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R 구라시키역에서 도보 약 1분, 구라시키의 관문에 자리한 ‘다치노미 우라’. 구라시키에서는 보기 드문 서서 마시는 술집입니다. 사장 아키바 유이치 씨와 점장 다가와 히데토라 씨에게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만남과 인연으로 탄생한 가게
왜 역 앞에 가게를 열었나요?
아키바(이하 경칭 생략)
저희는 역 앞에서 KAG를 운영하고 있었고, 옆에는 에스테틱 가게가 있었습니다. 그 자리가 정말 좋은 곳이라고 늘 생각했어요. 혹시 가게가 비게 되면 알려 달라고 부탁해 두었죠. 그러다 자리가 비게 된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당시에는 구체적인 계획이 없었지만 빌리기로 했습니다.

나가사카 조 씨와의 만남
아키바
역 앞에서 가게를 하려면 모두에게 도움이 되고 설렘을 주는 기획을 해야 한다는 사명감도 있었습니다.
서서 마시는 술집을 하기로 정한 뒤, 우연히 지인에게 나가사카 조 씨를 소개받았습니다. 나가사카 씨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건축가입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분이라 분명 거절당할 거라고 생각하면서도 “일을 맡아 주실 수 있나요?”라고 여쭤봤습니다. 그랬더니 “좋아요. 현장을 한번 보죠”라고 하셨습니다.
에스테틱 가게였을 때는 깔끔하게 꾸며져 있었고, 2층까지 있었으며 벽도 제대로 세워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나가사카 씨는 “이대로는 재미없으니 벽을 전부 한 번 뜯어내고, 그다음에 어떻게 할지 생각하겠다”고 하셨습니다.
나가사카 씨는 ‘반건축’이라는, 원래 있던 것을 어떻게 아름답게 보여 줄지 표현하는 건축가입니다. 깔끔하게 꾸미는 건 오히려 멋이 없다는 나가사카 씨의 의견에 따라 가게에 노렌(가게 입구에 거는 천)을 달지 않았습니다.
사실 노렌이 있으면 술집이라는 걸 알아보기 쉬워서 좋긴 하죠.

우라 건물은 옆 건물의 증축 부분처럼 보입니다. 게다가 역 앞 개발로 도로를 확보하기 위해 건물을 뒤로 물리는 셋백이 있었고, 그 때문에 건물이 잘려 나갔습니다. 그래서 이상한 삼각형 모양의 건물이 됐습니다.
벽을 뜯어냈을 때 다이쇼 시대의 흙벽이 나왔습니다. 천장도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다가와(이하 경칭 생략)
제가 처음 나가사카 씨를 알게 됐을 때는 “이런 식으로 보여 주는 건축가도 있구나” 하고 무척 놀랐습니다. 손님들이 “공사 중인가요?”라고 자주 물어보세요. 그럴 때 건물에 관해 설명하면 납득하시고, 나가사카 씨도 알게 되십니다.

점장 다가와 씨와의 만남
다가와 씨는 개점 당시부터 일하셨나요?
다가와
우라와 함께하기 시작한 건 2023년 8월 개점 약 2개월 전부터입니다. 레시피를 구상하는 등의 일을 했습니다.
저는 원래 전혀 다른 곳에서 일했는데, 인연이 닿아 사장님(아키바 씨)이 제게 말을 걸어 주셨습니다. 일상적인 대화 중에 “서서 마시는 술집을 할 건데”라는 이야기가 나왔어요. 저는 음식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이것도 경험의 하나라고 생각해 함께하게 됐습니다.
점장이 된 건 2024년 1월부터입니다.
전 직장에서는 평범한 회사원이었습니다. 제조업에 종사했죠. 그 뒤 외식업에 뛰어들기로 하고 피자 가게에서 수련했습니다. 수련을 마치고 잠시 쉬던 중 우연히 KAG에 햄버거를 먹으러 왔고, 그곳에서 아키바 사장님을 만났습니다.

아키바
우라를 시작할 때는 누가 무엇을 할지 정하기도 전에 일단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누군가를 만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우연히 다가와 씨를 만나 말을 걸었습니다.
아키바 씨의 지인에게 식재료를 공급받다
지역 식재료를 사용하시는데, 우오하루나 사카모토 계란과는 원래 인연이 있었나요?
아키바
원래 제 인맥으로 이어진 곳들입니다. 우오하루 씨는 지인의 후배를 통해 알게 됐고, 사카모토 계란의 사카모토 씨는 10년도 더 전부터 알고 지냈습니다. 오카야마 식재료를 쓰자고 생각했을 때 지인들에게 연락했습니다.

우오하루 씨는 정말 일을 잘하십니다. 메뉴에 가게 소개도 적어 두었어요. 저희가 역 앞에서 가게를 운영하면서 우오하루 씨를 조금이라도 홍보할 수 있으면 좋겠고, 반대로 이름을 빌린 저희도 신뢰도가 높아지잖아요.
술도 지역에서 만든 것을 갖추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고지마의 산칸 주조에 다 같이 가서 사장님께 설명을 들은 적도 있습니다. 지역 주류 판매점에서도 조언을 받고 있어요.

오카야마 크래프트 맥주 ‘OKAYAMA JIMOTO BEER 086’를 만드는 이치쿠라의 사장님과도 개인적으로 무척 친해서 이 맥주도 가게에 두고 있습니다. 지역 분들의 도움을 받으며 저희는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지역 맥주와 술, 생선을 조금이라도 더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교류가 생겨나는 곳
아키바
‘우라’는 ‘뒤’를 뜻하는 일본어와 같은 억양으로 읽습니다. 획일적인 사회에 의문을 느끼던 중 이 이름을 지었습니다. 예를 들어 수업 시간에는 앉아 있어야 하는데, 가만히 있지 못하는 아이가 나쁜 건 아니잖아요.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니라 그 아이의 개성인 거죠.

우라는 구라시키의 중심에 있으면서도 ‘우라(뒤)’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결국 겉모습뿐 아니라 이면에도 중요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형식에 대해 비판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그런 비판이 사라지면 모두가 같은 방향으로만 나아갈 뿐이니까요.
사람마다 다양한 삶의 방식이 있고, 그것은 스스로 선택하는 것입니다. 매일 일하고 저축하는 생활만 있는 게 아니라, 술에 취해 지내는 삶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조금은 남들과 다른 사람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 진정한 다양성이 아닐까요. 역 앞에서 우라가 지닌 의미를 전해 거리가 조금이라도 더 좋아지면 좋겠습니다.
우라가 나이와 성별, 국적을 모두 내려놓고 누구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이어지는 이면의 공간이 되면 기쁘겠습니다.
서서 마시는 술집만 운영하는 방식은 드물죠?
아키바
자리에 앉으면 계속 그곳에 머물러야 해서 움직이기 어렵잖아요. 멀리 떨어진 자리에 있는 사람과 친해지기도 어렵고요. 서서 마시는 술집이라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음식점을 하고 싶다기보다 그런 교류의 장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가장 큽니다.
다가와
저희는 손님과 손님을 이어 주는 즐거움도 느끼고 있습니다.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 친해지는 모습을 보면 정말 기쁩니다. 손님들의 이야기를 듣고 공통점을 찾아 화제를 꺼내 이어 주죠. “우라에 가면 그 사람을 다시 만날지도 몰라”라고 생각해 주신다면 행복할 것 같습니다.
술을 마시고 마음을 열어 처음 만난 사람과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즐거운’ 추억을 남겨 드리고 싶습니다
어떤 분들이 이용하시나요?
다가와
지역 주민도 많이 오시고, 다른 현에서도 찾아오십니다.
직장 동료들과 술자리를 갖기 전에 일찍 도착했을 때 시간을 보내려고 이용하시기도 합니다. 위치가 좋아 막차 시간 직전까지 술을 드시는 분들도 계세요.

주말이면 해외에서 오시는 손님도 늘어나는데, 얼마 전에는 한국에서 오셨어요. 가게에 있는 모두와 친해져서 정말 즐거웠어요. 국경을 넘어 찾아오신 분들에게도 이 가게가 즐거웠던 추억으로 남는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아요라고 생각했습니다.
“친구, 친구”라고 하면서 몇 번이고 건배했어요. 언어의 장벽이 있을 텐데도 일본어로 “친구”라고 해 주셔서 기뻤고, 그런 공간은 정말 멋지죠.
작가의 한마디
취재를 통해 구라시키의 인상과 직결될 수도 있는 역 앞에서 영업하는 데에는 큰 부담도 따르겠다고 느꼈습니다.
가게뿐 아니라 마을의 인상으로도 기억에 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즐거운 교류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겠지요. 즐거운 대화는 “또 가자”라거나 “그 마을 참 좋았지”라는 기억으로 남습니다.
조금 독특한 형태의 건물인 ura는 카운터도 완만하게 휘어 있습니다. 그래서 어느 자리에 서 있어도 손님끼리 서로 잘 보여 교류하기 좋은 분위기입니다. 의자가 없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고, 옆 사람과 거리를 좁히거나 벌리는 것도 마음대로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ura에서 식사해 보니 옆 사람과 대화하기 편했고, 처음 만난 사람과도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ura에서는 우연한 만남이 생기고, 무언가 기적이 일어날지도 모릅니다. 구라시키의 관문에서 오카야마 식재료와 술을 맛보고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습니다. 또 가볍게 들러 보고 싶습니다.
다치노미 우라 기본 정보

| 이름 | 다치노미 우라 |
|---|---|
| 주소 | 오카야마현 구라시키시 아치 3-1-16 |
| 연락처 | 080-2921-0222 |
| 주차장 | 없음 |
| 영업시간 | 오후 6시~오전 0시: 화~금요일 오후 12시~오전 0시: 토요일 오후 12시~오후 7시: 일요일 |
| 정기 휴일 | 월요일 |
| 결제 방법 |
|
| 예약 가능 여부 | 불가 |
| 좌석 | 실내 약 15명, 야외 좌석 약 4명 |
| 담배 | 완전 금연(야외에 흡연 공간 있음) |
| 화장실 | 양변기 |
| 홈페이지 | 다치노미 우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