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개관 90주년을 맞은 오하라 미술관.
하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무려 136일간 장기 임시 휴관을 해야 했습니다.
2020년 12월 현재도 밀집을 피하기 위해 입장객 수를 제한하고 있습니다.
입장객이 급감하면서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였습니다.
오하라 미술관은 2020년 12월 25일 오후 11시까지 운영 경비를 모으기 위한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하라 미술관은 지금 어떤 상황일까요?
미술관에서 일하는 직원들에게 주변의 반응과 생각을 물었습니다.
오하라 미술관 내부는 평소 촬영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관내 사진은 특별히 촬영 허가를 받아 2019년에 촬영한 것입니다.
기재된 내용은 2020년 12월 기사 게재 당시의 정보입니다. 현재 정보와 다를 수 있으니 양해 바랍니다.
90주년을 맞은 오하라 미술관

오하라 미술관은 1930년(쇼와 5년)에 설립된 일본 최초의 서양 미술 중심 사립 미술관입니다.
해외 작품을 직접 보기 어려웠던 시대에 “훌륭한 진품을 일본에서도 볼 수 있도록 하자”는 뜻으로 탄생했습니다.
엘 그레코, 모네, 고갱, 마티스, 피카소 등의 근대 서양화부터 현대 미술까지 폭넓은 작품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오하라 미술관의 현황과 크라우드펀딩

오하라 미술관의 운영 경비 대부분(약 80%)은 입장료로 충당하고 있습니다.
오하라 미술관이 작품 공개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연간 입장객 수는 약 30만 명으로, 간신히 운영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2020년 입장객 예상 수는 휴관과 입장객 제한의 영향이 커 약 5만 명입니다.
지난해보다 약 85%나 줄어들 전망으로, 이대로라면 일반 공개와 작품 보존을 이어가기 어렵습니다.

이에 우선 작품을 적절한 환경에서 계속 보존하고, 동시에 “개관을 이어가는 것”을 목표로 크라우드펀딩을 시작했습니다.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READYFOR’에서 2020년 12월 25일 오후 11시까지 진행합니다.
첫 번째 목표 금액인 1,000만 엔은 놀랍게도 크라우드펀딩을 시작한 지 5일 8시간 만에 달성했습니다!
하지만 첫 목표인 1,000만 엔은 “당장의 운영 자금으로 급한 불을 끌 수 있는” 금액이라고 합니다.
현재 다음 목표로 3,000만 엔을 내걸었습니다.

후원 리워드에는 여러 코스가 있으며, 가상현실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코스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크라우드펀딩 페이지를 확인해 주세요.
직원 인터뷰
오하라 미술관에서 일하는 세 사람을 인터뷰했습니다.
홍보 담당 사사키 고즈에 씨

크라우드펀딩을 시작한 지 약 한 달이 지났는데, 어떠신가요?
사사키
크라우드펀딩에 달린 댓글이 정말 큰 힘이 됐습니다.
시작할 무렵에는 매일 녹초가 됐지만, 잠들기 전에 댓글을 읽으며 기쁨을 느끼다가 잠들곤 했습니다.
미술관 직원 공간에도 댓글을 게시해 두었습니다.
현장 직원들도 댓글을 읽고 감동했다고 하더군요.
크라우드펀딩을 시작한 뒤 주변 반응은 어땠나요?
사사키
신문과 텔레비전에도 뉴스로 나와서, “그렇게 힘든 상황이었구나”라고 생각해 주신 것 같습니다.
근처에 사시는 할아버지 한 분이 “나는 미술에는 관심이 없어. 그래도 오하라 미술관이 없어지면 왠지 싫어”라며 돈을 꼭 쥐고 찾아오신 적도 있습니다.
그렇게 ‘일상에 당연히 있는 것’으로 소중히 여겨 주셨다는 사실을 저희가 깨닫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미술관은 문을 열든 닫든 운영비 부담이 크다고 들었습니다.
사사키
맞습니다.
미술관의 역할은 ‘작품을 보여주는 것’만이 아닙니다.
새로운 작품도 소개해야 하고, 작품을 보존하고 관리하는 일도 중요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에도 인건비와 전기료를 포함한 운영비가 듭니다.
예를 들어 수장고는 관람객 눈에 띄지 않지만, 전시 중인 작품보다 더 많은 작품을 보관하고 있어 꼭 필요한 시설입니다.

작품을 지키는 것은 미래에 대한 책임이니까요.
작품을 복원하는 데도 비용이 듭니다.
관람객에게 작품을 보여드리기 위해 보존하고 있지만, 관람객이 찾아오지 않으면 보존을 계속하는 것 자체도 어려워집니다.
이 두 가지는 떼어놓을 수 없습니다.
당장의 목표 금액을 내걸었지만, 솔직히 말하면 “많으면 많을수록 도움이 됩니다”.

기억에 남는 댓글이나 후원이 있나요?
사사키
시작 전에는 “후원해 주시는 분들은 오하라 미술관에 와 본 적이 있는 분들이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한 번도 가 본 적은 없지만, 언젠가 갈 날을 위해 문을 열어 두지 않으면 곤란합니다”라고 말씀하시는 분도 꽤 계셨습니다.
“언젠가 가고 싶다”며 응원해 주신다는 건 대단한 일 아닌가요?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도 후원해 주셨는데, 선생님이 주도한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나섰다고 합니다.
한 초등학교에서는 자원봉사로 알루미늄 캔을 모아 돈으로 바꿔 후원해 주셨습니다.
“앞으로도 안심하고 작품을 볼 수 있게 해 주세요”라고 말씀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설비 관리 그룹 오하시 도모야 씨

평소에는 어떤 일을 하시나요?
오하시
미술관 문을 여닫는 일을 포함해 설비를 관리합니다.
조명이 나가지는 않았는지, 공조 설비에 이상은 없는지 등을 확인하고 필요에 따라 정비합니다.
재개관한 뒤에는 입구에서 정리권을 나눠주는 일 등이 늘어 그 일도 돕고 있습니다.
크라우드펀딩이 시작됐을 때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오하시
독립 채산제로 운영하고 있어 관람객이 오지 않으면 어렵다는 건 알고 있었습니다.
몇 달이나 휴관했고, 재개관한 뒤에도 입장객 수를 제한해 입장을 거절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관람객이 줄었다는 사실을 절실히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역시’ 그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 됐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오하라 미술관에 크라우드펀딩은 ‘마지막 수단을 꺼낸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1,000만 엔을 달성했으니 이제 괜찮겠지”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오하시 씨가 바라는 오하라 미술관의 모습은 어떤 것인가요?
오하시
이사장도 최근에 말했는데, ‘모두의 미술관’이 되고 싶습니다.
누구나 부담 없이, 잠깐 카페에 가는 정도의 마음으로 찾아올 수 있는 곳 말입니다.
마음속으로도 ‘고급스럽다’는 이미지를 갖게 되는 면이 있는 것 같은데, “여러분, 편하게 찾아오세요”라는 마음입니다.
부담 없이 찾아올 수 있는 미술관이 되면 좋겠습니다.

미술관에 거리감을 느끼는 분들도 계시니까요.
오하시
그 거리감을 어떻게 허물 수 있을지가 관건이죠. 쉽지는 않지만요.
어릴 때부터 미술을 친근하게 접할 수 있도록 하는 활동도 하고 있으니, 조금씩이라도 더 친근하게 느껴 주시면 좋겠습니다.
파트 직원 모리 료코 씨

평소에는 어떤 일을 하시나요?
모리
주로 전시실을 관리하고 입장권을 판매합니다.
휴관 전에는 아이들이 작품을 관람할 때 안내도 했습니다.
크라우드펀딩이 시작된다는 소식을 듣고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모리
우선 놀랐습니다.
휴관이 계속됐지만, 처음에는 왠지 ‘다시 문을 열면 예전으로 돌아가겠지’ 하는 생각이 있었어요.
하지만 전혀 예전과 같지 않았습니다.

휴관을 겪으면서 마음에 변화가 있었나요?
모리
‘관람객이 있어야 미술관이 완성되는구나’라고 깊이 느꼈습니다.
휴관 중에 미술관 안에 들어갔을 때,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그림이 바싹 말라 건조해 보였습니다.
그리고 다시 문을 열고 관람객이 들어오자 그림이 촉촉해졌달까, 생기 있어 보인다고 느꼈어요.
그림은 달라지지 않았을 텐데 말이죠.
관람객의 반응은 말로만 표현되는 것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얼마 전 오신 한 관람객은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셨지만, 미술관 전체를 둘러보며 눈을 반짝이셨어요. 순정만화에 나오는 소녀처럼요.
미술관과 전시, 그리고 관람객의 반응이 어우러져 미술관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일하면서 즐거운 점은 무엇인가요?
모리
작품 속에서 일할 수 있고, 관람객의 감상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아요.
“훌륭하다, 멋지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만 있는 게 아니라 “이 정도라면 나도 그릴 수 있겠어”라거나 “계속 보고 있으면 미칠 것 같아”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모두가 똑같이 느끼지 않는다는 점이 즐겁습니다.

크라우드펀딩이 시작된 지 한 달이 지났는데,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모리
크라우드펀딩은 돈에 응원의 마음을 담아 보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목표를 달성한 것도 정말 감사하고 놀라운 일이었지만, 댓글의 따뜻함에도 큰 힘을 얻었습니다.
응원 메시지 중에는 “어릴 때 갔어요”, “60년 전에 갔어요”, “세상을 떠난 남편과 방문했어요”라는 댓글도 있었어요.
사람마다 오하라 미술관과 함께 추억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있구나라고 느꼈습니다.

그동안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관람객이 찾아와 입장료를 내면 그 돈으로 미술관을 열고, 기획전을 개최하거나 작가를 초청할 수 있다고요.
전혀 당연한 일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미래로 이어 주세요”라는 응원 메시지도 있었습니다.
지금 작품을 볼 수 있다는 기쁨을 느끼는 동시에, 이 바통을 다음 사람에게 이어 주기 위해 어쩌면 우리가 미술관에서 일하는 게 아닐까 생각했어요.
오하라 미술관에서 그림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앞으로도 이어 가고 싶습니다.
제 힘은 작지만, 크라우드펀딩으로 많은 분이 응원해 주신 덕분에 “한 사람 한 사람의 힘이 모이면 큰 힘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하나씩 해 나가겠습니다.
오하라 미술관과 다른 미술관의 운영

잠시 돈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일반적으로 미술관 운영은 매우 어렵다고 합니다.
다른 미술관의 수치를 살펴보겠습니다.
예를 들어 어느 기업 산하 미술관은 수익의 92%를 모기업의 주식 배당금으로 충당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입장료와 도록 판매 등을 합한 사업 수익의 두 배가 넘는 금액이 미술관 운영에 들어갑니다.
또한 독립행정법인 국립미술관이 운영하는 6개 시설은 총수입 중 입장료 등 전시 사업 수입이 차지하는 비율이 12.4%입니다.
기업 산하 미술관이나 행정기관이 운영하는 미술관은 기업의 지원금이나 보조금 등, 주로 입장료 이외의 수익으로 운영된다고 합니다.
(참고: 미술관 경영과 파이낸스 니시다 요스케)

하지만 오하라 미술관은 독립채산제로 운영되는 사립 미술관으로, 운영 경비의 대부분(약 8할)을 입장료로 충당합니다.
미술관 중에서도 유지하기 어려운 곳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필자는 오하라 미술관을 여러 차례 취재하면서 비용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오하라 미술관은 “예술과 예술가를 위해, 모든 관람객을 위해, 지역을 위해”라는 사명감을 품고 작품을 공개해 왔습니다.
작품과 만나는 공간을 지키기 위해

필자는 예술이 삶을 풍요롭게 한다고 믿습니다.
아름다움에 취하거나, 기교에 감탄하거나, 용기를 얻거나, 충격을 받기도 합니다.
가치관이 흔들리기도 하고, 작품을 감상한 지 몇 년이 지난 뒤에도 마음의 위안을 얻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작품과 만나는 공간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크라우드펀딩 페이지의 응원 댓글란에는 전국 각지에서 뜨거운 메시지가 잇따라 올라오고 있습니다.
꼭 읽어 보세요.
오하라 미술관 관련 기사
오하라 미술관 기본 정보

| 이름 | 오하라 미술관 |
|---|---|
| 소재지 | 오카야마현 구라시키시 주오 1-1-15 |
| 연락처 | 086-422-0005 |
| 주차장 | 없음 |
| 개관 시간 | 【12월~2월】 오전 9시~오후 3시(최종 입장: 오후 2시 30분) 【3월~11월】 오전 9시~오후 5시(최종 입장: 오후 4시 30분) |
| 휴관일 | 월요일 공휴일이나 대체 휴일과 겹치는 경우 개관 동계 휴관, 임시 휴관 있음 |
| 입장료(세금 포함) | 【일반】 성인: 2,000엔 고등학생·중학생·초등학생(18세 미만): 500엔 |
| 결제 방법 |
|
| 예약 안내 | 가능 개인 방문은 예약 불필요 |
| 흡연 | 전면 금연 |
| 화장실 | 양변기, 배리어프리 화장실 |
| 육아 편의 | 수유실, 기저귀 교환대, 유모차 대여 수유실은 공예관에 있음 기저귀 교환대는 본관 2층과 공예관에 있음 |
| 배리어프리 | 휠체어 대여, 경사로, 배리어프리 화장실, 엘리베이터 |
| 홈페이지 | 오하라 미술관 공식 홈페이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