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R 구라시키역 앞에서 한밤중의 미관 지구까지 느긋하게 산책 ~ 도쿄에서 구라시키 Tocotoco Vol.1【2일째】

밤의 미관 지구-2

“40대 남성이 도쿄에서 훌쩍 구라시키에 오면 어떤 곳을 찾아갈지 시험해 보세요!”라는 의뢰를 받고 구라시키를 산책 중인 프리랜서 작가 겸 블로거 오쿠노 다이지입니다.

오늘은 구라시키에 온 지 2일째입니다.

전날에는 다마시마 지역과 시모쓰이의 문어 등 바다를 느낄 수 있는 구라시키를 만났는데, 오늘은 어떤 구라시키를 만나게 될까요?

기대됩니다.

▼ 다른 ‘도쿄에서 구라시키 Tocotoco 산책’은 여기에서 확인하세요!

기재된 내용은 2019년 12월 기사 게재 당시의 정보입니다. 현재 정보와 다를 수 있으니 양해 바랍니다.

아침 식사는 구라시키 명물 붓카케 우동으로

호텔 조식 뷔페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JR 구라시키역 앞에 나와 괜찮은 아침 식사거리가 없을까 찾아보니, 바로 ‘붓카케 우동’이라는 글자가 눈에 띄었습니다.

붓카케 우동은 구라시키의 먹거리입니다.
아침부터 먹을 수 있네요!

붓카케 우동

그렇다면 그냥 지나칠 수 없죠.
바로 가게에 들어갔습니다.

일반적인 우동 용어(?)로 말하는 ‘붓카케 우동’이 가게 이름에도 들어가 있고, 그중에서도 ‘붓카케 스타일’이 특히 명물인 것 같네요.

튀김 부스러기와 간 무가 듬뿍 들어가는 것이 특징인 듯합니다.

저는 면 요리에 토로로를 넣어 먹는 것을 좋아해서, 붓토로(토로로를 토핑한 붓카케)의 차가운 우동을 주문했습니다.

붓토로

쫄깃한 식감에 탄력 있는 우동이었습니다.

붓카케 국물은 다시마와 가쓰오부시를 기본으로 한 것 같은데, 짠맛과 함께 단맛이 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덕분에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맛이 나고, 와사비를 풀어 넣은 국물도 일반적인 짠 국물 우동보다 “맛있다”고 느껴져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좋은 아침 식사였습니다!

▼ 가게의 먹거리 정보는 이 기사를 확인해 보세요.

구라시키 우동 붓카케 후루이치 나카미세점 ~ 구라시키의 식문화 ‘붓카케 우동’을 세계에 알리는 것이 역할

구라시키시 게이분칸 앞 광장에서 ‘그리운 마켓’이 열리고 있었다

이날의 가장 큰 목적은 쇼기 타이틀전 ‘오야마 명인배 구라시키 도카전’의 공개 대국을 관람하는 것이었습니다.

쇼기에서 한 대국의 중반전 이후를 공개 대국으로 실컷 볼 수 있는 것은 구라시키 도카전 제2국뿐입니다.

관례에 따라 제2국은 구라시키에서 공개 대국으로 진행되며, 쇼기 타이틀전을 아주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다는 점이 훌륭합니다.

▼ 자세한 내용은 이 관전기를 확인해 보세요!

2019년 제27기 오야마 명인배 구라시키 도카전 ~ 구라시키시 게이분칸에서 공개 대국으로 열린 쇼기 타이틀전을 관전했다

그럼 구라시키 도카전 경기장으로 가는 길에 있었던 일입니다.

호텔 조식 뷔페가 질리면 이런 빵집에서 아침을 먹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하며 앞을 지나가기도 하고요.

빵집에서 아침 식사를 판매하고 있다

운치 있는 거리 풍경이 잘 보존된 미관 지구는 중심을 흐르는 강 양쪽도 좋지만, 이런 좁은 골목길이 마음을 사로잡는구나, 하고 생각하면서……

미관 지구는 골목길이 좋네요

구라시키시 게이분칸 앞에 도착했습니다.

저를 맞이한 것은 한 시대를 풍미한 명차, 페라리 디노입니다!

40대 후반 남성이라면 어릴 적 슈퍼카 붐을 겪은 세대입니다.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명차입니다.

페라리 디노인데 작다

우와! 그런데 뭔가 작네요! 왜지!

가까이 가서 보니 폭스바겐 비틀에 얹는 레플리카라고 합니다. 엔진은 1600CC로 일본의 소형차 정도 크기입니다.

조립을 마친 뒤 가격이 250만 엔이라는데, 비싼 건지 싼 건지 알 수 없는 가격이었습니다.

이 차는 지역 기업에서 판매한다고 합니다.

왜 이런 전시가 있었을까요?

아무래도 이날 ‘구라시키 그리운 마켓’이 열렸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리운 마켓

먹거리 노점뿐 아니라 형형색색의 골동품과 작은 장식품, 화분 등도 한가득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다양한 물건을 판매하고 있었다

여행자라 짐을 늘릴 수 없어 구경만 했지만, 노점의 카레라이스와 참기름 파 타코야키를 먹고 공개 대국을 볼 준비를 했습니다.

타코야키에 참기름과 소금, 이것도 괜찮네요.

맑은 날 먹는 카레는 맛있다!

타코야키에 파와 참기름을 곁들여도 좋다

응? 어젯밤에도 이런 조합으로 문어를 먹었던 것 같은데…….

구라시키시 다마시마의 쇼와 레트로한 거리 풍경을 걸어 봤다 ~ 도쿄에서 구라시키 Tocotoco Vol.1【1일째】

오야마 야스하루 기념관에서 쇼와 시대의 대명인을 떠올리다

오야마 야스하루 기념관

공개 대국은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어, 아직 절정까지는 시간이 남았다고 생각되는 때에 같은 부지 안에 있는 ‘오야마 야스하루 기념관’을 찾았습니다.

오야마 야스하루 15세 명인은 1992년에 세상을 떠난 쇼와 시대의 쇼기 대명인입니다.

1996년 하부 요시하루 9단이 7관을 독점하는 위업을 이룬 것을 아는 분도 계실지 모르지만, 오야마 15세 명인은 쇼기 타이틀이 5개뿐이던 시절에 5관왕에 오른 인물입니다.

쇼와 30년대 후반부터 쇼와 40년대 초반까지는 무적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오야마 야스하루 기념관 내부

두뇌 스포츠인 쇼기에서 다음과 같이 오랜 기간 일선에서 활약했다는 사실도 보통 일이 아닙니다.

  • 59세의 고령에 오쇼 타이틀 획득
  • 60세에 NHK배 쇼기 토너먼트 우승
  • 63세에 최고봉 타이틀인 ‘명인전’ 도전
  • 66세에 기오전 도전

두뇌 스포츠에서 66세까지 타이틀 경쟁에 뛰어들었다니, 믿을 수 있나요?

저는 48세인데도 ‘깜빡하는 일’이 늘고 있는데 말이죠.

통산 1400승 이상의 대기록

하부 요시하루 9단이나 후지이 소타 7단이 많은 사람에게 ‘역대 최강’이라고 불리려면, 말년에 오야마 15세 명인에 필적하는 성적을 거둬야겠지요.

순간적인 최고 기량은 넘어섰을 가능성도 있지만, 오랫동안 정상급 자리를 지키는 대단함은 오야마 15세 명인을 아는 사람이라면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트로피도 많이 있습니다

서론이 길어졌습니다만, 오야마 야스하루 기념관에는 오야마 명인이 사용한 쇼기판과 말, 초상화, 동상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간이 도장 같은 기능도 하는 듯합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는 학생으로 보이는 젊은이 몇 명이 쇼기판을 사이에 두고 연구에 열중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타코야키 가게다. 이름은 아직 없다

전날의 피로가 남아 있었는지, 구라시키 도카전 관전으로 머리를 썼는지 조금 피곤해졌습니다.

그래서 관전이 끝난 뒤 호텔로 돌아가 잠시 눈을 붙이고, 다시 밤의 구라시키 거리를 산책했습니다.

이날은 전날 발견하고 눈여겨둔 그 가게에 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시모쓰이의 참문어’

라는 깃발이 눈부신 이 가게입니다. 아침을 먹은 붓카케 우동 가게에서 두 집 건너에 있습니다.

그런데 가게 이름을 알 수 없습니다.

가게 주인에게 물어봐도 알려주지 않았지만, 인터넷에는 ‘아리가토’라는 가게 이름이라는 소문이 있습니다.

대체 무슨 일일까요.

이름 없는 타코야키 가게

그러고 보니 어젯밤에도 이날 점심에도 문어를 먹은 것 같은데…….

아니요, 전혀 신경 쓰이지 않습니다.

좌석이 겨우 4~5석뿐이라는 걸 밖에서 들여다보기만 해도 알 수 있었습니다.

오후 7시쯤 가게를 들여다봤지만 만석이라 지나쳤고, 근처를 어슬렁거리다 두 번이나 다시 찾아갔습니다.

오후 9시쯤에야 겨우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가게 주인은 70세쯤 되어 보이는, 딱 아저씨 같은 분위기의 남성이었습니다.

시모쓰이 문어 타코야키와 문어 튀김을 350엔~450엔에 먹을 수 있는데,

“주문받고 나서 불을 켜니까 10분에서 15분은 걸려요.”

라며 느긋하게 영업합니다.

금방 나온다는 맥주와 냉두부를 먹으며 타코야키, 문어 튀김, 문어회를 주문했습니다.

타코야키. 소스와 파 폰즈를 반반씩

간장 맛 타코야키

살의 쫄깃한 식감과 향이 정말 좋습니다.

전날에는 딱 해산물다운 방식으로 시모쓰이 문어를 맛봤지만, 이날은 아주 서민적인 방식으로 문어를 즐겼습니다.

생각해 보니 타코야키를 ‘밀가루 요리’가 아니라 ‘문어 요리’로 먹은 건 처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까지 먹은 타코야키는

“겉은 바삭한데 속은 폭신하고 부드러워!”

같은 표현을 했던 것 같은데, 이때 먹은 타코야키는 “오, 속에 든 문어가 맛있어!”였으니까요.

문어회는 초된장에 찍어 먹습니다.

어제는 참기름과 소금으로 새로운 경험을 했는데, 오늘은 초된장으로 새로운 경험을 했습니다.

이것도 문어회의 새로운 매력을 알게 해주었습니다.

문어회는 초된장에. 어질러져 있어서 죄송합니다

또 새로운 경험을 했습니다.

구라시키에 오면 문어를 먹는 게 좋습니다.
틀림없습니다.

심야의 미관 지구는 사진 찍기 좋은 곳!

문어를 실컷 즐긴 뒤, 가게 불이 모두 꺼진 미관 지구를 찾았습니다.

밤 10시, 11시쯤 되면 관광지로서의 미관 지구는 하루 일과를 마치고, 사람들은 번화가로 이동하는 듯합니다.

사람들의 흐름을 거슬러 인적이 드문 미관 지구로 향했습니다.

밤의 미관 지구 1

미관 지구는 가로등과 하루 영업을 마무리하는 가게의 불빛만으로 밝혀져, 사람의 기척이 거의 없는 거리가 됩니다.

이따금 다른 지역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이 지나가거나, 다정한 연인들이 천천히 걷는 모습이 보일 뿐입니다.

이날은 바람도 없었고, 강물은 이따금 잉어가 만들어내는 물결이 일어나는 것 외에는 거울처럼 아름다웠습니다.

무엇보다 오가는 사람이 적어 풍경의 아름다움이 더욱 돋보입니다.

밤의 미관 지구 2

관광 관련 웹사이트에서 낮에 사람이 많은 미관 지구와 석양이 아름다운 미관 지구를 본 적은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이 사라진 뒤의 미관 지구, 정말 아름답지 않나요!

밤의 미관 지구 3

이럴 줄 알았으면 야경 촬영 장비를 가져올 걸 그랬다고 살짝 후회할 정도였습니다.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 뒤의 미관 지구를 꼭 한번 찾아가 보세요!

밤의 미관 지구 사진을 몇 장 올려둘게요.

밤의 미관 지구
밤의 미관 지구
밤의 미관 지구
밤의 미관 지구
밤의 미관 지구
밤의 미관 지구

쇼기 문화를 접하고 타코야키를 새롭게 발견한 둘째 날

쇼기를 둔 지 40년 된 저에게 구라시키 도카전은 직접 보고 싶은 타이틀전 중 하나였습니다.

구라시키라는 이름을 알게 된 것은 오야마 15세 명인의 출신지였기 때문입니다.

대명인의 고향에서 엄숙한 타이틀전 공개 대국을 즐길 수 있었던 것은 매우 귀중한 경험이었습니다.

구라시키는 문어가 맛있다!라는 강렬한 인상을 얻은 것도 또 하나의 큰 수확입니다.

전날에도 먹었지만, 서민적인 가게에서 부담 없이 내주는 음식이 맛있으면 그 지역에 뿌리내린 음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타코야키는 문어 요리입니다.

질리지 않습니다. 정말 질리지 않습니다. 얼마든지 먹을 수 있습니다. 아직 더 먹고 싶습니다. 더 먹고 싶습니다.

그만큼 맛있었습니다…….

문어를 좋아하는 분은 구라시키를 방문해야 합니다!

밤의 미관 지구는 풍경과 야경의 아름다움, 고요함, 적은 인파가 어우러진 보기 드문 명소였습니다.

아름다운 밤 풍경을 혼자 독차지하는 듯한 경험은 좀처럼 하기 어렵습니다. 구라시키에 오길 잘했다고 느낀 순간이었습니다.

엄숙한 공개 대국과 인기척 없는 밤의 미관 지구.

‘정’과 ‘동’으로 나누자면 압도적인 ‘정’을 만끽한 구라시키 여행 둘째 날이었습니다.

다음 회 안내

마비 후레아이 센터

다음 편은 2박 3일 구라시키 Tocotoco 산책, 마지막 날입니다!

미관 지구 주변 명소도 둘러봤습니다.
아치 신사와 구라시키 아이비 스퀘어입니다.

JR 구라시키역 앞 지역에 있는 쇼와 시대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구라시키 백화점’도 주목해 주세요.

또한 구라시키시는 미관 지구만 있는 곳이 아닙니다.
2018년 7월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마비도 구라시키시입니다.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재해 당시 동분서주했던 지인과 함께 차로 둘러봤습니다.

미관 지구에서 집중호우 피해를 입은 마비로 ~도쿄에서 구라시키 Tocotoco Vol.1【3일째(마지막 날)】

구라시키 Tocotoco의 엄선 기사를 LINE으로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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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를 쓴 시민 작가
오쿠노 다이지
오쿠노 다이지

1971년생 남성. 쇼기 경력 40년, 음주 경력 10여 년의 프리랜서 작가이자 블로거입니다. 특기는 코코이치의 10신라면 이상도 거뜬히 먹는 매운맛 애호가인 것, 아마추어 3단 정도의 쇼기 실력, 처음 방문한 음식점에서도 단골 대접을 받는 일이 많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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