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변사 ‘뭇짱·캇짱’~생생한 무성영화를 후세에 전하고 싶다

연습 모습

부부 변사 「뭇짱·캇짱」 인터뷰

부부 변사 「뭇짱·캇짱」으로 활동하는 야부키 가쓰토시 씨와 야부키 무쓰미 씨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변사 영화를 본 감동을 고지마 사람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어요!

두 분이 변사를 처음 접한 계기를 알려주세요.

가쓰토시(이하 경칭 생략)

저희는 2004년에 세계 일주 크루즈선에 탔습니다.
배에는 ‘길잡이’라고 불리는 예술, 환경 문제, 정치 등에 종사하는 강사들이 번갈아 승선합니다. 그중 한 분이 변사인 사사키 아키코 씨였는데, 선내에서 변사 영화 상영회를 열어주셨어요.

그것이 저희와 변사 영화의 첫 만남이었습니다.

무쓰미(이하 경칭 생략)

변사라고 하면 나이 지긋한 ‘수염 난 할아버지’가 하는 일이라는 이미지가 있지 않나요?
그런데 사사키 씨는 30세쯤 된 젊은 여성이었어요. 우선 그 점에 깜짝 놀랐습니다.

상영이 시작된 직후에는 ‘저 여성이 말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하며 들었어요.
하지만 금세 영화에 빠져들었습니다.
‘저 여성이 말하고 있다’는 사실도 잊고, 마치 처음부터 음성이 들어 있는 일반 유성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상영이 끝난 뒤 스크린 옆에 앉아 있는 사사키 씨를 다시 보고 ‘방금 그 모든 대사를 저분이 혼자 말한 거였구나!’라고 실감했을 때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그리고 ‘일본에 돌아가면 이 감동을 고지마 사람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가쓰토시

귀국한 뒤 2005년에 고지마에서 ‘변사 시네마 라이브’라는 행사를 열었습니다. 이때 저희가 변사를 한 것은 아니고, 사사키 씨를 고지마에 초대해 변사를 선보여 달라고 부탁드렸어요.

그 뒤 두 분이 변사로 활동하게 된 ‘계기’도 알고 싶습니다.

무쓰미

행사를 계속 열다 보니 오카야마 영화제 관계자분이 “직접 변사 영화를 상영해 보지 않으시겠어요?”라고 제안해 주셨어요. 배 안에서 사사키 씨가 주최하는 워크숍에 참여한 적은 있었지만, 저희가 사람들 앞에서 변사를 하게 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해서 놀랐습니다.

하지만 사사키 씨가 용기를 북돋워 주셔서 저희도 변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야부키 무쓰미 씨

주최 측에서 의뢰한 영화는 『고케쓰 지라이야』였습니다.
오카야마 출신 배우가 주연한 영화입니다. 활동사진 초기에 오카야마 출신 배우가 활약했다는 사실을 오카야마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는 바람으로 의뢰를 받았습니다.

다만 남성의 칼싸움 장면이 많아 저 혼자서는 남성의 힘찬 목소리를 계속 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사사키 씨에게 “캇짱(가쓰토시 씨)과 둘이서 변사를 해도 될까요?”라고 여쭤봤더니 “재미있겠네요!”라며 찬성해 주셨어요. 그렇게 자연스럽게 부부 변사 「뭇짱 캇짱」이 시작됐습니다.

지역에 잠든 무성영화를 변사로 되살리다

특히 인상 깊었던 작품이 있나요?

가쓰토시

모든 작품의 대사를 처음부터 직접 생각하기 때문에 애착이 있지만, 『성은 선하다』라는 작품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이 작품은 2018년 아사쿠치시에 있는 곤코 도서관에서 발견된 무성영화입니다. 1924년, 전 제국 키네마 촬영소장이자 곤코교 신자인 가와구치 요시타로 씨가 제작한 작품으로, 1·2·5권만 발견됐습니다.

당시에는 포교 활동의 하나로 오리지널 무성영화를 활용했더라고요.

곤코 도서관 관계자들이 발견된 필름 세 편을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어 변사를 찾던 중 저희에게 연락이 닿은 것 같습니다.

무쓰미

곤코 도서관에서도 옛 자료 등을 참고해 대본의 뼈대를 만들어 두셨지만, 화면에 맞춰 말하기 쉽도록 각색하면서 저희가 새로운 대본을 만들었습니다.

마침 코로나19 확산 방지 대책 기간이어서 곤코에서 여러 차례 소규모 공연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또 저희가 없어도 상영할 수 있도록 변사 음성과 무성영화를 동시에 녹화한 작품을 만들고, 이를 오카야마 영화제에 출품하기도 했어요.

그 뒤 교토대 인문과학연구소에서도 연락을 주셔서, 2023년에는 교토대 100주년 시계탑 기념관의 100주년 기념홀에서도 변사를 선보였습니다.

교토대 100주년 기념홀에서 악사 노하라 나오코 씨(왼쪽)와 야부키 부부가 무대 인사를 하는 모습(사진 제공: 야부키 부부)
교토대 100주년 기념홀에서 악사 노하라 나오코 씨(왼쪽)와 야부키 부부가 무대 인사를 하는 모습(사진 제공: 야부키 부부)

가쓰토시

지역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어 시작한 활동이 같은 비추 지역 사람들에게도 전해졌다는 인상적인 이야기네요.

현장감 넘치는 변사를 후세에 이어가고 싶습니다

어른뿐 아니라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워크숍도 여신다고 들었습니다.

무쓰미

고지마에 있는 초등학교에서도 변사 워크숍을 했습니다.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워크숍을 하고 돌아가려는데, 아이들이 “아까 변사는 영화 속에서 목소리가 나오는 것처럼 들렸어요”라고 말해줬습니다.

변사로서 가장 기쁜 말이었고, 제가 처음 사사키 씨의 변사 영화를 봤을 때 느낀 것과 똑같은 감상이었습니다.
아이들은 느낀 점을 정말 솔직하게 전해주기 때문에, 제가 전하고 싶었던 감동이 고지마 아이들에게 전해졌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어 정말 기뻤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색채가 화려한 애니메이션 영화를 보며 자라잖아요. 하지만 저희가 변사 영화에 사용하는 필름은 흑백이고, 닳아서 화면이 깜빡거립니다.
그런데도 아이들의 마음을 움직이죠. 변사는 남길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확신하게 해준 말이었습니다.

두 분이 생각하는 변사의 매력을 알려주세요.

무쓰미

무엇보다 무대의 현장감이 매력입니다.

변사 영화는 무대에 활동사진이 나오고, 악사가 음악을 연주하며, 변사가 대사와 영화 설명을 하잖아요.
그러면 무대 배우가 그 자리에 없는데도 마치 그곳에서 연기하는 듯한 현장감이 느껴집니다.

이는 라이브 연주와 생생한 목소리가 만들어내는 것으로, 변사 영화만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성은 선하다』 상영 당시 모습(사진 제공: 야부키 부부)
『성은 선하다』 상영 당시 모습(사진 제공: 야부키 부부)

가쓰토시

생생한 라이브 공연이라 관객도 함께 참여할 수 있습니다.
좋은 장면이 나오면 박수갈채를 보내고, 이야기를 잘 풀어내면 박수갈채를 보내죠. 좋은 음악이 나오면 다 함께 손뼉을 치고요…….

활동사진·변사·악사·관객이 삼위일체가 아니라 사위일체를 이루는 것이 변사 영화의 매력입니다.

관객의 마음이 고조되면 변사의 이야기와 음악에도 그 기운이 전해집니다.

즉, 관객이 바뀔 때마다 변사 영화 자체도 조금씩 달라집니다. 그 점이 변사 영화의 묘미 아닐까요?

앞으로의 계획을 알려주세요.

가쓰토시

사실 활동영화에 대사를 붙인 나라는 일본·한국·태국뿐입니다.
일본에는 예부터 ‘이야기 문화’가 있었기 때문이죠. 예를 들면 조루리나 로쿄쿠, 라쿠고 등이 대표적입니다.
즉, 이야기가 있는 것에 해설을 곁들여 즐기는 문화가 원래 있었기 때문에 변사 영화가 뿌리내리기 쉬웠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이어져 온 이야기 문화의 하나인 변사를 앞으로도 남기고 싶다는 마음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도 영화를 정말 좋아하거든요.

모두가 기뻐하고 웃어주는 것이 참 좋습니다.

야부키 가쓰토시 씨

무쓰미

변사 영화는 이제 지방에서 거의 상영되지 않습니다. 간사이보다 서쪽에서 활동하는 사람은 저희를 포함해 몇 명뿐이에요.

지방에 살면 문화를 접할 기회가 크게 줄어듭니다. 그래도 곤코 도서관의 필름이나 저희가 처음 상영한 작품처럼, 오카야마 사람들에게야말로 알리고 싶은 작품도 있습니다. 그런 작품을 저희가 사는 고지마에서 계속 이어가고 싶습니다.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가쓰토시

저희도 나이가 들다 보니 어두운 곳에서 대본을 읽고, 끝까지 또렷한 목소리를 내는 것만으로도 벅찹니다.
2025년 5월 제3회 시모쓰이 영화 클럽 상영회에서 상영하는 영화 『눈꺼풀의 어머니』(가타오카 지에조 주연) 같은 장편 영화에는 앞으로 도전하기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대본

이 기사를 읽고 변사라는 존재와 저희를 알게 된 젊은 세대가 관심을 가져주신다면, 꼭 보러 와주셨으면 합니다.

무쓰미

앞으로는 저희가 직접 홍보하는 것보다 다음 세대에 변사를 이어가는 활동에 더 힘을 쏟고 싶습니다.

젊은 세대 중 변사의 매력을 느끼고 해보고 싶다는 분이 있다면 아낌없이 전수하겠습니다.

작가의 한마디

취재 사전 협의를 하던 중 야부키 부부가 “변사 영화를 본 적 있으세요?”라고 물었습니다. 아직 본 적이 없다고 말씀드리자, 2025년 5월 19일(월) 제3회 시모쓰이 영화 클럽 상영회에서 상영 예정인 『눈꺼풀의 어머니』(가타오카 지에조 주연)의 연습 장면을 볼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곳곳에 자막이 나오지만, 그 외 부분은 야부키 부부가 직접 쓴 대본입니다. 그런데도 처음부터 이 대본에 맞춰 영화를 촬영한 게 아닐까 싶을 만큼 자연스럽게 이어져 저도 모르게 빠져들었습니다.

구라시키를 비롯한 다카하시강 유역에도 아직 무성영화가 잠들어 있을지 모릅니다. 변사로 영화에 생명을 불어넣고 변사 문화를 남기려는 활동이 이곳에서 계속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부부 변사 「뭇짱·캇짱」 기본 정보

변사 연습을 하는 야부키 부부
이름부부 변사 「뭇짱·캇짱」
주소오카야마현 구라시키시 고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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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를 쓴 시민 작가
다카이시 마리코
다카이시 마리코

도호쿠에서 규슈, 긴키, 간토를 거쳐 2023년 12월 구라시키시 지역 활성화 협력대원이 되었습니다.

소리의 세계와 소리 없는 세계의 경계에 살고 있는 수어와 일본어의 이중언어 사용자입니다.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구라시키를 여행하고, 구라시키에 계속 살고 싶어지는 정보를 전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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