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오카 다케시 씨 인터뷰

사업을 시작한 시기와 계기를 알려주세요.
마쓰오카(이하 경칭 생략)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2021년 1월입니다.
계기는 우선 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한 데 있습니다.
지역 주민들이 모이면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잖아요. 하지만 코로나 상황이 길어지면서 사람들이 모일 수 없게 됐습니다.
사실 이런 대화 속에는 지역의 다양한 정보가 담겨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이지 못하면 사소한 어려움 등을 털어놓을 수 없게 됩니다.
어려움을 혼자 끌어안고 점점 쌓아 가다 보면 상황이 심각해집니다.
행정기관이나 사회복지협의회 창구에 상담하러 왔을 때는 상황이 더욱 복잡해져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모일 수 없는 코로나 상황에서 지역의 어려움이나 곤란을 겪는 사람을 어떻게 발견할지, 또 어려움을 받아들이고 지원 기관과 연계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체계가 필요해졌습니다.
코로나 상황이었기에 탄생한 것이 바로 ‘구라시키 고킨조 팬트리 프로젝트’입니다.

그 밖에 바탕이 된 것은 2018년 7월 집중호우 재해 피해 지역 지원입니다.
당시 구라시키 시민과 오카야마현 밖에 사는 사람들이 “남의 일이 아니다…”라고 생각하며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주었습니다.
현지에 가서 자원봉사 활동을 하기는 어려웠지만, 구호 물품과 여러 마음을 전해 주었습니다.
저희 생활지원 코디네이터는 피해 지역에서 ‘모임의 장 만들기’와 ‘체계 만들기’를 지원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구호 물품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피해 범위가 워낙 넓었던 탓에 임시 주택에서 생활하는 분들은 서로 다른 지역에서 이주해 오셨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만날 계기도 적고 대화도 나눌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식품이나 의류, 생활용품 같은 구호 물품을 보고 “아, 도움이 되네”라고 생각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구호 물품을 나눠 주는 곳에 가면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이야기도 나눌 수 있다”는 안도감으로 바뀌어 갔습니다.
즉, 구호 물품을 ‘입구’ 삼아 ‘만남의 계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주민들 사이에서 넓어지는 이런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고 느낀 것도 ‘구라시키 고킨조 팬트리 프로젝트’가 탄생한 계기입니다.
생활이 어려운 사람을 위한 팬트리 프로젝트는 아닌 거군요.
마쓰오카
물론 생활이 어려운 사람을 지원하는 측면도 있습니다.
고킨조 팬트리 활동을 통해 생활이 어려운 사람에게 식재료 등이 전달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앞선 단계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활동 내용이 전해진다는 점이 사회복지협의회다운 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복지협의회에는 생활복지자금 대출 제도가 있어, 코로나 상황에서 일자리가 줄어 생활이 어려워지고 더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되어 신청하러 오시는 분이 많습니다.
신청할 때 여러 이야기를 들어 보면, 생활이 어려워지기 전에 ‘조금 곤란한 일’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단계에서 지역의 ‘관심과 살핌’을 받거나 지원 기관 등과 연결되어 있었다면 도울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연결고리가 없어서 생활이 어려워진 경우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사회복지협의회의 강점을 살린 활동

다른 단체에서도 하는 활동인가요?
마쓰오카
새로운 활동입니다.
구라시키시에서도 푸드뱅크 등은 예전부터 비영리단체나 사회복지법인이 운영해 온 곳이 있지만, 활동 범위 안에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지원했습니다.
고킨조 팬트리는 사회복지협의회답게 지역의 자원봉사자와 주민, 단체 등이 협력해 ‘주민의 힘을 믿으며’ 지원합니다.
사회복지협의회의 강점을 살린 활동입니다.
지금까지 어떤 활동을 해 오셨나요?
마쓰오카
활동에 필요한 식재료와 생활용품을 모아야 하므로 개인과 단체, 기업에 폭넓게 ‘사회 참여를 위한 새로운 체계로’ 식재료와 생활용품을 모집했습니다.
예를 들어 기업은 재해에 대비해 식재료 등을 많이 비축합니다.
유통기한 등의 이유로 비축품을 교체할 때가 있는데, 이를 사회 공헌의 일환으로 기부해 주셨습니다.
개인의 경우, 농가나 개인적으로 채소를 재배하는 분들이 너무 많이 수확한 채소를 직접 “어려운 사람에게 나눠 주기”는 어렵지만, 고킨조 팬트리에 ‘이웃과 나누는 마음으로’ 맡길 수 있습니다.
맡기는 것도 사회 공헌의 하나죠.
2021년 9월 현재, 약 130개 기업·단체와 개인으로부터 기부를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부받은 식재료와 생활용품 등을 ‘고킨조 팬트리 박스’에 담아 지역의 여러 사람에게 나눠 주는 일도 필요합니다.
구라시키시 사회복지협의회에는 매일 많은 기부가 들어오지만, 이곳만으로는 물량이 많아 모두 보관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었습니다.
여러 사람이 협력해 다양한 장소에 ‘고킨조 팬트리 박스’를 두면 보관 장소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자원한 장소에 설치하고 있지만, 단순히 보관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지역에서 지금 가장 필요한 활동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고킨조 팬트리 서포터가 되려면

고킨조 팬트리 서포터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마쓰오카
구라시키시 사회복지협의회에 신청하면 각 지역을 담당하는 사회복지협의회 직원이 있으므로, 함께 작전 회의를 하며 “어떤 체계로 만들까”를 고민합니다.
반대로 구라시키시 사회복지협의회에서 요청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구라시키시 내 63개 초등학교 학구 가운데 약 60곳에는 지역의 과제를 논의하는 자리가 있습니다.
그곳에는 민생위원과 아이육성위원 등 다양한 자원봉사자가 참여합니다.
논의 자리에서 고킨조 팬트리의 진행 상황을 보고할 때 “해 보고 싶다”는 목소리가 나오면 참여를 권합니다.
2021년 9월 현재, 고킨조 팬트리 박스 설치 장소는 56곳입니다. 참고로 사업을 시작했을 때인 2021년 1월에는 약 4~5곳이었습니다.
초등학교 학구 단위로 운영하는 곳은 아직 적고, 더 작은 공동체인 ‘단지 단위’나 평소 자주 모이던 ‘친목 살롱 모임’ 같은 소규모 모임도 있습니다.
또한 요양 사업소나 장애인 사업소 등은 지역의 일원이므로 “앞으로도 지역을 돕고 싶다”며 자원한 곳도 있습니다.
시작할 때 정해진 규칙이 있나요?
마쓰오카
기본적으로 고킨조 팬트리 서포터가 되는 데 정해진 규칙은 없습니다.
다만 조건이 하나 있습니다.
저희 사회복지협의회 직원을 ‘작전 회의에 함께 참여시켜 주세요’라는 것입니다.
작전 회의에 참여하면 정보를 제공하고 지역 활동을 도울 수 있습니다. 지원 네트워크를 만드는 일도 도울 수 있습니다.
생활지원 코디네이터는 모두 6명인데, 각자 담당 지역의 고킨조 팬트리 서포터 정보를 공유하고 파악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일이 생기면 다른 거점의 사례를 참고할 수 있겠죠.
어떤 사람들이 이용하나요? 대상은 누구인가요?
어떤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이용하나요?
마쓰오카
이용자 중에는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분도 있는 것 같지만, 지역과 연결되어 있지 않은 사람이 많습니다.
이른바 ‘사회적으로 고립된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정보를 접하기도 어렵고, 어려운 일을 상담할 상대도 없습니다.
고킨조 팬트리를 이용해 사람들과 연결되면, 식재료가 필요하지 않아도 가볍게 들러 이야기를 나누고 돌아가기도 합니다.
고킨조 팬트리에 가면 정보를 얻을 수 있고, 다정한 누군가를 만나 ‘마음 편히 머물 곳’이 되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식재료를 구하려고 왔지만, 몇 번 이용하다 보면 ‘지역에 사는 의미를 찾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이용할 때 등록제로 하자는 이야기는 없었나요?
마쓰오카
이용자 중에는 “내가 힘들고 곤란한 상황이라는 걸 다른 사람에게 말하고 싶지 않고, 알려지고 싶지도 않다”고 생각하는 분도 있습니다.
등록제로 하면 ‘사생활 보호’에도 도움이 되고, 팬트리 안에 들어갈 때 열쇠를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곳도 있는데, 이 역시 하나의 지원으로서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식재료 등을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역에서 단지 ‘생활이 어려운 사람’으로 대하는 데 그치지 않고, ‘누군가가 내 이야기를 받아 주는 것’ 자체가 중요하며, 이런 관계를 만드는 것이 ‘지역에서 살아가는 것’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구라시키시에서는 사회복지협의회답게 ‘사람들이 만나고’, 그곳에서 ‘웃고’, ‘기운을 얻으며’ 활동을 넓혀 가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다만 56곳의 팬트리 중에는 등록제로 운영하려는 곳도 생기고 있습니다.
어떤 체계로 운영할지는 각 거점에서 자유롭게 정할 수 있습니다.

고킨조 팬트리는 구라시키 시민만 이용할 수 있나요?
마쓰오카
이용 대상은 거점마다 다릅니다.
예를 들어 구라시키시 경계 지역에 고킨조 팬트리 박스 거점이 있고, 그곳에서 “이웃 시에 사는 사람도 이용 가능”이라는 규칙을 정했다면 이용할 수 있습니다.
또 현재 60곳의 거점이 늘 문을 여는 것은 아닙니다. ‘월 2회 푸드 셰어 행사’를 열거나 ‘식재료가 모이면 어린이 식당을 열자’고 하는 곳도 있지만, 대상 지역에 산다고 해서 바로 참여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선 어떤 이유로든 ‘고킨조 팬트리를 이용하고 싶다’고 생각하면 사회복지협의회에 연락해 주시면 각 거점과 연결해 드리고 있습니다.
따라서 60곳의 거점 정보는 공개하지 않습니다.
조금 돌아가는 방법이지만, 먼저 상담을 받아 주면 사회복지협의회에서도 조언을 드릴 수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나요?
마쓰오카
구라시키시 사회복지협의회 차원이라기보다는 생활 지역 지원 코디네이터로서 지역 현장에서 일하는 제 개인적인 계획인데요….
사업을 시작한 지 10개월 만에 거점이 60곳까지 늘었다는 것은 지역의 연결에 관심을 갖거나 무언가 해 보고 싶다는 바람을 품은 활동 주체가 많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기존 활동 주체뿐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이 고킨조 팬트리 같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길을 마련하고 싶습니다.
그런 길을 마련하면 어려움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고, 지금까지 연결되지 않았던 기업이나 단체와 네트워크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저출산·고령화가 심각한 요즘, 주민만으로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지역은 개인과 기업, 단체를 모두 아우르는 것이므로, 각자가 지역의 일원으로 손을 맞잡고 활동을 넓혀 가고 싶습니다.
작가의 한마디
사람은 혼자 살아가는 존재가 아닙니다.
어려운 일이 생기면 누군가에게 상담하고 싶기 마련이죠.
하지만 이웃에 대해 잘 모르거나 이사·전근 등으로 주변과 교류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 식재료나 생활용품을 받으러 가는 김에 가볍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곳이 있으면 도움이 됩니다.
물건을 받으러 가는 것이 꼭 목적일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이야기를 나누러 가도 좋습니다.
첫걸음을 내딛는 데 용기가 필요할 수도 있지만, 망설이지 말고 이용해 보는 건 어떨까요?
분명 ‘다정한 오지라퍼’가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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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라시키 고킨조 팬트리 프로젝트 기본 정보
| 단체명 | 구라시키 고킨조 팬트리 프로젝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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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소 | 연락처: 구라시키시 사회복지협의회│오카야마현 구라시키시 사사오키 180번지 구라시키 건강복지 플라자 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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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 구라시키 고킨조 팬트리 프로젝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