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푸른 하늘이 보이는 날이 이어지나 싶더니 갑자기 비가 내립니다.
기왕이면 장마철도 즐기고 싶습니다.
“그래, 수국을 보러 가자”라는 생각이 문득 들어 다녀왔습니다.
찾아간 곳은 구라시키시에 있는 작은 수국 정원입니다.
욕심을 내어 수국 정원 두 곳을 방문했습니다.
지역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명소와 시원한 분위기로 피어 있는 수국을 소개합니다.
기재된 내용은 2023년 7월 기사 게재 당시의 정보입니다. 현재 정보와 다를 수 있으니 양해 바랍니다.
고지마 영장 51번 후다쇼(순례지)인 주신인

먼저 찾아간 곳은 고지마 영장 51번 후다쇼(순례지)인 주신인입니다.
5월에는 붓꽃이, 6월에는 수국이 만개하는 것으로 유명한 절입니다.
시기가 잘 맞으면 두 꽃을 모두 볼 수 있는 행운도 있습니다.
제가 방문한 때는 6월 하순, 수국이 피는 계절이었습니다.
내년에는 꼭 시기를 맞춰 찾아가 보고 싶습니다.
주신인은 어디에 있을까?
주신인은 구라시키시 기미에 있는 절로, JR 기미역에서 도보 10분, 세토 주오 자동차도 미즈시마 나들목에서 차로 약 5분 거리에 있습니다.
제가 길치라 무사히 찾아갈 수 있을지 걱정했지만, 자동차 내비게이션을 설정하고 출발했습니다.
내비게이션 안내대로 가다 보니 ‘주신인’이라고 적힌 간판이 보였습니다.
‘야마다 상점 하리마야’가 표지입니다.

“이제 곧 도착하겠네”라며 안도한 것도 잠시, 앞으로 가자 좁은 길이 나타났습니다.

“제발 마주 오는 차가 없기를” 바라며 핸들을 꽉 잡았습니다.
좁은 길을 따라가자 절이 보였습니다.
기도가 통했을까요? 마주 오는 차를 만나지 않고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주차장에는 20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무사히 도착한 것에 감사하며 수국 정원으로 향합니다.

절 안으로 들어갔는데, 사실 수국 정원은 절 안이 아니라 주차장을 지나 더 안쪽에 있었습니다.

꽃이 지기 시작하는 시기였지만, 그래도 아직 예쁘게 피어 있는 수국이 많았습니다.

힘차게 피어 있는 수국.

애처롭게 피어 있는 수국.

세찬 비에도, 내리쬐는 햇살에도 지지 않습니다.
어쩜 이렇게 강인하고 아름다울까요.

수국 하나하나를 가까이에서 찬찬히 바라보고 있으면 바쁜 일상을 잊게 됩니다.

문득 수국 포기 밑으로 시선을 내리니 하얀 무언가가 보입니다.
땅에 꽂혀 있던 것은 이름표였습니다.
주변을 빙 둘러보니 여기저기 꽂혀 있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글자가 적혀 있습니다. ‘오토메고코로’. ‘시티라인’.

방문객들이 알아보기 쉽도록 품종을 적어 두었습니다.
글씨가 지워져 가는 것도 있었지만, 주지 스님이 정성껏 키우는 모습이 떠올라 왠지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수국을 보고 있는데 붕 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문득 뒤돌아보니 호박벌과 나비가 수국을 찾아와 있습니다.
갑자기 바스락 소리가 나서 깜짝 놀랐습니다. 소리가 난 쪽을 보니 여치가 있었습니다.
수국을 보러 오는 건 아무래도 사람만이 아닌가 봅니다.

산기슭에 수국원이 있어 다양한 생물을 만날 수 있다는 점도 반가운 덤입니다.
곤충을 좋아하는 아이와 함께 가면 무척 좋아할 것 같습니다.

아는 사람만 아는 고지마의 ‘수국 벽’
아름답게 핀 수국을 보며 힐링한 뒤, 고지마에 있는 ‘수국 벽’이라고 불리는 명소로 향했습니다.
최근 인스타그램이나 트위터 등 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곳입니다.
구라시키시 고지마 히에다정의 시도 옆으로 펼쳐진 수국원입니다.

히에다미나미 교차로 근처인 듯합니다.
내비게이션으로 확인해 보니 주신인에서 7.3km 떨어져 있고, 차로 약 15분 걸렸습니다.
‘어떤 수국원일까?’ 아직 보지 못한 수국 벽에 기대를 품고 출발합니다.
좁은 길도 없어서 마음을 가라앉히고 운전할 수 있었습니다.
운전 초보자도 갈 수 있어요.
히에다미나미 교차로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내비게이션 안내대로 교차로에서 핸들을 꺾자 “우와!” 하는 놀란 목소리가 절로 나왔습니다.
바로 눈앞에 수국 벽이 펼쳐져 있습니다.

전용 주차장은 없으며, 근처 갓길이나 둑, 보도에 차를 세울 수 있습니다.
인근 주민이나 통행하는 분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배려해야 합니다.
폭 50m, 높이 최대 4m의 비탈면입니다.

흰색, 파란색, 분홍색, 빨간색 등 형형색색의 수국이 피어 있습니다.
말 그대로 수국 벽입니다.
넓고 큰 공간은 아니지만, 넘칠 듯이 피어난 수국에 압도됩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꽃을 잘라낸 흔적이 보이고, 새로 돋아난 꽃봉오리도 드문드문 있습니다.
세심하게 관리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수국의 절정기가 끝나갈 무렵에도 10월까지 피는 품종도 있는 듯합니다.

가족이나 부부, 친구와 함께 찾아오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습니다.
“와, 예쁘다”, “정말 수국 벽 같네” 하는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지역 주민뿐 아니라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수국원이네요.
작가의 한마디

나들이를 나가 만난 것은 힘차면서도 아름답게 피어난 수국이었습니다.
‘수국 하면 바로 이거지!’ 하고 익숙하게 여겨 온 수국부터, ‘어? 이것도 수국이야?’ 하고 놀랄 만한 수국까지 있었습니다.
장마철의 눅눅한 날씨이기에, 밖으로 나가 계절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시원한 느낌으로 피어난 수국이 분명 우울한 기분도 풀어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