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남성이 도쿄에서 구라시키에 훌쩍 왔을 때 어디를 가는지 시험해 보세요!”라는 의뢰를 받고 구라시키를 산책 중인 프리랜서 작가이자 블로거 오쿠노 다이지입니다.
오늘은 구라시키 방문 3일째이자 마지막 날입니다.
첫날에는 다마시마 지역과 해산물을 만끽했고, 둘째 날에는 조용하고 엄숙한 구라시키를 경험했습니다.
오늘은 어떤 하루가 될까요?
미관 지구 주변과 2018년 7월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마비를 둘러보았습니다.
▼ 다른 ‘도쿄에서 구라시키 Tocotoco 산책’ 기사는 여기에서 확인하세요!
기재된 내용은 2019년 12월 기사 게재 당시의 정보입니다. 현재 정보와 다를 수 있으니 양해 바랍니다.
아침 식사는 어제에 이어 붓카케 우동
신세를 졌던 구라시키역 앞 유니버설 호텔과는 여기서 작별입니다.
원래 여행할 때 숙소는 비즈니스호텔 싱글룸이면 충분하고, 잠만 자러 돌아오는 베이스캠프 같은 역할을 기대하는 편입니다.
가격도 합리적이고 딱 좋은 호텔이었습니다.
아침 식사는 어제에 이어 ‘구라시키 우동 붓카케 후루이치 나카미세점’에서 붓카케 우동을 먹었습니다.

이곳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토로로를 넣은 붓카케 우동 ‘붓토로’의 차가운 메뉴를 곱빼기로 주문하고 양파 가키아게를 곁들였는데, 양이 너무 많았습니다.
아침부터 배가 빵빵합니다.
▼ 가게의 맛집 정보는 이 기사를 확인해 주세요.
배를 꺼뜨릴 겸 전날 밤 산책하며 재미있었던 ‘구라시키 백화점’을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여러 건물이 모여 이루어진 ‘구라시키 백화점’
“한번 구라시키 백화점에 가 보세요.”
구라시키에 사는 친구가 이렇게 권했습니다.
구라시키역 북쪽 출구에는 쇼핑몰 ‘Ario’가 있고, 남쪽 출구에는 덴마야가 있습니다.

Ario에는 음식점과 가전제품, 의류 매장이 있어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갖출 수 있습니다.
여행 짐을 최대한 줄이고 현지에서 필요한 것을 사는 분이라면 Ario를 이용하면 좋습니다.
이야기가 옆길로 샜네요.
구라시키 백화점은 백화점이라고 해도 터미널역 근처에 있는 큰 빌딩 같은 곳은 아니라고 합니다.
쇼와 시대의 정취가 감도는, 여러 건물이 하나로 모인 듯한 형태의 상점 집합체입니다.
백화점이라는 말의 본래 의미라기보다는 백화점 같은 공간을 만들자는 뜻에서 붙인 이름이 아닐까 추측했습니다.

정면에서 보면 큰 쇼핑몰 안에 가게들이 있는 것 같지만, 옆에서 보면 서로 다른 건물들이 이어져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근처에 게시된 지도를 보니 실제로 ‘구라시키 백화점’이라고 표시되어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건물 한 채로 이루어진 것은 아닙니다.
아무리 봐도 여러 건물이 지붕으로 연결된 듯한 ‘건물군’입니다.

다시 정면을 보면, 도로를 따라 난 보도에 큰 지붕이 설치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보도의 지붕은 여러 건물에 걸쳐 만들어져 있습니다. 쓰루가타 빌딩 정면에서 동쪽 방향으로 골목 하나를 사이에 두고 구라시키 백화점까지 아케이드 지붕이 이어집니다.

구라시키 백화점 안 ‘후지신’은 관광객 대상이 아닌 현지의 맛집이었다
구라시키 백화점 한쪽에 있는 ‘후지신’은 술과 안주도 즐길 수 있는 우동집입니다.
사실 첫날 밤에 들렀습니다.

이곳에서도 삼치 타타키와 이리 튀김, 니시가이 버터 간장 볶음 등 맛있는 해산물을 즐겼습니다.
▼ 삼치 타타키는 살이 탱탱하고 간도 절묘했습니다.

▼ 바삭한 튀김옷과 부드러운 이리의 조화가 최고입니다.

▼ 버터의 풍미와 간장의 단맛, 조개의 향과 식감.
니시가이 버터 간장 볶음

▼ 붓카케 우동도 산뜻하고 국물의 단맛이 살아 있어 맛있습니다.

이 음식들도 일품이고 정말 맛있었지만, 사실 특히 눈길이 간 것은 기본 안주로 보이는 ‘오이 겨자 절임’이었습니다.

“소금에 절인 오이를 겨자에 잘 버무려 톡 쏘게 만든 음식이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먹다가, 어라? 어? 세상에나.
은은한 단맛이 났습니다.
그 단맛이 소금과 겨자의 맛을 살려 풍미를 배가시켰습니다.
가게 주인에게 물어보니 설탕을 넣어 단맛을 냈다고 합니다.
붓카케 우동 국물의 단맛에서도 좋은 의미로 낯선 느낌을 받았는데, 어쩌면 구라시키는 단맛을 활용하는 방식에 특징이 있는 지역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너무 맛있어서 ‘한 접시 더’를 주문하고 말았습니다. 오이의 매력에 빠졌습니다.
명물 같은 음식이 아니라도, 소소한 요리의 단맛을 확인해 보고 싶어졌습니다.
▼가게의 음식 정보는 아래 기사를 참고해 주세요.
미관 지구를 내려다볼 수 있는 아치 신사 방문

구라시키역 앞은 ‘아치’라는 주소입니다.
그 이름을 딴 아치 신사가 구라시키역과 미관 지구 사이에 있었습니다.
언덕이 없고 평탄한 시가지가 이어지는 구라시키역 주변이지만, 아치 신사만 작은 언덕 위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작은 언덕은 ‘쓰루가타야마’라고 불립니다.
주변은 헤이안 시대에는 갯벌이었고, 센고쿠 시대부터 에도 시대에 걸쳐 간척이 이어져 지금의 평야가 되었다고 합니다.
해발은 43미터라고 합니다.
쓰루가타야마에 있는 간류지 쪽 계단으로 올라가 구라시키 시가지를 볼 수 있는지 확인해 보기로 했습니다.

간류지는 메이지 유신과 관련된 전투 중 조슈군이 인근 대관소를 습격하고 진영을 설치했던 곳입니다.
인근 대관소는 관광 명소인 구라시키 아이비 스퀘어 부근으로, 정말 코앞에 있습니다.
애초에 구라시키는 에도 시대에 ‘천령’이라 불린 에도 막부의 직할지였으니, 조슈군의 공격을 받은 것도 이상하지 않은 지역이죠.
산문 가로대에 화살이 박힌 흔적이 있다고 해서 살펴봤습니다.

이걸까요?

쓰루가타야마 공원이라고 불리는 일대를 걷다 보니 미관 지구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었습니다.

가운데 약간 위쪽에 보이는 초록색 부분이 미관 지구 메인 스트리트의 녹지입니다.
▼이런 곳이 바로 녹지입니다.

그리고 아치 신사의 명물이라면 바로 이 ‘아치의 등나무’입니다.
아, 쇼기의 구라시키 후지카 대회라는 타이틀의 ‘후지카’가 여기서 유래했구나 하고 단번에 이해했습니다.

현이 지정한 천연기념물로, 수령이 300~500년에 이르는 고령목이라 지금은 수목의사의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건강을 되찾아 다시 골든위크 무렵 아름다운 등꽃을 피워 주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아치의 등나무 꽃놀이 모임 모습은 아래 기사를 참고해 주세요.
담쟁이 단풍이 아름다운 구라시키 아이비 스퀘어 방문

아치 신사에서 내려오면 바로 구라시키 아이비 스퀘어가 있습니다.
메이지 시대 구라시키 방적소(현 구라보)의 공장 외관 등을 보존한 시설로, 호텔과 레스토랑, 문화 시설도 있습니다.
원래는 에도 시대의 대관소가 있던 곳으로, 대관소가 철거된 뒤 방적 공장 등으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방적은 실을 뽑는 일인데, 구라시키가 데님 도시로 유명한 것과도 관련이 있겠구나 하고 문득 생각했습니다.
공장 터는 전시회 등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담쟁이덩굴이 아름답게 단풍 들어 이곳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여행객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구라시키 아이비 스퀘어를 둘러보다 보니 이번 여행의 큰 목적 중 하나인 쇼기 구라시키 후지카 대국의 대형판 해설이 시작될 시간이 되었습니다.
해설을 보러 간 기사는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형판 해설을 본 뒤, 드디어 이번 여행의 마지막 방문지로 향하기로 했습니다.
헤이세이 30년 7월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마비 방문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한 번은 직접 눈으로 보고 싶었던 마비입니다.
헤이세이 30년 7월 집중호우 피해 지역을 동분서주한 지인도 있어, 현장을 직접 보고 싶었습니다.
이번 여행의 마지막 방문지는 마비로 정했습니다.
구라시키역에서 JR 하쿠비선과 이바라 철도를 갈아타면 약 20분 만에 도착합니다.
두 노선 모두 운행 횟수가 많은 편은 아닌 듯하지만, 환승 편의를 고려한 듯 환승역인 기요네역의 도착 시각과 출발 시각은 약 5분 차이였습니다.

이바라 철도는 원맨 운행이라 역에서 내릴 때도 승객이 버튼을 눌러 문을 엽니다.
열차는 고가 선로를 달리며, 기비노 마키비역도 높은 곳에 있습니다.
마을에는 다카하시강과 오다강이라는 두 개의 큰 강뿐 아니라 여러 하천과 용수로, 연못이 있어 물이 풍부했습니다.
역 근처 학원에서는 공부를 마친 아이들이 큰 소리로 이야기하며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그 모습을 눈으로 따라가던 중 시야에 들어온 것은 건물 1층이 파란 방수포로 덮인 일반 주택이었습니다.
1층 높이까지 피해를 입었고, 아직 복구가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지인의 차를 얻어 타고 재해 이후 운영을 중단한 ‘마비 후레아이 센터’를 방문했습니다.

멀리서 보면 아름다운 건물이지만, 문이 굳게 닫혀 있어 안으로 들어갈 수 없습니다.
입구 근처에 있는 게시물은 2018년 7월 행사 목록에서 업데이트되지 않았습니다. 이곳에서는 시간이 멈춰 있는 것 같네요….


마비는 역 이름에도 들어간 기비노 마키비가 나라 시대의 유명한 공경이었고, 죽순 명산지이자 요코미조 세이시가 긴다이치 고스케를 세상에 선보인 마을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마을의 강점을 잘 살려 활기를 되찾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제11회 코스프레 이벤트 1000명의 긴다이치 고스케(2019년 11월 23일 개최) ~ 명탐정의 고향 마비를 둘러보는 행사 같은 행사도 열리는 듯합니다. 이런 기회를 활용해 많은 사람이 찾아오면 좋겠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운동선수가 목 수술을 받고 전선에서 이탈할 때
“예전처럼 돌아오는 게 아니라, 더 강해져서 복귀하겠습니다”
라고 한 말이 무척 좋아서, 저도 힘든 일이 있을 때 이 말을 가슴에 새기고 힘을 내곤 합니다.
마비도 그렇게 되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마비가 자랑하는 양과자점 볼 볼렌에 들러 이번 여행을 마무리했습니다.
돌아가는 신칸센에서 먹은 케이크가 맛있었습니다.

▼볼 볼렌 정보는 아래 글을 참고해 주세요.
마비는 예상보다 훨씬 넓어서, 재해 당시 동분서주했던 지인에게 부탁해 차로 여러 곳을 둘러봤습니다.
정말 큰 도움이 됐습니다.
2018년 7월 집중호우 이듬해인 2019년 10월에는 태풍 19호의 영향으로 도쿄도와 가나가와현의 경계에 있는 다마강이 범람했습니다.
다마강이 범람한 것은 45년 만이었습니다. 당시 48세였던 저는 그때의 기억이 없어 처음 겪는 일처럼 느껴졌습니다.
제방을 물이 넘을지 모른다는 공포를 도쿄에서도 느낄 수 있다는 영상을 보고, 이를 현실의 내 일로 받아들이게 됐던 기억이 납니다.
같은 사람, 같은 일본인으로서 재해를 입은 지역을 돕고 싶다는 마음은 있었지만, 어딘가 먼 곳에서 일어난 일이라는 이미지가 있었던 것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이번에 마비를 찾게 된 큰 이유 중 하나가 다마강 범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역사와 전통, 먹거리와 재해를 알게 된 2박 3일
2박 3일 동안 만끽한 구라시키를 천천히 걸어 다니는 여행.
젊은 료칸 스님이 수행했던 엔쓰사는 물들기 시작한 단풍이 아름다웠고, 밤에는 공업 지대의 야경도 즐길 수 있을 것 같은 다마시마 지역에 있어 자동차 등을 타고 다시 찾고 싶은 곳이었습니다.
공장 지대의 야경은 확실한 팬층이 있는 분야이기도 하니, 앞으로 더욱 인기를 끌 것 같습니다.
도쿄에서 먹어 본 적 없는 시모쓰이 문어는 정말 맛있어서, 다코야키를 처음으로 ‘문어 요리’라고 인식했습니다.
그곳 아저씨는 술집 주인으로서 참 재미있는 분이었네요.
조금 지치거나 우울할 때 찾아가면 즐거울 것 같습니다.
쇼기 구라시키 후지카 대국에서는 공개 대국의 긴장감을 맛보는 한편, 오야마 15세 명인의 위업을 다시 확인하고, 왜 타이틀에 ‘후지카’라는 이름이 붙었는지도 알게 되어 호기심을 채울 수 있었습니다.
마비의 현재 모습은 분명히 복구를 향해 나아가는 마을의 모습과 아직 남아 있는 재해의 흔적이 마음을 울렸습니다.
지금 애쓰고 있는 분들의 이끌림으로 더욱 멋진 부활을 보여 주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구라시키에 다시 오고 싶네요.
평탄한 마을이라는 것을 잘 알게 됐으니 자전거 여행도 즐거울 것 같습니다.
▼다른 ‘도쿄에서 구라시키 Tocotoco 산책’은 여기에서 확인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