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라시키시에서는 매년 수어 봉사자 양성 강좌라는 자원봉사자 양성 강좌를 개설합니다.
최근에는 접수 시작일에 정원이 찰 정도로 인기가 많습니다.
이처럼 수어를 배우고 싶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 중 하나가 수어 동아리입니다.
구라시키시에서는 6개의 수어 동아리가 구라시키시 수어 동아리 연락협의회(시사련)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올해(2024년)로 40주년을 맞았습니다.
시사련 40주년을 기념해 열린 기념 강연회에서 발견하고 배운 점을 전해드립니다.
기재된 내용은 2024년 9월 기사 게재 당시의 정보입니다. 현재 정보와 다를 수 있으니 양해 바랍니다.
구라시키시 수어 동아리 연락협의회란
구라시키시 수어 동아리 연락협의회(이하 ‘시사련’)는 구라시키시에서 활동하는 수어 동아리들의 모임입니다.

현재 다음 6개 단체가 가입해 있습니다.
- 구사노카이 수어 동아리
- 구라 수어 동아리
- 고지마 수어 동아리
- 수어 동아리 다마시마
- 수어 동아리 니시아치
- 후나오 수어 동아리 마스캇토
최근에는 TV 드라마 등의 영향으로 수어가 자주 등장하게 되었으며, 시사련 소속 수어 동아리의 회원 수도 해마다 늘고 있다고 합니다.
시사련은 청각장애인 당사자 단체와 협력해 수어 관련 정보를 교환하고, 정기적으로 모여 수어를 활용한 행사를 열고 있습니다.
구라시키시 수어 동아리 연락협의회 40주년 기념 강연회란
2024년 8월 4일(일), 구라시키시에서 활동하는 수어 동아리 모임인 시사련이 주최한 40주년 기념 강연회가 구라시키 건강복지 플라자의 플라자 홀에서 열렸습니다.
기념 강연의 연사는 일본 수어로 교육하는 일본 유일의 농학교인 메이세이 학원 교감이자 NHK E테레 ‘모두의 수어’에도 출연하는 모리타 아키라 씨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이미지를 확인해 주세요.

당일 모습
당일에는 시사련 회원은 물론, 구라시키시에 거주하거나 근무하는 청각장애인과 기념 강연회에 관심 있는 일반 참가자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플라자 홀을 찾았습니다. 플라자 홀 좌석의 약 70%가 찰 정도로 성황을 이뤘습니다.
기념 강연의 연사인 모리타 씨는 수어를 제1언어로 사용하는 농인입니다. 평소 TV에서 보던 모리타 씨가 구라시키를 찾는다는 소식에 행사장의 기대가 높아졌습니다. 모리타 씨의 강연은 수어로 진행되므로, 수어를 이해하는 데 자신이 없는 청인을 위해 수어 통역도 대기했습니다.

수어 통역은 수어를 음성으로 통역하는 것을 말합니다. 수어 특유의 표현도 많아 이를 일본어로 통역하는 일은 매우 어렵습니다. 이날 통역자 중에는 부모가 농인인 사람도 있었는데,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일본어로 통역할 수 있을지 긴장된다”고 말했습니다.
구라시키시 청각장애인에게 시사련은 가장 가까운 든든한 이해자
행사 초반, 내빈으로 참석한 청각장애인 당사자 단체인 구라시키시 청각장애인협회 회장은 인사말에서 “수어 동아리는 청각장애인에게 가장 가까운 든든한 이해자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수어는 청각장애인이 생각하고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 데 중요한 언어지만, 모든 사람에게 통하는 것은 아닙니다. 평소에는 다수자인 청인에 맞춰 구화(상대방의 입 모양을 읽어 대화를 이해하는 방법)나 필담을 하며 일본어로 생활합니다. 하지만 청각장애인에게 일본어는 제2언어인 경우도 있어, 자신의 마음을 정확히 전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수어 동아리에서는 들리는 사람과 들리지 않는 사람에 관계없이 수어로 마음껏 이야기할 수 있었던 경험을 들려주며, 시사련 회원들에게 “청각장애인과 청인을 잇는 다리가 되어 주길 바랍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시사련과 구라시키시 청각장애인협회는 평소에도 서로의 행사에 참석하며 교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서로 아는 사람이 많아 이번 강연회장에서도 청인인 시사련 회원과 청각장애인이 오랜만의 재회를 반가워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데님 원단으로 만든 시사련 오리지널 표창장
시사련은 40주년을 기념해 단체 티셔츠를 만들었으며, 시사련 행사 때 유니폼처럼 입고 있습니다. 티셔츠 디자인은 시사련 회원들이 아이디어를 내고 함께 정했습니다. 이번 기념 강연회에 맞춰 디자이너를 소개하고, 시사련에서 디자이너에게 상장과 기념품을 전달했습니다.

상장은 놀랍게도 구라시키시 고지마의 특산품인 데님 원단으로 만들었습니다. 수상자가 “이 상장을 디자인한 사람에게도 상장을 주고 싶다!”고 말할 만큼 멋진 상장입니다.
시사련 티셔츠는 구라시키시에서 열리는 수어 관련 행사에 가면 볼 수 있습니다. 꼭 찾아보세요.

다수자 사회에서 수어 관련 일을 할 때
마지막 순서는 기다리던 모리타 아키라 씨의 기념 강연입니다.
강연 제목은 “다수자 사회에서 수어 관련 일을 할 때”입니다.
모리타 씨는 자신이 수어를 제1언어로 사용하는 농인이라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깁니다.
수어를 제1언어로 사용하는 농인은 음성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다수자인 사회에서 소수자입니다. 그래서 미디어 등에서 수어를 다룰 때 청인에게 ‘청각장애인=불쌍하다’는 이미지를 주지 않고 수어의 계승을 염두에 둔다고 합니다.
이러한 생각은 미디어 등 다수자 사회에서 일할 때뿐 아니라, 수어를 제1언어로 사용하는 사립 메이세이 학원에서 교감으로 일할 때도 늘 염두에 두고 교육 활동에 임한다고 합니다.

모리타 씨의 일관된 생각은 유아와 학생들은 물론 학원에서 일하는 청인 교사들에게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청인이 음성으로 말하고 영어 사용자가 영어로 말하듯, 농인은 수어로 말합니다. 그뿐이니 우리는 불쌍한 존재가 아닙니다”라는 말과 함께, 아이들이 수어를 제1언어로 사용하는 자신을 자랑스럽게 여긴다는 것을 보여주는 영상 자료를 소개했습니다.
또한 수어 특유의 말장난이나 수어 시 등 일본어로는 표현할 수 없는 수어만의 자기표현 방식도 제안했습니다.
농담이나 말장난은 머릿속에서 연상이 이어지는 순간의 재미가 핵심이라, 나중에 설명을 들어도 실시간으로 느낀 것과 같은 웃음으로 이어지기는 어렵습니다. 마찬가지로 수어 말장난도 통역을 거치면 재미가 반감되기도 합니다.
행사장에서는 모리타 씨의 수어를 일본어로 번역하지 않고 이해할 수 있는 사람들이 크게 웃었고, 평소 다수자일 음성 언어 사용자들은 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저는 청각장애 당사자라 모리타 씨의 수어를 일본어로 번역하지 않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실시간으로 말장난을 즐기며 “이런 표현 방식도 있구나” 하고 새롭게 깨닫는 일이 이어졌습니다. 한편 청인 참가자들이 저와 똑같이 웃지 않는 점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하지만 강연회가 끝난 뒤 청인 참가자에게 “청각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우리 이야기를 따라가지 못할 때 어떤 기분인지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던 귀한 기회였다”는 말을 듣고, 들리는 사람과 들리지 않는 사람이 각자 다른 관점으로 즐길 수 있는 강연회였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작가의 한마디
저는 2023년 12월에 간토에서 구라시키로 이주해 온 청각장애 당사자입니다. 이주 초기에는 구라시키시에 수어를 할 수 있는 친구나 지인이 없었지만, 시사련 소속 수어 동아리를 찾아다니며 수어로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와 지인의 범위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습니다.
청각장애인도 수어로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도 소수자이기에, 수어 동아리에서 누군가와 마음껏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큰 힘이 됩니다. 앞으로도 시사련과 구라시키시 청각장애인들이 협력하는 활동이 더욱 확산되기를 기대합니다.
구라시키시 수어 동아리 연락협의회 40주년 기념 강연회 기본 정보

| 이름 | 구라시키시 수어 동아리 연락협의회 40주년 기념 강연회 |
|---|---|
| 개최일 | 2024년 8월 4일(일) 오전 9시 30분~12시(접수: 오전 9시~) |
| 장소 | 오카야마현 구라시키시 사사오키 180 |
| 참가 비용(세금 포함) | 구라시키시 수어 동아리 연락협의회 회원·18세 미만 가족: 무료 비회원: 500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