 수 있을지 시행착오를 거치는 것이 중요하며, 계속해서 궁리한 결과물은 오래 남습니다.

유행한다는 이유만으로 만든다면 사라지고 말 것입니다.

술을 만드는 ‘틀’은 분명히 지키면서도 새로운 제조법과 재료를 받아들여 더 나은 것을 제공하려는 자세를 소중히 여기고 있습니다.

수많은 술병이 있는 이유

BAR TAKEMOTO 내부 4

술이 늘어난 이유는 무엇인가요?

다케모토

미즈시마에서 바를 시작했을 무렵에는 도쿄를 오가는 기업 직장인 손님이 많았습니다.

도쿄의 바에도 밝은 손님들이 있어 “저 술도 들여놓는 게 좋겠다”며 여러 가지를 알려주셨습니다.

손님이 도쿄의 바를 소개해 주기도 했고, 친해진 사람과 도쿄에서 함께 술을 마시러 가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바텐더들과도 인연이 생기고,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됐습니다.

손님들에게 배우며 늘어난 술들입니다.

입구 간판

바텐더들과 인연이 늘어난 계기는 무엇인가요?

다케모토

1993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칵테일 세계 대회에 친구를 응원하러 갔다가 주류 전문 기자를 만났습니다.

그분이 먼저 말을 걸어와 도쿄에서 다시 만났고, 바텐더들 사이에서 대선배라고 불리는 분들의 가게를 안내받았습니다.

각 가게를 돌며 대선배 바텐더들이 정성껏 만들어 준 마티니를 마셨고, 그분들에게 저를 소개받았습니다.

지금도 친하게 지내는 바텐더를 만난 일이었습니다.

그곳에서 친해진 사람들을 통해 홋카이도부터 규슈까지 전국 각지의 바텐더들과도 인연을 맺었습니다.

술을 통해 제 세상이 넓어졌고, 술에 더욱 매료됐습니다.

위스키의 성지 아일라섬으로

BAR TAKEMOTO 내부 3

아일라섬을 찾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다케모토

저는 운이 좋았습니다. 친하게 지내던 바텐더 동료 중에는 일본 챔피언이 된 사람도, 세계 챔피언이 된 사람도 있습니다.

실력 있는 동료들과 이야기하다가 다 함께 위스키의 성지인 아일라섬에 가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1997년 9월, 동료 10명과 함께 아일라섬을 찾게 됐습니다.

아일라섬은 어떤 곳인가요?

다케모토

위스키의 성지라 불리는 스코틀랜드의 아일라섬에는 대표적인 스카치위스키를 만드는 증류소가 9곳 있습니다.

아일라섬에서 생산되는 위스키의 특징은 스모키한 향입니다.

아일라섬은 아와지시마 정도 크기의 섬으로, 섬 전체가 피트라고 불리는 야생초와 수생식물이 쌓여 탄화한 이탄으로 덮여 있습니다.

피트 연기로 맥아를 훈연하는데, 그 향이 맥아에 배어 아일라섬에서 생산되는 위스키 특유의 스모키한 향이 생깁니다.

BAR TAKEMOTO 내부 6

아일라섬에서 있었던 인상적인 일을 들려주세요.

다케모토

증류소 중 한 곳인 보모어 증류소의 당시 소장 짐 매큐언 씨가 함께 방문한 동료 10명을 일본을 대표하는 훌륭한 바텐더라고 인정해 주셨습니다.

그 후 아일라섬 증류소 소장 회의에서 승인을 받아, 아일라섬의 문화를 일본에 알리는 친선대사 앰배서더 오브 아일라가 결성됐습니다.

바텐더를 통해 넓어진 제 세상은 위스키의 성지까지 이어졌습니다.

가게에 위스키가 많이 진열된 데에는 아일라섬을 방문하며 맺은 인연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BAR TAKEMOTO가 소중히 여기는 것

BAR TAKEMOTO 내부 2

마음속에 그리는 이상적인 바가 있나요?

다케모토

아일라섬에서는 동네 단골손님이 개를 데리고 바에 오는 일도 있었습니다. 바가 동네 사람들의 생활의 일부가 되어 있었죠.

실제로 아일라섬을 처음 방문한 지 4년 뒤에 같은 가게에 가 봤는데, 4년 전과 같은 손님을 다시 만났습니다.

몇 년이 지나도 변함없이 낯익은 사람들이 모여 있어, 동네 술집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BAR TAKEMOTO도 미즈시마의 동네 술집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BAR TAKEMOTO의 칵테일 1

BAR TAKEMOTO가 소중히 여기는 것은 무엇일까요?

다케모토

지금 자리에 가게를 열려고 했을 때, 구라시키나 오카야마처럼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제안이 들어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사람과의 인연, 저와 인연이 있는 장소를 소중히 여기고 싶었습니다.

게다가 많은 사람으로 북적이는 화려한 거리는 제 성격과 맞지 않습니다.

그래서 미즈시마에서 바를 계속하기로 했습니다.

미즈시마에서 바를 운영하다 보면 미즈시마의 기업에 다니는 단골손님도 찾아오지만, 전근을 가면 모습을 볼 수 없게 됩니다.

하지만 출장 등으로 미즈시마를 찾을 때면 다시 들러 주십니다.

지금은 도쿄에 사는 분들에게도 익숙한 술집이 되었다니 기쁩니다.

단골손님이 바뀌는 것도 대기업이 늘어선 미즈시마만의 일입니다.

앞으로도 사람과의 인연을 소중히 여기며, 미즈시마다운 동네 술집에서 술을 내어 드리고 싶습니다.

BAR TAKEMOTO의 칵테일 2

BAR TAKEMOTO를 찾아가다

바 카운터 위와 바 카운터 맞은편 벽을 가득 채운 술병들.

희미한 조명 아래 비친 수많은 술병에서 BAR TAKEMOTO의 역사를 느꼈습니다.

초창기에 손님에게 배운 술, 존경하는 바텐더와의 만남, 위스키의 성지 아일라섬의 풍경, 다케모토 씨가 겪어 온 일들이 저마다의 술병에 담겨 있는 듯했습니다.

다케모토 씨가 어떤 술을 마셔 왔는지 더 듣고 싶어졌습니다.

다음에 BAR TAKEMOTO를 찾을 때는 스모키한 향의 스카치위스키를 맛보며 바텐더의 추억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BAR TAKEMOTO의 외관 3

BAR TAKEMOTO 기본 정보

BAR TAKEMOTO 외관 2
이름BAR TAKEMOTO
주소오카야마현 구라시키시 미즈시마 니시사카에마치 1-17
연락처086-445-0037
주차장없음
영업시간오후 7시~다음 날 오전 1시
정기 휴일일요일
결제 방법
  • 현금
  • PayPay
예약 가능 여부가능
좌석20석(카운터석:10, 테이블: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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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를 쓴 시민 작가
고토 히로토
고토 히로토

1987년생으로 사이타마에서 자랐습니다. 구라시키로 전근 와서 6년째입니다.
제조업체 연구원으로 일하면서 주말에는 쓰레기 줍기 자원봉사 단체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아는 사람 하나 없이 찾아온 구라시키. 쓰레기 줍기를 통해 많은 사람을 만났고, 구라시키의 매력을 알게 됐습니다.
외지인의 눈에 비친 구라시키의 풍경을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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