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카야마현 구라시키시 후나오 지구는 포도 산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산비탈에는 수많은 비닐하우스가 늘어서 있고, 온실 재배도 활발합니다.
그중에서도 머스캣 오브 알렉산드리아라는 품종은 90%가 오카야마현에서 재배되며, 대부분 후나오 지구에서 출하됩니다.
구라시키시 출신인 필자는 “머스캣이라고 하면 머스캣 오브 알렉산드리아”라고 들으며 자랐지만, 최근에는 사정이 달라진 듯합니다. 씨가 없고 껍질째 먹을 수 있는 샤인머스캣으로 인기가 옮겨갔습니다.
수요가 줄면서 생산자가 감소하는 가운데, 후나오 지구의 문화를 지키기 위해 머스캣 오브 알렉산드리아로 와인을 만드는 사람이 있습니다.
와이너리 ‘GRAPE SHIP(그레이프 십)’의 마쓰이 가즈노리 씨입니다. 마쓰이 씨가 와인을 만들며 펼치는 활동과 머스캣 오브 알렉산드리아에 대한 생각 등을 취재했습니다.
기재된 내용은 2024년 12월 기사 게재 당시의 정보입니다. 현재 정보와 다를 수 있으니 양해 바랍니다.
마쓰이 씨와 내추럴 와인의 만남

구라시키시 출신인 마쓰이 씨는 간사이에서 프랑스 요리 셰프로 일한 경험이 있으며, 요리와 와인을 연구하기 위해 2006~2007년에 프랑스로 유학했습니다. 유학을 떠나기 전, 마쓰이 씨는 프랑스로 건너가 현지에서 활약하던 내추럴 와인 양조가 오오카 히로타케 씨를 찾아갔습니다. 이 일이 훗날 마쓰이 씨의 인생을 크게 바꾸게 됩니다.
내추럴 와인은 화학 약품을 사용하지 않고 포도를 재배해 양조한 와인입니다.
약 한 달 뒤 유학을 위해 다시 프랑스로 건너갔지만, 요리 연수처에서 “사람이 정해져서 안 된다”는 말을 듣고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힌 마쓰이 씨는 오오카 씨에게 와이너리에서 일손이 필요한지 물었고, 그곳에서 받아주게 되었습니다.
와이너리를 돕기 전까지 셰프로서 줄곧 실내에서 일했던 마쓰이 씨는 밖에서 일하는 것이 기분 좋았다고 합니다. 점차 농부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습니다.
귀국 후 다시 외식업으로 돌아갔지만, 밖에서 일하고 싶은 마음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농사를 짓는다면 고향으로 돌아가 부모님 가까이에서 시작하고 싶다고 생각하던 중, 구라시키시에서 머스캣 오브 알렉산드리아 신규 농업 종사자를 모집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와인을 만들기보다는 농사를 짓고 싶다는 마음으로 지원했다고 합니다. 마쓰이 씨가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것은 2010년이었습니다.
프랑스에서 내추럴 와인에 깊은 감명을 받은 마쓰이 씨는 자신이 마시고 싶은 와인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와인 양조에 나섰습니다.

2019년 처음으로 내추럴 와인을 완성했고, 후나오 지구 언덕에 와이너리가 들어선 것은 2021년입니다. 이후 꾸준히 팬을 늘려갔습니다. 필자도 음식점에서 식사할 때 점주가 “GRAPE SHIP 와인을 들여왔어요”라며 기쁜 듯 알려준 적이 몇 번 있습니다. GRAPE SHIP의 빈 병을 장식해 둔 가게도 있습니다. 일반 고객은 물론 음식점에서도 사랑받는 듯합니다.
현재 만드는 내추럴 와인은 크게 세 종류입니다. 화이트 와인(머스캣 오브 알렉산드리아)으로 만든 ‘mellow’, 레드 와인으로 만든 ‘mellow 블루 라벨’, 로제 와인 ‘주’입니다.
기억에 남는 수확 체험
GRAPE SHIP의 활동은 와인 양조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지역과 연계한 사업도 진행합니다. 그중 하나가 후나오 지구에 있는 다카라 보육원 원아들의 수확 체험입니다.
지역 특산물과 농업이라는 일을 알아가도록 마련한 ‘기억에 남는 수확 체험’은 올해(2024년)로 4년째입니다.
머스캣 오브 알렉산드리아를 수확하고, 과즙을 짜서 주스로 마시는 체험을 취재했습니다.
포도 따기
포도 따는 방법을 간단히 설명한 뒤, 원아들은 머스캣 오브 알렉산드리아 비닐하우스로 향했습니다.

포도는 어른들이 편하게 작업할 수 있는 높이에 달려 있었습니다. 하지만 원아들에게는 높아서 손이 닿지 않았습니다. 어른들이 발판을 잡아주는 동안 포도를 수확했습니다.
체험은 10월 중순에 진행됐습니다. 수확 시기로는 막바지였습니다.
원아들은 배운 대로 포도송이 아래쪽을 잡고 떨어뜨리지 않도록 잘라냈습니다.

“이것 봐! 큰 거 땄어!”, “이거 따고 싶어!” 여기저기서 활기차고 즐거운 목소리가 들려왔고,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맛을 봐도 된다는 말에 한입 먹은 아이들은 “달아”, “맛있어”라며 웃었습니다. 필자도 함께 맛보았습니다. 머스캣 오브 알렉산드리아 특유의 우아하고 산뜻한 단맛이 입안에 퍼집니다.
아이들의 힘으로 순식간에 바구니가 머스캣 오브 알렉산드리아로 가득 찼습니다.

과즙을 짜서 주스로
다음은 갓 수확한 머스캣 오브 알렉산드리아를 짜서 주스로 만들어 마시는 순서입니다.
원아들은 어른들의 도움을 받아 상자에서 기계로 머스캣 오브 알렉산드리아를 옮겼습니다.

전용 기계로 압력을 가해 과즙을 천천히 짜냅니다. 원아들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지켜봤습니다. 과즙이 나오기 시작하자 환호성이 터졌습니다.
갓 짜낸 주스를 모두에게 나눠주고 건배했습니다. 원아들에게도 맛있었는지 연거푸 더 마시는 아이들이 나왔습니다. 세 잔을 마신 원아도 있었습니다. 참고로 세 잔이면 포도 한 송이 분량이라고 합니다.

지역 특산물을 수확해 눈앞에서 주스로 만들어 마시는 일. 어린 시절 이런 귀한 체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풍요롭고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웃음이 가득했던 원아들. 분명 즐거운 추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내추럴 와인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아이들에게 식생활 교육 체험도 제공하는 GRAPE SHIP. 대표이사인 마쓰이 가즈노리 씨에게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