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해가 발생했을 때 대피 장소로 가져갈 방재 배낭입니다.
‘비상용 휴대 가방’이라고도 하며, 대피 장소에서 2~3일을 보내는 데 필요한 식량과 비품을 준비하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재해가 발생하기 전에 준비해야 한다’고 머리로는 알고 있어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몰라 자꾸 미루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조사해 보니 구라시키시에서 방재 배낭 준비를 돕는 ‘비상 휴대품 체크리스트’를 공개하고 있었습니다. 좋은 기회라 생각해 이 체크리스트를 참고하여 저도 나만의 방재 배낭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구라시키시 방재위기관리실 지역방재추진과 담당자에게 받은 조언과 함께 진행한 방재 배낭 만들기 과정을 소개합니다.
기재된 내용은 2025년 9월 기사 게재 당시의 정보입니다. 현재 정보와 다를 수 있으니 양해 바랍니다.
방재 배낭이란
방재 배낭은 재해가 발생했을 때 필요한 물품을 담아 둔 비상용 배낭입니다. 지진이나 수해 등 재해가 발생하면 재빨리 메고 대피 장소로 이동해 자신의 생명을 지키고 대피 장소에서의 생활을 돕는 역할을 합니다.

대피 장소에는 ‘지정 긴급 대피 장소’와 ‘지정 대피소’ 두 종류가 있습니다.
- 지정 긴급 대피 장소
재해의 위험이 닥쳤을 때 일시적인 긴급 대피 장소로 개방되는 곳입니다. 생명을 지키기 위한 대피 장소로 이용됩니다. - 지정 대피소
재해의 영향으로 집에 장기간 돌아갈 수 없게 된 경우, 이재민의 생활 공간으로 개방되는 곳입니다(학교 등).
방재 배낭은 ‘지정 긴급 대피 장소’에서 2~3일을 보내기 위해 준비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계획을 세우기 쉽습니다.
성별과 나이, 가족 구성에 따라 방재 배낭의 내용물도 달라지므로 개인의 상황에 맞게 구성하면 안심할 수 있습니다.

구라시키시에서 배포하는 체크리스트를 참고해 방재 배낭을 만들어 보기

구라시키시 홈페이지의 ‘재해 비축품에 관하여’에는 가정에서 준비해 두면 좋은 비상 비축품과 방재 배낭에 넣을 비상 휴대품에 관한 자세한 정보가 실려 있습니다.
바로 비상 휴대품 체크리스트를 참고해 방재 배낭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식품·음료수
제가 가장 먼저 준비한 것은 식품과 음료수입니다.
재해의 종류나 규모에 따라 지정 긴급 대피 장소에서 식사가 제공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집에 돌아갈 때까지 며칠 동안 먹을 음식은 직접 준비해야 합니다.
재해 대비 비상식량은 홈센터나 대형 잡화점의 ‘방재 코너’에서 판매합니다. 매대에는 일식·양식·중식부터 쌀과 파스타, 과자까지 다양한 비상식량이 진열되어 있어 고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양갱이나 캐러멜처럼 작고 에너지를 보충할 수 있는 단 음식도 넣어 둡니다. 개인적으로는 이소베모치와 파스타를 물만 부으면 먹을 수 있다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먹어 보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아 그만 많이 사 버렸지만, 엄선한 3일분 식사와 단 과자를 밀폐 봉투에 넣었습니다. 나머지 비상식량은 비상 비축품으로 집에 보관해 두기로 했습니다.

음료수는 장기 보관이 가능한 500ml 페트병 1개와 슈퍼마켓에서 판매하는 일반적인 2L 페트병 2개를 준비했습니다. 500ml 페트병은 다 마신 뒤 물통 대신으로도 사용할 생각입니다.

체크리스트에 따르면 1인당 하루분 물은 3L이지만, 솔직히 이보다 더 많이 들고 다니기는 어렵다고 느꼈습니다.
비축용이 아닌 음료수도 유통기한이 약 2년이어서 일부러 일반 음료수를 구입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체크리스트에는 없지만 비타민 보충제도 넣어 두었습니다.

생채소 등을 먹을 수 없는 비상시의 식사. 비타민이 부족할까 걱정되어 보충제로 영양을 보충하려고 합니다.
위생용품

다음으로 준비한 것은 위생용품입니다.
저는 다음 물품을 준비했습니다.
- 물티슈(알코올 타입)
- 종이 비누
- 메이크업 클렌징 시트
- 몸 닦는 시트
- 면봉
- 칫솔·치실
- 티슈·손수건
여성은 대피할 때 화장을 한 분도 많을 것 같으므로 메이크업 클렌징 시트를 넣어 두면 안심일 수 있습니다. 저는 세안용으로도 쓰고 싶어 세안이 필요 없는 타입을 골랐습니다.
저는 맨눈이라 준비하지 않았지만, 콘택트렌즈나 안경 여분이 필요한 분은 챙겨 두세요.
또 여러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은 얇은 수건도 1장 준비해 둡니다.

또 생리용품도 준비했습니다.
무게는 가볍지만 예상보다 부피가 커서 이번에는 슬림형 제품을 구입했습니다. 생리용품과 마찬가지로 기저귀류 위생용품도 부피가 커지기 쉽다고 생각했습니다.

계절에 맞는 갈아입을 옷
다음으로 3일분 갈아입을 옷을 준비했습니다.
여름철 대피를 가정해 위에는 반소매 티셔츠 3장, 아래에는 반바지와 긴바지를 각각 1벌씩 준비했습니다. 잠옷이나 운동복처럼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옷을 골랐습니다.

비상시 필요한 물품
재난 대비 배낭을 꾸리면서 가장 고민했던 것은 자잘한 물품들이었습니다. 어디까지 준비할지는 사람마다 다를 것 같습니다.
필자가 준비한 18가지 물품을 소개합니다.
먼저, 건전지가 필요한 전자제품입니다.
혹시 몰라 사용 설명서도 함께 넣었습니다.

- 손전등(손에 들고 사용하는 유형)
- LED 조명(걸 수 있는 유형)
- 휴대용 라디오
기기는 제대로 작동하는지, 사용법까지 포함해 넣기 전에 한 번 확인해 두면 안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액체가 새거나 건전지가 소모되는 것을 막기 위해 건전지는 빼서 보관해 둡시다.
손전등은 필자가 가전제품 매장에서 할인 판매 중인 제품을 샀지만, 재난 시에는 양손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헤드램프가 있으면 좋다고 합니다.
이어서 개인적으로 ‘있으면 편리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한 물품도 준비해 보았습니다.

- 방한 보온 시트
- 우비
- 간이 화장실(1회분)
- 물에 넣으면 부풀어 오르는 휴대용 타월

- 에어 매트
- 귀마개, 안대
- 작업용 장갑
- 비상용 급수 가방
- 마스크
- 비닐봉지
- 나무젓가락
방한 보온 시트와 비닐봉지, 나무젓가락을 제외한 모든 물품은 100엔 숍에서 구입했습니다. 방한 보온 시트는 필자가 아웃도어 매장에서 샀지만, 100엔 숍에서도 판매합니다.
설마 에어 매트까지 100엔 숍에서 살 수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100엔 숍은 재난 대비 배낭을 꾸릴 때 든든한 조력자입니다. 매장에 따라 재난 대비 코너를 마련해 둔 곳도 있으니, 기회가 되면 꼭 확인해 보세요.
또한 체크리스트에 있던 필기구와 노트도 준비합니다. 노트에는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유성펜으로 가족의 긴급 연락처와 주소 등을 적어 두었습니다.

호루라기는 100엔 숍에서 구입했습니다.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신분증 카드도 함께 들어 있어, 이름과 연락처 등을 적어 호루라기 안에 넣었습니다.

신분증 카드가 쓰일 상황을 상상하면 왠지 마음이 가라앉지만, 이것도 중요한 재난 대비입니다. 비상시에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꺼내기 쉬운 곳에 달아 둡시다.
재난 대비 배낭을 꾸린 때가 여름이라 부채도 준비했습니다. 필자는 종이 부채를 골랐지만, 접이식 부채 등도 부피를 차지하지 않아 좋을 것 같습니다.

재난 대비 배낭을 꾸린 때가 한여름이라 더위를 피할 물품을 넣었지만, 여름이 끝나면 손난로나 방한용품을 추가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옷을 갈아입는 시기에 맞춰 1년에 두 번은 점검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 충전기와 보조 배터리까지 넣으면 드디어 재난 대비 배낭이 완성됩니다.
완성한 재난 대비 배낭을 메고 실제 대피 장소로

재난 대비 배낭으로 사용한 것은 46L 등산용 배낭이었습니다.
처음 생각했던 배낭은 크기가 더 작았지만, 물건이 전혀 다 들어가지 않아 급히 등산용 배낭으로 바꿨습니다.
바로 메어 보니 너무 무거워 깜짝 놀랐습니다.
무게를 재 보니 무려 약 11kg이었습니다. 체력에 자신 있는 필자도 걷기 힘들 것 같은 무게입니다.

“이렇게 무거운 배낭을 메고 대피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 실제로 대피소까지 재난 대비 배낭을 메고 걸어 보았습니다. 15분 정도 걸리는 길이 생각보다 멀게 느껴졌습니다. 무사히 도착할 수는 있었지만, 이 무게로는 “가볍게 대피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재난 대비 배낭을 가볍게 하고 싶어도, 준비한 것은 모두 필자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한 물품뿐입니다. 식수도 1.5일분에 해당하는 4.5L만 넣었습니다.
여기서 어떻게 재난 대비 배낭을 가볍게 하면 좋을까요……
조언을 구하기 위해 구라시키시 방재위기관리실 지역방재추진과에 재난 대비 배낭을 가져가 보았습니다.
아울러 대피할 때 궁금한 여러 가지 사항도 질문해 보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