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경제라는 말을 알고 계신가요?
단순한 유행이나 일시적인 말이 아니라, 이미 지구 규모로 실천하기 시작한 순환형 경제 활동을 뜻합니다.
기존의 3R 재활용 활동을 포함하면서 자원 소비량을 최대한 억제하고 폐기물 배출량을 줄이는 한편, 제품의 가치를 계속 순환시키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3R: Reduce(줄이기)·Reuse(재사용)·Recycle(재활용)
자원 순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지금, 대량의 폐기물과 오염 물질을 발생시키는 패션 산업의 방식이 국제적인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카야마현 구라시키시의 의류 브랜드 5곳이 함께하는 오카야마현 산지 연계 재활용 데님 프로젝트 ‘Remade in Japan(리메이드 인 재팬)’이 2022년 가을에 시작됐습니다.
2022년도 활동을 보고하고 일반인에게 알리기 위해 마련된 단 하루의 전시회에 다녀왔습니다.
기재된 내용은 2023년 3월 기사 게재 당시의 정보입니다. 현재 정보와 다를 수 있으니 양해 바랍니다.
‘”Remade in Japan” EXHIBITION’ 개요
전시회는 구라시키 아이비 스퀘어 내 시설에서 열렸습니다.
초록이 짙어지는 계절이면 싱그러운 담쟁이덩굴이 무성하게 자라는 아이비 학관. 방문한 2월 하순에는 덩굴의 흔적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지만, 운치 있는 풍경이었습니다.

‘Remade in Japan’은 2020년에 설립된 브랜드 land down under(랜드 다운 언더)의 대표인 이케가미 요시유키 씨가 주관하고 있습니다.
land down under는 설립 당시부터 옷을 만드는 콘셉트에 순환경제의 개념을 도입해 제안하고 있습니다.
구라시키에서 시작한 순환형 의류 브랜드의 선구자로서 프로젝트를 이끄는 이케가미 씨에게 이야기를 조금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Remade in Japan’에서 진행하는 “데님으로 데님 재생”이란
먼저 일반인에게서 수거한 면 100% 데님 제품을 잘게 자릅니다.
그다음 반모(섬유를 풀어 솜으로 만드는 공정)라는 재활용 기술로 재생 실을 뽑아내고, 데님 원단을 다시 짭니다.
이렇게 재생한 데님 원단으로 각 회사가 새 데님 제품을 만들어 매장을 통해 거리와 사람들에게 돌려주고, 다시 순환시키는 활동입니다.


전시회의 목적
2022년도 프로젝트의 성과를 보고하는 자리입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데님을 재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를 것 같아, 우선 ‘데님 재생 활동’ 자체를 일반인에게 널리 알리려는 목적도 있습니다.
다음에 다시 ‘Remade in Japan’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관심을 가진 분들이 참여해 주시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반영구적으로 새로운 가치를 계속 재생하다
프로젝트의 핵심은 브랜드 5곳이 함께하는 재활용 사업이지만, 부수적인 활동으로 산지의 젊은 생산자를 중심으로 ‘Sanchi meeeting’을 개최했습니다.
핵심 사업과 함께 7명의 구성원이 약 6개월 동안 공부 모임 등을 통해 순환형 제품 만들기를 경험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2022년도 프로젝트 성과 중 하나인 점프수트, 이른바 ‘작업복’이 바로 이것입니다.

가까이에서 원단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주 작은 짙은 파란색 점들이 무늬처럼 들어가 있습니다.

수거한 데님은 짙은 남색부터 옅은 파란색까지 색이 다양해, 미묘한 색감이 담긴 원단으로 짜입니다.
재생 데님이라는 느낌은 특별히 들지 않았고, 완전히 새로 개발한 소재처럼 느껴졌습니다.
네프사처럼 점들이 들어가 있어 귀엽고, 오히려 멋스럽지 않나요…….
네프사는 섬유가 서로 엉켜 생긴 마디를 말하며, 이 실로 짠 원단을 사용한 제품도 일반적으로 판매됩니다.
그동안 ‘재생 ○○○’이라고 하면 말의 느낌부터 어딘가 조금 뒤떨어지는 듯한 인상(실제로는 그렇지 않더라도)이 있었는데, 이 제품에서는 그런 이미지가 들지 않았습니다.
형태와 원단만 감상하고 있었는데, 또 다른 특징이 있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자원 순환을 고려한 옷 만들기
재생 데님으로 만든 점프수트의 특징은 면 100% 재활용 원단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봉제실도 면 소재이고, 작은 라벨도 기존 제품은 대부분 폴리에스터로 만들지만 자수까지 포함해 면 소재로 제작했습니다.
단추는 플라스틱이 아니라 야자 열매를 원료로 한 식물성 너트 단추를 사용했습니다.
모든 부분이 재생하기 쉬운 소재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 작업복은 재활용 제품의 견본으로서 “이런 방식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라고 알리는 역할도 합니다.


재활용하거나 재사용해 쓰고 나면 버리는 것만이 아니라.
리메이크로 한 번 고쳐 만들어 사용한 뒤 버리는 것만도 아닙니다.
다시 재생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면서 자원 낭비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자원을 반영구적으로 순환시키는 것.
제 머릿속에서 순환경제의 구조가 이해된 순간이었습니다.

공동 개최하는 브랜드 5곳 둘러보기
순환경제를 조금 이해한 뒤, 공동 개최에 참여한 브랜드 5곳의 부스를 차례로 둘러봤습니다.
▼브랜드 5곳은 다음과 같습니다.
- THE EASY SHOP
- 단조 데님
- WHOVAL
- Ura studio
- land down under
왼쪽의 흰색 행거에는 자사 제품이, 오른쪽의 빨간색 행거에는 재생 데님 원단으로 만든 제품이 걸려 있습니다.
▼THE EASY SHOP(더 이지 숍)





▼WHOVAL(후발)


재생 데님이 지구에 친환경적이라고 해도, 특히 신발처럼 튼튼해야 하는 제품에는 화학 섬유도 사용한다고 합니다.
▼Ura studio(우라 스튜디오)


Ura studio에서는 터프팅이라는 수작업으로 실을 박아 러그를 만드는 워크숍도 열고 있었습니다.
구라시키 범포의 남은 실을 재생해 만든 실을 사용합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5개 브랜드가 공동으로 개최한 두 가지 이유를 이케가미 씨가 알려주었습니다.
거리와 지역 전체가 함께 추진하기 위해
첫 번째 이유는 공동 개최를 통해 규모의 이점을 살려 재활용 원단을 만들기 쉽게 하는 것입니다.
한 회사만으로 진행하면 비용 부담이 크지만, 공동으로 하면 비용을 낮추고 발주량도 늘릴 수 있습니다.
또한, 지속적인 자원 순환을 실현하려면 산지를 중심으로 거리와 지역 전체가 함께 추진해야 할 필요성도 생깁니다.
옷을 만드는 방식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로
두 번째 이유는 옷을 만드는 기업이 옷을 만드는 방식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재활용하려고 하면 요즘 옷은 서로 다른 소재를 조합한 경우가 많아 재활용하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물론 갑자기 모든 옷을 면 100%로 만드는 것이 어렵다는 점은 이해합니다.
프로젝트에 참여하면 일부 제품은 면실로 봉제해보거나, 서로 다른 소재를 사용하지 않는 제품 개발을 시도하는 등 제조 과정에서 새로운 깨달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가의 한마디
순환 경제에서는 제품을 만드는 단계부터 재사용할 수 있도록 고려해 설계해야 합니다.
한정된 자원을 계속 순환시키는 것.
『Remade in Japan』을 통해 이곳 오카야마, 청바지 산지에서 재생 데님을 활용한 자원 순환 방식이 널리 퍼져 나갈 미래를 생각하니 무척 설렙니다.

전시회를 방문해 보니 만드는 사람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사용하는 우리에게도 의식이 필요하다는 사실이 실감 났습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만드는 사람이 굳이 “재생 데님입니다”, “재활용 제품입니다”라고 말하지 않아도 되는 것.
사는 사람은 제품이 좋아서 구매하는 것이고, 그 제품이 우연히 재생 데님이었을 뿐인 것.
소중히 사용한 뒤에는 재생 자원으로 순환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당연하게 알고 있는 것.
그렇게 되었을 때야말로 진정 자연스러운 순환의 일부가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이번 이벤트 리포트에서는 프로젝트에 담긴 생각과 구상에 대해 단편적으로만 소개해 충분히 전달하지 못했습니다.
더 자세히 알고 싶으신 분은 land down under 사이트의 Remade in japan 페이지 하단에 있는 미디어 정보에서 관련 기사를 찾아보세요.
패션과 환경 문제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이 사이트도 참고가 되니 꼭 확인해 보세요.
『"Remade in Japan" EXHIBITION』 기본 정보

| 이름 | 『"Remade in Japan" EXHIBITION』 |
|---|---|
| 개최일 | 2023년 2월 26일(일) |
| 장소 | 구라시키 아이비 스퀘어 아이비 학관 |
| 참가 비용(세금 포함) | 무료 |
| 홈페이지 | Remade in japan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