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7월 하순에 열리는 ‘오하라 마고사부로·소이치로 기념 강연회’가 올해도 2025년 7월 25일(금)에 개최됐습니다.
이 강연회는 1년에 한 번 각 분야의 다양한 강사를 초청해 시민 누구나 무료로 들을 수 있도록 열립니다.
이번에는 전 문화청 장관인 곤도 세이이치 씨가 강사로 나서 ‘인류 문명의 흐름〜지금 우리는 어디에 있는가〜’라는 주제로 강연했습니다.
강연 모습과 필자가 인상 깊게 느낀 내용을 소개합니다.
기재된 내용은 2025년 9월 기사 게재 당시의 정보입니다. 현재 정보와 다를 수 있으니 양해 바랍니다.
오하라 마고사부로·소이치로 기념 강연회 소개

‘오하라 마고사부로·소이치로 기념 강연회’는 오하라 마고사부로가 1902년에 시작한 ‘구라시키 일요 강연’에서 비롯된 강연회입니다.
마고사부로가 세상을 떠난 뒤, 장남 오하라 소이치로가 1955년에 ‘오하라 게이도 기념 강연회’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강연회가 현재의 ‘오하라 마고사부로·소이치로 기념 강연회’의 원형이 됐습니다.
‘게이도’는 오하라 마고사부로의 호(본명과 별도로 사용하는 이름)에서 유래했습니다.
이후 소이치로가 1968년에 세상을 떠나자 유린카이가 강연회 활동을 이어받았습니다.
‘유린카이’는 임의단체로 출범해 2010년에 일반재단법인으로 전환했고, 2015년에 현재의 ‘공익재단법인 유린카이’가 됐습니다.
현재는 마고사부로의 생일(1880년 7월 28일)과 소이치로의 기일(1968년 7월 27일)에 맞춰 매년 7월 27일경 ‘오하라 마고사부로·소이치로 기념 강연회’를 개최합니다.
게이도카이 강연회 시절부터 이어져 올해로 69회를 맞이한 유서 깊은 강연회입니다.
강사 소개(곤도 세이이치 씨)

이번 강연에 강사로 나선 곤도 세이이치 씨는 도쿄대학교를 졸업한 뒤 1972년에 외무성에 입성했습니다. 유네스코 일본 정부 대표부 대사와 주덴마크 대사 등을 역임했으며,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문화청 장관을 지냈습니다.
이후 도쿄대학교와 도시샤대학교 등에서 강의했으며, 현재는 국제패션전문직대학교 총장과 ‘일반사단법인 인문 지식 응원 포럼’ 대표이사 등을 맡고 있습니다.
강연 내용

이번 강연은 ‘인류 문명의 흐름’이라는 거대한 주제 아래, 인간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지 청중과 함께 생각해 보는 내용이었습니다.
부제인 ‘지금 우리는 어디에 있는가’는 폴 고갱의 유명한 그림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에서 인용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00여 년 전인 19세기 말, 고갱이 그림을 통해 던진 질문에 곤도 선생님은 어떤 답을 제시할까요?
강연에서 필자가 눈여겨본 일화를 몇 가지 골라 소개합니다.
인문 지식과 리버럴 아츠

곤도 선생님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인문 지식 응원 포럼’의 이름에도 쓰인 ‘인문 지식’이라는 말. 이번 강연의 핵심어 중 하나로, 비슷한 개념으로는 ‘리버럴 아츠’를 들 수 있습니다.
리버럴 아츠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인간이 자유로운 정신으로 살아가기 위해 익혀야 할 학문’이며, 그 개념은 중세 유럽에서 생겨난 ‘자유 7과’에서 비롯됐습니다.
자유 7과란 중세 유럽에서 당시 발전했던 다음 7개 학문(문법, 수사학, 논리학(변증법), 산술, 기하학, 천문학, 음악)을 가리킵니다.
다양한 학문을 배우면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여러 지식을 조합해 새로운 일에 스스로 도전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갖게 된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설명합니다.
강연에서 여러 차례 언급된 ‘인문 지식’과 ‘리버럴 아츠’의 필요성에 대해 곤도 선생님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인류가 편리함과 안락함을 추구하며 발전시켜 온 기술이 우리에게서 인간성을 빼앗고 있습니다.”
문명이 발달하면서 겉보기에는 편리하고 아름다워진 듯한 현대의 생활.
하지만 그 이면에는 스마트폰 의존을 비롯해 가성비(비용 대비 성능), 시성비(시간 대비 효율), 컴플라이언스, 괴롭힘 등 물건과 규칙에 얽매인 현대인의 모습이 일상적으로 드러납니다.
말하자면 ‘눈에 보이지 않는 지적·문화적 감옥에 갇혀 빠져나오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지적·문화적 감옥’은 상식이나 고정관념 등을 가리킵니다.
이러한 상황을 타파하고 사물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데 인문 지식과 리버럴 아츠가 힘을 발휘한다는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인문 지식이 도움이 된 사례〜이와미 은광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곤도 선생님이 유네스코 일본 정부 대표부 대사를 맡고 있던 2007년, 시마네현에 있는 이와미 은광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습니다.
이와미 은광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는 순탄치 않았습니다.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이코모스(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가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대한 증명이 불충분하다’며 등재 연기를 권고했기 때문입니다.
어려움을 기회로 바꿔 준 두 가지 말
그런 어려움 속에서 곤도 선생님은 인문 지식을 통해 접한 다음 두 가지 말이 이와미 은광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뒤집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첫 번째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줄리어스 시저’에 나오는 ‘사람이 하는 일에는 때가 있다’라는 말입니다.
이 말에는 ‘큰일을 하려면 역시 좋은 타이밍이 있다. 그때를 놓치면 절대 잘되지 않는다. 타이밍만 잡으면 잘될 수 있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두 번째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총리였던 윈스턴 처칠의 ‘비관주의자는 모든 기회에서 어려움을 찾아내고, 낙관주의자는 모든 어려움 속에서도 기회를 찾아낸다’라는 말입니다.
이 말은 낙관주의자, 즉 일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은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반드시 기회를 찾아낼 수 있지만, 비관적인 사람은 어려움에만 시선이 쏠린다는 점을 비유한 것입니다.
이와미 은광 시찰에서 얻은 깨달음으로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이끌다
등재 연기 권고를 받은 곤도 선생님은 상황을 뒤집을 실마리를 찾기 위해 이와미 은광을 시찰했습니다.
그곳에서 받은 첫인상은 ‘초록으로 뒤덮인 평범한 산’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감상이 나중에 상황을 뒤집는 계기가 됐습니다. 광산에서 채굴한 은을 제련하려면 많은 연료(장작)가 필요해 환경에 큰 부담을 줍니다.
그러나 16세기 이와미 은광에서는 산림을 적절히 관리해 환경 부담을 줄이는 광산 개발을 했습니다. 오늘날의 SDGs(지속가능발전목표)를 400년 전에 이미 실천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 사실을 파리에서 열린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전하자 각 위원은 ‘이것은 정말 훌륭한 일이 아닌가’라며 호응했고, 결국 등재가 인정됐습니다. 환경을 배려한 이러한 자세도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높이는 요인이 됐습니다.
기회와 타이밍을 잘 살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인문 지식을 통해 얻은 일화가 있었습니다.

작가의 한마디

필자는 이번 강연을 통해 ‘인문 지식’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습니다.
잡학과 비슷한 인상도 받았지만, 인문 지식은 자신의 전문 분야 밖의 관점을 갖춤으로써 사물을 더욱 다각적으로 바라보기 위한 ‘교양’이라고 느꼈습니다.
이는 생성형 AI로 대체할 수 없는 것이므로 앞으로 더욱 중요해지지 않을까요?
그리고 매년 다양한 강사를 초청해 열리는 이 강연회도 지역의 ‘인문 지식’을 뒷받침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는 듯합니다.
가타라이자 오하라 혼테이 관련 기사
제69회 오하라 마고사부로·소이치로 기념 강연회 「인류 문명의 흐름〜지금 우리는 어디에 있는가〜」 기본 정보

| 이름 | 제69회 오하라 마고사부로·소이치로 기념 강연회 「인류 문명의 흐름〜지금 우리는 어디에 있는가〜」 |
|---|---|
| 개최일 | 2025년 7월 25일(금) 오후 6시 30분〜오후 8시 |
| 장소 | 구라시키시 혼마치 2-2-21(구라시키 공민관·대홀) |
| 참가 비용(세금 포함) | 무료 |
| 홈페이지 | 공익재단법인 유린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