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을 수 있는 사람들이 음성으로 소통하듯, 청각 장애인은 수어로 소통합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강연 등의 홍보물에는 통역 등 정보 접근성 보장(※) 여부가 기재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참석하고 싶은 강연이 있어도 사전에 수어 통역이 제공되는지 확인하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자비로 통역을 요청해야 합니다. 번거롭기 때문에 강연 등의 행사에 가볍게 참석하기 어렵습니다.
이러한 과제를 바탕으로 오카야마현 청각장애인센터에서는 청각 장애인의 생활 문화 향상과 사회 참여 촉진을 목적으로 하는 ‘청각 장애인을 위한 강좌’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정보 접근성 보장’이란 수어나 문자 등을 이용해 주변의 음성 정보를 들을 수 없는 사람에게 전달하거나, 반대로 수어나 문자 등으로 표현된 발언을 음성으로 바꾸는 등,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이 동등하게 ‘현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활동을 말합니다.
독립행정법인 일본학생지원기구: 3. 청각 장애 (1) 청각 장애란

이곳은 오카야마현에 거주하는 청각 장애인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현내 유일한 센터입니다. 저도 이용 등록을 하고 수어 통역 파견 등의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청각 장애인을 위한 강좌라면 저도 즐겁게 배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참석했습니다.
이번에는 수어로 배운 내용을 문어 일본어(글말)로 전해드립니다.
기재된 내용은 2024년 2월 기사 게재 당시의 정보입니다. 현재 정보와 다를 수 있으니 양해 바랍니다.
청각 장애인을 위한 강좌 ‘오카야마를 좋아하자’
‘오카야마를 더 좋아하자’는 2023년 12월 9일(토), 오카야마시 기라메키 플라자 4층에 있는 오카야마현 청각장애인센터에서 개최됐습니다.
강연자는 산요 방송(RSK) 전 아나운서이자 현재 프리랜서 아나운서로 활동하는 엔도 히로코 씨입니다.
엔도 씨는 오카야마현 등록 수어 통역사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수어로 가득한 행사장
오카야마현 청각장애인센터는 오카야마시 기타구의 기라메키 플라자 4층에 있습니다.
기라메키 플라자는 오카야마현 청각장애인센터처럼 현이 운영하는 단체와 공익사단법인 오카야마현 청각장애인복지협회, 공익사단법인 오카야마현 난청자협회 같은 복지단체가 협력해 지역 복지를 추진하는 종합 복지 시설입니다.

이번 강좌는 오카야마시 청각장애인협회가 주최하는 ‘청각 장애인을 위한 강좌’였기 때문에 참석자의 90%가 청각 장애인이었습니다.
개장하자마자 참석자들이 입장했고, 순식간에 행사장은 수어로 가득 찼습니다.

저도 평소에는 청인(들을 수 있는 사람)과 음성으로 대화하지만, 상대방의 말을 제대로 알아들었는지 불안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수어는 대화 내용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안심하고 소통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행사장에 모인 청각 장애인들도 모두 평소에는 청인들에게 둘러싸여 생활합니다. 그래서 이 행사장처럼 수어로 마음껏 이야기할 수 있는 동료들과 모이는 자리는 소중합니다.
강연자가 직접 수어로 진행하는 강좌
“오늘은 수어 통역사를 부탁하지 않았습니다. 제 이야기를 제 손으로 수어로 전하는 것이 오랜 꿈이었어요. 오늘 그 꿈을 이루게 해주세요.”
엔도 씨가 이야기를 시작하자 참석자 모두의 눈이 반짝 뜨였습니다.

놀라움보다는 기쁨이나 안도감이라는 말이 더 어울릴까요.
‘청각 장애인을 위한 강좌’라고 해도 강연자가 청인인 경우에는 강연자 옆에 수어 통역사가 서서 음성을 수어로 통역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수어와 일본어는 서로 다른 언어이기 때문에 세세한 뉘앙스가 전달되지 않거나, 동시통역으로 음성 정보의 전부를 통역할 수 없어 이야기가 생략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습니다.
강연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자신의 손으로 풀어냅니다. 그래서 강연자가 전하고 싶은 말을 우리의 언어로 제대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참석자들의 표정이 환해졌고, 모두 손을 머리 위에서 살랑살랑 흔들었습니다.
수어로 하는 박수입니다. “우리를 위해 이야기를 준비해 왔구나” 하는 생각에 기쁘고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오카야마를 더 좋아하게 되는 소소한 지식
평소 현역 아나운서로 오카야마현 곳곳에서 활동하는 엔도 씨. 엔도 씨이기에 알고 있는 ‘오카야마를 더 좋아하게 되는’ 소소한 지식을 소개해 주었습니다.
기노시타 대서커스의 발상지는 오카야마현
기노시타 대서커스를 아시나요?
곡예 공연과 화이트 타이거 쇼 등이 특징인 일본의 서커스단입니다.
저도 어릴 적 할아버지와 함께 관람하며 압도적인 공연에 흥분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놀랍게도 기노시타 대서커스는 세계 3대 서커스단으로 꼽힙니다.

일본을 대표하는 기노시타 대서커스의 발상지는 바로 이곳 오카야마현이라고 합니다. 자랑스럽네요.
엔도 씨는 취재 중 공중그네에 도전한 적이 있으며, 기노시타 대서커스의 역사도 배웠다고 합니다. 높이 13m, 폭 20m나 되는 공중그네가 무척 무서웠다고 웃으며 이야기했습니다.
오카야마 고라쿠엔 안의 건물을 빌릴 수 있다

에도 시대에 조성된 뒤 지금까지도 일본 국내외에서 많은 관광객이 찾는 일본 3대 정원 중 하나인 고라쿠엔.
정원 안에는 일본 정원의 경관을 즐기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건물이 곳곳에 있습니다.
모두 역사적 가치가 있는 건물이라 정원 풍경의 일부로 바라보기만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 건물 중에는 일반인에게 대여하는 시설도 있다고 합니다.
게다가 시설 이용료는 3시간 900엔부터입니다(건물에 따라 요금이 다릅니다).
현 밖에서 온 친구나 해외에서 온 손님을 고라쿠엔에서 대접할 수 있다니, 멋지지 않나요?
2018년 7월 집중호우 재해를 전하는 그림책 ‘브라더스 도그’
또한 엔도 씨는 아나운서와 수어 통역사로 활동하는 한편, 낭독 모임 ‘오하나시노 와♪’에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2011년에 발생한 동일본대지진의 복구 지원을 계기로 결성된 ‘오하나시노 와♪’는 그림책 ‘브라더스 도그’를 제작했습니다. 재해를 입은 동물들이 등장하는 이 그림책은 오카야마현 내 초등학교 400곳에 기증됐다고 합니다.
2023년에는 이 그림책에서 ‘좋은 아침, 마음은 비 온 뒤 맑음’이라는 노래도 탄생했습니다.

그림책과 노래는 앞으로 살아갈 아이들에게 친숙한 존재입니다. 아이들에게 친근한 그림책과 노래가 있다는 것은 재해의 기억이 잊히지 않도록 하는 데 중요한 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강연 휴식 시간에 읽어 보았습니다. 부드러운 느낌의 그림이지만, 읽어 나갈수록 재해 당시의 생생한 모습이 전해지는 그림책이었습니다.
작가의 한마디
엔도 씨가 직접 수어로 들려주는 오카야마의 매력에 참석자 모두가 빠져들었습니다.
강연이 끝난 뒤에도 “직접 수어로 이야기해 주셔서 정말 기뻤다”, “전하고 싶은 일본어에 맞는 수어 표현을 고민해 이야기해 주셔서 강연자가 정말 전하고 싶었던 것을 알 수 있었다” 등의 소감이 많이 전해졌습니다.
구라시키시에서는 수어 언어 조례(2021년)가, 오카야마현에서는 오카야마현 수어 언어의 보급 및 청각 장애, 시각 장애와 그 밖의 장애 특성에 따른 의사소통 수단의 이용 촉진에 관한 조례(2023년)가 시행됐습니다.

앞으로도 장애 당사자가 부담 없이 평생학습에 참여할 기회가 늘어나기를 바랍니다.
청각장애인을 위한 강좌 ‘오카야마를 더 좋아하게 되자’ 기본 정보

| 이름 | 청각장애인을 위한 강좌 ‘오카야마를 더 좋아하게 되자’ |
|---|---|
| 개최일 | 2023년 12월 9일 오후 1시~오후 3시 |
| 장소 | 오카야마현 오카야마시 기타구 미나미가타 2초메 13-1 |
| 참가 비용(세금 포함) | 무료 |
| 홈페이지 | 기라메키 플라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