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캣 오브 알렉산드리아로 담그는 이유
구라시키시 후나오 지구에서 포도를 재배하고 와인을 만드는 GRAPE SHIP. 대표이사 마쓰이 가즈노리 씨에게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수요가 머스캣 오브 알렉산드리아에서 샤인머스캣으로 옮겨가는 가운데, 계속 재배하는 이유를 알려주세요.
마쓰이(경칭 생략)
신규 농업 종사자 모집 대상 품종이 머스캣 오브 알렉산드리아로 정해져 있어서 그 품종을 다뤘습니다. 제가 포도를 재배하는 동안 샤인머스캣 붐이 일어났어요. 샤인머스캣이 인기를 얻으면서 포도 전체가 호황을 누리게 됐죠.
한편 머스캣 오브 알렉산드리아 생산자는 계속 줄어들어, 아마 지금은 후나오 지구에서 10명 정도만 재배하고 있을 겁니다.
샤인머스캣으로도 와인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일본 전국에서 재배하는 품종이니까요.
하지만 오카야마현에서 130년이나 재배해 온 머스캣 오브 알렉산드리아의 역사가 끊기는 건 아쉽다고 생각해 계속 재배하고 있습니다.
백포도를 통틀어 머스캣이라고 부르잖아요. 그만큼 일본인에게 익숙한 맛과 향이죠. 머스캣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널리 퍼진 건 사실 오카야마현 주민들의 노력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품종이 샤인머스캣으로 바뀌는 게 아쉬워서 식용 포도 재배도 그만두지 않고 계속하고 있습니다. 후세에 남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머스캣 오브 알렉산드리아를 고집하는 또 다른 이유는 만들고 싶은 와인에 꼭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20대였을 때 오오오카 씨가 만들던 내추럴 와인 중 처음 마신 것이 머스캣 함부르크(머스캣 오브 알렉산드리아와 흑포도 품종인 블랙 함부르크의 교배종)라는 품종으로 만든 와인이었습니다.
그 와인을 만났을 때의 감동을 주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었고, 저도 마시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머스캣 오브 알렉산드리아와 흑포도 품종을 섞어 로제 와인 ‘슈’를 만들었습니다.

위험 부담 없는 와인 만들기를 널리 알리고 싶다
와인을 만들면 어떤 점이 좋은가요?
마쓰이
가구당 경작 면적이 매우 좁습니다. 그래서 면적이 좁은 곳에서는 고품질·고단가로 수익을 내야 합니다.
최근 농업 종사자가 줄어드는 가운데 1인당 경작 면적을 늘려야 합니다. 하지만 가격대를 유지하려면 가공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중에서도 와인을 선택하면 더 높은 수준을 목표로 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그렇게까지 수익을 올릴 생각은 없지만요.
1인당 생산 면적이 늘어나면 경작 포기 농지를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고품질 포도 재배를 그만두지 않고 가공을 더하면 수입이 늘고, 노동 시간도 분산할 수 있습니다. 제가 실천하는 방식을 이 지역에 온 젊은 사람들이 따라 해준다면, 어떻게든 생계를 꾸릴 길이 보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내추럴 와인 만들기는 기본적으로 위험 부담이 따릅니다. 내추럴 와인에는 유기농 포도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와인을 만들기 전부터 포도를 유기농으로 재배하는 것 자체가 위험 부담이죠. 유기농 재배를 표방하려면 인증을 받아야 하는데, 그 인증을 받는 것 자체가 어리석은 일인 것 같더라고요. 오카야마현에서 인증을 받은 사람은 저뿐입니다. 다른 현에는 인증을 받은 분들이 있지만, ‘아무도 안 받는다면 내가 받자’고 생각해 인증을 취득했습니다.
와인에 산화 방지제 같은 첨가물을 넣지 않기 때문에 안정성이 떨어지는 것도 위험 요소입니다.
내추럴 와인은 맛의 편차도 있고 안정적이지 않아서, 인공적으로 만드는 편이 일정한 수치를 내기는 쉽습니다. 그래도 해마다 맛에 차이가 있고, 그게 그대로 그해의 맛이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오카야마만의 GRAPE SHIP 내추럴 와인을 즐기는 방법
출하 시기가 되면 지역 음식점들도 손꼽아 기다리는 것 같습니다.
마쓰이
와인이 부족하다고 말해주는 환경이 고맙습니다.
기본적으로 GRAPE SHIP의 와인은 지역에서 소비됩니다. 운송 자체가 자연스럽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가능한 한 지역에서 소비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카야마만의 GRAPE SHIP 내추럴 와인을 즐기는 방법이 있을까요?
마쓰이
지역 식재료나 가공품과 함께 즐겨주셨으면 합니다. 지역에서 난 식재료를 지역 주민이 소비하는 거죠.
얼마 전 한 마켓에서 구라시키시 차야마치의 우오하루 씨와 함께 일했습니다. 우오하루 씨가 다카하시강 유역에서 잡은 생선만으로 와인에 어울리는 요리를 만들어주셨어요. 어부들이 돈이 되지 않는다며 방류하는 생선도 제대로 가공해, 그런 생선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셨습니다. 그런 생선 요리에 주최 측이 요청한 내추럴 와인을 가져가 함께 행사를 열었습니다.
정말 고마웠고, 지역 음식과 와인을 함께 즐겨주셔서 기뻤습니다. 현 밖에서 온 분들은 물론 지역 주민들도 그렇게 맛보셨으면 합니다.

우오하루 씨가 사람들이 주목하지 않는 생선을 소중히 여기듯, 저도 포도 농가의 방식과 생각, 그리고 발밑을 살펴 지역에서 소비될 것을 만듭니다. 우리가 오카야마는 좋은 곳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습니다.
계속 도전하는 마쓰이 씨
요즘 도전하고 있는 일이 있나요?
마쓰이
복숭아로 내추럴 와인을 만드는 일입니다. 내년(2025년) 여름에 출시하려고 합니다. 근처에 복숭아를 유기농으로 재배하는 농가가 있어요. 유기농으로 재배하면 아마 버려지는 복숭아도 많을 것 같아서, 폐기할 거라면 나눠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아직 유기농 복숭아는 아니지만, 일반 복숭아로 와인을 만드는 테스트는 마쳤습니다. 유기농 복숭아를 구하고 싶다고 생각하던 차에 인연이 닿아 손에 넣게 됐습니다.
테스트에서 하쿠호와 시미즈하쿠토를 따로 양조해보니 품종 특성이 완전히 달라서 놀랐습니다. 복숭아다운 향이 나는 건 하쿠호였습니다. 하쿠호는 부드러운 복숭아인데, 와인으로 마시면 향이 산뜻하게 퍼져 정말 복숭아를 먹는 듯한 향이 납니다. 당도가 낮아 드라이합니다. 시미즈하쿠토는 맛이 좋습니다.
작가의 한마디
필자가 GRAPE SHIP을 알게 된 곳은 구라시키시의 한 음식점이었습니다. 구라시키시에서 수준 높은 내추럴 와인을 만들고 있다며 가게 직원이 기쁜 표정으로 알려줬던 기억이 납니다.
정성을 들여 만들기 때문에 생산량은 많지 않습니다. 마침 얼마 남지 않았지만 판매할 수 있는 가게에 가서 슈를 마셨습니다. 적당히 풍부한 머스캣 향이 나면서도 목넘김은 가볍고 드라이했습니다. 머스캣 오브 알렉산드리아로 만든 와인은 달콤해 식전주라는 이미지가 있었는데, 식사와 함께 즐기고 싶어지는 맛이라 놀랐습니다. 머스캣 오브 알렉산드리아의 새로운 가능성을 만난 순간이었습니다.
마쓰이 씨가 만드는 내추럴 와인은 그저 맛있기만 한 것이 아닙니다. 취재를 통해 오카야마의 포도 문화를 지키고 경작 포기 농지를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아이들에게 식생활 교육 활동을 통해 농업의 방식과 지역의 보물을 알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도 감동했습니다.
GRAPE SHIP의 내추럴 와인을 계기로 새로운 식문화가 자라날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마쓰이 씨의 활약을 계속 지켜보겠습니다.










































