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라시키시 일본유산 추진실 인터뷰
구라시키시 기획경영실 일본유산 추진실의 호리우치 유스케 씨를 만나 ‘섬유의 도시’로 활약을 이어가는 고지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구라시키가 자랑하는 ‘섬유의 도시’는 고지마 사람들의 열정에서 탄생했다
고지마가 ‘섬유의 도시’로 계속 발전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호리우치(경칭 생략)
개인적으로는 고지마 사람들은 장사에 능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대의 변화에 맞춰 유행을 민감하게 파악하고, 학생복이나 청바지 등 만드는 제품도 바꿔 왔습니다. 기존 제품을 가공해 “3만 엔짜리 특별한 청바지를 만들자!”라며 부가가치를 더하기도 합니다.
유행을 감지하는 안테나를 세우고, 직접 만들려는 자세가 고지마를 ‘섬유의 도시’로 만들어 왔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새로운 제품에 도전하는 기업이 나올지 모르겠네요.

섬유 제품을 활용한 지역 만들기
섬유 제품을 활용해 지역을 가꾼 사례를 소개해 주세요.
호리우치
고지마의 관광 명소로도 유명한 고지마 청바지 거리는 지역 만들기 활동의 하나입니다.
고지마 청바지 거리가 있는 곳에는 예전에 아지노 상점가라는 활기찬 상점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고도성장기를 거치면서 아지노 상점가는 셔터 거리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그 후 “고지마에서 청바지를 사고 싶은데 어디서 살 수 있나요?”라는 문의가 고지마 상공회의소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예전 상점가의 활기를 되살리기 위해 고지마 상공회의소와 지역이 주체가 되어 고지마 청바지 거리를 조성했습니다.

고지마 청바지 거리가 생기기 전에는 고지마 청바지를 구하기 어려웠군요.
호리우치
그때까지 고지마에서 만들던 청바지는 자체 제품이 아니라 의류 브랜드의 의뢰를 받아 생산하는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이 주류였습니다.
하지만 자체 브랜드를 출시하면서 고지마 청바지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졌고, 기업에 따라서는 해외로 판로를 넓힐 수 있게 됐습니다.
“고지마 청바지는 품질이 좋다”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정착시키고, 산지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지역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활동 사례도 있나요?
호리우치
‘지판다’라는 마스코트를 만들고, 고지마 청바지의 장점을 알리는 ‘고지마 페스 #센이사이’를 개최하는 등 고지마 상공회의소를 중심으로 다양한 활동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특히 고지마 페스는 고지마가 섬유의 도시라는 사실을 많은 사람에게 알리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고지마만의 강점은 무엇일까

고지마 외에도 일본에는 섬유 산업이 발달한 지역이 있을 텐데요. 그중에서도 고지마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호리우치
우선 후쿠야마시에서 고지마에 이르는 지역에 제조부터 판매까지 이어지는 공급망이 집적돼 있다는 점입니다.
원단, 봉제, 가공, 염색 등 전문 섬유 기업이 이만큼 모여 있는 지역은 세계적으로도 매우 드물다고 합니다. 고지마에서 모든 과정을 마칠 수 있어 지역 경제가 원활하게 돌아가고, 짧은 납기로 고품질 제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
또한 고지마의 섬유 기업들은 도전 정신이 강하다고 생각합니다.
섬유 산업은 사람의 손길이 꼭 필요한 산업입니다. 그래서 다른 산업에 비해 기계화와 자동화가 어려운 요소가 많습니다.
그런 환경에서도 고지마의 기업들은 기계화를 비롯해 다양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스톤워시’라는 가공 기술을 세계 최초로 확립한 호와 주식회사는 레이저를 이용해 가공 품질을 균일하게 만들고, 환경을 고려한 워싱 가공 기술을 개발하는 등 산지를 이끄는 기업 중 하나입니다.

다양한 도전은 인력 부족을 해소할 뿐 아니라 품질 균일화와 인재 육성, 환경 배려 등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또한 좋은 제품을 만드는 일은 새로운 일손을 산지로 불러들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기업 관계자들의 도전 정신이야말로 고지마의 섬유 산업을 미래로 이어 가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고지마의 제조업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군요.
호리우치
전통 공예품처럼 만드는 제품이라면 ‘바꾸지 않는 것, 변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청바지는 어디까지나 의식주와 관련된 제품이므로, 정해진 틀에 얽매이지 않고 시대의 유행을 반영한 아이디어를 더하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구라시키에 뿌리내린 민예 정신과 청바지에는 비슷한 점이 있다고 느낍니다.

민예와 청바지의 공통점은 무엇인가요?
호리우치
마음에 드는 찻잔으로 식사하면 일상이 조금 더 풍요로워집니다.
고지마에서 만드는 청바지는 패스트 패션처럼 대량 생산되는 제품이 아니라, 산지와 만드는 사람의 손길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 계속 입다 보면 시간이 흐르면서 색과 질감이 변하고, 사람마다 애착이 생기는 점도 매력입니다.
일상에서 하나의 물건을 소중히 여기는 쓰임의 아름다움이라는 정신이 공통점이 아닐까 합니다.
역사는 앞으로도 이어진다

마지막으로 호리우치 씨가 생각하는 산업 도시 고지마의 매력을 알려 주세요.
호리우치
우선 일본을 대표하는 산업 집적지라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지역 경제를 스스로의 힘으로 순환시킬 수 있다는 점도 산업이 지속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고지마는 ‘섬유의 도시’로 자리 잡았을 뿐 아니라 브랜드 가치가 높은 기업도 많습니다. 인지도가 높아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요즘에도 고지마에는 새로운 인재가 들어옵니다.
기업마다 고유한 강점과 매력이 있기에 새로운 일꾼과 팬이 모여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작가의 한마디
구라시키가 자랑하는 다채로운 섬유 제품. 그 역사를 하나씩 따라가다 보면 어느 시대에나 도전을 멈추지 않은 기업들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산업이 지금까지 끊임없이 이어져 온 것은 상상을 뛰어넘는 사람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섬유 제품은 우리 생활 가까이에 있습니다. 다시 한번 관심을 기울이면 구라시키의 기업을 응원하는 일로도 이어집니다.
앞으로도 섬유 제품 산지인 구라시키를 지켜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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