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성영화를 본 적이 있으신가요?
무성영화는 음성이나 음악이 들어 있지 않은 영화를 말합니다.
유명한 작품으로는 채플린의 《독재자》 등이 무성영화에 해당합니다.
저도 초등학생 때 학교 수업에서 《독재자》를 감상했습니다. 처음에는 음성도 음악도 없는 영상이 낯설었지만, 채플린의 풍부한 표정과 몸짓에 빠져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음성이 없기 때문에 감상하는 사람에 따라 영화의 해석이 크게 달라집니다.
시대적 배경이나 무대가 되는 지역의 특징 등을 모른 채 감상하면 해석에도 한계가 생기겠지요.
무성영화 상영 중에 곁에서 영화 내용을 해설하는 전담자를 ‘가쓰벤시’라고 합니다.
구라시키시에서 유일하게 ‘가쓰벤시’로 활동하는 야부키 가쓰토시 씨와 야부키 무쓰미 씨 부부를 만나 가쓰벤의 매력을 취재했습니다.
기재된 내용은 2025년 5월 기사 게재 당시의 정보입니다. 현재 정보와 다를 수 있으니 양해 바랍니다.
‘가쓰벤시’란
현재 영화관에서 상영하는 영화는 대부분 배경 음악이나 대사가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옵니다.
하지만 약 100년 전에는 영화에 음성을 넣는 기술이 없었기 때문에 ‘활동사진’이라 불리는 무성영화가 주류였습니다.
그런 시대에 ‘활동사진’이 상영되는 곁에서 화면 속 인물의 대사를 말하거나 이야기의 줄거리를 설명하는 역할을 맡은 사람이 ‘가쓰벤시’입니다. ‘가쓰벤’은 줄임말이며, 정식 명칭은 ‘활동사진 변사’입니다.
기술자부터 성우까지 폭넓은 일을 혼자서
가쓰벤시의 일은 말하는 것만이 아닙니다.
때는 다이쇼 시대. 사진조차 드물던 시절, 사진이 영상으로 움직이는 ‘활동사진’은 더욱 귀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영사기의 구조와 같은 기술적인 부분도 설명했습니다.

활동사진이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영화 자체나 배우뿐 아니라 가쓰벤시에게도 점차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가쓰벤시에 따라 활동사진을 해석하고 표현하는 방식이 다릅니다.
그러자 극장에는 “이 가쓰벤시가 상영하는 활동사진을 보고 싶다!”며 이른바 가쓰벤시를 따라다니는 팬 같은 사람들도 생겨났습니다.
요즘 애니메이션도 작품이나 캐릭터의 팬뿐 아니라 그 캐릭터를 연기하는 성우의 팬도 적지 않지요. 아마 그런 존재였을 것입니다.
그리고 가쓰벤시는 대부분 혼자 활동했습니다.
즉, 여러 등장인물의 목소리뿐 아니라 내레이션까지 모든 것을 혼자 맡았습니다.
악사와 손잡고 음악을 곁들인 활동사진도 선보이다
무성영화에는 음성뿐 아니라 ‘음악’도 없습니다.
이때 ‘음악’을 맡은 사람이 ‘악사’입니다.
다이쇼 시대부터 쇼와 초기까지 가쓰벤시는 활동사진 필름을 들고 극장을 돌아다녔기 때문에 바이올린이나 나팔처럼 휴대할 수 있는 악기가 주류였습니다.
메이지 유신 이전부터 일본에서 사용하던 악기는 북이나 고토 등 휴대할 수 있다고 해도 큰 것이 많았으므로, 서양 악기가 사용된 것 역시 당시 일본인에게는 낯설고 신기했을 것입니다.
활동사진 자체도 서양에서 들어온 문화였으니 서로 잘 어울렸을지도 모릅니다.
영화마다 악사가 작곡부터 맡은 음악과 가쓰벤시의 말, 그리고 무성 활동사진이 어우러져 하나의 작품으로 상영되었습니다.
토키 영화의 등장과 함께 사라진 문화를 다시
한 시대를 풍미한 가쓰벤시였지만, 음성이 들어간 ‘토키 영화’가 등장하면서 그 문화는 쇠퇴해 갔습니다.
쇼와 초기에는 약 8,000명에 달했다는 가쓰벤시도 2025년 현재 프로로 활동하는 사람은 전국에 십여 명 정도입니다.
하지만 생음악과 현장감 넘치는 가쓰벤을 꾸준히 좋아하는 팬도 많습니다.
부부 가쓰벤시 ‘뭇짱·캇짱’의 활동
부부 가쓰벤시 ‘뭇짱·캇짱’은 고지마에 사는 야부키 가쓰토시 씨와 야부키 무쓰미 씨 부부가 함께하는 가쓰벤 콤비입니다.

구라시키시 유일의 가쓰벤시, 전국에서도 드문 부부 활동
가쓰벤에서는 드물게 부부가 함께 활동합니다.
힘찬 남성의 검술 장면부터 섬세한 여성의 장면까지 연기할 수 있는 것은 부부이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처음 가쓰벤으로 무성영화를 감상했을 때의 감동을 잊지 못하는 두 사람은 자신들이 사는 고지마 사람들에게 그 감동을 전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18년째 가쓰벤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007년에 열린 오카야마 영화제에서 오노에 마쓰노스케 주연의 《호걸 지라이야》로 데뷔한 두 사람은 이후에도 활발히 활동했습니다.
현존하는 활동사진 필름이 한정되어 있어 같은 작품도 상영 장소마다 다르게 각색하고, 새로운 작품에도 도전하고 있습니다.
지역 문화를 지역을 위해 남기는 활동
활동사진 필름은 보존하기 어려워 현존하는 필름이 한정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두 사람은 많은 작품을 소화하기보다 같은 작품을 상영 장소에 맞게 각색하며 계속 연기합니다.
이런 활동을 이어가는 가운데 아사쿠치시에 있는 곤코 도서관에서 현존하는 무성영화에 음성과 음악을 넣어 상영해 달라는 의뢰를 받는 등, 지역 사람들이 지역 문화를 남기기 위한 활동으로 필요로 하게 되었습니다.
그 밖에도 구라시키시를 비롯한 오카야마현 내에서 강연과 가쓰벤 영화 상영회를 열고 초등학교에서 가쓰벤 워크숍을 진행하는 등, 지역 사람들에게 생생한 가쓰벤을 선보이고 전하는 역할도 맡고 있습니다.
2025년 5월에도 가쓰벤 영화 상영
가장 가까운 활동 일정은 2025년 5월 19일(수)입니다.
옛 시모쓰이 해상 운송 중개업자에서 오후 6시부터 제3회 시모쓰이 영화 클럽 상영회가 열립니다.
당일에는 《눈꺼풀의 어머니》(가타오카 지에조 주연)를 상영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이미지를 확인해 주세요.

야부키 부부에게 가쓰벤을 시작한 계기와 가쓰벤의 매력에 관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부부 가쓰벤시 ‘뭇짱·캇짱’ 기본 정보

| 이름 | 부부 가쓰벤시 ‘뭇짱·캇짱’ |
|---|---|
| 주소 | 오카야마현 구라시키시 고지마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